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노동
우유홍수작전
신국제노동분업
섹스관광산업

4장 가정주부화의 국제화: 여성과 새로운 국제노동분업

신국제노동분업의 전략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만족되어야 실행될 수 있다. 1. 공장과 농업비즈니스와 수출위주 기업의 이주는 생산비용을 가능한 낮출 수 있도록 저개발 국가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순하 - P251

고, 가장 다루기 쉬운 노동자를 찾을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2. 이기업들은 제3세계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들을 구매할 소비자를 부유한 국가에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전략 모두에서 가장중요한 역할은 여성을 동원하는 것이다. - P252

이는 오늘날 제3세계의 노동력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여성의 노동을 (예를 들어 ‘비공식 부문까지) 모두 포괄하는 수치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오늘날 전세계 노동력의 2/3가 여성이라고 하는 증거는 충분히 갖고 있다(UN Conference on Women, Copenhagen 1980).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자유생산지대에서, 노동력의 70%가 여성이다. 프레벨과 그의 동료들이 찾아낸 것처럼, 여성 대다수는 젊은 여성(14~24세)이다. 이들은 조립라인의 실제 생산과정에서 일하며, 이 산업에 고용된 소수 남성은 대부분 관리자이다(Fröbel et al, 1977:529~30).
자유생산지대의 젊은 여성 숫자에 수출용 기업농, 비공식부문, 가정과 가내공업에서 일하는 여성을 모두 합치면 제3세계 여성 노동력의 상당 부분이 부유한 국가의 시장용 상품 생산에 관여하고 있음을보게 된다. 우리는 이 숫자에 아프리카, 아시아 농업에서 생계를 위해, 때로는 환금작물 생산을 위해, 그리고 또 대농장에서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중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수억 명의 여성도 포함해야 한다. - P256

말레이시아에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인사담당관은 이렇게말한다. ‘우리가 소녀들을 고용하는 것은 이들이 에너지가 좀 덜 들고,
좀 더 규율이 있으며, 다루기 쉽기 때문이다‘(Grossman, 1979; 2). 제3세계투자의 아이티 지부는 독일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아름다운아이티 여성을 보여주는 홍보물을 만들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넣었다. ‘당신의 독일 마르크를 불려줄 더 많은 노동력이 여기 있다. 미화1달러만 있으면, 여성은 당신을 위해 8시간 동안 즐겁게 일할 것이다.
그녀의 수백 명의 친구도 그렇게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Fröbel et al, 1977:528, 영어번역은 저자).
이 광고에는 성차별주의가 분명하게 깔려 있다. 정부가 포주처럼 젊은 여성을 외국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실, 성매매는 관광산업의 일부일 뿐 아니라, 제3세계 국가에서 기업운영계획의 일부이기도 하다. - P257

이런 연구는 제3세계의 여성, 특히 농촌 여성이 근대화 속에서 점점 더, 말 그대로 부양자와 가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현실이 그들의 존재에 대한 법적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데올로기적인규정을 바꾸지는 않았다. 여전히 여성은 의존적인 가정주부로, 그들의 남편은 부양자이자 가장으로 규정되었다. 반대로, 고전적 자본주의 커플인 ‘자유로운‘ 임금노동자 혹은 ‘자유로운 생산수단 소유자와그에게 의존하는 가정주부가 등장할만한 물질적 기반이 제3세계 국가에서 약화될수록, 실제적 현실은 위의 모델이 선전되고 보편화되는가운데 왜곡되었다. 개발 프로그램과 계획이 세워진 것은 사실 구조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중심부였다. 이 유명한 커플에서 전형적으로 표현된 자본주의적 성별노동분업은 전략적 원리였다. 이로 인해 다양한소득유발활동을 하는 여성은 시장을 위한 상품을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로 규정되지 못하고 제대로 온전한 임금을 지불받지 못했다. 또한 토지개혁 과정에서 여성은 토지에 대해 독립적이고 정당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었다. 다른 생산적인 재산에 접근하는 것도 어려웠다.
협동조합에서도 남성 멤버에 부가된 존재로 여겨졌고, 독립적인 멤버가 될 수 없었다(v. Werlhof, 1983). - P261

제3세계 대다수 여성이 ‘진짜‘ 가정주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을수록, 가정주부 이미지를 ‘근대적이고 선진적인‘ 여성, ‘좋은‘ 여성이라고 보편화하는 것이 모든 미디어를 통해 널리 선전되면서 이데올로기적 공세는 오늘날 더욱 커지고 있다. - P262

우리는 세계 여성을 노동자와 가정주부로 나누는 이런 모순적인 전략이 여성의 해방에 기여하는 것인지의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전략은 제3세계 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서구 여성/가정주부에게는 값싼 소비재를 제공한다고 주장되곤 한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 만족스러워야 한다. 그러나 이 전략의 결과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다른결론을 내리게 된다. 한 쪽에서는 한 세트의 여성이 노예화되고 착취당하고, 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쪽에서는 또 한 세트의 여성이질적으로 다른 유형의 노예화를 경험한다.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결과이자 조건이 된다. - P264

토지없고 가난한 인도 여성의 노동과 우유가 빨려 나가가는 이런 과정, 오웰식의 신어 전통에서 (‘흥건하게 되는‘ 것은 도시이고, ‘진액이 빨려나가는 것‘은 촌락과 여성이다) ‘우유홍수작전‘이라고 불리는 과정에 대한 분석은 인도에서 자본주의 우유 생산에 연루되어 있는 가난한 여성에 대한 극도의 착취와 유럽 공공시장에서 우유의 과대생산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짧게라도 살펴보아야 온전한 분석이 될수 있을 것이다. 수백 가지의 치즈, 요구르트, 우유제품, 크림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영국, 네덜란드, 독일, 혹은 프랑스 가정주부가 아바마와 같은 여성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일반적인 서구 소비자-가정주부는 ‘우유홍수작전‘ 이전에는 인도의 마을에서 생산된 우유가 그 마을에서도 소비되었다는 것을 거의 알지 못했다. 이제 인도산 우유가 도시로 수출된다. 서구의 소비자-가정주부는 아바마에 대한 착취가 유럽 공공시장에서 바다처럼 널려 있는 우유와 산처럼 쌓여 있는 버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우유홍수작전‘이 시작된 이유이다. - P285

신국제노동분업이 신가부장적 혹은 성차별적 노동분업과 결합한 것을 가장 뻔뻔하게 보여주는 것이 섹스관광산업이다. 제3세계로, 특히 아시아로의 관광업은 1970년대에 크게 성장했고, 국제적인 구호기구들이 하는 개발전략으로 선전되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산업을 처음 계획하고 지원한 것은 세계은행, IMF, 그리고 미국 국제개발처였다. 1960~1979년 사이에, 동남아시아에 갔던 관광객은 25배 증가했다. 주로 서구와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 지역의 국가들은 1979년에 40억 달러 이상의 관광 소득을 올렸다(Wood, South-East Asia Chronicle, no. 78).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는 여행업을 주된 수출산업의 하나로 만들어 왔으며, 다른 제3세계 국가들, 예를 들어 케냐, 튀니지, 멕시코, 카리브제도의 국가들, 스리랑카, 페루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 P296

보통의 독일 남성은, 비록 실직자라고 하더라도 카탈로그의 아시아 여성 중 한 명을 주문할 수 있다. 만족하면 계속 옆에 둘 수 있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반송하거나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베를린 등에있는 매음굴로 보낼 수 있다. 함부르크 부근의 한 마을에서 실직한 한석공이 9천마르크를 주고 두 명의 아시아 여성을 주문했다. 그는 이투자로 큰돈을 벌었다. 이 여성들을 강제로 성매매를 시켜서 돈을 번것이다. 루르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한 볼링 클럽에서 아시아 여성을한명 주문했다. 그녀는 공식적으로 한 명의 남성과 결혼했지만, 실제로는 그 클럽의 남성 모두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많은 독일남성이 태국 혹은 필리핀에서 직접 결혼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방콕의 독일 대사는 방콕에 관광 온 많은 독일 남성이 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결혼의 목적이 여성을 독일로 데려가 강제로 성매매를 시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Ohse, 1981). 이 발언에서 놀라운 것은 타이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독일 남성에게 큰 문제를만들어줄 생각이 방콕의 대사에게는 분명히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들은 바에 따르면, 독일 남성과 결혼한 태국 여성이 비자를 받는 것에는 어떤 큰 어려움도 없다. 이는 독일 여성이 정치적 망명을 위해 혹은 일자리를 위해 혹은 독일에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독일에 왔을아시아나 터키 혹은 아프리카 남성과 결혼하게 될 때 따라오는 법규와 관행과 크게 대조된다. 일단 이 결혼은 가짜 결혼일 것이라고 간주된다. 이 커플은 오래 동안 조사를 받아야 하고, 남자의 체류증과 비자가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독일에서 이국 남자를 노동자로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이국 여성은 서구 국가들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는 부문 중 하나인 성산업에서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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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24 0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엇 벌써 4장 가셨군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슝 =3=3=3=3

햇살과함께 2024-05-24 23:38   좋아요 0 | URL
이제 주말이 한번 남았네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