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4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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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생각할 때처럼 까마득한 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원시 수프’에서부터 진화한 유전자의 아득한 시간성을 상상해 본다. 나란 개체는 고작 100년 동안 유전자의 생존기계이자 운반자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연결성과 시간성이 켜켜이 쌓여 진화가 이루어졌음을 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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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4-15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 판본으로 마지막 장 읽고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4-04-15 17:05   좋아요 1 | URL
제 책도 이거 아니고 30주년판 기념판이에요~ 470인데 이 책은 630페이지?? 뒤에 주석이 엄청 붙었군요? 얼마남지 않은 괭님도 화이팅!!

건수하 2024-04-15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전 게임 이론 근처에서 통 진도를 못 나가고 있어요… 4월은 아직 남았으니! :)

햇살과함께 2024-04-15 19:47   좋아요 0 | URL
저도 게임이론에서 너무 지루해서.. 대충 ㅎㅎ 도킨스 박사님 그 당시 게임이론에 꽂히셨나봐요 ㅎㅎ 그 챕터는 유난히 길었던 것 같아요. 수하님 얼마 안남았어요!!
 

자기 복제자 - 장수, 다산성, 복제의 정확도
확장된 표현형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11장 밈Meme 새로운 자기 복제자

그러나 만약 내기를 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할 때 나는 하나의 기본 원리에 돈을 걸 것이다. 바로 모든 생물은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의 생존율의차이에 의해 진화한다는 원리이다. 자기 복제를 하는 실체가 우리의 행성에 세력을 뻗친 것은 유전자, 즉 DNA 분자이다. 그러나 다른 것이 그 실체로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그와 같은 것이 존재하고 다른 어떤 종의•여러 조건이 충족되면 그것이 어떤 종의 진화 과정에 기초가 된다는 것은거의 필연적이다. - P334

새로이 등장한 수프는 인간의 문화라는 수프이다. 새로이 등장한 자기복제자에게도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는 명사의 이름이 필요하다. 모방에 알맞은 그리스어의 어근은mimeme‘ 라는 것인데 내가 바라는 것은 ‘gene(유전자)‘ 이라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한 단음절의 단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의 그리스어의 어근을 ‘밈meme‘으로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고전학자들의 관용을 바라는 바이다. 만약 이것이 허락된다면 밈이라는 단어는 ‘기억memory‘, 또는 이것에상당하는 프랑스어의 ‘méme‘ 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을 것이다. 또 이 단어는 ‘크림cream‘ 과 같은 운으로 발음해야 한다.
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양식, 단지 만드는 법, 또는 아치건조법 등이 있다. 유전자가 유전자 풀 내에서 번식할 때 정자나 난자를 운반자로 하여 몸에서 몸으로 뛰어넘는 것과 같이 밈이 밈 풀 내에서 번식할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과정을 매개로 하여 뇌에서 뇌로 건너 다닌다. 만약 과학자가 좋은 생각을 듣거나 또는 읽거나 하면 그는동료나 학생에게 그것을 전할 것이다. 그는 논문이나 강연에서도 그것을언급할 것이다. 이처럼 그 생각을 잘 이해하면 뇌에서 뇌로 퍼져 자기 복제한다고 말할 수 있다. - P335

자기 복제자가 성공하기 위한 세 번째의 일반적 성질인 복제의 정확도를살펴보자. 이 점에 관해 먼저 나의 논의의 토대가 조금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언뜻 보아서는 밈이라는 자기 복제자가 복제상의 고도의 정확도를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어떤 아이디어를 듣고 그것을 타인에게 전할 때 그는 그것을 어느정도 변화시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이 트라이버스의 아이디어에 힘입고 있는 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으나, 나는 그의 아이디어를 그의 말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강조하는 점을 바꾸거나 내 자신의 또는다른 연구자의 아이디어를 혼합해서 그의 아이디어를 나의 목적에 맞게 바꾸어 놓았다. 본래의 밈은 변형되어 독자에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입자의 성질처럼 전부냐 아니냐 하는 성질을 가진 유전자 전달과는 전혀 닮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밈의 전달은 계속되는 돌연변이, 그리고 나아가서는혼합에 지배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339

그러나 위와 같은 모든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윈주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 현존한다. 만약 그와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면 두 인간 사이에 서로 의견이일치하는 것에 관한 모든 설명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아이디어의 맘‘은뇌와 뇌 사이에서 전달 가능한 실체로서 정의되어야 한다. 즉 다윈 이론의밈이란 이 이론을 이해하고 있는 모든 뇌가 공유하는 그 이론의 본질적인바탕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 이론을 표현할 때의 방법상의 차이점은 정의에 의하면 다윈 이론의 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다윈의 이론이 A와 B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이때 가령 어떤 사람은 A를 믿는데 B는안 믿고 다른 사람은 B를 믿고 A를 불신하는 상황이라면, A와 B는 서로다른 밈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A를 믿는 사람은 대개 B도 믿는다면, 즉 유전학 용어를 사용하여 두 밈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한다면, 이 경우에는 양쪽을 합하여 하나의 밈으로 보는 것이 편리하다. - P341

지금까지 전개한 밈의 이론이 아무리 사변적이었다고 해도 여기서 또 한번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논점이 하나 있다. 문화적 특성의 진화와 생존가를 문제삼을 때에는 누구의 생존을 문제삼는가를 분명히 해 두지 않으면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본대로 생물학자들은 유전자 수준에서의 유리함을탐구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취향에 따라서는 개체, 집단 또는 종의 수준에서유리함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단지 그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적 특성이 진화할 수 있는 그런 진화의 양식이 있을 수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다.
종교, 음악 그리고 제식 춤 등에는 생물학적인 생존가가 있는지 몰라도그것에 관해 판에 박힌 생물학적 생존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유전자가 그생존 기계에 재빠른 모방 능력을 가진 뇌를 제공하게 되면 밈들은 자동적으로 세력을 얻는다. 모방에 유전적 유리함이 있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유리함의 존재를 가정할 필요는 없다.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뇌에 모방 능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뿐이다. 그런 다음에 밈은 그 능력을 완전무결하게 이용하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 P347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진정한 이타주의의 능력이 인간의 또 하나의 독자·적 성질일 가능성도 있다. 꼭 그리됐으면 좋겠지만 이 점에 관해 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논쟁할 생각이 없으며, 그것에 관한 밈적인 진화의 가능성을 이것저것 사변할 생각도 없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의한 가지 사실이다.
우리가 비록 어두운 측면으로 눈을 돌려 개개의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적인 선견 능력, 즉 상상력을통해 장래의 일을 모의 실험하는 능력에는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들이 일으키는 최악의 이기적 행동에서 우리를 구출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단순한 눈앞의 이기적 이익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이기적이익을 촉진시킬 정도의 지적 능력은 있다. 우리는 ‘비둘기파의 공동 행위에 참가하는 것이 장기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함께 앉아 그 공동행위를 실행하는 방법을 서로 논의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낳아 준 이기적 유전자에 반항하거나 더 필요하다면우리를 교화시킨 이기적 밈에게도 반항할 힘이 있다. 순수하고 사욕이 없는 이타주의라는 것은 자연계에는 안주할 여지가 없고 세계의 전 역사를통해 과거에 존재한 예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육성하 - P348

고 교육하는 방법도 논할 수 있다.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었지만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이다. - P349

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

이처럼 단순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신뢰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경기자 중 적어도 한쪽이 이 세상에는 없을 진짜 성인과 같은 선심파가 아닌 한, 최종적으로 이 게임은 두 경기자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동반하는 상호 배신으로 끝나게 될 운명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단순한 게임 외에 또하나의 변형된 게임이 있다. 그것은 반복‘ 또는 ‘되풀이‘ 죄수의 딜레마게임이라고 한다. 이 반복 게임은 보다 복잡하고, 그 복잡함 속에 희망이있다. - P358

ESS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의 중요한 특징은 만일 어떤 전략이 전략들의집단 중에서 이미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에는 그대로 잘해 나갈 것이라는점을 이 책의 여러 장에서 언급한 바 있다. 말하자면 당하면 갚는다‘가ESS라는 것은 당하면 갚는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풍토에서는 ‘당하면갚는다‘가 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종류의 강건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진화론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할유일의 강건함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 그것이 중요시해야 할 문제인가? 왜냐하면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승리는 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수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다윈주의자에게 성공적인 전략은 전략들의 집단중에서 다수로 된 것들이다. 어떤 하나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전략이 다수로 됐을 때에, 즉 자기 자신의 사본들이 우세하게 된 풍토에서 특히 잘되지 않으면 안 된다. - P370

1라운드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 사이에 수학자가 만든 구별은 너무 단순하다. 각 경쟁자가 게임이 얼마나 계속될 것인가에 관해 끊임없이 갱신되는 추정치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의 추정치가 길면 길수록 그는 진짜 반복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관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더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바꿔 말하면 보다 마음씨 좋고, 보다 관용적으로, 보다 질투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게임의 미래에 대한 추정치가 짧으면 짧을수록 그는 1라운드의 게임에 관 - P384

한 수학자의 예측에 보다 잘 따르는 자세로 경기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더 간악하고 더 질투가 심하게 될 것이다. - P385

당하면 갚는다‘ 유의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자가 배신에 의해 벌을받는다는 것이다. 보복의 위협은 항상 존재해야 한다. 보복 능력의 과시는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 라는 방식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양 진영에서의 일급 사격은 적군 병사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적군 병사들의 바로가까이에 있는 무생물의 표적을 향한 것으로 그들은 놀랄 만한 사격 솜씨를 과시한다. 이 기교는 서부 활극 영화에서도 쓰인다(촛불을 쏘아 끄듯이). 왜 최초의 두 개의 원자폭탄이 (그 개발에 책임을 진 지도적인 물리학자들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솜씨 있게 촛불을 끄는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두 도시를 파괴하는데 사용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해답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 P387

액셀로드는 그와 같은 "형식적이고 정기적인 발포 의식은 이중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령부에 대해서는 공격을, 적에게는 평화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한다. - P389

무화과나무와 벌레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식물이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 또한 분명히 무의식적이다. 무화과나무와 무화과 벌레는 밀접한 협력관계를 공유하고 있다. 당신이 먹고 있는 무화과는 진짜 열매가 아니다. 끝에 작은 구멍이 있어서 만일 당신이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들어가기 위해서는 무화과 벌레만큼 몸이 작아야만 한다. 무화과 벌레는 너무 작아서 우리가 무화과를 먹을 때 벌레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둘레의 벽에 수백 개의 작은 꽃이 정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화과는 꽃에게는 캄캄한 옥내온실이며 옥내 수분실이다. 그리고 수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자는무화과 벌레이다.
그러면 이 벌레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는가? 그들은 작은 꽃에다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그 꽃을 먹는다. 그들은 같은 무화과 속의 꽃들을수분시킨다. 무화과 벌레에게 있어 ‘배신‘ 이란 하나의 무화과 속의 꽃에만너무나 많은 알을 낳아 너무 적게 수분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이때 무화과나무는 어떻게 ‘보복‘ 할 수 있을 것인가? 액셀로드와 해밀턴에 의하면 "많은 경우에, 만일 젊은 무화과 속에 들어간 벌레가 열매를 맺게 할 충분한꽃을 수분시키지 않고, 그 대신에 거의 모든 꽃에 알만 낳으면 무화과나무는 발육하고 있는 무화과를 얼마 안 가서 떼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벌레의모든 애벌레는 사멸해 버리고 만다"고 한다. - P391

13장 유전자의 긴 팔

생물체를 보는 이 두 가지 방법의 패러독스를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까? 이에 관한 시도는 나의 저서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학자로서 나의 생애에서 달성한 어떠한 성취보다도 자랑스럽고 기쁜 결과물이다. 이 장은 그 책의 주제의 일부에 해당하지만 실은 이 내용을 읽지 말고 지금 당장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P399

성공하는 유전자란 하나의 공통된 배embryo에 속하는 다른 유전자들에의해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그 배에 유리한 효과를 미치는 유전자이다. 유리하다는 것은 성공할 것 같은 성체, 즉 잘 번식하여 똑같은 유전자를 미래의 세대에 전해 줄 수 있는 성체가 되도록 배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표현형phenotype‘이라는 전문 용어는 "하나의 유전자의 몸으로 나타남", 즉 배 발생 과정을 통해 유전자가 그 대립 유전자와 비교해서 신체에 끼치는 효과에 대해 말할 때 쓰인다. 몇 개의 특정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는 녹색의 눈을 만들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전자는, 예를 들어 녹색의눈과 고수머리털 같은 둘 이상의 표현형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연 선택이한 유전자를 선호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그 결과 그유전자의 표현형의 결과 때문이다. - P400

우리는 생물 개체를 당연한것으로 간주하는 낡은 태도를 우리의 정신에서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사용하는 장치는 내가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이다. 이 확장된 표현형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내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란 보통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에 미치는 모든 효과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이 종래의 정의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하나의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를 "그것이 전 세계에 미치는 모든 효과‘로서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떤 유전자의 효과가 그 유전자가 대대로 속해가는 몸들에 한정되는 것으로 판명될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단순히 사실의 문제에 불과하다. 그것은 우리의 정의 그 자체의일부이어야 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어떤 경우일지라도 한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라는 것은 그 유전자가 다음세대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생각하기 바란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도구가 생물 개체의 체벽 바깥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그것이 속하는 생물체 바깥의 세계에까지 미치는표현형 효과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음에 떠오르는 사례는 비버 댐, 새집, 그리고 날도래 애벌레의 집과같은 건조물이다. - P404

자연 선택은 스스로의 증식을 확실히 하도록 세계를 조작하는 유전자에이익을 준다. 이것은 바로 내가 확장된 표현형의 중심 정리‘ 라고 하는 것을 이끌어 낸다. 즉 "동물의 행동은 그들의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고 있는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 그 행동을 위한 유전자의 생존을 최대로하는 경향을 가진다." 나는 ‘동물의 행동‘ 이라는 문맥으로 썼는데 물론 이정리는 색깔, 크기, 형상 그리고 그 밖의 무엇에나 적용된다.
마침내 최초로 우리가 내놓은 문제, 즉 자연 선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하고 있는 것의 후보자로서 경쟁 관계에 있는 생물 개체와 유전자 사이의긴장 문제로 되돌아올 때가 됐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통해 나는, 개체의 번식은 유전자의 생존과 같아서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가정해왔다. 여기서 나는 "생물 개체는 그 몸의 모든 유전자를 증식시키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고 "유전자는 일련의 세대에 걸친 생물 개체들에 자신들 - P427

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라고 해도 좋다고 가정하였다. 이것은 같은 것에대한 두 가지의 대등한 표현으로 어느 표현을 취해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
문제의 전체를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은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vehicle‘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연 선택의 근본적인 단위로 생존에 성공또는 실패하는 기본적인 것, 그리고 때때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수반하면서 동일한 사본의 계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를 자기 복제자라고 한다. DNA 분자는 자기 복제자이다. 자기 복제자는 일반적으로 뒤에서 기술하는 이유에 의해 거대한 공동체적 생존 기계, 즉 운반자 속에 집단화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운반자는 우리 자신과 같은 개체의 몸이다. 그러8 나 몸은 자기 복제자가 아니다. 그것은 운반자인 것이다. 이 점은 지금까지오해되어 왔기 때문에 특히 강조한다. 운반자 그 자신은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운반자는 자기를 구성하는 자기 복제자들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 자기 복제자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를 지각하지도 못하며 먹이를 잡거나 또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지도 않는다. 자기 복제자는 그와같은 모든 것을 하는 운반자를 만든다.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서 생물학자는 그 관심을 운반자의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다른 목적에서 생물학자는 자기 복제자의 수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다윈의 드라마에서 같은 주역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양자는 서로 다르고 보완적이며, 많은 점에서 똑같이 중요한 역할, 즉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과 운반자라는 역할을 배당 받는다. - P428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것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지금 개체와 개체군은 이 드라마에서 운반자의 역할을 놓고 다투는 진짜경쟁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것도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에서는 ‘후보자‘ 조차도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체 선택‘과 ‘그룹 선택‘ 사이의 논쟁은 대립되는 운반자간의 진짜 논쟁이다. 개체 선택과 유전자 선택사이의 논쟁은 결국 논쟁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이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상호 보완적인 역할, 즉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라는역할의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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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책이 좋아서 - 책을 지나치게 사랑해 직업으로 삼은 자들의 문득 마음이 반짝하는 이야기
김동신.신연선.정세랑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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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책이 좋아 책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은 세 작가의 다정하면서도 예상보다 더 비판적 사랑이 담겨, 그 세상을 오래오래 유지하고픈 절절한 맘이 느껴진다. 북디자이너인 김동신 작가의 다양한 시도가 들어간 책의 만듦새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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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4-14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꾸준하신 햇살과함께 님!! 저 냥이는 댁에서 데리고 있는 냥이인가요?? 아님 저번처럼 길거리에서 만나? 목에 하얀 털이 꼭 목걸이를 한 것 같아요. 눈도 동그래가지고. 암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는군요!!! 늘 햇살처럼 한결같이 따뜻하고 자상하신 분.^^

햇살과함께 2024-04-14 16:49   좋아요 0 | URL
절에서 만난 고양이에요 ㅎㅎ
 

정세랑

언제나 생산자 쪽이 움직여야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여겨왔는데, 생산자들은 대개 치열한 경쟁 상황에 있어 원래 하던 방식을 내려놓는 데 거부감이 큰것 같다. 소비자의 선택이 모이면 더 큰 영향력이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위의 경험으로 하게 되었다. ‘사은품 선택하지 않음‘에 함께 체크하고, 이미 소장한 책의리커버는 눈으로만 즐기고 패스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반갑다. 독서가와 장서가가 갈리는 지점이 분명하다. 좋아하는 책의 모든 판본을 모으는 장서가 분들께는 요새의 흐름이 죄송스러울 뿐이다. - P24

여행 겸 강연을 위해 방문한 곳이었던 구미의 책방 ‘책봄‘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날따라 독자 분들과의 대화가 유난히 물 흐르듯이 편안했고, 마지막으로 가져오신 책들에 서명을 하는 동안 보통은 자신의 책에 사인을 받으면 자리를 뜨시기 마련인 독자 분들이 모두 남아 계셨다. 왜 남아 계시나, 뒤에 다른 행사가 있나싶었는데 내가 떠날 때 다 같이 환송해주시기 위해서였다! 그런 환송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사실 화장실에 들르고 싶었지만 극히 다정한 환송이라 감격하여 그대로 나왔다. 독립 출판물도 출판하시고, 친환경 마켓도여시고, 장기적인 테마의 독서 모임도 꾸리시고 여러모로 탁월한 공간이라 서점이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덕분에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갔 - P60

던 대구의 ‘책방 이층‘에서의 기억도 뜻깊은데, 대화의흐름이 좋았던 공간은 오래 마음에 남는 듯하다. 가을저녁에 들렀던 청주의 ‘휘게 문고‘도 환하게 머릿속에남아 있고, 풍성한 시집 코너가 최고인 경주의 ‘어서어서‘도 인상 깊었다. 속초의 문우당서림과 동아서점도 여러 번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속초에 관한 책들을 속초의 서점에서 만나는 경험은 완전히 달랐다. 수원의 ‘탐조책방‘은 탐조인이라면 꼭 한번 가보실 만한다. 방문한서점마다 핀을 꽂아 전국 지도를 가득 채우고 싶어진다. - P61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마침 《인문360>의 <이달의 인문 쟁점 - 질문과 답변> 코너의 질문 쪽을 쓰게되어, 나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책들에 대해 질문해보았다. 답은 표정훈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헌법 관련 조항에서부터 국내외의 사례를 망라하며 함께 고민해주셨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글이다. 결론은 "시민들의 건전한 판단력"과 "문화 자정 능력"을신뢰하며 "안전한 통제"보다는 "위험한 자유"를 택하자는 것이어서 알고 있었던 답이었지만 신중한 문장들을읽으며 마음은 다소 편안해졌다.
시민사회가 지금보다 성숙한다면, 끔찍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앞으로도 범죄에 닿은 책들이 나오기야 하겠지만 시민들의 외면을 철저히 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면서 삼키기 어려운 괴로움을 소화해내고 싶다. - P78

김동신

우리에게 익숙한 책의 형태, 종이 여러 장을 겹쳐서 한쪽 변을 묶고 표지로 감싸는 코덱스(Codex) 형식은 역사상책이 취했던 여러 형태 가운데 한 가지이지만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지금까지 살아남아 책의 대명사가 되었다. 오랜 세월 사람 가까이에 자리했기 때문일까. 책의 세부를 일컫는 명칭을 살펴보면 신체 부위를 뜻하는 말에서 가져온것이 많다. 책머리, 머리띠, 책배, 책발………… 앞표지는 자주 ‘책의 얼굴‘로 비유되며, 표지 종이를 판형 폭보다 길게 내어 안쪽으로 접어 넣은 부분은 ‘날개‘라고 부른다. 디자인 저술가 엘런 럽튼(Ellen Lupton)은 「책의 몸」이라는 글에서 책과 타이포그래피 관련 용어에 몸과 관련된 것이 많은 것은 글쓰기가 신체의 확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눈이 볼 수 없는 영역을 카메라를 통해 보고 발로 갈 수 없는 거 - P110

리를 자동차로 쉽게 도달하듯이 글은 생각을 그 소유자로부터 시간적·공간적으로 분리해 스스로 존재할 수 있도록해준다. 글이 생각의 몸이라면 책은 글의 몸이다.
신체와 관련된 책의 세부 명칭 가운데 가장 절묘하다고생각하는 것은 책등이다. 등에는 인체를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가 있기 때문이다. 코덱스의 구조적 정수가 종이를 엮었다는 점인 만큼 엮인 부분들이 모여 만들어진 면을 등이라고 일컫는 것이 퍽 적절하게 들린다. 영어권에서는 직접적으로 spine이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노출 바인딩으로 제작한 책에서 표지를 입히지 않은 책등을 보면 종이 묶음을실로 엮은 모습이 뼈마디와 닮아 보이기도 한다. - P111

로고를 미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실행은 내가 만든 형태, 내가 고른 색깔, 내가 선택한 글자가 내가 세운 질서에 따라비어 있던 지면을 채우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의 이미지를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이 순간 느껴지는 감정가운데 모종의 전능감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로고는 디자이너의 개입 이전에 이 책에 태생적으로 주어져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들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이 조그만 아이콘은 디자이너의 얄팍한 뿌듯함에 쉽게 균열을 냈다. 로고가 표지 안으로 들어오면 요소들 사이에 흐르던 긴장감이 맥없이 풀리면서 아까까지는 썩 괜찮았던 표지가순식간에 진부하게 바뀌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넣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자본이 자신에 기반하여 만들어진사물에 지울 수 없는 인을 찍어 넣는 것이 로고의 본질이니까. 이 위력에 반항해보겠다며 이런저런 시도를 했던 몇 년이 있었다. - P119

책이라는 사물의 차원에서는 작가와 출판 노동자의 관계에서 비슷한 구도가 반복된다. 물론 최근 여성 작가의약진이 눈부시긴 하지만 여전히 저명한 저자의 다수는 남성이고 그와 소통하며 책을 만드는 편집자 역할은 여성이맡는 경우가 많다. 편집자들은 종종 원고 내용이나 제작에관한 업무적 소통을 넘어 저자가 글쓰기를 잘할 수 있도록심리적·생활적 돌봄에 가까운 일까지 떠맡기도 한다. 드물지만 편집자가 작가가 써낸 글을 책이 될 만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거의 새로 쓰는 것에 가까운 작업을 하는 경우도있다(물론 이런 경우에도 책은 저자의 이름으로 나온다). 백번 양보해서 창작이라는 정신적 노동의 특성 때문에 공과 사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고정된 성역할에서 비롯한 압력, 즉 ‘천사‘의 속삭임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 P143

디자이너가 늘 수동적인 약자 혹은 피해자라고 보는 것도 타당하지 않을 것이다. 어제까지의 관계가 내일은 달라질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는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구조에 기꺼이 순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사실진정한 천사는 후자에 가깝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그렇게해야 내 마음이 편하다는 내면의 소리. 눈에 띄지 않기를원하는 마음. 큰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할 때 느껴지는 수치심과 죄책감. 이것의 어디까지가 타고난 성격이고 어디부터가 권력이 내재화된 결과일까.
버지니아 울프는 그래서 천사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했을까. 목을 졸랐다고 한다. 끊임없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그 목을. 아마 그래봐야 천사는 다음날 또 살아날 테지만 그때는 다시 목을 조르고, 또 썼을 것이다. - P148

신연선

책의 민망하리만치 소소한 판매부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언젠가 책에 별달리 관심 없는 친구에게 "책이 한 권 나오면 몇 권이나 팔릴 것 같은지" 물은 적이 있다("참고로 인구가 5천만이라는 점을 기억해봐......"). 친구는 잠시 고민한 뒤 답했다. "한...... 10만 권?" 약간 서러워지는 얘기였다. 그러니 출판계에 있는 친구들과 "이거 어차피 다만든 사람이 사고, 쓴 사람이 사고, 산 사람이 만들고, 쓰는 거 아니냐고!"라면서 자주 눈물 섞인 웃음을 짓는 것이다. - P185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특별히 이 말, 이 개념을 좋아하는 까닭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RJ 팔라시오 <아름다운 아이>

일터에서 친절은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분명한업무 능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일터에서 여러번 자리를 바꾸어가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도 변함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들과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긴장감,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 없이 수평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내가 나의 긍지를 위해 삼았던 친절과 다정의 태도 덕분이라고 믿는다.
나는 동료들과 친절로 호감을 나누었고, 그 호감은을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 즉 책임감으로 돌아와 사회생활의 양분이 되었다. 실제로 그렇게 일할 때 일의 결과도 좋았다. - P190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듯 책마다 의미가 다르다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어떤 삶의 맥락을 가진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전혀달리 읽힌다.
이에 관해 생각할 때 나는 오드리 로드의 "새로운 아이디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느끼는 새로운 방식이 있을 뿐"이라는 문장을 떠올린다. 이 말은 얼마나 진실인지. 예를 들어 「나의 가련한 지배자」 「작별 일기」「엄마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는 모두 딸이 엄마를 써내려간 책이지만, ‘딸이 엄마를 써내려간‘이라는 수식어를 빼면 도무지 하나로 묶이지 않는, 제각각의 의미가 아주 남다른 책들이다.

오드리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후마니타스, 2018), 44쪽 - P220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자기효능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일을 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마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확신.
이때 자기효능감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는 유명하고 커다란 프로젝트를 해야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것 같다. 아무리 하찮게 느껴지는 일도 그 일이 필요한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행한 뒤 끝내 완수하고 나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자기효능감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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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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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4-14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엽네요.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4-14 16:50   좋아요 0 | URL
네이트 너무 웃겨요 ㅎㅎ 가끔 가볍게 영어만화책으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