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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이라는 연휴의 끝날,
책탑을 허물고 청소도 하고 방구석에 도망치는 거미도 잡으면서 책정리에 나섰다.
그동안 방심했던 모양이다. 자주 이사를 다닐 적에는 강제적으로 책정리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한동안 이사를 다니지 않다 보니 책탑이 늘고 애써 정리해둔 책방이 또 엉망이 되어 갔다.
이럴 때, 모름지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법. 지난주부터 책덜어내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몇 권은 중고서점에 헐값에 팔고(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또 몇 권은 주말 대학 동창들과의 여주 엠티에 갔을 적에 친구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그리고 또 몇 권을 들고 와서 오늘 팔아 치웠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항상 후회가 앞선다. 일단 타겟은 다 읽고 다시 읽지 않을 책 그리고 리뷰까지 다 쓴 책들이 일단 후보에 올랐다. 매입가를 조회해 봐서 못팔 책들은 동네 열린도서관에 기증할 생각이다. 오늘 저녁에도 가서 몇 권 챙겨서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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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의 네 권들을 팔아서 총 13,100원을 벌었다. 한 점심값에 아이스라떼 한 잔 값 정도가 되겠구나 그래. 책장도 정리하고 용돈벌이고 하고 생각보다 짭짤하다.
소장할 줄 알고 샀던 책도 과감하게 다이어트 중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책을 줄일 방법이 없더라. 그러니까 정말 꼭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이다. 워낙에 책이 많다 보니 어쩔 수가 없지 싶다. 가혹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 팔아먹은 책 총 4권 > (목표치 13% 달성)
10. 리가의 개들 / 헨닝 만켈
11. 바보 / 엔도 슈사쿠
12. 뷰티풀 라이프 1 / 다카기 나오코
13. 서쪽으로 / 모신 하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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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 먹고 나서 우연히 들른 이목동 루비노커피.
1층부터 3층까지 커피하우스라니 놀라웠다.
우리는 2층에 있었는데 2층은 카공족들의 천국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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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루프탑에는 날 좋은 날 가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작년 해바라기 씨앗을 구한 기억으로 이번에도 구하
러 갔으나 실패 - 사진이라도 남기려고 했으나 갑자
기 등장한 차량 때문에... 아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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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책덜어내기 챌린지 1탄으로 겁나 램프의 요정을 문질러댔다.
나는 매장에서 균일가로 1,400원에 팔았고, 램프의 요정은 나에게 1,400원에
산 책을 8,600원에 팔고 있었다. 아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자그마치 6배 장사라니.
왜 이렇게 입맛을 씁쓸한 거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