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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
이번에도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 출판사들을 골탕 먹이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표된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탄자니아 난민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라고 한다. 그의 모국어는 스와힐리어인데, 영국으로 망명한 후에는 영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
예상대로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이미 나온 책이 있었다면 노벨문학상 특수를 겨냥해서 신나게 판촉활동을 했겠지만, 이번에도 한국 출판사들은 보기 좋게 물을 먹은 셈이다. 과연 그의 판권은 가지고 있는 지나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판권 가격이 치솟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닐까.
발표가 나고 바로 서점 매대에 깔아야 그나마 약발이 설 텐데, 아쉽게도 그런 특수는 물건너가 버렸다. 이제 판권을 사서 부랴부랴 번역을 한다고 해도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을 테니 말이다. 아마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나오지 싶다. 물론 그때쯤이면 사람들은 대선과 지방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들로 관심도 없겠지만.
아무튼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는 1987년 첫 소설인 <떠남의 기억> 이래 모두 열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그 중에 <낙원>과 <바닷가>는 각각 부커상 숏리스트와 롱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하! 부커상은 건너 뛰고 바로 노벨문학상으로! 대단하다.
출간 후보작으로는 역시 부커상 약발인 <낙원>과 <바닷가> 그리고 최근작인 <사후> 정도가 예상된다. 어쨌거나 번역서를 빨랑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궁금하니까.
1. 떠남의 기억 (Memory of Departure:1987)
동아프리카의 해변 지방을 무대로 한 구르나의 첫 소설이다. 전체주의 통치 아래 갈등하던 청년은 케냐에 사는 부유한 삼촌에게 보내진다. 가난의 무게와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개인의 삶의 목적과 붕괴되는 전통사회를 그린 수작이다.
2. 순례자의 길 (Pilgrims Way:1988)
3. 도디 (Dottie:1990)
4. 낙원 (Paradise:1994) 부커상 숏리스트
1994년 부커상 숏리스트에 오른 작품이다. 1차 세계대전 전의 동아프리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12세 소년 유수프는 부유한 상인에게 도제 하인으로 넘겨진다. 유수프는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여정을 통해 대자연과 다른 부족들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위협들을 이야기한다. 한 명의 예민한 소년과 전체 대륙에 대한 대자연의 자유와 순수의 상실을 그린 가슴 아린 명상이다.
5. 존경할만한 침묵 (Admiring Silence:1996)
화자는 1960년대 잔지바르를 탈출해서 영국에 도착한 익명의 남자다. 그는 영국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룬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에게 적대적인 인종차별과 싸우며, 그에게 타지에서 자신을 동화시키려는 노력이라는 자기혐오는 또다른 갈등의 원천이다. 구르나의 소설은 유쾌하면서도 신랄하다. 구르나 작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정신적 괴로움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6. 바닷가 (By the Sea:2001) 부커상 롱리스트
잔지바르 출신 65세의 노인 살레 오마르는 무법천지 상태와 부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으로 망명신청을 한다. <바닷가>는 영국 이민국 관리들의 무심한 잔혹함과 재정착하려는 노력들을 지지하는 디스토피아 스타일의 관료주의를 상세하게 묘사한다. 결국 살레는 바닷가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남자의 아들과 만난다. 살레와 그와의 우정은 가족사의 화해로 이어진다. 살레가 우정을 통해 궁극적 도피처를 발견하고, 공유된 경험으로 만들어진 망명이 형성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7. 탈주 (Desertion:2005)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불운한 러브 스토리들이 뒤엉킨다. 1899년, 영국 탐험가이자 반제국주의 노동자가 동아프리카 상인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의 누이 레하나와 사랑에 빠지고, 이것은 스캔들을 일으킨다. 수십년이 지나, 한 잔지바르 출신 학자는 자기 가족의 고민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서 자신의 형제가 레하나의 손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8. 마지막 선물 (The Last Gift:2011)
9. 자갈 심장 (Gravel Heart:2017)
10. 사후 (Afterlives: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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