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일이지요?" 노부인이 외쳤다. "이 불쌍한 아이가 강도들의 앞잡이라니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악의 여신이 머무는 신전은 다양한 법이지요." 의사가 커 - P17

튼을 도로 치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름다운 겉모습 안에 악의 여신이 깃들어 있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토록 어린 나이에 어떻게!" 로즈가 항변하듯 말했다.
"다정한 로즈 아가씨." 의사가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범죄는 죽음이나 마찬가지로 늙고 쭈그러든 사람들한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오. 극히 어리고 아름다운 사람조차 너무나 흔히 범죄의 하수인으로 떨어지곤 한다오." - P18

회담은 길었다. 올리버는 그들에게 자신의 가련한 이력을전부 이야기했는데, 통증과 기력 부족 때문에 말을 자주 멈춰야만 했다. 어둑어둑한 방에서 병약한 아이가 가냘픈 목소리로 하나하나 열거하는, 모진 어른들이 강요한 악행과 시련의참담한 목록을 듣는 것은 숙연한 일이었다. 아! 우리가 동료인간들을 억압하고 으깨고 학대할 때 우리 인간의 잘못에 대한 시커먼 증거들이 무거운 먹구름처럼, 비록 느리지만 한 치의 어김도 없이 하늘나라로 올라가 나중에 우리 머리 위에 복수의 소나기를 퍼부으리라는 것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아! 우리가 상상 속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어떤 권력으로도 눌러 버릴 수 없고 어떤 오만함으로도 막을 수 없는 죽은자들의 통렬한 증언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이 세상에서 매일매일 저질러지는 해악과 불의, 고통과 불행, 잔인함과 부당함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텐데! - P22

이슬은 초록빛 나뭇잎들 위에서 한층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 같았고, 바람은 나뭇잎 사이로 스치며 더욱 감미로운 음악 소리를 내는 듯했으며, 하늘도 더 파랗고 밝아 보였다. 우리 자신의 마음 상태는 외부 사물들이 우리 눈에비치는 모습에 이토록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자연과 동료인간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어둡고 우울하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음울한 색깔들은 바로 그들자신의 비뚤어진 눈과 마음의 반영인 것이다. 진정한 색채는섬세한 법이며, 따라서 좀 더 맑은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 - P88

위엄, 심지어 거룩함조차도 때로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외투와 조끼의 문제인 법이다. - P116

"도대체 뭣 때문에 거기 빗속에서 꾸물대며 서 있었던 거요?" 멍크스가 그들 뒤로 문을 닫고 빗장을 건 뒤 고개를 돌려 범블을 향해 말했다. 급히 인부
"우린...... 우린 그저 몸을 식히고 있었을 뿐이오." 범블이걱정스레 주위를 둘러보며 더듬더듬 말했다.
"몸을 식히는 중이었다고!" 멍크스가 대꾸했다. "이제껏 내린 비와 앞으로 내릴 비를 다 합쳐도 사람이 품고 다니는 지옥불은 끄지 못할 거요. 당신은 그렇게 쉽게 몸을 식힐 수 없을거요. 그런 기대는 접으시오!" - P139

"당신이요?" 로즈 메일리가 말했다.
"그래요, 나예요, 아가씨!" 여자가 대답했다. "내가 바로 당신이 이야기 들었던 그 가증스러운 여자예요. 도둑들과 함께살고, 내 눈과 감각이 런던 거리를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기억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보다 나은 삶을 모르고 지낸, 그들이 하는 말보다 더 친절한 말을 들어 보지 못한, 아, 정말이에요! 그런 여자예요. 내가 꺼려지는 걸 감출 필요 없어요, 아가씨. 나는 당신이 내 모습을 보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리지만그런 것엔 충분히 익숙해져 있어요. 내가 혼잡한 인도를 따라 - P184

걸어갈 때면 가장 가난한 집 여자들조차도 뒤로 물러서지요."
"이 무슨 끔찍한 이야긴가요!" 로즈가 낯선 상대로부터 자기도 모르게 주춤 물러서며 말했다.
"당신은 무릎 꿇고 하늘에 감사드리세요, 귀하신 아가씨." 여자가 외쳤다. "당신은 어린 시절에 당신을 돌보고 지켜줄 친구들이 있었고 추위와 굶주림, 난장판과 술주정, 그리고・・・・・・ 그리고 ・・・・・・ 그 모든 것보다 더 나쁜 것의 한복판에 처해본 적이 결코 없었지요, 요람에 있을 때부터 그랬던 나와는달리 말이에요. 요람이라는 말을 썼지만, 내 요람은 뒷골목과시궁창이었지요, 내 임종의 자리가 그럴 것처럼 말이에요."
"당신이 너무 불쌍해요!" 로즈가 목이 메는 듯한 목소리로말했다. "당신 말을 들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 P185

"그건 변명이 되지 않소." 브라운 씨가 대답했다. "당신은 그 장신구들을 없애 버릴 때 현장에 있었소. 그리고 사실당신은 법의 눈으로 볼 때 둘 중에 더 죄가 많은 사람이오. 왜냐면 법에 의하면 당신 부인은 남편인 당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오."
"만약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면." 범블 씨가 모자를 두 손으로 거칠게 꽉 움켜쥐며 말했다. "법은 바보 멍청이에.... 천치요. 만약 법의 눈이 그렇다면 법은 결혼을 안 해 본 총각 놈일 거요. 내가 법에게 던지는 최고의 저주는 법이 반드시 체험을 통해서 눈을 뜨기 바란다는 것이.….. 반드시 체험을 통해서 말이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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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6월. 벌써 6월이다.

이제 매월 첫 책은 여성주의책이다. 280페이지 얇은 책 두께에 일단 기쁘고요. 난이도는 안심하긴 이르지만.
지난 달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난이도는 괜찮았으나 만만치 않은 두께에 진도가 생각보다 안 나갔다. 과학책 같이 읽느라 더더욱.
지난 달 책과 겹치는 포인트들도 있고. 일단 미루고 재밌는 소설 좀 읽고 다음 주에 시작해야지.

* 표지의 우표들, 여성 인물이 나온 우표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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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04 1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음주 월요일에 시작하려고 합니다!! 빠샤!!

잠자냥 2024-06-04 19:10   좋아요 2 | URL
요즘 혼자 북플 지키는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6-04 19:14   좋아요 3 | URL
알아주시는군요 😭

햇살과함께 2024-06-05 09:11   좋아요 1 | URL
저도 월요일 시작하려고요~
진짜 잠자냥님도 바쁘신 것 같고 다른 분들도 바쁘신가 봐요 ㅎㅎ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회화 1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회화 1
서장혁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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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영어공부하겠다고 읽다만 일빵빵. ’읽고 있어요‘ 정리를 위해 다시 읽기. 그땐 암기하느라 하루 한 챕터씩 외우며 읽었는데 이젠 그냥 소리내어 읽기. <프렌즈> 다시 보고 싶다. 20대의 내 영어공부 메이트. 이런 시트콤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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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번주 온 책.

민음사 한편 14호 특별호 <쉼>. 기존에 모든 표지가 깔끔한 하얀 표지였는데, 이번 호는 검은 바탕에 화르르 불붙은 표지다. 번아웃을 나타내는 것인가? 쉼이 필요한?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정보라 작가의 연작소설집. 정보라 작가가 이 책을 소개하는 라디오북클럽 팟캐스트 듣고 정보라 사랑과 고향 사랑이 발동하여 구매(단발머리님에게 땡투). 정보라 작가의 남편 고향이 포항이고 시어머니가 죽도시장에서 가게를 하신다고. 지금 포항에 사시는 듯. 문어, 대게, 상어 등 해양생물체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는 제목을 <포항 소설>이라고 하려고 했다고?! 편집자가 기절할 ㅎ 엉뚱한 매력의 정보라 작가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시리즈도 <아무튼, 데모>라니 너무 매력있다.

<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최관의 선생님의 신작. 초등 교육에 대한 책으로 첫아이 학교보내는 부모가 읽으면 좋은 책이지만 나도 다시 읽어보자.

만남 시리즈. 보리 청소년 고전 시리즈의 <열하일기> <금오신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이름만 들어본 우리 고전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쉬운 말로 간추린 시리즈다. 둘째도 읽히고 나도 읽어야지.

이제 6월 여성주의책을 구매하자.

* 쉼과 함께 온 문고리들. 나는 여기에 없어요 ㅎㅎ 사라지고 싶은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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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31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 있고 싶어요> 탐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5-31 23:06   좋아요 0 | URL
혼자 있어도 혼자 있고 싶은~

독서괭 2024-06-0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문고리 귀여워요!!

햇살과함께 2024-06-01 08:51   좋아요 1 | URL
귀엽죠? 귀엽지만 쓸모 없는.. ㅋㅋㅋ 문 열고 닫을 때마다 펄렁거리며 떨어짐

독서괭 2024-06-01 09:02   좋아요 1 | URL
저런 ㅋㅋㅋㅋ
 














당신이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산이 당신 속에 있다.

-존 뮤어(John Muir)- - P138



내가 이런 책을 읽을 줄은. 내 인생 나도 몰라. 등산에 재미 붙은 요즘이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문제, 무릎 통증. 나도 시작되었다. 무릎 때문에 좋아하는 산에 못 올라간다는 등산 마니아들의 말이 뭔 말인지 알게 되는 등산 초보다. 도서관에서 이런 책도 빌려오고 말이다.


이 책은 무릎 주위의 뼈, 연골, 인대, 근육 등 각 부위별로 자세한 그림과 함께 그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고, 부위별 통증 대처 방법, 스트레칭 방법, 등산 시 올바른 걷기 방법,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는 스틱 사용방법 등을 설명하는 책이다.


무릎에 부하를 줄이는 세 가지 방법은 등산 장비의 중량 줄이기, 체중 감량, 등산 스틱 사용이다.


저자가 소개한 일반적인 등산 스틱 사용법 이외에도 무릎 건강을 지키는 등산 스틱 사용법으로 감수자 윤치술 마더스틱 아카데미 교장의 두 손을 동시에 움직이는 마더스틱 워킹‘(Mother-Stick Walking)을 소개한다.

- 평지와 오르막에서는기대고 미는 동작‘(Lean and Push)

- 경사와 계단 오르막은끌어 올리고 누르는 동작‘(Haul and Press)

- 내리막길은 지지하고 접는 동작‘(Support and Fold)


그 밖에 도움되는 사항. 

등산에 가장 필요한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걷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요근 등 근력을 강화한다.

등산을 할 때 몸을 깊게 숙이거나 갑자기 방향을 틀지 않는다. 균형을 잡고 걸어야 한다.

산을 오르다 대퇴사두근에 통증을 느끼면 바로 휴식하고 스트레칭 한다.

산을 내려올 때 성큼성큼 걷지 않지 않는다. 보폭을 좁혀서 걷는다. 옆으로 걷는다.

무릎 통증 예방에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근육 회복에 염증이 필수다
우리 몸은 손상된 조직이 있으면 스스로 치유하려 한다근육도 그렇다근육은 근섬유 다발이므로 손상되면 근섬유를 재생해 회복한다근육이 손상을 입으면 염증이 발생한다염증이 나타나면 새로운 근육 세포가 증가하고 성장하며근섬유가 재생하는 과정을 거쳐 회복된다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 ‘염증이 생긴다는 점이다염증이라고 하면 통증이나 부기의 원인이라고만 생각할지도 모른다진통제가 항염증제이므로 사람들은 대부분 염증이 없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염증은 근육을 회복하는 역할도 한다염증을 완전히 없애면 오히려 근육 회복 속도가 늦어진다고 한다다만 염증이 지나치게 오래 가면 치유하기 어려워진다즉 손상 초기에 나타나는 염증은 근육이 치유되는 데 필요한 증상이며 약간의 통증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자염증과 공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그러나 염증은 보통 장기간 지속되지 않으므로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될 때는 염증이 아닐 수도 있다이럴 때는 바로 병원에 가자. - P56

 

등산을 하면 무릎 부근의 근육을 계속 사용하니 약간의 통증은 어쩔 수 없다.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 생기는 염증과 공생해야 한다. , 약간의 통증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스트레칭이나 근육 트레이닝 방법은 이미 필라테스나 요가를 통해 하고 있는 익숙한 방법들이다. 등산과 스트레칭의 조합, 등산 스틱의 올바른 사용과 균형 잡힌 걷기의 조합으로 무릎 건강을 지키는 등산을 즐겨야지.


존 뮤어 유명하신 분이군. 요세미티 국립공원 지정에 큰 공헌을 하였고, 시에라 네바다 산의 등산로를 존 뮤어 트레일이라고 부른다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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