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 상상 동시집 20
문봄 지음, 홍성지 그림 / 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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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 서평
문봄 시
홍성지 그림

문봄 시인의 [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는 다른 동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물에게도 인격을 주어 인격화를 했다. 그리고 영어의 알파벳과 한글의 자음에서 보여지는 형상과 느낌을 재치있게 동시로 표현하였다


<초록 달>
'한밤중에 거실에서
엄마 폰 아빠 폰 내 폰
나란히 앉아 야식을 먹는다

멀티탭 3구 밥상에
기다란 빨대를 꽂아
따듯한 전기를 쭉쭉 빨아 먹는다'

읽기만 해도 빙그레 웃음이 나오는 동시이다.
한밤중에 출출해서 거실에서 야식을 먹는 모습을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으로 재미있게 비유를 했다.


<먹통>

'주인님 주머니에서 떨어짐시로
한 바쿠 휭 돌아부렀당께
액정이 깨져부러서 앞이 컴컴해야
이래 봬도 나가 최신 폰인디
귀가 멍멍해븡께 암것도 안 들려야
입이 얼얼해븡께 말문이 맥혀븐다야
오메, 어째야 쓰까이!
바닥에 눠 있을랑께 뒷덜미 욱신욱신해부러
써비스 센터로 언능 가 봐야제
아따, 주인님은 어디로 갔으까이?
해 떨어지기 전에 날 찾을란가'

<먹통>은 몇번을 소리내어 따라서 읽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흔한 소재를 구수한 사투리로 더욱 익살스럽게 스마트폰의 심정을 나타내었다. 휴대폰이 떨어지면 주인보다 폰의 심정이 더 안타깝고 애통하리란 걸 한번도 생각 못했는데, 그동안 함부로 다루었던 핸드폰에게 미안해지는 동시였다


<버스에 탄 수박>
'....
쩌어억, 배가 드러난 수박
이거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야
무릎까지 깨진 수박은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 수가 없어
실웃음을 헤실헤실 흘렸네'

버스안에서 수박이 바닥으로 굴러서 쩌억 갈라졌는데, '쩌억 배가 드러난 수박'이라고 표현을 하였다. 배가 드러난 수박이 얼마나 난처하고 황당했을까? 입을 다물수도 없고 그래서 실웃음만 헤실헤실 흘렸다고 하는데, 그 장면이 연상이 되면서 나도 실웃음을 헤실헤실 웃었다


<와글와글 자음 교실>
'이응이 거울 앞에 서
모자를 써


시옷도 모자챙을 돌리며


미음은 샘이 나
뿔이 나


디귿이 두더지처럼 드르륵
뒷문 열고 나타나자

.....'

한글의 자음을 의인화시켜서 자음이 가지고 있는 모양에서 나오는 의미를 재미있게 동시로 표현하였다. 이응은 꾸미기 좋아하고, 시옷은 뽐내기를 좋아하고,

'디귿이 두더지처럼 드르륵
뒷문 열고 나타나자 ㄷ'
이 장면은 디긋이 악동처럼 느껴졌다

'온몸을 뒤틀며 웃던 리을
방귀가 빠방 빠방
ㄹ'
이 장면에서 한참을 배꼽을 부여잡고 웃었다. 리을의 모양은 우리 몸의 장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온 몸을 뒤틀며 웃다가 방귀가 빠방 빠방하고 나왔으니 그 소리가 얼마나 컸을까? 자연스레 상상이 되어서 냄새까지 맡는 상상을 했다


<걱정 종이>를 읽고 종이에 현재 머리 아픈 걱정을 적어서 가위를 꺼내기는 싫어서, 손으로 마구마구 구겼다. 그래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아서 구겼던 종이를 다시 펴서, 다시한번 구겨서 쓰레기통에 통하고 던져 버렸다. 그랬더니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걱정이 찾아오면 15층 계단 오르내리기를 네 번만 하라고 하는데, 전 차마 그럴 자신이 없어서 걱정을 적은 종이를 구겼다가, 쓰레기통에 넣는걸로 반복한다. 문봄 시인은 걱정이란 쓸데없는 것이라고 암시를 주는 것 같다

걱정해서 해결 될 일이라면 걱정을 하고, 해결되지 않는 일이라면 걱정을 멈추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짜릿하면서도 통쾌한 기분까지 느끼게 해주는 <걱정 종이>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읽으면 고민이 사라질 것 같다

문봄 시인은 동시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소재들인 사물과 알파벳, 한글의 자음을 사용한 것과 , '플라스틱 파워', '내 이름은 쿠드랴프카', '천 마일의 장례식', '검은 비닐봉지', 에서 시사적인 문제를 꼬집어서, 지구의 환경이 점점 인간에 의해서 파괴되고 있는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

이 동시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공감이 되는 소재를 사용하여, 유쾌한 웃음까지 발산되는 흥미로운 동시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시사성까지 담고 있어서 모든 연령층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위 서평은 문봄시인에게서 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sandsangbookclub
@phondrom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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