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팔기는 계속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에서 다섯권의 책들을 가져와서 램프의 요정 매장에 팔았다.

 

갈수록 아쉬워지는 마음이란...

매입가가 왜 이렇게 낮아진 걸까. 하긴 램프의 요정이 세상의 모든 책들을 빨아 들이니 어쩔 수가 없는 걸까. 옛날 책들은 모두 정가의 10% 정도 단가로 맞춰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매입가가 아쉽긴 하지만, 내 목적은 돈벌이가 아니라 책덜어내기니까 가뿐하게 넘기자!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지난 주말에 산 옷을 교환하러 갔다.

물론 내가 산 건 아니고... 사이즈가 좀 커서 작은 것으로 교환 시도.

홀수층 식당가에 일단 올라가서 1층 내려왔는데, 아니 왜 이렇게 맛나 보이는 집들이 많은 거지. 다만, 단가가 있고(이젠 물가가 많이 올라서 거의 만원 돈이다) 맛 보증이 되지 않아서 다 패스했다. 그냥 귀찮아서 먹을까 싶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없더라.

 

건너편에는 한 때 너튜브에서 원조 논쟁으로 법정 분쟁까지 갔었던 돈까스 프랜차이즈가 들어와 있더라. 사진 한 방 찍는다고 하고서는 잊어 버렸네. 일단 너튜버가 이긴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진 모르겠다.



이 두 권은 매입 불가 판정을 받아서 도로 들고 나왔다. 예전에는 대신 버려 드릴까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제 그 대사는 사라져 버렸나 보다. 그런데 왠지 버린다고 하고 하급으로 다시 둔갑하는 건 아니고.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검색해 보니 매입가 900원이었는데 그것 참. 책 곰팡이가 피었다고 매입불가 판정을 받았다.

 

예전에 우리 동네에는 오픈 서가가 있어서 그런 책들은 그런 곳에 기증하곤 했었는데 시장 아자씨가 바뀌면서 책도시 명성이 다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구나.



어제는 김은국 교수의 <순교자> 리뷰가 없어서 한참을 찾았는데 오늘은 콜스 화이트헤드의 <할렘 셔플>의 리뷰가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다. 내가 쓰는 책 리뷰는 책읽기의 완성이기도 하지만, 또 개인적으로는 기록이리기도 하다. 잠시 다음 블로그에 외도를 했었는데 다음 블로그가 서비스를 느닷없이 중단해 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다시 네이버에 기록들을 다시 올릴 판이다. 그런 걸 보면, 서비스의 지속이 참 쉽지 않구나 싶더라. 네이버에게 감사해야 하나.



점심에는 12시 인파가 물러날 즈음에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기 위해 안부전화 두 통을 하고 제주 은희네 해장국으로 갔다. 해장국도 이젠 만원 시대가 됐다. 깍두기는 한 접시를 더 먹었지만, 공깃밥은 먹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패스했다. 좀 적게 느껴졌으나 추가주문 안하길 잘했지 싶다. 남기는 건 싫으니까 말이지. 책 팔아서 오늘 점심값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조금 모자랐다. 며칠 전에 책 정리하다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책이 집에 있는 걸 발견했다. 이럴 수가 있나. 중고서점에서 부러 사서 읽었는데. 내일은 그 책들을 가져다 팔아야지. 아이고 억울해라.



< 팔아먹고 털어 먹은 책 총 5권 > (목표치 18% 달성)


14. 사서 / 옌렌커

15. 순교자 / 김은국

16. 할렘 셔플 / 콜스화이트헤드

17.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옌렌커

18. 우린 모두 똥을 먹어요 / 박재용



돌아오는 길에는 문방구에 들러서 지우개 두 개를 샀다.

책에 적어 넣어 놓은 연필 글씨를 지우다 보니 지우개가 팍팍 닳는다. 이게 습관이 무서운 게 예전에 아주 깨끗하게 책을 볼 적에는 메모 하나 없이 그렇게 읽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책에 연필로 메모를 하게 됐다.

 

이게 다 좋은데 이렇게 책을 팔려고 하면 아주 심각한 장애물이 된다. 그래서 하나하나 찾아서 지우개로 빡빡 지워야 한다.

램프의 요정 검수요원들이 매의 눈으로 하나의 오점도 그냥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파란색 볼펜도 한 자루 사고, 또 고속 충전용 케이블도 샀다. C타입만 사용했는데 또 가끔 5핀 젠더가 필요하기도 해서 이렇게 다양한 젠더가 들어가 있는 녀석을 하나 데려왔다.

 

계속해서 떨굴 녀석들을 사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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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0-12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 근데 아무리 책 덜어내려고 책 팔다가 매입가 균일가 1,000원 / 1,500원 보면 걍 갖고 있게 되더라고요....;;; T_T

레삭매냐 2022-10-12 14:59   좋아요 1 | URL
말씀해 주신 대로, 균일가
매입 생각하면 책 팔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사간다고 생각하고 혹독
한 책 다이어트 챌린지를
하기로 마음 먹고 실행 중
이랍니다 ^^ 그래도 억울...

새파랑 2022-10-12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고 매입가가 싸긴 싸네요. 이달의 적립금이 평균 2천원인데 ㅋ 그래도 레삭매냐님 같은 분들 덕분억 제가 우주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2-10-12 15:01   좋아요 2 | URL
책의 순환이라는 점에서
누군가(램프의 요정?)는 금전적
이득을 얻을 것이고 또 누군가
는 좋은 책을 비교적 저렴한 가
격에 수급할 수 있게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

그냥 무상으로 기증도 하는데요.

박균호 2022-10-12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지방은 팔지도 못해요....헌책 하시는 분들도 공짜가 아니면 안 가지고 간다고 ㅠㅠ

레삭매냐 2022-10-12 17:39   좋아요 0 | URL
우와 책의 가치가 얼마인데
날로 드실려고...

하긴 책이 또 한 무게가 나
가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
네요 ㅠㅠ

자목련 2022-10-1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방에 살아서 눈물을 머금고 균일가 책들을 쌓아서 택배를 보냅니다.
택배비를 생각해 1만원을 넘겨야 하는데 그것도 어렵더라고요. ㅠ.ㅠ

레삭매냐 2022-10-12 17:43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알라딘에 온라인
으로 박스로 보내곤 했었는데
이것저것 떼고 나니 남는 게
없더라구요 -

균일가 웬수 같네요 증맬루.

2022-10-1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매일 덜어내기 하시는군요!
저도 덜어내기 필요한데 읽은 책이 없어서ㅎㅎ;;
균일가로 보낼 때는 정말 마음이 싱숭생숭해요.
그나저나 해장국 보기만 해도 속이 뜨끈해집니다~🤤

레삭매냐 2022-10-12 17:4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랬답니다 -

매일매일 걷어내는데 열중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책읽기보다 더 책
덜어내기가 집중하는 듯 -

만원빵이긴 한데, 맛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가게 되
더라구요.

stella.K 2022-10-1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한 게 좋아져요.ㅎ

기껏 책 가지고 나가서 다시 들고 오는 것처럼 허망한 게 없더군요.
저는 버려드릴까요 물어 보지도 않던데. 강남점이 하나는 좋고
하나 나쁘고 그런가 봐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저에게 보내주시면 제가 버려드릴 수 있는데...
농담임다.ㅋㅋㅋ

레삭매냐 2022-10-13 09:03   좋아요 1 | URL
예전에 램프의 요정에서 정말
빡빡하게 검수하던 시절에는
들고 나갔다가 허탕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 또
현장에서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땡기셨나요? 보내 드릴 것을 ㅠㅠ
아끕네요.

바람돌이 2022-10-12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고책 매입가격 보니 들고가는 수고비도 안되겠다는.... 저는 그냥 끼고 살아야겠습니다. ㅎㅎ
레삭매냐님 오늘은 책 팔아서 밥을 사먹은 날이네요. 왠지 시같은 느낌이.....

레삭매냐 2022-10-13 09:03   좋아요 0 | URL
밥값이 쬐끔 모질랐답니다
아쉽게도.

저도 그래서 그동안 끼고
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들은 누구에게 주
던 헐값에 팔던 해서 정리
할라구요.

오늘은 쉬어갑니다.

그레이스 2022-10-12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할렘 셔플 아직 읽지도 못한게 생각났습니다.
언제 읽나 싶네요ㅠ

레삭매냐 2022-10-13 09: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마법에 걸려
있다고나 할까요.

새책을 사서 중고가 될
때까지 읽지 않고 버티
는 주술에 걸려 버린...

그레이스님의 할렘 완독
을 기대해 보렵니다 ^^

psyche 2022-10-13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알라딘에서도 중고책 값을 박하게 쳐주는군요. 저는 엘에이 알라딘이 미국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에게 값을 후려지는 줄 알았어요. 예전에 큰 맘 먹고 엘에이 나들이 가면서 아이들에게 엄마가 책 팔아 맛난 밥 사준다고 큰소리 쳤다가 밥은 못 사주고 아이스크림만 겨우 사줬거든요. 그 이후 팔려고 꺼내놓았던 책을 다시 책장으로 넣었다지요.

레삭매냐 2022-10-13 09:07   좋아요 0 | URL
이짝만 그런 줄 알았더니만
나성에서도 그런가 보네요 -

램프의 요정이 중고책 빨아
들이는 공룡이 된 다음에는
균일가 매입정책으로 전환된
모양입니다. 서글프네요.

전 눈 딱 감고 죄다 정리하려
고 계획 중이랍니다. 책을 감
당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러
고선 또 공간이 생기면 사들이
겠지만요 -
 


2022년 마지막이라는 연휴의 끝날,

책탑을 허물고 청소도 하고 방구석에 도망치는 거미도 잡으면서 책정리에 나섰다.

 

그동안 방심했던 모양이다. 자주 이사를 다닐 적에는 강제적으로 책정리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한동안 이사를 다니지 않다 보니 책탑이 늘고 애써 정리해둔 책방이 또 엉망이 되어 갔다.

 

이럴 때, 모름지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법. 지난주부터 책덜어내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몇 권은 중고서점에 헐값에 팔고(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또 몇 권은 주말 대학 동창들과의 여주 엠티에 갔을 적에 친구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권을 들고 와서 오늘 팔아 치웠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항상 후회가 앞선다. 일단 타겟은 다 읽고 다시 읽지 않을 책 그리고 리뷰까지 다 쓴 책들이 일단 후보에 올랐다. 매입가를 조회해 봐서 못팔 책들은 동네 열린도서관에 기증할 생각이다. 오늘 저녁에도 가서 몇 권 챙겨서 보내야지.

 


오늘은 위의 네 권들을 팔아서 총 13,100원을 벌었다. 한 점심값에 아이스라떼 한 잔 값 정도가 되겠구나 그래. 책장도 정리하고 용돈벌이고 하고 생각보다 짭짤하다.


소장할 줄 알고 샀던 책도 과감하게 다이어트 중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책을 줄일 방법이 없더라. 그러니까 정말 꼭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이다. 워낙에 책이 많다 보니 어쩔 수가 없지 싶다. 가혹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팔아먹은 책 총 4권 > (목표치 13% 달성)


10. 리가의 개들 / 헨닝 만켈

11. 바보 / 엔도 슈사쿠

12. 뷰티풀 라이프 1 / 다카기 나오코

13. 서쪽으로 / 모신 하미드



어제 점심 먹고 나서 우연히 들른 이목동 루비노커피.


1층부터 3층까지 커피하우스라니 놀라웠다.

우리는 2층에 있었는데 2층은 카공족들의 천국 같은

느낌이랄까.



3층 루프탑에는 날 좋은 날 가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작년 해바라기 씨앗을 구한 기억으로 이번에도 구하

러 갔으나 실패 - 사진이라도 남기려고 했으나 갑자

기 등장한 차량 때문에... 아끕다.


지난주에 책덜어내기 챌린지 1탄으로 겁나 램프의 요정을 문질러댔다.

나는 매장에서 균일가로 1,400원에 팔았고, 램프의 요정은 나에게 1,400원에

산 책을 8,600원에 팔고 있었다. 아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자그마치 6배 장사라니.

 

왜 이렇게 입맛을 씁쓸한 거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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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1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 볼때마다 요새 한숨이 늘어가는...ㅠㅠ 다이어트해야할 시점이 지난듯합니다. 매냐님처럼 덜어내기 챌린지 도전해야할 것 같아요.
근데 1400원 -> 8600원? 차이가 너무 크네요;;;

레삭매냐 2022-10-11 17:58   좋아요 2 | URL
그러쵸, 그러쵸!
몰랐으면 덜 억울할 텐데
알고 나니 더 아끕더라구요 에잉~

오늘 저녁에도 또 책덜어내기 프로
젝트 가동해 보렵니다.

내일 팔 책들이랑 또 기증할 책들
이랑 분류할라구요.

올해 안으로 100권 덜어내기 가능
하겠죠? ㅋㅋㅋ

stella.K 2022-10-11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안 다니셨다면 모르긴 해도 나름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어 가셨다는
뜻도 되지 않나요? ㅋ
파는 것도 일인데 대단하시네요.
책 팔면 금방 책 사고 싶어지던데….ㅎㅎ
바보 읽어보고 싶네요.

레삭매냐 2022-10-11 19:33   좋아요 2 | URL
쿠르트 발란데르 같은 추리력
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리하신...

오늘 저녁에도 기증하러 나설
계획이랍니다.

책 사는 건 최대한 자제해 보는
것으로.

새파랑 2022-10-11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슈사쿠의 바보가 겨우 2500원이라니 슬프네요 ㅜㅜ

레삭매냐 2022-10-12 00:46   좋아요 2 | URL
팔 때는 그렇지만 살 적에는
더 높은 가격으로 변신하리라
믿슙니다.

2022-10-12 09:42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아! 새파랑님, 균일가 400원 책도 종종 있었습니다.

근데 참, 책을 이렇게 내보내고 나면 그렇게 섭섭하죠....^^;;;

하이드 2022-10-1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진짜 응원합니다. 저도 올해 안에 100권 정리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아직 한 권도 못 덜어냈어요. 글 올려주실때마다 자극 받고, 저도 힘내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2-10-12 00:47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의 책덜어내기
챌린지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더욱 분발해 보겠습니다.

청아 2022-10-11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서재방에 PC책상까지 책으로
가로막혀서 PC하려면 그걸 다 치우고해야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레삭매냐님 책덜어내기 챌린지 👍👍

램프의 요정 무시무시하군요
슈퍼바이백으로 사들인 완벽한 책들은 정가로 새책만들어 팔고있을거란 합리적의심을
합니다.

레삭매냐 2022-10-12 00:48   좋아요 1 | URL
램프의 요정 둔갑술은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책탑 더미에 포위되어
서가를 뒤질 수가 없게 되었
네요. 책을 무한정 꽂을 수 있
는 공간이 너무 부럽답니다.

건수하 2022-10-12 09:20   좋아요 2 | URL
우와 슈퍼바이백을 새 책으로요...?;;;
최상급으로 팔겠지 했는데 새 책은 생각도 못했네요.

햇살과함께 2022-10-11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 책 값이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매력적인 가격이 아닌듯요… 중고 매입은 대부분 균일가가 많고요.

레삭매냐 2022-10-12 00:49   좋아요 2 | URL
세상의 책들을 램프의 요정
이 다 빨이들이면서 언젠가
이런 시절이 올 줄 알았건만...

그래도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에휴 -

건수하 2022-10-12 0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리해야지 하고 일단 한 권을 아는 분께 넘겼습니다 ^^
저는 실질적으로 정리하는 것 말고 100권을 골라 내는 것까지가 목표인데
레삭매냐님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계시네요!

레삭매냐 2022-10-12 10:13   좋아요 1 | URL
한 번 읽고 나서 읽게 되지 않는
책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싱글맨>이나 <시대의 소음>
처럼 재독 삼독까지 하는 책들도
있지만요 :>

더 빡시게 책덜어내기 해보렵니다.
오늘도 고고씽~!

얄라알라 2022-10-12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공족의 천국이라는 표현이 저같은 사람 끌어 당기는 광고문구로 보입니다.

레삭매냐님, 챌린지 꾸준하게 정주행하고 계시네요^^ 연말이면 댁에 여유공간이 환하게 생기겠어요 응원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10-12 11:31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의 응원으로 카페 사진
한 장 더 투척했습니다. 넘나 좋더
라구요 :>

백권으로는 어림도 없답니다 ㅠㅠ
삼백권 정도는 해야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ㅋㅋㅋ
이것저것 다 불가능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10-12 11:51   좋아요 1 | URL
오!!! 공부를 위한 공간 느낌이 확 납니다. 공부할 땐 통창과 높은 천장이 중요합니다 ㅎ

감사드려요 레삭매냐님!

2022-10-12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3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교자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1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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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어떤 책이 전집에 들어갈지 참 궁금했다. 여러 권의 책 중에서도 특히 발자크의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나귀 가죽>, <루이 랑베르>와 함께 가장 관심이 갔던 책이 바로 지금은 작고하신 김은국 교수의 <순교자>였다. 한국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대립 그리고 진실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양식까지 두루 갖춘 김은국 교수 최고의 걸작 <순교자>가 한국전쟁 발발 60주기를 즈음해서 재출간됐다.

 

1932년 함흥 출신으로, 한국전쟁을 직접 체험한 김은국 교수는 전쟁이 끝난 후 제대하고서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학자의 길을 걸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와 역사를 전공하고, 존스 홉킨스와 하버드 같은 유수의 대학에서 문학을 추가로 더 연구했다. 미국 국적을 취득한 김은국 교수는 Richard E. Kim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자신의 첫 소설인 <순교자>1964년에 발표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순교자> 외에도 한국 삼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심판자>(The Innocent, 1968)<잃어버린 이름>(Lost Names, 1970)이 있다. 그는 풀브라이트 교수로 서울대에서 1982년에서 이듬해인 1983년까지 영문학 강의를 맡기도 했다.

 

<순교자>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10월의 평양을 시간과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 전쟁 초반의 열세를 딛고, 국군과 UN군은 평양을 점령한다. 소설의 화자 이 대위는 육군 특무대 소속으로 정보국장인 장 대령으로부터 은밀한 지령을 받는다. 전쟁 발발 당시, 인민군에게 집단 처형당한 일단의 목사들을 조사하라는 명령이다. 종교탄압이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선전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위는 집단 처형에서 살아남았다는 신 목사와 한 목사의 행적을 좇기 시작한다. 신 목사의 증언을 통해, 화자인 나 이 대위는 전쟁발발 당일 모두 14명의 목사 중 12명이 처형을 당하고 신 목사와 한 목사만이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것은 신의 개입이었노라는 신 목사의 말에, 이 대위는 그에게 묻는다. 그들의 창조주가 자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세상에서 겪는 이 참담한 고통을 알고 있느냐고.

 

장 대령은 공산군 비밀경찰에게 처형당한 12명의 목사에게 합동 추모 예배를 통해 순교자의 지위를 부여하고, 상호의 대적과 싸워나갈 것을 주문한다. 죽음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연민이 느껴졌다. 이 대위가 전쟁 중에 알게 된 해병대 출신의 박인도 대위가 알고 보니, 순교한 12명 중의 한 명인 박 목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박 대위는 자신의 아버지를 광신도로 규정하면서, 그가 과연 죽음의 순간을 평소 자신의 언행대로 의연하게 맞았는지를 캐묻는다.

 

하지만, 이 대위가 조금씩 밝혀내는 처형에 대한 진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대위의 상관인 장 대령은 서슴지 않고 양심마저도 가공해낼 것을 주문한다. 젊은 혈기에 불타는 이 대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자신이라면 진리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변하지만, 노회한 장 대령은 어떤 이들은 그 불편한 진실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라는 묵시록 같이 들리는 예언을 날린다. 순교로 포장된 목사들의 죽음에 대한 추악한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이야기는 중공군의 개입이라는 역사적 사실 앞에 부서진 수레바퀴 마냥 나뒹군다.

 

김은국 교수가 말했다시피 순국, 순직 같은 용어는 모두 살아남은 이들이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한 말이다. <순교자>에서는 더 나아가, 전쟁이라는 제로섬 게임에서 생존한 이들이 어느 특정한 목적을 종교인들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의도에 일침을 가한다. 이 대위라는 지식인은 종교나 정치에 상관없이 양심에 따른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과 종교계를 대변하는 장 대령과 일단의 목사들은 인민군에게 죽은 12명의 목사에게 애써 순교자라는 명칭을 부여한다. 이런 프로파간다는 시간을 초월해서 재생산된다는 아주 간단한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들의 순교의 이면에는 죽음 앞에서 벌어진 수치스러운 배교 행위의 비밀이 오롯하게 숨어 있다. 그래서 공산 치하에서 목숨을 구걸하고 살아남은 종교인들은, 도저히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위선의 탈을 쓰고 있을 수가 없어서 양심선언을 한 신 목사를 유다라고 부르면서, 서슴지 않고 돌을 던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결백한 이들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죄를 지은 이들이 항상 심판의 순간에 앞장서지 않았던가.

 

하지만, 양심선언을 했던 신 목사는 돌아온 탕자 아들처럼 기성 교계와 화해를 하고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 목자로서의 삶에 투신한다. 광신자였던 아버지 박 목사에게 반발했던 박인도 대위 역시 온갖 고난을 온몸으로 체험했던 <욥기>의 주인공 욥이 당하는 불의를 하나님이 보지 않았다는 구절을 읊조린다. 이렇게 그들은 희망을 잃은 세대와 화해를 시도한다. 평생 신의 은총을 기대하며 구원을 간구했던 신 목사는 자신이 종국에 찾아낸 사실은 괴로움과 죽음에 무력한 인간 존재였노라고 고백한다.

 

김은국 교수는 <순교자>에서 교()에 대한 부분보다 순()의 의미에 더 치중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죽음 앞에서, 인간이 욕망하는 오욕칠정의 무상성을 냉정하게 꼬집는다. 또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해 평생의 신앙과 종교마저도 헌신짝처럼 내버린 배교자에 대한 질책으로도 들린다. 이제는 빛과 소금의 기능을 잃어버린 채, 약자와 마음이 가난한 자를 배척하는 작금의 세태에 대한 일갈에 악다구니하는 세상살이에 혼탁해진 자신을 추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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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1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리뷰 감사합니다. 관심이 가서 일단 담아놓았어요~^^
그러고 보니 침묵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 못 읽고 있네요ㅠㅠ 교보다는 순에 치중했다고 하셔서 뭔가 안심(!)이 됩니다^^;

레삭매냐 2022-10-11 14:52   좋아요 2 | URL
최근 리뷰는 아니고, 요즘 책덜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예전에 분명히
읽고 리뷰를 쓴 것 같은데 보이지 않아
서 재업하게 되었답니다 :>

처음이 작가분이 직접 번역하신 버전
이랑 느낌이 좀 다르다랄까요.

mini74 2022-10-11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새파랑님 리뷰 읽고 담아 놓고 잊고 있었어요 ~ 순교와 배교 정치와 사상 … 순에 대한 의미 부분 참 좋아요 매냐님 ~

레삭매냐 2022-10-11 14:57   좋아요 4 | URL
예전 리뷰 기록이 없어져서리...

기록을 위해 남기게 되었답니다 :>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0-12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침묵> 만큼 <순교자>도 좋았었습니다 ㅋ 일단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는~!!

레삭매냐님은 리뷰도 별도로 남기시나 보네요. 역시~!!
 


어제와 오늘 대학 동창네 부부가 여주 강천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는 타운하우스에 방문했다. 대학 졸업 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보게 돼서 너무 좋았다.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 기억을 재조립하고 또 새로운 추억들을 만드는 그런 순간들이었다.

장소를 흔쾌히 제공하고 또 친구들이 야영하다가 입 돌아갈까봐 민박집까지 잡아준 호스트 부부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혼자 갈 생각에 그전주에 두시간반짜리 트래픽을 경험한 나는 한숨부터 나왔다. 하지만 근처 수원에 사는 기러기 아빠 친구 덕분에 아주 편하게 갈 수가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 의왕역으로 지하철을 타러 가니, 수원 하행선이 지체된다고 한다. 뭐 되는 게 없구만 그래. 다행히 친구가 의왕역으로 픽업을 와서 차 얻어 타고 이번에는 다른 친구 한 명을 성대역으로 픽업하러 고고씽. 친구가 인생김밥집으로 명명한 <자연김밥>에서 유부김밥 네 줄을 사서 다음 코스인 별다방으로 이동. 그런 다음 최종 집결지인 지지대 휴게소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 난 그전에 의왕역스마일꽈배기에서 꽈배기를 사 갔던가.

 


여주가는 영동고속도로는 아니나 다를까 완전 꽉 막혔더라. 하긴 연휴의 첫날이니 오죽하겠냐만. 그렇게 두 시간 정도를 달려 여주에 도착. 남한강이 멀찌기 보이는 그들의 타운하우스는 정말 멋졌다. 별장 같은 느낌이랄까. 올해 2월에 인천집을 정리하고 이사왔다고 하는데, 잘 꾸며 놓고 살더라. 그 집은 동물애호가들이 많아서인지 댕댕이 두 마리에 냥이 세 마리가 있더라. 역시 댕댕이들은 마당에 있는 집에서 살아야 하나 보다. 힘 좋은 리트리버 녀석이 계속해서 들이대는 바람에 나의 옷은 온통 개털천지가 되었다. 요즘 털갈이 시즌이라고.



친구가 집안장식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느낌이었달까. 땡땡의 패널이 있어서 물어 보았더니, 자기랑 큰딸이 땡땡을 좋아한다고. 술장고 옆에는 여행지에서 사온 자석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나의 초라한 설렉션과 너무 비교가 되더라. 그게 먼지가 많이 끼고 그래서 생각보다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지.



두툼한 통삽겹살과 소시지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한상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역전의 용사들답게, 숱한 막걸리와 조지아 와인 그리고 소맥을 말아 대면서 말이지. 시간이 그렇게 흘렀건만 기력은 쇠하지 않았고, 전투력은 밤이 깊어갈수록 불타 올랐다. 서로 가장 먼저 뻗는 1호가 될 수 없다면 버팅기는 장면들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 이건 멜론 하몽.



칠리를 얹은 감튀. 친구 녀석 하나는 계속해서 감튀에서 카레맛이 난다며.

니 벌써 취했나. 다시 봐도 침이 도는구만 그래.



오래전 첫 엠티에서는 요리를 못한다고 그렇게 구박 먹던 친구들이 이제는 베테랑 요리사로 변신해서 다양한 요리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새우 감바스까지!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 빵을 새우 감바스 베이스로 깐 올리브 기름이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이거 순 먹으러 온 거 아닌가.



늦게까지 불멍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우리는 친구가 빌려준 민박집으로 향했다. 게스트가 10명이나 되다 보니, 수용 인원이 넘쳐서 원래는 집마당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전에 장렬하게 전사한 1호와 2호는 마루에 그리고 여성동지들은 게스트룸에서 자기로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민박집으로 고고씽. 길가다 만난 어느 교수님은 자기 집에 방이 많이 굳이 돈 쓰지 말고 당신 집에서 자고 가라신다. 세상에나 인심도 좋으셔라,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부리나케 씻고 메인 캠프로 이동. 아침 준비로 분주했다. 어제 미처 못 먹은 유동골뱅이를 먹어야 한다고, 아침댓바람에 골뱅이 무침이 상에 올라왔다.

 

다도를 한다는 친구가 식사 뒤에는 차를 끓여서 모두에게 대접해 주었다. 세상 고급진 엠티가 아닐 수 없었다. 무려 세 종류의 차를 번갈아 가면서 마셨다. 비가 온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마당에 펼쳐둔 캠핑 의자들을 수거해서 철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목감에 사는 친구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아주 편하게 집에 올 수가 있었다. 장거리 여행 때는 내가 만날 운전을 해서 피곤했었는데 세상 편한 엠티였다.

 

책덜어내기 프로젝트로 가져간 6권의 책들은 한 친구에게 몰빵으로 안겨 주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행복했나 보다. 또 시간이 지나면 이 시간들이 그렇게 추억으로 각인되겠지.



< 털어먹은 책 총 6권 > (목표치 9% 달성)


4.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 라헐 판 코에이

5. 우물과 탄광 / 진 필립스

6.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 에리카 산체스

7. 댄싱 대디 / 제임스 굴드-본

8. 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알랭 제르보

9.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 파트릭 모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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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10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냐님 음식 사진 매번 볼 때마다 참 잘 찍는다 싶어요.
먹음직스럽게 잘 찍으십니다. 음식사진 어려운데요.
멜론 하몽 우와!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게 마구마구 전해집니다.
여주 남한강이 멀리 보이는 타운하우스, 그런 비슷한 거 꿈꿉니다^^
책 방출도 하시고 굳굳!!

레삭매냐 2022-10-10 11: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사실 음주컷이라 -
게다가 요즘에는 디카도 귀찮아서
안 들고 다니고 걍 핸드폰으로 막
찍하게 되더라구요.

예전 필카 시절의 절박함(?)과 초
고도의 집중력은 다 사라져 버렸
더라는.

아주~ 부럽더라구요.
아침 8시 40분부터 수상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봤구요. 대단한
열정가들!

책은 오늘도 덜어내려고 준비 중
에 있답니다.

서니데이 2022-10-10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페이퍼도 음식 사진이 아주 예뻐요.
요리책이나 잡지에 나오는 사진처럼 근사합니다.
그리고 맛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10-10 12:08   좋아요 1 | URL
네, 이틀 잘 놀고 먹고 와서는
집안 대청소와 정리하느라 분
주하네요 :>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이 개었
다 흐렸다 오락가락하네요.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10-10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친구를 만나면 먹방은 기본이죠. 저도 친구들하고 어디 1박이라도 하게 되면 모두가 들고 온 음식들이 무슨 1박이 아니라 한달살기라도 할듯한 기세라죠. ㅎㅎ
이렇게 한번씩 만나서 회포도 풀고 해야 우정도 더 돈독해지고, 나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역시 책도 좋지만 사람과의 만남도 좋지요.
레삭매냐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같이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 ^^

레삭매냐 2022-10-10 16:2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살림하는 집에서 엠티를
하다 보니, 더 풍성하지 않았나 싶
습니다.

아 먹방 동영상을 돌렸어야 했는데
까비 -

요러코롬 또 추억을 쌓아야 다음번
에 할 말이 생기지 싶습니다 ^^
미래를 위한 현재의 만남 !!!

라로 2022-10-10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마직막 알흠다운 사진이 골뱅이 무침입미꽈!!! 어떻게 저런 칼라가 나옵미꽈!!!
너무 먹고 싶게 스리,,,,ㅠㅠ
그나저나 저렇게 뭉칠 수 있는 친구분들이 계시다니 넘나 부러워요!!!
저도 있긴 한데 (예전 성당 친구들!!) 내년엔 꼭 얼굴이라도 볼 수 있기를...
어쨌든 저 자려고 하다가 매냐님 글 열고,,, 엄청 배 아파하며 침대로...ㅠㅠ

레삭매냐 2022-10-10 16:29   좋아요 0 | URL
참고로 골뱅이 무침은 토욜 저녁이
아니라 주일 아침에 맹글어서 먹은
거랍니다. 세상에 무려 아침에 골뱅
이를! 데이라잇이라 때깔이 더 곱게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 친구들의 1/4 정도 밖에 모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거의 고정 멤버들
인지라 넘넘 좋았답니다.

부디 성당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갖게 되시길.

새파랑 2022-10-10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친구분들도 다 고급(?)스러우신거 같아요~!! 저는 친구들 만나면 회 아니면 삼겹살인거 같은데 . 술은 당연히 소맥 ㅋ 즐거운 주말보내사거 같아 보기 좋네요~!!

레삭매냐 2022-10-10 16:31   좋아요 1 | URL
그렇지 않고요, 모두가 각양각색의
닝겡들이랍니다.

누구는 빨간색 쏘주만 먹겠다고
지가 마실 쏘주를 6병 사와서 네 병
까고 2호가 되었답니다.

또 누구는 막거리파라서 자기가 마
실 거 사와서 마시고. 묵직한 바디
감의 조지아 와인이 좋다고 네 병
수급해서 노나 먹고...

엄청나게 두터운 통삼겹을 훈증해서
먹었는데, 기름이 잘잘 흐르는 것이
입에 허겁지겁 욱여 넣느라 미처 사
진으로 남기질 못했네요 냐하 ~
 


October 7th, 2022 개시


책덜어내기 챌린지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다시 읽지도 않을 거면서 끼고 있는 책들이 너무 많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책들을 수급해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집의 책을 둔 공간은 너무 제한적이다. 예전에 상자에 넣어둔 책들은 뭐가 있는 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책에 연필로 메모를 하지 않고 깨끗하게 봐서 중고로 팔 적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책에 메모를 하면서 팔거나 누구에게 주기 전에 지우개로 싹 다 지워야 한다. 죽갔네 그래. 하긴 그런 깨끗한 책들은 이미 그 전에 다 팔아 먹었지.

 

사두고 안 읽은 책들도 너무 많다. 그런 책들부터 보고 난 다음에 팔지 아니면 소장각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여전히 책을 사들이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어제 다 읽고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책들 3권을 정리했다.

 

1.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2. 사색의 부서 / 제니 오필

3. 낡은 집의 봄가을 / 우메자키 하루오

 

다 읽은 책들이고, 리뷰까지 써서 깔끔한 상태다. 읽지도 않은 책들을 팔아 먹을 수는 없지. 안그래? 이렇게 세 권을 알라딘 중고매장에 팔고 3,900원을 벌었다. 예전에 반디앤루니스에서 더 후하게 가격을 쳐주었었는데 아쉽게도 망하게 되면서 중고책 시장에서 알라딘 바잉파워가 그야말로 불을 뿜고 있는 중이다. 모두 재고가 많다는 이유로 균일가 매입이다. 감지덕지해야 하나. 백원이 없어서 짤랑대는 잔돈들을 주머니에 넣고 복귀했다.

 

오늘은 대학 동창들과 여주에 새로 둥지를 튼 친구네 집으로 엠티를 가기로 했다. 책 몇 권을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나눠 줘야지. 일단 출발은 좋다. 이틀 만에 10권 정도해서 목표치 10% 달성할 예정.



오늘부터 동네 축제 시작이다. 중상에 이런 우산들이 있더라. 멋있어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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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0-0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이번 달에도 이달의 당선작 패쓰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책 사는 속도가 급격히 줄어 들더군요. 한번 해 보세요. 🤣
사진 멋지네요!

레삭매냐 2022-10-08 11:22   좋아요 4 | URL
아~ 그러셨군요 ^^

아무래도 적립금이 있다 보면
필요 이상의 지출이...
하긴 적립금 천원 쓰러 가기
도 하는데요. 볼펜이라도 하나
사야 하나 어쩌나 -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0-08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적립금으로 넣어요
왠지 현금으로 받으면 다 흩어지는 것 같아서...ㅎㅎ

레삭매냐 2022-10-08 11:27   좋아요 3 | URL
부자 동네에서는(강남점) 적립금
으로 넣으면 매입가의 20%를 더
쳐준다고 하던데... 저희 동네에서
는 왜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다음번에는 캐시 대신 적립
금으로? ㅋㅋㅋ

얄라알라 2022-10-08 16:42   좋아요 3 | URL
프렌차이즈점이어도 샌드위치 값 지역에 따라 다른 건 봤어도
적립금 정책 다른 건 오늘 또 첨 알았네요^^;;;

독서괭 2022-10-08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매냐님 책 덜어내기 프로젝트 응원합니다!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재독은 안 할 것 같은 책들을 이고지고 다니는 것 같아서 읽은 책들은 좀 과감하게 처분해보려고 합니다만.. 안 읽은 책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

레삭매냐 2022-10-09 19:10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아무래도.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읽지도 않은 채로 팔거나 누
군가에게 주는 것도 참...

책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자목련 2022-10-08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덜어내기 챌린지, 제게도 필요합니다!

얄라알라 2022-10-08 16:41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을 시작으로, 챌린지 파도타기가 이어질까요?^^

레삭매냐 2022-10-09 19:24   좋아요 1 | URL
책덜어내기 챌린지기 널리 전파되시길!

coolcat329 2022-10-08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방법입니다. 책장도 순환이 필요하더라구요. 저도 정리를 해야게습니다.
동창들과의 여주 엠티 즐거운 시간 되세요!

레삭매냐 2022-10-09 19:25   좋아요 1 | URL
책장 순환에 책덜어내기가
절묘한 비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여주 엠티는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
니다.

페넬로페 2022-10-08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책장에도 떡하니 ‘일의 기쁨과 슬픔‘이 있습니다. 아직 읽지도 않았어요.
집에 있는 책 어서 읽고 책정리해야하는데
신간에 자꾸 눈이 가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10-09 19:26   좋아요 2 | URL
가을이라 그런진 몰라도 신간
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답니
다.

사들이기만 할 게 아니라 기
존의 읽지 않는 책들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추진해
보았답니다.

얄라알라 2022-10-08 16: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레삭매냐님, 조심스럽긴 한데,
미니멀미니멀 좋아하는
제가 다 후련한 마음입니다. 챌린지 열렬하게 응원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싹싹 책 내보낼 때의 후련함이라니! 3권에 3900원이면 ^^;; 균일가 매입이라 아쉽네요

레삭매냐 2022-10-09 19:28   좋아요 1 | URL
저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싶으나, 특히나 책에 있어서
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하야 이번에 노력해 보
고자 합니다.

어제 그제 해서 한 열권 정도
떠나 보내고 나니 어찌나 시
원하던지요 ㅋㅋ

mini74 2022-10-08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중고에 팔기도 하고 지역센터에 갖다주기도 하지만 ㅠㅠㅠ 그럼에도 이고지고 ㅠㅠ 적립금 받음 좋아서 두배로 사고 ㅎㅎㅎ 매냐님 파이팅입니다. 우산들 예뻐요 *^^*

레삭매냐 2022-10-09 19:29   좋아요 1 | URL
아 맞습니다 -

팔고 나서도 또 무언가 살 게
없나 두리번거리게 되더라구
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방법도 있었군요 :> 그런데
그곳은 근간만 받는 것 같더
라구요.

비가 와서 축제는 파토나지
않았나 싶네요.

새파랑 2022-10-09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도 앞으로 안읽을거 같은 책을 정리했었는데, 몆년 지나니까 좀 후회되더라구요 ㅋ 딜레마인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2-10-09 19:35   좋아요 2 | URL
그동안 두 번인가 이사다니면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많이 책들을
정리했었는데, 근래 들어 책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것 같아서
특단의 조치를...

부디 처리한 책들을 다시 사거
나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