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TV에서 이런 놀라운 퀄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국방TV의 새로운 발견이라고나 할까.

 

가장 먼저 다섯 명의 출연진 섭외가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역시나 무기 전문가로 그전부터 내공을 보여준 샤를 씨를 필두로 해서, 진행을 MC(, 이름을 모르겠다), 과학 담당 교수님, 역사적 관점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원장님 그리고 현역 군인으로 브리핑의 달인인 심소령님까지 아주 균형이 잘 짜인 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화에서는 일본이 설정한 절대국방선이 무너지는 계기가 된 사이판 전투를 중심으로 다룬다. 그전에 필리핀 세부 상공에서 일본 해군의 핵심 요인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을호 사건을 잠시 살펴 보고 넘어간다. 해군 사령장관은 전사, 그리고 해군인 2인자 참모장인 후쿠도메 시게루 소장은 생존했으나 필리핀 현지 게릴라의 포로가 되었다. 일본군이 필리핀 게릴라 부대를 압박해서 결국 포로 교환 방식으로 본국으로 압송되는 처지가 된다.

 

이미 미군 측에서는 일본의 신Z작전의 개요를 다룬 기밀서류를 입수해서 번역 작업까지 마치고, 원본 서류를 일본군이 수거할 수 있게 했다. 일본군은 미드웨이 때도 그랬지만 전쟁 내내 미군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훗날 연함합대 사령장관이 되는 오자와 지사부로는 암호의 누출을 예상했으나, 조사를 맡은 이들의 철저한 부정으로 개선에는 실패했다.

 

다음은 사이판이다. 매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사이판은 일본의 절대 국방선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그런 요지였다. 이제 실전에 배치된 B-29 슈퍼포트리스로 일본 본토 폭격도 가능했고, 나중에는 미군 잠수함 기지가 설치되어 일본군을 철저하게 요격하게 된다.

 

미군은 3개 사단을 동원하고, 상륙전 이틀 동안 1,100여대의 함재기를 동원해서 사이판을 폭격하고 제공권을 장악했다. 일본도 만주 관동군에서 차출해온 제9전차연대 소속 50여대의 경전차를 동원해서 미군에 야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미군 보병대가 지니고 있던 2.3인치 M1A1 바주카포로 일본군 전차대를 전멸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전장에서는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던 바주카가 일본군의 경전차에는 효력이 그만이었던 모양이다.

 

배열의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이미 1944년 초반, 일본이 전행을 개시하고 수행하는데 우두머리였던 총리대신 도조 히데키는 미국의 압도적 물량생산 앞에 패전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다. 어쨌든 1994년 일본은 세 방향의 작전을 고안했다. 하나는 인도의 임팔작전으로 중국에 대한 지원을 끊는다. 두 번째는 대륙통타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선의 고착된 상황을 타개한다. 마지막인 신Z작전으로 미군에 대한 버릴 수 없는 저감요격작전으로 함대결전으로 타격을 주고, 미국은 종전 협상으로 끌어낸다.

 

역사가 보여주듯 세 가지 작전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역전다방>에서는 후쿠도메 일행의 추락 이후 아호작전으로 명명된 작전을 실행하기로 결정한다.

 

사이판 전투에서 압도적인 미군의 공격 앞에 일본군은 그야말로 추풍낙엽 같은 신세였다. 중과부적이었지만, 사이판에서 일본군은 격렬한 저항을 보여주었다. 615일 상륙전을 개시한 미군은 한 달여 만인 79일 사이판 점령을 선언했다. 사이판 전투에서 일본군은 44,000여명이 전사했고 2,300여명의 포로가 발생했다. 역전다방 팀은 1% 정도였던 포로들의 수가 사이판 전투를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원장님은 전쟁 후반기로 가면서 일본군 구성이 달라졌던 점도 지적한다. 가령 예를 들어, 사이판 포로들의 90%가 조선인이었다고 한다. 19444월부터 조선에서 징병제가 실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려준다.

 

민간인도 미군에게 항복하면 모두 학살당한다는 일본군의 허무맹랑한 선전에 속아 오천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이른바 만세 절벽에서 죽었다. 지금은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전언이 씁쓸했다.

 

사이판이 미군의 손에 넘어간 뒤, 일본군은 새로운 도서 방어 요체를 도입한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군의 기본 도서 방어 정책은 적군이 해안에 상륙할 때 요격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타라와와 사이판 등의 경험을 통해 일본군은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한 미군을 상대로 상륙하는 부대를 공격할 수 없다는 전력의 차이를 절감했다. 이전의 방어 교리를 폐기하고, 미군의 상륙이 예상되는 도서를 요새화하고 종심방어를 강화한다는 새로운 교리를 채택했다.

 

나중에 이오지마에서 미군을 상대하게 된 구리바야이 다다미치 중장은 이런 교리를 바탕으로 미군에게 막심한 피해를 안겼다. 하지만 모든 지휘관들이 기존의 교리 대신 새로운 교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문제점과 동시에 태평양의 중요한 섬들을 요새화 하기에는 필요한 건축자재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음은 일본 해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필리핀해 해전이다. 쓰시마 해전 이래, 일본 해군은 마치 하나의 신조처럼 떠받들여져온 점감요격작전과 함대결전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도 오자와 지사부로를 새롭게 재편된 제1기동함대 사령장관으로 임명하고 그야말로 가용한 모든 해군의 자원을 동원해서 대결전에 나선다.

 

미군 항모 15, 전함 7척 그리고 항공기 956대에 일본군은 신예 항모 다이호를 필두로 한 9척 항모, 전함 5척 그리고 75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했다. 일본 해군의 엘리트 코스라고 부를 만한 수뢰전대 소속으로 이미 1930년대 항모전단이 새로운 해전의 중심이 될 거라는 점을 예견한 오자와 지사부로는 진주만 공습 대신, 남견함대의 일원으로 태평양전쟁 초기 말라야 해역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리펄스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격침한 19411210일 전투의 주역이 바로 오자와 지사부로였다.

 

새로운 해군 지휘관은 정찰을 강화해서 드디어 조기에 미군 함대를 발견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아웃레인지 전법으로 주력 미군기 F6F 헬캣보다 항속거리가 긴 제로기를 동원해서 과거의 영광을 되살려 보자는 기운이 넘쳐 흘렀다. 공격기 1대가 발진했을 당시, 항모 전단에서는 진주만 공습 당시의 대성공을 기대했다나 어쨌다나.

 

개인적 감상으로는 그동안 만난 책이나 콘텐츠에서는 보통 개별 전투의 디테일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번 역전다방에서는 좀 더 다른 차원의 대국적인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흥미로운 개별 전투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영웅서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예 배제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대전에 가장 중요한 정보의 중요성도 실제 전투 못지않게 다루고 있다. 그게 바로 이번 역전다방 시리즈가 다른 콘텐츠들과 다른 변별점을 가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개인적으로 나는 뉴기니와 필리핀 탈환이라는 비용과 인명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전 루트보다 어니스트 킹의 한방작전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중부 태평양을 가로 질러 대만까지 도달해서 남방으로부터 일본으로 유입되는 생명선을 끊어, 본토를 고갈시키는 작전이 맥아더의 소모적인 작전보다 뛰어나지 않은가 말이다. 본토에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방에 흩어진 일본군이 무슨 수로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단 말인가.

 

다음 에피소드에서 일본 제국 해군의 종말을 가져온 필리핀해 전투의 마지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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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11-11 2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국방티비 구독해야지 하고 깜빡했어요. 방금 구독하고 왔습니다.
저도 요즘 2차대전 다룬 영화 찾아보고 있는데요, 어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봤네요. 이오지마섬에 새로 부임한 장군(와타나베 켄)이 해안공격대신 땅굴파서 요새로 만든 후 미군 상륙 기다리더라구요. 미군에 피해를 줬지만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전투에서 명예가 뭔지도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어린일본병사들 눈빛이 잊히질 않네요.
이오지마전투 미국입장에서 다룬 아버지의 깃발도 같이 보면 좋을 듯 해서 조만간 보려구요.

얄라알라 2021-11-12 00:11   좋아요 2 | URL
˝국방˝이라는 단어 어감이 무거웠는데, 국방TV 컨텐츠가 대중에게도 쉽게 소화될 수 잇나봐요. 강추하시니 머릿 속 서랍에 일단 쏘옥!

레삭매냐 2021-11-11 2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오지마 방어군 사령관이었던
구리바야시 다다미치 중장은 미
국의 실력을 잘 아는 지미파였습
니다.

이오지마가 있는 오카사와라 군
도는 희한하게도 도쿄도 소속이
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오지마
가 미군의 손에 떨어지면 바로
도쿄가 공습권에 들어간다는 생
각에 더 처절하게 싸웠다고 하
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사이판 결전으로 더 이상 해안
방어가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
닫게 된 일본 장군 중에서 가장
실전에 잘 응용한 지휘관이
바로 구리바야시였습니다.

이오지마 전투에서 미군 피해
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총 인
원 11만명이 동원되어 2만
7천명의 전상자가 발생했다
고 하네요.

coolcat329 2021-11-11 23:32   좋아요 2 | URL
네 구리바야시 장군 참 다른 일본 군인과 다르게 보였습니다. 병사들 자살도 못하게 막고 한명이라도 살아 싸우도록 독려하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이오지마, 오키나와...아휴 지금도 고통 속에서 죽어간 양측 군인들 유령이 떠돌아 다닐거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이번 월드시리즈는 하나의 빌런과 나머지가 똘똘 뭉쳐 싸운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빌런은 바로 몇 년 전 치팅 스캔들로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그 빌런을 응원하는 이들 말고, 모든 이들이 반대편을 응원했다. 그런 응원 버프를 받아 무려 사반세기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팀이 바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에서 가장 성적이 떨어지는 애틀란타가 언더독이었다. 아주 오래전, NFL에서 최강팀 램스를 상대로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가 기적의 우승을 해낸 기억이 나는군 그래.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팀은 자이언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가까스로 WC로 세인트루이스를 격파하고 올라온 다저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시리즈 전적 3:2로 다저스가 올라왔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작년 애틀란타가 3:1로 이기고 있던 시리즈를 다저스에게 내주고 다저스는 결국 1988년 이래 무관의 설움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드라마의 조연 역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신시내티에서 1871년에 창단했다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팀을 강조하기 위해 브레이브즈는 팔뚝에 150주년 패치를 달고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브레이브즈의 2021년 시즌은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우선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 소로카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527일에는 주전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가 가정폭력으로 역시나 시즌 아웃. 마지막으로 팀의 젊은 슈퍼스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시즌이 한창인 711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지난 713일 기준 애틀란타는 디비전 3위였고, 팀의 우승 확률은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야구는 소속팀의 선수들이 하는 거지만, 팀의 구성은 구단의 단장에게 달려 있다. 지난 20년 동안 9번의 포스트시즌 첫 번째 라운드에서 애틀란타는 단 한 번도 퍼스트 라운드를 통과한 적이 없었다. 이것도 운빨이라고 해야 할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최강자였던 애틀란타가 1999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래 이렇게 망해도 되는 걸까?

 

그렇게 망가진 재건하기 시작한 건 부정 탬퍼링으로 리그에서 영구 퇴출된 존 코포렐라였다. 그 덕분에 지금의 에이스로 부상한 맥스 프리드, 이번 PS에서 그야말로 챈스에 강한 오스틴 라일리, 내야 사령관 댄스비 스완슨 같이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드래프트 혹은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가 있었다. 모름지기 팀의 빌드업에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물론 팀의 중심은 작년 MVP에 빛나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브레이브스는 2007년 드래프트 두 번째 라운드에서 프리먼을 지명했다. 그 때 총 순위는 78위였다. 팀과 장기 계약을 맺은 프리먼도 한 때,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끝까지 팀에 남아 이번 영광의 우승 순간에 마지막 공을 잡아내지 않았던가.

 

어찌 됐건 간에 팀 재건에 공헌한 코포렐라가 아웃된 자리를 알렉스 앤소폴루스가 채웠다. 코포렐라와 갈등은 빚고 있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계속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다. 아울러 스니커 후임 자리를 약속받았던 론 워싱턴도 계속해서 팀에 잔류하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빛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애틀란타의 경기를 보면, 그야말로 리그를 씹어 먹을 것 같은 기세의 오타니나 블게주 혹은 타티스 주니어 같은 스타 선수들은 없었지만(아마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건강했더라면 그들과 경쟁을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적재적소에서 빛나는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역시 다시 한 번 야구는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돈만으로 우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돈 많이 쓰는 팀으로 유명한 다저스와 양키즈가 만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 할 것이다.

 

2000년 이래 NLDS에서 9번 패한 퍼스트 라운드 저주를 마침내 2020년 깨는데 성공했지만, 다저스의 벽을 넘는데 실패한 애틀란타의 2021년은 달랐다. 작년 팀 홈런의 35% 그리고 타점의 25%를 담당했던 아쿠냐 주니어와 마르셀 오수나의 부재를 앤소폴루스는 외야의 뎁스를 만들기 위해 716일 컵스에서 작 피더슨을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애덤 듀발과 호르헤 솔레어 그리고 에디 로사리오를 각각 영입했다. , 시즌 전에는 마운드를 두텁게 하기 위해 찰리 모튼과 11,500만 달러 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 예상대로 찰리 모튼은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보여주었고, WS 1차전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으면서도 마운드를 지키는 그야말로 팀의 베테랑 에이스다운 투혼을 불사르기도 했다.

 

앤소폴루스의 이번 여름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에디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에서 이적한 뒤, 부상에서 벗어나 829일에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됐다. 정규 시즌 막판 한달여간의 애틀란타 성적은 33경기 26안타 7홈런 16타점 타율 . 271였다. 하지만 로사리오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 진입하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팀에서 미친 선수가 한 명 나오면 시리즈는 그대로 끝이다. 다저스와 재격돌한 2021NLCS에서 에디 로사리오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다저스를 상대로 한 6경기에서 14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시리즈 MVP는 로사리오였다.

 

캔자스시트 로열즈에서 건너온 호르헤 솔레어 55경기에서 로사리오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을 무너 뜨리는 결정타를 잇달아 날리면서 이적생 솔레어가 26년만에 브레이브스 WS MVP에 선정됐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았던 월드시리즈의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바로 핫스토브 시즌이라고 불리는 내년도 우승을 위한 레이스가 벌써 시작했다. 일년의 반이 리얼 경기로 치러진다면, 나머지 반은 바로 그 우승을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다. 각 팀들은 프리 에이전트로 풀리는 선수들에게 퀄러파링 오퍼를 제안할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작년 터론토의 로비 레이 같은 로또 투수를 뽑기 위해 벌써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수들 역시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쳐줄 구단을 상대로 해서 프리 에이전트 시장을 나선다.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이 잇달아 방출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실력으로 검증받는 무대인 메이저리그는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냉정한 모드로 돌아서 버린다. 야구가 스포츠인 동시에 비즈니스이기도 한 때문이라고나 할까. 여러 가지 요소들이 뒤섞인 짬뽕탕이라 그래서 더 재밌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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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0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틀란타가 우승하였군요~!! 오랜만에 우승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관심이 안가서 안봤는데 완전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1-11-10 13:10   좋아요 3 | URL
네 1995년 이래 26년만의 우승
이라고 하네요 :>

그 시절에 태어난 친구들이 선수
로 뛰어서 우승할 정도네요 ㅋㅋ

페넬로페 2021-11-10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박찬호선수가 다저스에 있을 때 엄청 메이저리그 야구 많이 봤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게 아예 관심이 없어졌어요.
이래저래 사랑은 변하는건가봐요~~
보스턴 레드삭스는 어떤 성적인지 궁금한데요^^

레삭매냐 2021-11-10 13:12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그 전만 못한 것 같습
니다 메자리그의 인기가요.

사랑은 변하는 거인가 봅니다 -

레드삭스는 ALCS까지 올라 갔
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박살나서 시즌 접었답니다.

라로 2021-11-10 15: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71위였다니,,, 프로야구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얼마나 많기에 271위?? 이랬어요.
이 글 완전 매냐님 프로야구 전문 해설가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이라면 이정도는 알아야지!! 오늘도 멋짐 터지십니다.^^

레삭매냐 2021-11-10 16:48   좋아요 3 | URL
271위라 ㅋㅋ 라로님은
야알못이시군요 ^^

제가 오래 전에 야구에 미쳐
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레드삭스가 PS에서 탈락한
다음에는 애틀란타를 밀었
답니다. 애틀란타가 우승해
서 마치 제가 응원하는 팀이
우승한 것 같더라는.


라로 2021-11-10 19:47   좋아요 4 | URL
매냐님 댓글 읽고 다시 보니까 그건 등수가 아닌 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정말 야알못!!ㅋㅋㅋ
1도 모른다는 말씀을 미리 드렸으니 좀 덜 창피해요,,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1-10 20:05   좋아요 2 | URL
고것은 타율이라고 해서
안타 나누기 타석을 계산한
것이랍니다.

.300 이라고 하면 10번 타
석에 들어서서 세 번 안타
를 쳤다는 말이랍니다.

뭐 그 중에서 희생타와
사사구는 제외하고 블라
블라... 뭐 그렇습니다.

mini74 2021-11-10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편꿈이 은퇴하면 저랑 메이저리그 보러 가는게 꿈이라는데 저는 ㅠㅠ 하도 옆에서 들어서인지 매냐님 글 속 남정네들 이름이 옆집 총각들 이름처럼 반갑네요 ㅎㅎ

레삭매냐 2021-11-10 17:45   좋아요 2 | URL
오호라, 저는 이미 남편 분의 꿈
을 이룬 닝겡이로군요 ㅋㅋㅋ

저의 꿈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장
을 돌아 보는... 그냥 꿈으로 만족
하렵니다. 그 시절에 한 번 시도
했었어야 했는데 까비.

붕붕툐툐 2021-11-10 2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레삭매냐님 덕분에 먼 나라 야구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 넘 좋아요~ 신선신선. 좀 과장하면 외계어 읽는 기분!ㅎㅎ

레삭매냐 2021-11-11 07:45   좋아요 0 | URL
만날 책 야기만 하니 쫌
거시키해서 다양한 썰을
풀어 볼라구 합니다.

오늘은 아마존 전기차로
알려진 리비안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ㅋㅋㅋ
 


2021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이번에도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 출판사들을 골탕 먹이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탄자니아 난민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라고 한다. 그의 모국어는 스와힐리어인데, 영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영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예상대로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이미 나온 책이 있었다면 노벨문학상 특수를 겨냥해서 신나게 판촉활동을 했겠지만, 이번에도 한국 출판사들은 보기 좋게 물을 먹은 셈이다. 과연 그의 판권은 가지고 있는 지나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판권 가격이 치솟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닐까.

 

발표가 나고 바로 서점 매대에 깔아야 그나마 약발이 설 텐데, 아쉽게도 그런 특수는 물건너가 버렸다. 이제 판권을 사서 부랴부랴 번역을 한다고 해도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을 테니 말이다. 아마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나오지 싶다. 물론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대선과 지방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들로 관심도 없겠지만.

 

아무튼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는 1987년 첫 소설인 <떠남의 기억> 이래 모두 열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그 중에 <낙원><바닷가>는 각각 부커상 숏리스트와 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 부커상은 건너 뛰고 바로 노벨문학상으로! 대단하다.

 

출간 후보작으로는 역시 부커상 약발인 <낙원><바닷가> 그리고 최근작인 <사후> 정도가 예상된다. 어쨌거나 번역서를 빨랑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궁금하니까.


1. 떠남의 기억 (Memory of Departure:1987)


동아프리카의 해변 지방을 무대로 한 구르나의 첫 소설이다. 전체주의 통치 아래 갈등하던 청년은 케냐에 사는 부유한 삼촌에게 보내진다. 가난의 무게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개인의 삶의 목적과 붕괴되는 전통사회를 그린 수작이다.


2. 순례자의 길 (Pilgrims Way:1988)


3. 도디 (Dottie:1990)


4. 낙원 (Paradise:1994) 부커상 숏리스트


1994년 부커상 숏리스트에 오른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 전의 동아프리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12세 소년 유수프는 부유한 상인에게 도제 하인으로 넘겨진다. 유수프는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여정을 통해 대자연과 다른 부족들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위협들을 이야기한다. 한 명의 예민한 소년과 전체 대륙에 대한 대자연의 자유와 순수의 상실을 그린 가슴 아린 명상이다.


5. 존경할만한 침묵 (Admiring Silence:1996)


화자는 1960년대 잔지바르를 탈출해서 영국에 도착한 익명의 남자다. 그는 영국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룬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적대적인 인종차별과 싸우며, 그에게 타지에서 자신을 동화시키려는 노력이라는 자기혐오는 또다른 갈등의 원천이다. 구르나의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신랄하다. 구르나 작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정신적 괴로움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6. 바닷가 (By the Sea:2001) 부커상 롱리스트


잔지바르 출신 65세의 노인 살레 오마르는 무법천지 상태와 부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신청을 한다. <바닷가>는 영국 이민국 관리들의 무심한 잔혹함과 재정착하려는 노력들을 지지하는 디스토피아 스타일의 관료주의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결국 살레는 바닷가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남자의 아들과 만난다. 살레와 그와의 우정은 가족사의 화해로 이어진다. 살레가 우정을 통해 궁극적 도피처를 발견하고, 공유된 경험으로 만들어진 망명이 형성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7. 탈주 (Desertion:2005)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불운한 러브 스토리들이 뒤엉킨다. 1899, 영국 탐험가이자 반제국주의 노동자가 동아프리카 상인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의 누이 레하나와 사랑에 빠지고, 이것은 스캔들을 일으킨다. 수십년이 지나, 한 잔지바르 출신 학자는 자기 가족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서 자신의 형제가 레하나의 손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8. 마지막 선물 (The Last Gift:2011)


9. 자갈 심장 (Gravel Heart:2017)


10. 사후 (Afterlives: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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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0-08 08: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부커와 공쿠르 >>>>>>>> 노벨, 이라니까요! ㅋㅋㅋ

레삭매냐 2021-10-08 10:01   좋아요 3 | URL
부커 > 공쿠르 > 노벨

요런 순이러군요. 격렬하게 공감
하는 바입니다.

새파랑 2021-10-08 08: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상당히 많음에도 우리나라에 출판된적이 없다는게 신기하네요. 어느정도이길래 인지 읽어보고싶네요~!

레삭매냐 2021-10-08 10:02   좋아요 4 | URL
기사를 보니 교수님들도 모르실
정도라고 하니...

투자하는 셈 치고 이런 작가들
의 책들도 내주어야 하는데 -
이제 큰돈 들여서 판권 사려면
좀 아까울 듯 ㅋㅋ

페넬로페 2021-10-08 09: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발표듣고 바로 알라딘에 검색해봤는데 아예 없더군요.
약간의 허탈감이 들었어요.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허점인지,
아니면 노벨상의 역습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한권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레삭매냐 2021-10-08 10:03   좋아요 4 | URL
저는 갠적으로 노벨상의 역습
이자 국내 출판사들을 엿먹이려
는 스웨덴 한림원의 음모가... 쿨럭

그랬다고 합니다.

11번가에서 아마존 배송한다고
하던데 이 참에 한 번 원서를... 쿨럭

잠시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헛소리였습니다.

오거서 2021-10-08 09: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웃분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슈를 곁눈질 하면서도 구르나 번역서를 반기리라 예상해 봅니다 ^^;

레삭매냐 2021-10-08 10:05   좋아요 3 | URL
예리하신 지적이십니다.

알라딘의 책쟁이들은 대선과
지선의 와중에서도 또 새로운
책을 반기리라 굳게 믿슙니다.

stella.K 2021-10-08 1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주요 출판사들 특히 문동이나 민음사
난리도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또 듣보작이냐, 판권을 구하네 마네 설왕설래가 많았겠죠.
덕분에 알라딘은 돈 굳지 않았나요? 수상자 맞추면 했는데 못 맞혔으니.ㅋ
그나마 원작이 영어라 다행이지 스와힐리어면 어디서 번역자를 구하겠냐고요.

레삭매냐 2021-10-08 14:08   좋아요 3 | URL
아마 그것은 로또나 주식하는
기분이 아닐까요?

젭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가
군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오길
바라는 맴, 말입니다.

램프의 요정은 날로먹기!!!
지적해 주신 대로 영어 작품이
라 그나마 좀 수월하게 나오지
않을까 추정해 봅니다.

coolcat329 2021-10-08 1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레삭매냐님 이 글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따가 찬찬히 읽겠습니다 ~^^

레삭매냐 2021-10-08 14:09   좋아요 2 | URL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부랴부랴
쓴 거라, 저도 날로먹기가... 쿨럭.

좀 더 보강을 해야 하지 않나 싶
습니다만.

막시무스 2021-10-08 11: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늦어도 좋으니 번역에 충실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레삭매냐 2021-10-08 14:12   좋아요 2 | URL
따끈따끈할 때 만나야
동기부여가 되는데, 다 식은
다음에 책이 나오면...

충실한 번역, 기대해 봅니다!
오 해피 데이 ~~

mini74 2021-10-08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계의 로또는 요번에 꽝인건가요 ㅎㅎ 이 분 첫 상이 노벨인거에 놀라고 정말 번역본이 하나도 없는 것에 또 난생 첨 듣는 작가 ! 그러고 보니 노벨상 받은 분들 저는 대부분 잘 모르는 분들이었던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1-10-08 17:47   좋아요 1 | URL
21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거의 반세기만의 보상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한 번 세상은 넓고, 모르는
작가들은 부지기수이며 읽을
책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로또 꽝 인증 !!!
 


오늘 점심 메뉴는 수원 이목동 아궁이생선구이.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를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서브 메뉴인 감자조림과 오이무침이 아주 맛있어서

리필을 한 번 시켜서 먹었다.



그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해우재로 향하면서

옆에 있던 캐빈유라는 커피숍에 들러, 라떼 한

잔을 시켰다.


생선을 먹고 나니 입가심하고 싶어서.

아궁이에서 혹시 수정과 통처럼 생긴 게 있어서

물으니 아니란다. 도깨비시장에서는 수정과를

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



카페에 사는 녀석인 것 같은데,

녀석의 이름은 왕초다.


어떻게 알았냐구? 바로 옆에 댕댕이

집처럼 보이는 게 하나 있는데 거기

에 왕초 하우스라고 적혀 있어서.


그 동네에는 야옹스들이 참 많더라.

야옹스 타운이던가.



야옹스 왕초네 집에서 나올 때

만난 티팟들 -


오래 전, 아삼 펄 차를 마셔 보

겠다고 티세트를 사서 한참 차

를 마시던 시절 생각이 나는구나.


뭐 그 땐 그랬지.




간만에 찾은 해우재는 코로나 4단계

실시로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좀 아쉽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재밌는 게 더 있

는데 말이지.


뭐 그래도 거닐면서 점심 먹는 것도

소화시키고 그랬다.





제주도 똥돼지도 재연되어 있었고...

레알 그랬단 말인가?



아 참 거리에 피었다 진 해바라기

씨앗도 몇 개 받았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볶은 해바라기

씨를 먹던 생각이 난다. 비루 안주로

참 좋았더랬지. 짭짤하니 -

아 비루 생각이 나네 그래.


넘의 집 담장 안에 핀 들꽃 사진도

하나 찍어 봤다.



좀 더 위로 올라가 보니 <물레방아>

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고기를 구우며 씹고 뜯고

있었다.


더 위로 가니 약수터라는 곳이 하나

더 있었고 -


주변에 밤나무가 없나 하고 둘러 보

니, 넘의 집 마당에 감이 하나둘 익

어 가고 있더라. 아 느닷없이 곶감

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이런 돌무덤도 종종 보이고.

탐험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니 이제 10월로 치닫는 9월에도

민들레가 다 피어 있더라. 철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내가 거의 확실하게 아는 들꽃 이름

중의 하나가 바로 민들레 아닌가.


냇가를 살펴 보니 물고기들이 제법

많더라.


그런데 그 녀석들은 겨울이 되면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얼어 죽지나 않

는지 - 씨잘데기 없는 걱정이겠지.




이름 모를 들꽃이 또 피어 있어서 찰칵

하고 찍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왕송호수에 갔

는데 정말 차들이 많더라. 세상에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었다. 코로나 4단계에

확진자 삼천명 역대급 기록이 많나 싶

을 정도였다.


이렇게 위드 코로나로 가는구나.



* 그렇게 빡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 보니, 아침까지만 해도 옥천에

가 있다고 하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스러운 샘의 <도시와 개들>

이 쿠쿵 도착해 있더라.


근데 와 이리 두껍노 기래.



오늘 다 진 해바라기에서 받아온

씨앗이다.


이걸 바로 심으면 싹이 나나?

궁금하다. 예전에 마리골드 씨앗

발아는 실패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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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9-25 2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흐미! 생선구이가 쏘주를 부르는데요!ㅎ

레삭매냐 2021-09-25 21:26   좋아요 4 | URL
크하~ 생선구이에 쏘주라 -
상상만 해도 츄릅 -

페넬로페 2021-09-25 2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을의 낭만이 뚝뚝 떨어지는 듯 해요.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도 먹음직스럽네요.
해우제를 검색해보니 어린이 체험관이군요^^
주말마다 레삭매냐님은 참 다정하고도 성실한 아빠인것 같습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다 다른것 같아요.
어떤분은 너무 조심하고
또 어떤분은 그냥 일상처럼 대하고요^^

레삭매냐 2021-09-25 21:27   좋아요 4 | URL
그러니깐요 *^^*

목요일날 버스 타고 출근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버스에 타신
어르신이 턱스크를 하셨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
다.

서니데이 2021-09-25 2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해바라기 씨 구하셨군요.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오래되지 않은 씨앗을 심었더니, 잘 자랐던 것 같아요.
나중에 예쁜 꽃 피면 좋겠습니다.
레삭매냐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1-09-25 21:30   좋아요 4 | URL
일단 솜에 물을 적셔서 발아
부터 성공한 다음에 시도해
볼까요?

주워온 도로리도 그렇게 해
보고 싶네요. 일단 솜부터 사
는 것으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mini74 2021-09-25 2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바라기 씨앗 심었는데 잘 자란 기억이 있어요. 싹이 난 감자가 있어서 화분에 심었더니 방울토마토만한 감자를 수확한 적도ㅎㅎ 꽃들이 예뻐요. 요사책이 많이 두껍군요 ㅠㅠㅠ

레삭매냐 2021-09-25 21:40   좋아요 3 | URL
저는 콩에 싹이 나서 화분에
심었는데 망했습니다. 타고 올라
갈 무언가를 대주었어야 했는데
무지한 탓에 그만...

아직 싹도 나지 않은 해바라기
는 너무 커질까봐 걱정이네요 ㅋ

아 감자! 감자에 싹이 나서 -
ㅋㅋㅋ 그랬다고 합니다.

미미 2021-09-25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뻐서 찾아보니 ‘우선국‘이란 이름의 꽃이네요ㅎㅎ

레삭매냐 2021-09-25 21:42   좋아요 3 | URL
오오 이름이 우선국이었군요.
감사합니다 -

다른 이름으로는 아스터,
북아메리카 원산 국화꽃이라
고 하네요.

쑥부쟁이하고도 닮았다고 하고요.

그레이스 2021-09-26 01:15   좋아요 3 | URL
아스타가 더 익숙하죠?
국화과 참취속에 속하는 다년생 초화류들은 쑥부쟁이, 개미취, 벌개미취...

레삭매냐 2021-09-26 12:33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아 그 녀석들이 다 비스무레
한 과였군요.

어쩐지 닮았다 했더니만.
감사합니다.

scott 2021-09-26 0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궁이 생선 가게 옆을 지키는 고양이가 아닌

카페 터줏대감 고양이 왕초!

(=ↀωↀ=)✧

레삭매냐 2021-09-26 12:32   좋아요 2 | URL
아 - 생선 가게가 있어서
냥이들이 득시글했는 지도
모르겠네요. 뭐라도 얻어
먹을 게 있나 해서 ^^

이모티콘 짱입니다.

붕붕툐툐 2021-09-26 0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건 메모 잘 해놨다가 따라가야지~ 비루하게 비루가 당기네요~ㅋㅋㅋㅋㅋ(아재 개그는 혼자 웃어야 제맛!ㅋㅋ)

레삭매냐 2021-09-26 12:32   좋아요 1 | URL
오홋 비루하게 비루가 땡긴다
라... 제가 어제 그랬습니다.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갈까 하
다 참았습니다. 뭐 그러 거죠.

stella.K 2021-10-06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요즘에 왜 안 보이시는 겁니까?
이렇게 멋진 사진을 남겨놓고 벌써 며칠쨉니까?
어여 돌아오소서.^^

레삭매냐 2021-10-08 10:06   좋아요 1 | URL
극도의 독서 슬럼프로 그간
책 한 권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둥핑 교수님의 왕양명
평전으로 극적으로 부활했습니다.

게다가 노벨문학상도 발표됐구요
아임 백!!!
 


연휴 내내 기다리던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순응주의자> 마침내 도착.


그야말로 미친 듯이 읽고 있다.

나에게 하루라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오롯하게 이 책 읽는데 쓰고 싶다.


아마 그럴 리는 절대 없겠지만.


책 읽을 자유와 조용한 공간 그리고

낙낙한 시간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책은 너무 재밌다. 영화를 미리 봐서

그런지 기대감이 폭증한다.


책등이 찍힌 건 마치 내 살이 찝힌

것처럼 그렇게 속이 상한다.


아니 배송하시는 기사분은 왜 그런

거임. 부디 책을 소중히 다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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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3 17: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새책 헌책처럼보내 줌

레삭매냐 2021-09-23 17:55   좋아요 3 | URL
아니... 램프의 요정은 아이고
K문고에서 주문했습니다.

한달 동안 열심으로 쌓은
포인트를 써먹으려구요. 하 -

오거서 2021-09-23 20:36   좋아요 3 | URL
scott 님 정말요? 알라딘 서점에 몹시 심기가 불편한 분 여기 추가요 ^^;

잠자냥 2021-09-23 17: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맴찢 찍힘인데요??

레삭매냐 2021-09-23 17:55   좋아요 4 | URL
어케 해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뭐 그냥 읽기 시작했답니다.
밑줄 좍좍 그어 가면서 말이
죠.

역시 영화보다 책이 훨씬
더 낫네요. 오리지널리티를
이래서 따라갈 수 없는가
봅니다.

새파랑 2021-09-23 17: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받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책등 찍혀도 책이 왔으니 용서를 ^^

레삭매냐 2021-09-23 19:03   좋아요 3 | URL
그라문요...

일단 책이 온 것에 만족
하렵니다.

벌써 110쪽이나 읽었답니다.

독서괭 2021-09-23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악 떡하니 찍혀 있네요 ㅜㅜ 어떨 땐 회원 직배송 중고로 받은 최상제품이 새책보다 깨끗하게 오기도..
그래도 그렇게 재미있다니! 즐거운 독서 하세요^^

레삭매냐 2021-09-23 19:04   좋아요 2 | URL
저도 자주 직배송 중고책
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
깜딱 놀랄 때가 많답니다.

이건 거의 뭐 새책이더라
구요. 넵, 감사합니다 !

mini74 2021-09-23 18: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침 발라도 안되겠는데요 ㅠㅠ 반창고라도 ㅠ

레삭매냐 2021-09-23 19:05   좋아요 3 | URL
제가 예전에 책 반창고랍시고
독일에서 판다는 비싼 테이프
사서 한 번 반창고질을 해보았
으나... 캐망했습니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더라는.
그냥 안고 갈랍니다.

blanca 2021-09-23 19: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우, 제가 다 속상하네요. 저도 요 근래 받은 것 모서리가 다 뭉툭해져 와서 어찌나 속상하던지...아, 그런데 이 책 궁금하네요!

레삭매냐 2021-09-23 19:06   좋아요 3 | URL
책은 가히 놀랄 정도로
재밌습니다.

그전에 영화를 봐둔 덕분
이랄까요.

책이 상하니 그렇게 속상
할 수가 없네요...

서니데이 2021-09-23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책이 상태가 좋지 않아 속상하셨겠어요.
새 책을 샀는데도 책이 구겨지거나 모서리가 찍힌 책이 올 때가 있어요.
요즘 조금 더 자주 그런 것 같아서, 신경쓰여요.
레삭매냐님, 연휴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레삭매냐 2021-09-24 11:11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연휴가 언제 갔는지 모르게
그렇게 지나가 버렸네요.

책은 뭐 그냥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coolcat329 2021-09-23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라비아 책은 레삭매냐님 추천으로 <경멸> 읽었어요. 부부가 짜증났지만 그 조차도 재미가 있었네요 ㅎ
이 책도 레삭님 리뷰 기대합니다.

레삭매냐 2021-09-24 11:12   좋아요 2 | URL
알베르토 모라비아 작가의
책들은 모두 영화화되었나
봅니다.

<경멸> <순응주의자> 그리고
<권태>까지 대단하네요.

다른 책들의 출간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