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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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티크 기모노 가게인 '히메마쓰야'를 운영하는 시오리는 기노시타를 손님으로 알게 되면서 이들의 사랑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p26
게다가 익숙해지면 서양식 옷이 헐렁헐렁해져서 불편하답니다. 기모노를 입으면 기모노가 절 지켜 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기모노엔 여러 사람의 마음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늘 기모노를 입고서 생활하는 시오리에게 기모노는 단순한 전통의복 외에도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서 기모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쓰던 기모노를 받아서 수선하고, 세탁하고 다시 향기를 입히고, 가격을 매겨서 필요한 이들에게 판매를 한다.

기린을 닮은 기노시타를 알게 되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지는데, 두사람이 히메마쓰야에서 알콩달콩 소꿉장난 하듯이 음식을 만들고 먹는 모습이 잔잔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p74
기노시타 씨의 보드라운 손바닥에서 손을 떼기가 싫어서, 한 팔을 잡아 빼도 상관없으니 기노시타 씨가 내 손만이라도 집에 데려가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바닥과 손바닥이 대화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살며시 손과 손의 수다를 중단시켰다

첫사랑을 하는 여인의 마음의 느껴졌다고 할까요, 읽는 내내 콩닥콩닥 두근두근거려서 잠시 바람을 쐬어야 했습니다. 사랑의 온도는 이렇게 주변까지도 단풍잎으로 물들이나 봅니다. 중간 중간 일본의 다양한 음식들이 나와서 검색하면서 알아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일본의 떡인 오하기, 양하, 고사리떡, 파드득나물, 갈근탕, 번차, 하쓰가쓰오, 스키야키등 사랑하는 이와 함께 먹는 음식은 오랫동안 추억속에서 그 음식을 대할때마다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됩니다. 기노시타가 처음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발다닥까지 빨개질 것 같다는 순수한 시오리의 마음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노시타와의 몽글몽글한 데이트를 읽으면서 다음 데이트에는 어떤 음식을 먹을까? 기다려졌습니다


p88
"아직 몇 번밖에 안 만났는데 이런 말을 하면 불편하실지도 모르지만" 기노시타 씨는 밤하늘의 별들에 매달리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시오리 씨하고 있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얼마만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오믈렛처럼 보드라운 손이라는 표현이 오믈렛을 상상하게 만들었고, 작가님의 언어를 표현하는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맑다는 느낌과 소설 전체적인 분위기가 몽유도를 거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호수 위의 다리가 한없이 펼쳐져있는 느낌이랄까요


손님과 가게주인으로 만난 인연이 함께 음식을 먹고, 산책하고, 축제를 다니고 이러는 가운데 봄비처럼 잔잔히 스며드는 사랑의 언어들이 어느새 가슴 한켠에 자리하여, 마침내 불현듯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와 향기와 얼굴마저 안보면 안되는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소담스런 일상과 함께 담아 내어서 편안했습니다.


동생 하나코가 좋아하는 밤밥을 지어주고, 시오리가 좋아하는 몽블랑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는 동생, 시오리가 좋아하는 푸딩을 기억하고 사오는 기노시타를 보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투박하고 뚝배기같지만 깊이있는 우리네 가족의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았습니다.


시오리가 더이상 이런 관계는 유지할 수가 없어 기노시타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나날이 찾아오는 그리움은 겹겹으로 쌓이고, 이들은 다시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는 , 있는 그대로의 서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p427
우리 관계는 비록 순탄치는 않아도, 그래도 같은 일을 반복할 뿐인 원이 아니라 나선처럼 조금씩 위치를 바꿔 가며 우리 나름의 행복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속에서 소탈하면서도 담백한 사랑의 온도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건 소통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함께 나누고 느끼면서 주고받는 언어와 , 사랑이라는 매개체가 더욱 이들을 단단히 엮어주었습니다. 일본에 가면 소설속의 음식들을 하나씩 맛보고 싶다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처럼 마냥 스며드는 사랑의 소설책이었습니다. 읽는동안 시오리가 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위 서평은 RHK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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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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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은 우주에 하나만 존재하는 지구를 맛볼 수 있는 우주에서 유일한 레스토랑입니다. 지구를 잃고 우주를 떠돌던 지구인들이 아스라이 행성을 발견하였는데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지구를 잊을수가 없었고, 지구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담아서 아스라이 행성에서 지구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지구 레스토랑 차림표에는 억 소리나게 비싼 요리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사계절 고급 요리입니다. 외술랭 평가원이 지구 레스토랑을 찾아 왔어요. 먼저 환영의 인사로 봄비 쥬스를 주네요. 흙과 공기, 새싹의 향을 흠뻑 느껴 보는 시간이에요. 그런데 토독토독 입안 가득 떨어지는 봄비 때문에 간지러워서 자꾸 웃음이 나려고 해요. 봄에 내리는 봄비는 정말 소리가 토독토독 잠자는 식물들을 깨우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핑크빛의 화사한 벚나무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연분홍 벚꽃들이 하늘 하늘 춤을 추면서 떨어지고 있어요.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한 입에 넣으면 봄향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핑크색 하트가 뿅뿅 솟아나는 맛이에요


이번에는 어떤 음식이 나올까요?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 바다 수프입니다. 짭짤한 바다에 폭신폭신 뭉글뭉글 구름을 얹은 시원한 수프에는 바다맛이 날까요? 하늘맛이 날까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맛이 아닐까요? 마치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이 맛은 정말 궁금해요


지구 레스토랑의 자랑인 화산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보기만 해도 이글이글 태양보다 뜨겁고, 부글부글 끓고 있으니 데지 않게 조심해서 먹어야 해요. 무서운 요리지만 먹는 순간 슬픔도, 걱정도 모두 사라지는 요리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가 없네요
힘들때 마다 먹어보면 힘든 순간도 다 잊어 버릴것 같아요.

후식으로 단풍나무 숲을 가을빛에 구워 알록달록한 단풍 숲 파이가 나왔어요. 바삭바삭 부서지는 낙엽소리가 씹을 때마다 들려서 마치 가을속에 빠진것 같아요. 도토리 줍는 다람쥐도 만날수 있고, 어쩌면 가을소풍 떠나는 장수벌레를 만날지도 몰라요


마지막 요리는 작별의 인사로 준비한 오로라빛 차에요. 오로라의 신비로운 빛을 투명한 얼음으로 만든 주전자에 넣고 고운 눈가루를 솔솔 뿌려서 한잔 마시면 영롱한 오로라빛을 따라서 우주를 여행하는 환상적인 맛이에요.

지구는 이렇게도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값진 곳이에요. 외술랭 평가원도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을 했네요. 아름답고 황홀한 맛에 외술랭 별점 백개를 주셨어요.


[지구 레스토랑]을 통해서 그동안 지구의 아름다움을 잊고 있었습니다. 사계절이 있고, 자라는 식물과 생물들이 존재하는 초록빛의 지구는 보석 덩어리입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 지구의 재료로 어떤 요리를 만들까 생각한 게 '꽃빙수'입니다.

이 계절에 피는 꽃들을 가지고 와서 꽃잎을 떼어서, 남극의 빙하를 조각조각 잘라요. 그 속에 싱그러운 나무 잎사귀도 올려요. 온갖 꽃들의 향기와 꽃 속에 들어있는 꿀과 나무 잎사귀에서 싱그러운 바람의 맛, 태양의 맛, 하늘의 맛이 느껴지고, 여기에 남극의 새하얀 빙하를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남극의 빙하 위에서 향기로운 꽃들이 노래를 부르고, 초록빛의 잎사귀들이 춤을 추는 맛이 느껴질꺼에요.


[지구 레스토랑]의 요리를 보면서 지구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사는 지구인이라는 게 행복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하잖아요. 이 그림책은 행복을 샘솟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하면 더욱 행복해지는 마법이 일어날 거에요. 조영글 작가님의 그림은 마치 오로라의 색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외계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 후식은 단풍나무 숲을 가을빛에 구워 화려하고 깊은 색을 낸 단풍 숲 파이입니다' 에서 단풍나무 숲을 알록달록한 가을빛에 구웠다라는 생각만 해도, 맛있는 색과 맛있는 냄새가 나서 단풍 숲 파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만들어주는 그림책입니다. 더 맛있는 지구의 요리를 위해서 지구를 더 아름답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위 서평은 창비 주니어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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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프라하 : 보헤미아·모라비아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2023~2024 최신판 인조이 세계여행 12
문은정.김지선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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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보면서 알게 되었고 내게는 로맨틱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드로잉 여행으로 꼭 가고 싶은곳이 체코의 프라하다. 여행작가 두분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조이 프라하]는 책을 펼치기만 해도 가곳싶은 매력에 빠져든다



추천코스로 2일코스부터 체코 전 지역 일주 12일 코스로 짜여져 있어 초보자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서 가이드북 한권이 든든해짐을 느낀다.

체코는 체코어와 독일어를 사용하고, 중앙 유럽에 있는 공화국으로 여러 국경과 맞닿아 있다. 온화한 기후와 바다가 없는것이 특징이다.



프라하는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재개되어서 편리하다. 프라하 시내의 대중교통은 지하철,트램,버스가 있고, 공용티켓으로 이용 가능하다. 프라하의 신시가지에서 가볼곳은 국립 박물관과 시민회관에는 알폰스 무하의 그림과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무하 박물관은 파리에서 활동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무하의 그림을 보면서 꿈을 꾸었던 내게는 특별한 곳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국립오페라극장, 드보르자크 박물관, 댄싱빌딩이 있다.



구시가지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도보로 10분이면 돌아볼수 있다. 다양한 건물양식을 볼 수 있는 구시가지 광장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특히 천문 시계를 보기 위해 모인 군중들틈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한다.

바로크 양식의 성 미쿨라셰 성당, 로코코 양식을 대표하는 골즈킨스키 궁전은 국립 미술관으로 꼭 가봐야 한다. 독특한게 중세 고문 도구 박물관이 있는데, 잔인하고 끔찍할것 같아서 못볼것 같다.



마담 투소 프라하는 체코의 역사적 인물을 전시하고 있는 밀랍 인형 박물관으로 체코인을 폭넓게 알수 있는 기회일것 같다. 체코 큐비즘의 최초 건물인 큐비즘 박물관과 스타보브스케 극장은 모차르트 지휘아래 [돈 지오반니]가 초연된 곳이라 의미가 깊을것 같다.

그 나라의 국민을 알려면 시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어 여행중에 꼭 시장을 들러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구경하고 흥정하기도 하는데, 하벨시장의 명물인 깔깔마녀의 웃음소리도 듣고 싶네요. 카를교는 프라하의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이자 가장 처음 만들어진 석조다리라고 한다. 카를교 위의 30개의 석상을 보는 재미와 노점상들도 구경할수 있다. 예술의 나라 체코에서 설치미술가겸 조각가인 다비드 체르니의 작품이 곳곳에 있는데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유대인 지구에서는 시계바늘이 반대로 돌아가는 유대인 시청사와 연금술사 박물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루돌피눔도 둘러보자. 18세기 귀족들의 궁전들이 많이 남아 있는곳 말라스트라나에서는 존 레논 벽이 먼저 떠올려 질 것이다.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그려진 전 세계인의 낙서장이다. 밀랍으로 만들어진 아기 예수상이 있는 승리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화려함에 눈이 부실 지경일것 같다.

카프카 박물관은 카프카의 원본 작품이 전시된 곳과 세익스피어 서점과 발트슈테인 정원과 블타바강 백조 서식지를 보는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프라하성 아래 궁전 정원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모델에 기초한 테라스 형식의 숨겨진 정원으로 5개의 정원으로 나뉘는데,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프라하성과 성 비투스 대성당은 몇번의 증축을 거쳐서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로 자리 잡았는데,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성벽위의 정원에서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 보자.

비셰흐라드는 산책하며 즐길수 있는 민족 문화 공원으로 특히 카를교에 세워진 성상의 원본이 보관되어 있는 비셰흐라드 포대를 둘러보면 카를교가 더욱 특별하게 보일 것이다. 프라하 기타지역으로 걸리버 비행선이 인상적인 프라하 현대 미술센터와 예술가들이 머물렀던 카페 루브르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싶다. 체코의 대표음식인 '콜레뇨'와 흑맥주는 페르디난도에서 마시고 싶다.



근교여행으로 아름다운 동화속 마을인 '체스키 크룸로프'에 들러서 성의 정원과 에곤 실레 아트 센터를 둘러봐야 한다. 표현주의 천재 화가의 작품들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플젠에서는 프르크미스트르에서 유행하는 맥주로 목욕하기를 해보자.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온천도시로 30여종의 광물이 포함한 온천수를 컵으로 맛볼수 있다고 한다.

테마별로 여행을 할수 있도록 여행지를 선별한 것도 좋았습니다. 전 무하 박물관과 에곤 실레 아트센터와 카를교와 프라하성은 꼭 봐야 할 목록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책에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공항부터 여행지까지 환전부터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의 구성이 잘 짜여 있어서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체코를 여행한 기분입니다. 모바일 지도 서비스가 있어서 너무 편리하고 유익합니다. [인조이 프라하] 한권이면 체코여행 걱정 없을것 같아요.

위 서평은 넥서스Books 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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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아니카 알다무이 데니즈 지음, 루시 루스 커민스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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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몽글몽글 간질간질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림책 한권으로 이런 느낌을 받는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떨어진 러브레터를 발견한 고슴도치가 그 편지를 읽고 얼마나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거렸을까요?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듣기만 해도 기분좋고 설레는 일입니다.


고슴도치는 사랑의 힘으로 토끼가 통나무 뛰기에서 이겨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다람쥐가 점심을 나눠 먹자고 해도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토끼가 풀밭에 떨어진 편지를 읽었습니다. 러브레터를 읽고 토끼는 발그레한 볼로 집에가서 엄마를 도와 드렸어요. 평소에는 하기 싫어서 딴청부리던 일이었는데, 역시 사랑의 힘은 강합니다.


토끼가 다람쥐에게 도토리 선물을 주고 나왔는데 도토리속에 편지를 두고 왔네요. 도토리는 편지를 읽고는 토끼가 사랑하는 줄 알고 싱글벙글해졌습니다.
깔끔쟁이인 다람쥐는 늘 어질러질까봐 불안했는데,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는 이 편지가 누가 보내었는지 궁금했는데, 먼저 입을 연건 다람쥐였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보자 서로 자기 편지라고 당기다가 그만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생쥐가 편지를 쓴 주인공이네요.

생쥐는 달에게 쓴 편지라고 합니다.


"왜냐고? 달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니까. 나는 어두운 숲에 사는 작은 쥐고,
달은 나에게 환한 빛을 비추는 소중한 친구거든. 너희들은 그런 친구 없어?"

고슴도치와 토끼와 다람쥐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런 친구를 알것 같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 함께 걷는 친구, 도토리를 가져다 주는 친구, 궁금해서 찾아가 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생쥐가 편지를 받았을 때의 기분을 묻자 기분이 좋았다는 고슴도치와, 남에게 친절해지고 싶었다는 토끼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셋은 동시에 "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그리고 서로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몇번을 읽어도 눈은 초승달처럼 변하고 입가에 웃음이 잔잔이 머금어지는 그림책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보낸 편지에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면 아마도 그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을꺼에요. 그리고 친한 친구가 보내었다면 매일 그 친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할
테죠


오늘 좋아하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의 편지를 보내 보세요. 아마도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기분이 좋아서 하루종일 행복한 기분으로 지낼꺼에요.
읽고 또 읽어도 사랑한다는 말은 핑크색 바이러스가 퐁퐁 솟아나는 언어입니다.

조카들을 만나면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어요.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을 그린 작가는 세계 여러나라 독자 어린이들에게 러브레터를 쓰기 좋아한다고 해요. 사랑의 글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사랑이란 것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편지 한통의 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낄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늘 러브레터를 한번 적어봐야 겠습니다.

위 서평은 북뱅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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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 - 부모 명상 가이드
수미 런던 김 지음, 김미옥 옮김 / 담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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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런던 김은 예일대학교 불교 지도법사로서 부모 명상 가이드로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의 명상 안내서를 내었습니다. 부모님들을 위한 명상으로 5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명상, 친절, 윤리, 성격, 봉사, 온가족을 위한 열가지 명상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명상이 직접적으로 우리의 마음에 작용하는데, 마음은 우리 자신과 세계 사이의 접점이라면, 명상은 삶의 모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명상은 자신만의 조용한 장소에서 준비물과 함께 명상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고 코로 호흡을 하면서 시작한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명상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주변의 소리나 생각들이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지만, 심호흡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호흡에 집중하면서 호흡의 흐름을 느끼면 된다

각 주제별로 명상이 필요할 때 마다 실행해보고 붓다의 말씀을 공부하면서 그렇구나를 깨우칩니다.


저에게는 "걷기명상"이 잘 활용할 수 있을것 같아서 몇일동안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걷기명상은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저항하는 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마음챙김을 통해서 수행하는 명상입니다.

앉아서 하는 명상을 벗어나서 양말을 벗고, 맨발로 발바닥이 어떻게 접촉하는지, 압력과 온도, 체중의 분배, 부드러움과 딱딱함을 느끼면서 알아차리는 명상입니다.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수행해야 하며, 몸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아주 작은 감각을 모조리 알아차릴때까지 속도를 늦춥니다.


p92
걸을 때 사람들은 '나는 걷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서 있을 때 사람들은 '나는 서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앉아 있을 때 사람들은 '나는 앉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누워 있을때 사람들은 '나는 누워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자기 몸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분명히 안다

붓다는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과 경험들을 친절과 우정, 자애로 대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우리의 품성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명상을 제시했다. 자애명상이라 불리우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애의 문구를 반복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마음챙김을 통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불자의 다섯가지 윤리지침을 통해 길러진다.

p167
"그는 나를 괴롭혔다.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내 재산을 빼앗았다" 누구든지 그런 원한을 품은 사람이 결코 자신의 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원한이 원한에 의해 멈추는 법은 결코 없다. 원한은 오직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만 멈춘다. 이것이 영원한 진리다.


여섯가지 성격 수양 원리는 여섯가지 완성, 육바라밀이라 하는데, 자기수양 목표로 하는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불자의 수행이다. 개인의 명상에 근거를 둔 영성 수행에 균형을 가져오는 한가지 방법은 능동적이고 의도적으로 봉사를 수행하는 것이다. 자아 중심성에 빠지고 이기심을 막기위한 수행이다.


p319
마음챙김 명상을 하려면 '나 자신을 지켜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마음챙김 명상을 하려면 '다른 사람들을 지켜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지켜볼 때, 당신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 자신을 돌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가? 수행을 통해, 수행을 길들임으로써 가능하다. 이것이 당신 자신을 돌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이다


마음 챙김 수행과 명상, 불교 가르침과 여러가지의 실용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친절과 사랑으로 대하는 수행서이다. 한번의 과정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여 참 행복과 기쁨을 알아차리게 만든다.

위 서평은 담앤북스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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