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한 졸라의 신간 <집구석들>.

루공마카르 총서 열 번째 책이라고 한다. 어디선가 보고는 <살림>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이제 새로운 제목으로 나왔으니 나의 루공마카르 정리의 제목을 정리해야지.

 

두말할 것 없이 졸라샘의 책이라서 사들였다.

두께가 제법 된다. 그리고 보니 지난 여름에 나와서 신나게 읽기 시작한 <패주>는 마무리를 못했네 그래. 나폴레옹 3세가 꼴사납게 스당에 포위되는 것까지 읽었던 것 같은데.

 

1870년 보불전쟁의 전모를 그린 작품이라 고대해 마지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왜 못다 읽었는지. 어디 그것 뿐이라. 졸라샘의 책들과 나의 인연은 다 그런 모양이다.



이틀 전에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침대 담배>를 다 읽고 나서, 아니 그전부터 읽기 시작한 안드레 애시먼의 <아웃 오브 이집트>.

 

아무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의 그런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모두 6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파르디 유대인 출신으로 조상님들이 이탈리아에 살다가 콘스탄티노플로 그리고 다시 이집트로 이어지는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여정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안드레 애시먼 작가도 이탈리아 로마를 거쳐 미국 사람이 되지 않았던가. 3개국을 거치는 저자의 기구한 삶부터 비범한 스토리가 아닌가.

 

아직까지는 애시먼 작가의 소설보다 자기 삶의 궤적을 그린 에세이들이 나는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알리바이>가 그랬다. 그리고 <하바드 스퀘어>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왠지 좋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이건 안비밀인데 이 책은 원서로 수배해서 소장만 하고 있다. 물론 읽지는 못하고.

 

1942년 말, 롬멜의 아프리카 기갑군단이 파죽지세로 애시먼 패밀리가 살고 있던 카이로로 진격해 온다는 소식에 할머니 집에 모인 이들이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유럽 대륙에 남은 그들의 친족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몰랐던 시절의 이야기들. 그들은 심지어 인도와 남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까지 갈 생각도 하지 않았던가. 언제라도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위험으로부터 도주해야 하는 유대인 삶의 초상이라고나 할까.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파이, 난봉꾼, 약장사 수준의 세일즈맨 빌리 할아버지의 입을 빌어 뿜어져 나오는 서사는 픽션을 능가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맛에 우리가 책을 읽는 게 아닌가 말이다. <아웃 오브 이집트>의 고작 1장을 읽었지만, 내가 올해 만난 최고의 책으로 꼽기에 1도 부족함이 없어라.


아름답고 멋진 글들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독자 제군들이여, 부디 책을 사서 읽어 보시라.

황홀하실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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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10-20 0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얘기 들으니 <아웃 오브 이집트> 읽어봐야겠어요. 책 자체도 너무 예쁘네요. 졸라의 <집구석들>도 너무 궁금한 책입니다. 리뷰 기다릴게요.

레삭매냐 2021-10-20 14:00   좋아요 2 | URL
<아웃 오브 이집트> 읽을수록 재미지네요...

애시먼 작가 나름의 유머가 아주 일품입니다.
아마 후회하시지 않을 거라고 믿슙니다.

mini74 2021-10-20 1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아이고 이놈의 집구석들 하는거 같아요 ㅎㅎ 최고의 책이라니 저도 찜. 매냐님덕에 새로운 작가를 또 알게 되네요. 안드레 애시먼 ~

레삭매냐 2021-10-20 14:03   좋아요 2 | URL
Pot-Bouille (1882) 는 1957년에
<파리의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되었다고 하네요.

호기심이 마구 생기네요... 이번에
도 책 먼저 보기 전에 영화를 ㅋㅋ

페넬로페 2021-10-20 11: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구석들이라는 제목에서 에밀 졸라의 뼈같은 글이 기대됩니다.
아웃 오브 이집트의 작가는 저에게 생소한데 이집트에서의 어린시절의 회고라고 하는데 이것도 읽고 싶어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읽을 책이 넘쳐납니다^^

레삭매냐 2021-10-20 14:06   좋아요 3 | URL
네 <아웃 오브 이집트>는 알렉산드리아
에서 태어난 안드레 애시먼의 썰이 담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에 대한 회상이라고
나 할까요.

그러게요 최근 읽을 책들이 우수수 쏟아
지네요.
다음주에는 <라스트 듀얼>을 만나야 하
는데 말이죠... 어제 미리보기로 쫌 봤는데
딱 제 스탈이더라구요.

Falstaff 2021-10-20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집구석들>은 창비가 26년 전인 1995년에 <살림>이란 제목으로 이미 찍었던 책이거든요. 같은 역자인데 설마 걍 제목만 바꿔 그대로 복사한 건 아니겠지요? 아휴, 저도 사긴 샀지만 많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책값만 올리진 않았으리라고 일단 믿어야지요 뭐. C!

레삭매냐 2021-10-20 16:13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제가 아는 <살림>이
바로 거기에서 나온 모양입니다.

왠지 표지갈이와 가격인상 그
리고 복붙의 향기가 솔솔 나는
듯 합니다.
 


 

국방TV <역전다방>의 최근 에피인 과달카날 전투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됐다. 이미 그전부터 너튜브에서 열심히 보고 있는 닥터 제이의 시리즈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지만, 과달카날 전투에 대해서는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맥아더의 반격이 시작된 1943630일 카트휠 작전 초반의 뉴조지아 문다를 공략하기 위한 렌도바 상륙작전은 금시초문이었다. 이런 걸 보면 진짜 밀덕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방TV에서 많이 본 MC 허준과 나머지 네 명의 동지들이 벌이는 밀덕 대토론은 흥미진진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신할 수가 있었고, 독일에 이어 일본도 뛰어들었다는 석유 액화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도 북한의 아오지 탄광을 거점으로 삼았었다고. 당시 아오지 탄광은 동북아시아의 패자로 군림하던 일본의 최첨단 산업의 시험장이었던 것이다.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해서 맞짱뜬 태평양전쟁의 출발점은 1931년 만주사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미국 페리 제독의 흑선내항 이후 강제개국과 극심한 내전의 과정을 거쳐 250년 동안 일본을 지배해 오던 에도의 도쿠가와 막부를 끝장내고, 대정봉환으로 일본국왕에게 다시 대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메이지 국왕의 출현으로 시작된 유신을 거치면서 일본은 군국주의 국가의 길을 걷게 된다. 류큐 왕국의 복속부터 시작해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통해 이웃 조선을 식민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 목표는 만주였다.

 

영국은 백년 이상 세계 곳곳에서 북국의 강자 러시아와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최종전을 동맹국 일본과의 전쟁을 통해 마무리지었다. 대신 동양에서 일본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국과 미국이 전 세계의 패자로 등장하는 마당에 그들이라고 해서 안될 게 없겠냐는 자부심이 치솟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본은 계속된 전쟁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가장 대표적인 전쟁이 바로 단기결전으로 끝낸 청일전쟁이었다. 대만과 랴오둥 반도를 할양받고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받아내면서 군국주의 일본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 다음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러일전쟁의 승리는 좀 달랐다.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먹을 게 거의 없었다. 남부 사할린 정도가 고작이었다. 전쟁배상금은 한 푼도 얻지 못했다. 만주 전역에서 막대한 인적 피해와 상상을 초월하는 전쟁비용을 치렀지만, 패전국 러시아로부터 단돈 1엔도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정도는 일본 전쟁지도부에게 틀림없이 멘붕이었으리라.

 

한편 각종 전쟁을 치르면서 일본 군부의 영향력은 점차 강화되어 갔다. 사무라이 후예를 자처하는 일본 군부는 걸핏 하면 무력을 동원해서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도모했다. 1931년의 만주사변도 관동군 소속의 참모 이시하라 간지와 일단의 장교들이 저지른 하극상이었다. 그런데 일본 군부에서는 그런 관동군 장교들을 처벌하지 않고 승진시키면서 침략전쟁을 부추겼다.

 

소위 황도파로 알려진 일단의 청년 장교들이 19362-26사건을 일으키면서 일본 군부의 발호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게 됐다. 그 결과, 주동자 16명이 처형되고 숱한 청년 장교들이 변방의 만주로 쫓겨나게 됐다. 그런데 자신들의 모국 일본에서 자신들이 꿈꾸던 이상향의 꿈을 펼칠 수가 없게 된 청년 장교들에게 새롭게 일본의 영역으로 포함된 만주는 엘도라도였다. 일본 육대 출신의 엘리트 장교들은 만주에서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1937년 중국과의 전면전이었던 중일전쟁이었다.

 

언제나 단기결전을 선호하던 일본군은 전쟁 초기,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석권하면서 임진왜란 이래 그들의 염원이었던 중국 정복에 성공하는가 싶었다. 2년이면 전 중국을 석권할 거라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꿈은 장제스가 이끄는 중국의 완강한 저항에 무산되어 버렸다. 바로 그 순간부터 중국은 일본에게 수렁이 되어 버렸다. 거대한 중국을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한정된 일본이 점령하는 건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은 현상 유지를 원했으나, 태평양 건너의 큰형님 미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동남아시아 제국을 석권한 서구 열강제국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일본이 집어 삼키려는 것을 한 시절 동맹국이었던 영국 그리고 새롭게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허용할 리가 없었다는 점을 일본은 간과하고 있었다. 미국과 영국은 일본에게 밀리는 중국을 쿤밍 루트와 불인 루트를 통해 공공연하게 지원하고 있었다.

 

어쩌면 일본은 그 시점부터 미국/영국을 미래의 적국으로 가상하고 제압해야 할 상대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우려는 조금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미국이 19418월 전략물자인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하자, 코너에 몰린 일본은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자신들보다 100배나 많은 생산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당연히 연합함대 사령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같은 지미파들은 개전에 반대했다. 개전하면 엄청난 물량전이 벌어질 텐데, 과연 일본이 그런 보급 중심의 물량전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히로히토 국왕 역시 대본영 회의에서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로 개시하게 될 남방작전에 보급부터 물었다고 하지 않은가.

 

하지만 계속된 전쟁으로 재미를 봤다고 오판한 일본 군부에서는 이번에도 미국을 상대로 한 도박이 성공할 거라는 wishful thinking에 사로 잡혀 전쟁에 나서게 된다. 194111, 미국 국무장관 헐이 일본에게 보낸 최후통첩으로 알려진 헐 노트에서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일본이 그동안 침략해서 점령한 중국으로부터 물러나라는 강압적 요구를 전달했다. 이것은 일본 군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사항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전선에 숱한 인력과 물자를 투입했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물러나라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일본 군부에서는 강요된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개전 준비에 나서게 된다.

 

중일전쟁이 조슈 군벌 육군이 치른 전쟁이었다면, 태평양전쟁은 사쓰마 번 중심의 해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전쟁이었다. 육군은 그전부터 북방의 소련을 주적으로 삼았고, 해군은 해양 강국 미국을 주적으로 상정하고 있었다. 일본 최정예로 알려진 관동군 역시 소련을 상대로 한 전쟁을 치를 목적으로 구성된 군대였다.

 

석유 금수 조치에 맞서 일본에서는 석탄에서 인조석유를 만들어내는 석유 액화 산업에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역전다방 선수들에 의하면, 100이라는 석탄을 집어넣으면 각종 단계를 거쳐 20 정도의 석유 밖에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사업이란 말인가. 그럴 바에야, 동남아 최대의 산유지인 네덜란드령 바타비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팔렘방 유전을 집어 삼키자는 복안이 등장했다. 결국 전쟁으로 이 난국을 타개하자는 전통적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의 태평양함대를 두들겨 부수고, 시간을 벌어 그동안 남방작전을 성공시키고 절대 방위선을 구축해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기본 전쟁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은 영국령 말레이-싱가폴, 네덜란드령 바타비아(지금의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국령 필리핀을 차례로 정복하면서 남방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여기서 역전다방 선수들은 진주만 공격에 나선 나구모 주이치의 기동함대가 두 차례 공중공격으로 8척의 미국 전함을 침몰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한 번 더 공격에 나서 유류저장고와 도크를 완파했다면 어땠을까라는 what if 상황에 묻는다. 진주만 기습에 일본에서는 귀중한 4척의 항모전단을 파견했었는데 이어지는 남방작전과 다른 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철수했다고 한다. 일본군이 좀 더 진주만을 철저하게 파괴했다면, 미국은 태평양함대의 전진기지를 서부 해안으로 옮겨야 할 지도 몰랐다. 그랬다면 일본은 더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역사의 가정이다.

 

[뱀다리]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신나게 너튜브의 세계에 빠져 드는 통에 책 읽기도 소홀해져 버렸다. 스웨덴 러시아 덴마크 등지에 사는 이들의 솔로캠핑 아니 거의 생존훈련에 가까운 솔캠 영상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내가 캠핑에 나설 수가 없으니 다른 이들의 캠핑을 보고 대신 즐거움을 얻는 걸까?

 


탁탁거리며 타 들어가는 야외에서 구한 장작타는 소리들은 정말 예술이다. 어떤 이들은 영하 17도의 혹한에서도 판초 우의로 얼기설기 엮은 초막 같은 집에서 하루를 난다. 대단하지 않은가? 대개의 영상들이 나무로 티피 천막 같은 걸 만들고, 그 다음에는 불을 피운 다음 온갖 베리들을 주워 먹는 아주 간단한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들은 솔캠러들에게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들은 자연에 절대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캠핑이며 불 피운 자리까지 원상복귀하고 자리를 뜬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캠퍼들이 그렇구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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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0-18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읽어나가며 일본역사에 관심이 생겨 몇 권 역사책을 읽고 메이지유신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 레삭매냐님의 설명이 이해가 쏙쏙됩니다. 제가 가장 궁금한게 왜 그들이 메이지개혁을 하고 나서 그렇게 군국주의자들이 되었는가 였는데 이 글로 잘 알게 되었습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승리가 그 밑바탕이 된거군요^^
전쟁은 불행한거지만 전쟁이야기는 매우 재미있습니다^^

레삭매냐 2021-10-18 23:17   좋아요 4 | URL
저는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해에
일본에 처음 갔었는데...

그 때 고베 근처의 타쿠미라는 곳의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 교수님과
밤에 비루를 신나게 들이켜면서, 일
본 근대사에 대해 이야기한 계기로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
었네요.

제가 세이난 워 보신 워 어쩌구
저쩌구 하니 그 교수님이 깜딱 놀
라시더라구요. 니가 그런 걸 워찌
안다니 하는 ㅋㅋㅋ

제가 그때만 하더라도 아는 건 고작
<루로우니 켄신>을 통해 알고 있었
던 게 전부였는데 말이죠. 지금 다시
만난다면 좀 더 흥미진진하고 깊은
이바구를 털 수 있지 않을까...

제가 어려서부터 나름밀덕이라 고
분야의 책들을 제법 읽다 보니 여적
까지 읽게 되네요.

붕붕툐툐 2021-10-18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국방 티비를 보시는 분을 실제로 알게 되다니욧~ 국방TV는 국회TV와 쌍벽을 이루는 채널인 줄 알았는데용~ 역시 레삭매냐님은 역사와 전쟁에 관심이 많으시네용~
체력 길러 백패킹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레삭매냐님도 애기 좀 크면 가능하시지 않을까용??ㅎㅎ

레삭매냐 2021-10-18 23:19   좋아요 3 | URL
아니 제가 국방TV를 보는 것은
아니구요... 그냥 그짝에서 제작
한 태평양전쟁 관련 동영상을
너튜브로 보았다는 거입니다.

전 백패킹은 소싯적에 겁나게
스케일도 크게 한 지라 이제는
휴양을 ㅋㅋㅋ

붕붕툐툐 2021-10-18 23:47   좋아요 2 | URL
우와~ 레삭매냐님 백패킹도 하셨었군요!! 경험이 진짜 많고 다양하신 거 같아요~👍👍

coolcat329 2021-10-18 2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전쟁사에 관심이 생겨서 영화 책 찾아보고 있는데 웬 전쟁영화가 그리많은지 놀랐습니다. 국방티비 저도 찾아봐야겠네요 .
근데 저도 들은건데 일본이 진주만 3차 공격만 했어도 전쟁에 훨씬 유리했을거라는 얘기 들은적있어요. 얘네들이 전함만 침몰시키고 군항만시절 유류저장탱크 이런건 그대로 놔뒀다네요.

레삭매냐 2021-10-18 23:22   좋아요 5 | URL
요즘은 서부영화와 전쟁영화의
인기가 덜 한데...
예전에는 정말 끝장이었더랬죠.

지적해 주신 대로, 나구모 주이치
가 해군 항공대를 한 번 더 파견해
서 진주만의 유류저장과 도크를
완파했다면, 태평양 바다에서 일본
해군들이 신나게 뛰놀았을 거라고
역전다방 선수들이 분석하더라구요.

해군의 전쟁 목적은 오로지 적 함대
격멸이기 때문에, 대국적 차원에서
의 적의 전쟁 의지와 전략 목표 달성
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2차 항공대 공격에서 피해가
발행하기 시작해서, 3차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나구모의 판단이 패착이
었지요.

2021-10-19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10-19 08:57   좋아요 2 | URL
저도 전국시대 마니아라
그 분야 쪽의 영상과 책들을
찾아서 보고 있답니다.

참으로 재미지지요.

새파랑 2021-10-19 0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사는 비극적이긴 하지만 항상 흥미롭더라구요.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겠지만 가정해서 생각도 해보고 ^^
<퍼시픽> 미드가 생각나네요~!!

레삭매냐 2021-10-19 08:58   좋아요 4 | URL
오오 <퍼시픽>! 거기에 과달카날
에서 람보의 모델이 된 존 바실론
중사가 나오지요 아마.

여직까지 BOB 만한 전쟁드라마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내가 꼽은 10월의 기대작에 대해 이바구를 풀어 보련다.

 














일단 지금 선주문장을 날린 콜슨 화이트헤드의 <할렘 셔플>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주문한 책이다.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무려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꿀꺽하신 분이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충격이었지만, 작년 가을에 만난 <니클의 소년들>은 끝장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좋은 글감을 아마 영화쟁이들이 그냥 놔두지 않으리라.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나중에라도 영화로 만들어지겠지. 책을 과연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아직 배송은 시작되지 않았다.

 















다음 타자는 UCLA 교수님인 에릭 재거(예이거:내가 본 동영상에서는 그렇게 들었다)2004년에 발표한 넌픽션 <라스트 듀얼>이다. 이 책은 곧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감독은 내가 사랑해마지 않아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블레이드 러너>를 만든 리들리 스콧이다. 그가 <글라디에이터>의 감독인 것도 알고 있겠지.

 




1386년 프랑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이다. 출판사는 오렌지디라는 곳으로 신생인지 아니면 어느 유명 출판사의 임프린트인지 모르겠다. 지금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의 출판사이기도 하다. 이 출판사 혜안이 있는 걸까? 이런 수작들을 잇달아 내놓다니 말이다. 아무래도 임프린트의 향기가 솔솔나는 그런 느낌.

 

스코틀랜드 원정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장 드 크루주(맷 데이먼 분)는 기가 막힌 소식을 전해 듣는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분)가 라이벌 자크 르그리(애덤 드라이버 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르그리는 크루주의 절친이기도 했다. 물론 흐르는 시간 속에 이제는 원수가 되어 버렸지만. 지금도 다루기 힘든 사건을 중세 프랑스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었을까? 범죄-스캔달-재판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의 마지막 결투 재판이었다고 하는데, 크루주가 르그리를 상대로 결투에 나선다고 하자 수많은 인파가 그들의 결투를 보기 위해 모여 들었다고 한다. 영화 트레일러에도 등장하는 크루주와 르그리의 결투 씨퀀스는 상당히 정교하게 고증이 잘된 편이라고 한다. 만약 크루주가 결투에 진다면 그의 아내 마르그리트는 위증죄로 산 채로 화형에 처할 판이었다. 자신의 명예와 아내의 목숨을 위해서라도 크루주는 반드시 르그리에게 승리를 거두어야 할 판이었다.

 

결국 이 책도 아마 주문장을 날려야할 것 같다.

 















3번 타자는 N. 스콧 모머데이의 <여명으로 빚은 집

>이다. 역시나 난생 처음 들어 보는 작가인데, 이 책은 현대 북미 원주민 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모든 책들을 다 살 수는 없으니 아무래도 이 책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마지막 4번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책이다. 작년에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가 현대문학에서 소개되었는데 이번에는 오렌지디라는 출판사로 갈아탔다. 역자는 동일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든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가능하면 한 역자가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줄창 번역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역자가 바뀌게 되면, 번역 소설을 접해야 하는 독자로서는 왠지 모를 당황스러움에 사로잡히게 되니 말이다.

 

마리아나 엔리케스는 최근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올해 부커 인터내셔벌 숏리스트 6개 작품 중의 하나로 최종심에 오르기도 했다. 참고로 다비드 오빠, 아니 디옵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라틴 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선두주자라고 하는데, 모두 12편의 단편이 들어 있다. 200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올해 영어로 번역되면서 부커 인터내셔널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이제 한 20일 정도 남은 10월 동안 이렇게 네 편의 소설을 읽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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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12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모오모~ 역시 레삭매냐님 덕분에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네요~ <니클의 소년들>이 한동안 서재에서 보였는데, 끝장이었다니 너무 읽어보고 싶네요~ 차분히 한권 한권 리뷰 올라오는 거 기다려 볼래요!ㅎㅎ

레삭매냐 2021-10-12 07:56   좋아요 2 | URL
아직 나오지 않은 책들도
있어서 속히 도착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전에 모라비아의 <순응
주의자>부터 읽어야 쿨럭...

바람돌이 2021-10-12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니클의 소년들은 저도 좋게 읽었는데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었군요. 저도 보관함으로 쑝!
나머지 작품들도 리뷰 기다립니다. ^^

레삭매냐 2021-10-12 07:57   좋아요 1 | URL
출판사에서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간
은 아주 신속하게 번역한 것 같습니
다. 빨랑 도착하기만을 아기다리
고기다리~

페넬로페 2021-10-12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할렘 셔플‘ 기대됩니다.
‘니클의 소년들‘에 감명받아 그나마 아는 작가라서요~~
나머지는 저한테 생소한데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야겠어요^^

레삭매냐 2021-10-12 07:59   좋아요 2 | URL
콜슨 화이트헤드 말고는
저도 다 모르는 작가들이랍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정말 수작
이었지요.

마리아나 엔리케스의 신간 첫번째
인스톨은 미리보기로 읽었는데
왠지 키로가 작가의 그것과 닮기
도 한 것 같고... 고딕 스타일다운
것 같습니다.

Persona 2021-10-12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면에 죄송합니다만, 오렌지디는 리디북스의 종이책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다 재미있어보이네요!^^

레삭매냐 2021-10-12 07:59   좋아요 2 | URL
오~ 그랬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몰랐네요. 리디에서 갠춘한
책들을 내고 있군요.

탁월한 설렉션이라고 생각
합니다.

초딩 2021-10-12 00: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니클의 소년들 알라딘에서 구해왔는데, 언능 읽고 할렘 셔플도 가고 싶네요 ^^
ㅎㅎㅎ

레삭매냐 2021-10-12 08:00   좋아요 1 | URL
<니클의 소년들> 받고
언능 <할렘 셔플> 고고씽~입네다.

새파랑 2021-10-12 0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소개해주신 네편 모두 소개가 읽고 싶게 만드네요~! 전 4번이 너무 읽고 싶네요 ^^

레삭매냐 2021-10-12 09:40   좋아요 1 | URL
일상화된 죽음이 왠지
키로가 작가의 그것과 일맥상통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읽어봐야겠지만요.

coolcat329 2021-10-12 06: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이트헤드의 신작이 나왔군요.
제가 레삭매냐님 글 읽고 니클을 읽어서 화이트헤드하면 매냐님 생각이 나는데 역시나 주문을~~😅
원주민 문학도 궁금하고~
가을은 정말 책의 계절이네요.

레삭매냐 2021-10-12 09:43   좋아요 1 | URL
넵,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신간이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냅다 질렀습니다 :>

원주민 문학, 고 책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하려구요.

mini74 2021-10-12 0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배송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 문장이 왜 이리 뭔가 결연하면서 유머스러운지 ㅎㅎㅎ저도 4권 다 기대됩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10-12 09:44   좋아요 1 | URL
그거슨... 일단 책일 도착하면
바로 씹어 먹어... 아니 확
읽겠다라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ㅋㅋㅋ

고 사이에 <순응주의자> 마저
읽을라구요.

막시무스 2021-10-12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 대부분 화이트헤드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네요..저도 레삭매냐님의 <니클의 소년들> 끝장설에 적극 동의하면서 신작을 기다려 봅니다.ㅎ 즐건 하루되세요!ㅎ

레삭매냐 2021-10-12 14:0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국내에 기존에 세 권의
책이 나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게다가 퓰리처 수상 두 번이라는
아우라도 만만치 않구요.

감사합니다. 연휴 후유증이 만만치
않네요 ㅠ

독서괭 2021-10-12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클의 소년들> 끝장설!! 오오..!! 언제 읽나 모르겠으나 일단 담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1-10-12 19:29   좋아요 0 | URL
아닛, 이달에는 왜 이렇게 군침
도는 책들이 마구 나오는 건지요 -

안드레 애시먼의 책도 질렀습니다
ㅠㅠ

화이트헤드, 강추합니다.
 


(노벨문학상 작가지만 한국 출판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한 루이즈 글릭)


지난주에 노벨문학상 발표가 났다.

생전 처음 들어본 작가가 상을 받았다.

 

지금은 탄자니아, 예전에는 탕가니카라고 불리던 동네에서 태어난 작가라고 한다.

이름은 압둘라자크 구르나. 19481220일 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73세다.

 

잔지바르 술탄국 출신으로 () 18세가 되던 해인 잔지바르 혁명으로 고향을 떠나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러니까 미스터 구르나는 난민이었던 것이다. 영국에서 학위를 받고, 나중에 은퇴할 때까지 교수직을 역임한 켄트 대학에서 서아프리카 소설 연구로 PhD 학위를 받았다.

 

유럽 쪽에서는 나름 알려진 작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전혀 소개된 바가 없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해서 번역된 책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10편의 소설을 비롯해서 다양한 저술들이 있다.

 

이 시점에서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이 누군가 싶어서 찾아보니...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일년이 다 되도록 단 한 권의 시집도 번역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놀랍지 않은가!

자그마치 노벨문학상 작가인데 말이다.

 

예전에 그렇게 말이 많던 밥 딜런의 책들도(아마 그가 쓴 책은 아니고 평전 그런 게 아니었나 싶다) 나왔는데 말이다. 명색이 노벨문학상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음반들을 사서 듣는 건 좀...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무슨 변명을 하더라도, 이번 수상 역시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성추문으로 노벨문학상이 거센 타격을 받은 후, 유럽 남성작가 위주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새로운 작가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 구르카는 그런 점에서 아주 적당한 타협이 아닐까 싶다.

 



(미스터 구르나의 대표작들)


우선 그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이다. 일단 제3세계 작가라는 점에서 득점이다. 유럽 작가들이 다 해먹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우 수가 있다. 게다가 지난 8월 대규모 아프간 난민이 발생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난민 이슈가 부상되었다. 아니 아프리카 출신에 난민이기까지! 더 좋은 건 미스터 구르카가 모국어인 스와힐리어가 아닌 영어로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점이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작가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그런 선택이 아니었을까.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런 추세를 미리 읽었다면 투자하는 셈치고, 이런 작가에게 투자를 했어야 한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미래의 잭팟을 기대하는 심정으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작가들을 발굴해서 한두 작품만 번역해서 출간했어도 가을 노벨문학상 특수를 제대로 누렸을 텐데... 우리 책쟁이들도 당장은 읽지 않더라도, 호기심 구매를 했을텐데 말이다.

 

노벨문학상 발표가 나자마자 오프라인 서점의 매대를 장식할 수 있는 영광은 올해에도 그렇게 날아가 버렸다. 매년 단군 이래 가장 어렵다는 신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 출판계가 적은 투자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건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뱀다리] LA Times 추천 미스터 구르나 5 Books


1. “By the Sea” (2002)

2. “Gravel Heart” (2017)

3. “Admiring Silence” (1996)

4. “The Last Gift” (2014)

5. “Paradise” (1994)


과연 미스터 구르나의 10권의 소설 가운데 어떤 책이 가장 먼저 번역이 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아마 부커상 최종심에 오른 <낙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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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0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정말 예전엔 노벨상 발표나면 각종 서점들이 그 책들로 도배가 돼서 오히려 너무 심하단 생각도 했었는데 작년도 올해도 번역책 하나 없군요. 구르나가 선정된데는 이런 이유도 어느 정도 있나보군요. 새로운 면을 알게되네요 ~ 좋은 글 고맙습니다 ~얼릉 번역되면 좋겠어요. 궁금해요 ㅎㅎ

레삭매냐 2021-10-11 00:28   좋아요 3 | URL
노벨문학상이 점점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
입니다...

문학에 대한 상을 주는 것 자
체가 참 그렇긴 하지만요.

일단 책은 궁금하니 번역부터
쩜.

단발머리 2021-10-10 2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관계자들 다들 잠 못 이루는 밤일텐데 레삭매냐님 일침에 더 맘이 아프겠군요.
한 권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텐데요. 안 읽어도 다 사기는 할테니 판매는 걱정 없을 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0-11 00:29   좋아요 2 | URL
을매나 속이 애릴 까요...

이제는 판권값이 치솟아서
그전에 미리 쟁여 두지 않았
다면 바가지 쓰게 생겼네요.

그 덕에 책값이 비싸지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ㅋㅋ

미미 2021-10-10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년 수상자의 작품이 번역이 안되었다니 놀랍네요!! 시집이라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할거라 생각한건지...이번 수상작은 번역을 꼭 해주길. 과연 얼마나 기다려야 나올지도 궁금해요. 프루스트 작품도 제가 출판사랑 통화까지 했는데 나온다고 하고선 전혀 소식이 없네요.😭

레삭매냐 2021-10-11 00:31   좋아요 4 | URL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래도
명색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데
국내 역서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말이죠.

하긴 시집이 장사가 안되긴 하니
깐요. 저도 시집은...

뭐 때가 되면 나오지 않을까요,
노벨문학상의 열기가 다 식은
다음에요. 그때 사는 사람들은
진짜 책쟁이덜!

얄븐독자 2021-10-11 05: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너무나 생소한 작가라 저는 번역작이 있었다해도 판매량은 크지않았을것 같습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작가가 모두 흥행한것도 아닌것 같고요
출판사 편을 들자는건 아니지만 생소한 작가를 놓칠수도 있다고 보구요 다만 부커상 후보 작가들 정도라면 관심을 갖고 소개 차원에서 좀 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듭니다

레삭매냐 2021-10-11 11:27   좋아요 1 | URL
지적해 주신 세 가지 뽀인트가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아예 번역도 하지 않은 모양이
입니다.

유명하지도 않고, 팔릴 것 같지
도 않으며 노벨문학상의 아우라
도 예전만 못하더라는.

탁월하신 분석이십니다.

그레이스 2021-10-11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시가 홀대 받는 이유 아닐까요
시집이 많이 팔리지도 않고, 번역시도 그렇구요. ㅠ
시집 중 개인 블로그나 sns에 올려져 소비되고 있는 현상도 그렇구요. ㅠ
시집출간을 꺼려하는 이유.

저도 이 분 시집은 원서로 살까 생각했던...^^
그러다 잊었어요 ㅎ

레삭매냐 2021-10-11 11:28   좋아요 3 | URL
참으로 동감해 마지
않는 바입니다 -

시는 SNS에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콘텐츠
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짤로 소비하는
시대에 장황한 리뷰는
인기가 없죠.

짤막한 시 정도라면
후닥닥 베껴서리 ~!

미스터 구르나의 원서를
저도 살까 하다가... 패스
하고 번역을 기다리는 것으로.

새파랑 2021-10-11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넓고 위대한 작가는 많은거 같아요 ㅎㅎ 어서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한글로^^

레삭매냐 2021-10-11 11:29   좋아요 2 | URL
제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
보이스> 원서를 가지고 있어서
역서와 번역을 비교해 보았는데
(아주 초큼!) 확실히 원서랑은
차이가 있더라구요. 미세한?

어쨌든 미스터 구르나의 번역서
를 기대해 봅니다. 어여 빨랑 속히.

바람돌이 2021-10-11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올리신 글 보니 부커상 쪽도 난민 출신이 많던데 아무래도 문화적 혼란이 문학의 형상화에 있어서는 다양한 이야기와 깊이를 끌어낼 수 있을거 같기도 해요. 탄자니아라니 너무 모르는 멀고 먼 나라라 막막 궁금해집니다.

레삭매냐 2021-10-11 23:04   좋아요 1 | URL
이번에 부커 인터내셔널 후보에 오른
작품 중에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프랑스
식민지 세네갈 병사들을 다룬 소설이
하나 있는데, 미스터 구르카는 자신의
모국이었던 탄자니아에서 있었던 일을
소설로 다룬 것 같습니다.

그 작가의 책도 함께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21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이번에도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 출판사들을 골탕 먹이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탄자니아 난민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라고 한다. 그의 모국어는 스와힐리어인데, 영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영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예상대로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이미 나온 책이 있었다면 노벨문학상 특수를 겨냥해서 신나게 판촉활동을 했겠지만, 이번에도 한국 출판사들은 보기 좋게 물을 먹은 셈이다. 과연 그의 판권은 가지고 있는 지나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판권 가격이 치솟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닐까.

 

발표가 나고 바로 서점 매대에 깔아야 그나마 약발이 설 텐데, 아쉽게도 그런 특수는 물건너가 버렸다. 이제 판권을 사서 부랴부랴 번역을 한다고 해도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을 테니 말이다. 아마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나오지 싶다. 물론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대선과 지방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들로 관심도 없겠지만.

 

아무튼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는 1987년 첫 소설인 <떠남의 기억> 이래 모두 열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그 중에 <낙원><바닷가>는 각각 부커상 숏리스트와 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 부커상은 건너 뛰고 바로 노벨문학상으로! 대단하다.

 

출간 후보작으로는 역시 부커상 약발인 <낙원><바닷가> 그리고 최근작인 <사후> 정도가 예상된다. 어쨌거나 번역서를 빨랑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궁금하니까.


1. 떠남의 기억 (Memory of Departure:1987)


동아프리카의 해변 지방을 무대로 한 구르나의 첫 소설이다. 전체주의 통치 아래 갈등하던 청년은 케냐에 사는 부유한 삼촌에게 보내진다. 가난의 무게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개인의 삶의 목적과 붕괴되는 전통사회를 그린 수작이다.


2. 순례자의 길 (Pilgrims Way:1988)


3. 도디 (Dottie:1990)


4. 낙원 (Paradise:1994) 부커상 숏리스트


1994년 부커상 숏리스트에 오른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 전의 동아프리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12세 소년 유수프는 부유한 상인에게 도제 하인으로 넘겨진다. 유수프는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여정을 통해 대자연과 다른 부족들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위협들을 이야기한다. 한 명의 예민한 소년과 전체 대륙에 대한 대자연의 자유와 순수의 상실을 그린 가슴 아린 명상이다.


5. 존경할만한 침묵 (Admiring Silence:1996)


화자는 1960년대 잔지바르를 탈출해서 영국에 도착한 익명의 남자다. 그는 영국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룬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적대적인 인종차별과 싸우며, 그에게 타지에서 자신을 동화시키려는 노력이라는 자기혐오는 또다른 갈등의 원천이다. 구르나의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신랄하다. 구르나 작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정신적 괴로움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6. 바닷가 (By the Sea:2001) 부커상 롱리스트


잔지바르 출신 65세의 노인 살레 오마르는 무법천지 상태와 부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신청을 한다. <바닷가>는 영국 이민국 관리들의 무심한 잔혹함과 재정착하려는 노력들을 지지하는 디스토피아 스타일의 관료주의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결국 살레는 바닷가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남자의 아들과 만난다. 살레와 그와의 우정은 가족사의 화해로 이어진다. 살레가 우정을 통해 궁극적 도피처를 발견하고, 공유된 경험으로 만들어진 망명이 형성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7. 탈주 (Desertion:2005)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불운한 러브 스토리들이 뒤엉킨다. 1899, 영국 탐험가이자 반제국주의 노동자가 동아프리카 상인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의 누이 레하나와 사랑에 빠지고, 이것은 스캔들을 일으킨다. 수십년이 지나, 한 잔지바르 출신 학자는 자기 가족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서 자신의 형제가 레하나의 손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8. 마지막 선물 (The Last Gift:2011)


9. 자갈 심장 (Gravel Heart:2017)


10. 사후 (Afterlives: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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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0-08 08: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부커와 공쿠르 >>>>>>>> 노벨, 이라니까요! ㅋㅋㅋ

레삭매냐 2021-10-08 10:01   좋아요 3 | URL
부커 > 공쿠르 > 노벨

요런 순이러군요. 격렬하게 공감
하는 바입니다.

새파랑 2021-10-08 08: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상당히 많음에도 우리나라에 출판된적이 없다는게 신기하네요. 어느정도이길래 인지 읽어보고싶네요~!

레삭매냐 2021-10-08 10:02   좋아요 4 | URL
기사를 보니 교수님들도 모르실
정도라고 하니...

투자하는 셈 치고 이런 작가들
의 책들도 내주어야 하는데 -
이제 큰돈 들여서 판권 사려면
좀 아까울 듯 ㅋㅋ

페넬로페 2021-10-08 09: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발표듣고 바로 알라딘에 검색해봤는데 아예 없더군요.
약간의 허탈감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허점인지,
아니면 노벨상의 역습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한권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 2021-10-08 10:03   좋아요 4 | URL
저는 갠적으로 노벨상의 역습
이자 국내 출판사들을 엿먹이려
는 스웨덴 한림원의 음모가... 쿨럭

그랬다고 합니다.

11번가에서 아마존 배송한다고
하던데 이 참에 한 번 원서를... 쿨럭

잠시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헛소리였습니다.

오거서 2021-10-08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웃분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슈를 곁눈질 하면서도 구르나 번역서를 반기리라 예상해 봅니다 ^^;

레삭매냐 2021-10-08 10:05   좋아요 3 | URL
예리하신 지적이십니다.

알라딘의 책쟁이들은 대선과
지선의 와중에서도 또 새로운
책을 반기리라 굳게 믿슙니다.

stella.K 2021-10-08 1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주요 출판사들 특히 문동이나 민음사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또 듣보작이냐, 판권을 구하네 마네 설왕설래가 많았겠죠.
덕분에 알라딘은 돈 굳지 않았나요? 수상자 맞추면 했는데 못 맞혔으니.ㅋ
그나마 원작이 영어라 다행이지 스와힐리어면 어디서 번역자를 구하겠냐고요.

레삭매냐 2021-10-08 14:08   좋아요 3 | URL
아마 그것은 로또나 주식하는
기분이 아닐까요?

젭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가
군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길
바라는 맴, 말입니다.

램프의 요정은 날로먹기!!!
지적해 주신 대로 영어 작품이
라 그나마 좀 수월하게 나오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coolcat329 2021-10-08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레삭매냐님 이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따가 찬찬히 읽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1-10-08 14:09   좋아요 2 | URL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부랴부랴
쓴 거라, 저도 날로먹기가... 쿨럭.

좀 더 보강을 해야 하지 않나 싶
습니다만.

막시무스 2021-10-08 1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늦어도 좋으니 번역에 충실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레삭매냐 2021-10-08 14:12   좋아요 2 | URL
따끈따끈할 때 만나야
동기부여가 되는데, 다 식은
다음에 책이 나오면...

충실한 번역, 기대해 봅니다!
오 해피 데이 ~~

mini74 2021-10-08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계의 로또는 요번에 꽝인건가요 ㅎㅎ 이 분 첫 상이 노벨인거에 놀라고 정말 번역본이 하나도 없는 것에 또 난생 첨 듣는 작가 ! 그러고 보니 노벨상 받은 분들 저는 대부분 잘 모르는 분들이었던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1-10-08 17:47   좋아요 1 | URL
21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거의 반세기만의 보상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한 번 세상은 넓고, 모르는
작가들은 부지기수이며 읽을
책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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