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간만에 외출을 했다. , 차가 너무 더러워서 세차를 좀 해야 하는데...

주말에 눈 혹은 비가 온다고 하니 세차하지 말란다. 아니 어쩌란 말인가 그래.

암튼 차가 너무 드럽다.

 

차에만 있다 보니 봄 같은 날씨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직 겨울은 물러갈 생각은 하지 않았고 여전히 겨울이 다가오는 봄과 치열한 전투 중이지 싶다. 어서 봄이여 빨리 오라. 봄이 온다고 해서 우리를 옥죄고 있는 코로나가 달라질 것 같지도 않지만.

 


재활용 쓰레기들을 버리러 리사이클링 센터에 갔다.

거기서 찾은 책이다. 하나 더 있었는데 그 녀석은 데려오지 않았다. 한국일보-타임라이프에서 나온 <인 스페이스>였는데 나는 우주에 관심이 없으니까. 예전에도 그랬었다.

 

정말 오래 전에, 청계천 책방거리에 가서 아부지와 월드 워 투 시리즈 가운데 열권을 사서 노끈에 묶어서 집에 낑낑대면서 가져온 기억이 난다. 당시 헌책 값도 상당했던 것 같은데 전철을 타고 서울에서 인천까지... 아마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그런데 그 책들은 수도 없이 읽었고, 본전은 톡톡히 했다. 그리고 지금도 소장 중이다. 책은 모름지기 이 정도 가치는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오늘 득템한 책은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에 나온 책이다. 단가는 40,000. 지금도 사만원 짜리 책은 잘 안사지 않나. 하긴 지금 사만원과 그 당시의 사만원은 완전 다르니까.

 

내가 이 책에서 오른 첫 번째 픽은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반란군에게 의연하게 맞선 여성 민병대원의 사진이다. 최근에 읽은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에도 빈번하게 전쟁이 등장해서인진 몰라도 왠지 모르게 사진에는 비장미가 흐른다. 그리고 공화국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전선에 투입된 여성 민병대원 상당수가 프랑코 반란군의 총탄에 희생되었다고 한다.



1943년 미영 연합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한 뒤, 나폴리에서 동맹군에서 점령군으로 변신한 독일군에 대항해서 수많은 게릴라 전사들이 분연하게 대항에 나섰다가 전사했다. 한 학교에서 16세에서 20세 청년들이 20명이나 죽었다고 했던가.



마지막 컷은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의 오판으로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 30만 대병력에 포위되었다가 탈출한 성공한 미해병의 사진이다.

 

최근 너튜브를 통해 처참했던 장진호 전투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잘못 있었던 사실들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시 한 번 누군가에게는 필요 없어서 내다 버린 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는 보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어느 주말 저녁이었다.

 

[뱀다리] 안드레 애시먼의 <하버드 스퀘어>가 도착해서 읽기 시작했다. 스러져 가는 겨울 말미의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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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2-12 23: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왕건이 건지셨네요!
이런 책을 버리다니...그래도 이 책은 더 좋은 주인을 만났으니 잘된거겠죠?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

레삭매냐 2022-02-13 22:35   좋아요 1 | URL
가끔 재활용 센터에서 득템
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지난 번에는 갠춘한 책들을
집어다가 헌책방에 팔아
먹었답니다.

라이프 워 타이틀은 정말~

얄라알라 2022-02-17 00:25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종종 들리시는 재활용 센터가 어디냐고 묻고 싶어 촐싹거리는 맘을 눌렀습니다.

우연히 이런 보물을 만나신 날은 정말 흐뭇하시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2-12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 권의 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잘못 안 역사적 사실도 다시 교정하고...
득템한 책의 좋은 영향인 것 같아요.
저는 ‘하버드 스퀘어‘,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
감상, 기대하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2-13 22:36   좋아요 3 | URL
그렇지요 ^^
닝겡은 이래서 평생
배우고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하버드 스퀘어>는 평
소처럼 휙휙 읽지 않고
꼭꼭 씹어서 읽는 중이랍니다.

타이틀은 그땐 그랬지로 할까
봅니다.

mini74 2022-02-13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내전 정말 알수록 끔찍한 것 같아요. 어릴 적 은인이라 배운 맥아더가 전쟁광에 돌아이 ㅠㅠ ㅎㅎ 매냐님 득템 축하드립니다!

레삭매냐 2022-02-13 22:39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 항상 하는 말이 지난
세기에 많은 전쟁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스페인 내전과 베트남
전쟁은 인류 역사에 상흔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맥아더는 진짜 꼴통이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아무런 전략적
가치도 없는 필리핀 전역을 시작
하면서 애꿎은 필리핀 사람들만
죽어 나갔으니 말이죠. 일본군이
가장 많이 죽은 전장도 필리핀
이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2-17 00:28   좋아요 2 | URL
헉! mini74님과 레삭매냐님 댓글 읽다가, 맥아더 장군?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더 알려고 해본 적 없다는 걸 알겠네요. 두 분 말씀에 우선 귀부터 종긋 해보고 지나갑니다.^^ 고맙습니다

라로 2022-02-13 17: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렇게 깨끗한 책을 내다 버리다니,,
그런데 책 가격이 그 당시 사사사...사 만원!!
완전 득템하셨는데요!!
<인 스페이스> 가져 오셔서 당근에 파시징,,^^;;
암튼, <하버드 스퀘어> 읽기 시작하셨다고라??
저도 그럼 후다닥~~.

레삭매냐 2022-02-13 22:46   좋아요 2 | URL
그러니깐요 ^^ 아마 그럴 만한
사연이 있겠죠 -

아 당근 마켓 생각을 못했네요.
근데 당근 마켓에서 책은 인기
가 없더라구요 헷

<하버드 스퀘어>는 오래 전,
66번 버스와 레드 라인을 추억
들을 되새기며 찬찬히 읽어 볼
랍니다.

바람돌이 2022-02-13 17: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여기 부산은 봄날씨 같아요. 외투 없이도 나갈 수 있는.... 이러다가 꽃샘추위 한두번쯤 오고 봄이 오겠네요. 저정도 책이면 저같으면 절대 못버릴거 같은데... 진짜 오늘 득템하셧네요. 축하드립니다. ^^

레삭매냐 2022-02-13 22:49   좋아요 2 | URL
바다에 가본 지가 제법 되었네요.

어제 오늘 날이 너무 좋아서
바다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시간
들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
에만 있어서 그랬지만요...

벌써 봄이 온 줄 착각할 뻔했네요.

책의 상태는 너무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부터 당근마켓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사겠다고 노래를 불러 댔지만 결국 사지 못했다.

 

겨울 초입에 갠춘한 물건이 나와서 연락을 했더니, 판매자는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계셨다. 나중에 다시 연락하다고 하고 까묵어 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노리고 있던 저렴이 카메라는 다른이에게 팔려 버렸다. 그 후에도 같은 물건들이 종종 출현했지만 내가 원래 사려고 했던 녀석보다 5만원에서 10만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라 다 패스해 버렸다. 이거 왠지 주식하고 비슷한 걸.

 

책장과 서랍장도 키워드를 걸어 두었는데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장난감계의 샤넬이라는 브루더 스카니아 청소차! 쿠팡가 자그마치 29만원 빵이란다. 이 가격 실화냐? 놀랍쥬.)


그동안은 구매자였는데 지난 명절 기간 동안 나는 판매자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다. 타겟은 꼬맹이가 예전에 사서 잘 가지고 놀다가 아니면 사서 한 번 정도 가지고 놀다가 방치한 장난감들이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우선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문제는 이게 다 헬로카봇이라는 변신 로봇들이라 도대체 변신 샷을 찍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꼬맹이에게 도움을 청하니, 당당하게 판매가의 반까이를 요구한다. 뭣이라!!!

 

벌써부터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녀석에게 됐다하고, 내가 너튜브를 보고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거 왤케 어려운 것인가 그래. 사진 찍으랴, 그리고 찍은 사진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하랴 힘들다 힘들어. 그렇게 몇 건 처리하다 보니 진이 다 빠져 버렸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당근 사진 픽셀인 410 X 410 (이게 맞나? 인스타랑 헷갈린다)로 커팅까지 하려면 더 시간이 걸린다.

 


(지금까지 최고가로 팔린 녀석들이다. 인기가 젤로 좋았다. 올리자 마자 문의 폭주!)


헬로카봇 럭키펀치 20,000

헬로카봇 우가바 10,000

헬로카봇 스피너블 13,000

헬로카봇 아머포스 12,000

헬로카봇 비트런 10,000원

옥토넛 탐험선 기프트 세트 30,000

옥토넛 야광피규어 멀티팩 8,000

 

그런데 확실히 사진을 잘 찍어서 올리니 확실하게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역시 노동의 댓가를 달콤했다. 명절 기간 동안 모두 6건을 성사시켜서 총수익 93,000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꼬맹이는 6,000원을 자기 몫으로 땡겼다. 칼만 안 들었지 순전히 날강도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구매 희망자가 다짜고짜 네고를 걸어서 좀 당황했지만(처음이었다!) 15,000원에 내놓은 녀석을 2,000원 깎아 달란다. 그래서 어려우신가 해서 쿨하게 오케이를 날렸다. 나중에 보니 벤츠를 타고 오셨다. OMG! 똥차 타는 나한테서 2,000원을 털어 가시다니...

 

여전히 나는 당근마켓에서 12개의 장난감과 한복이 판매 중이다. 몇 번 끌올을 했는데 여전히 입질이 없다. 가격을 바꾸지 않고 그냥 올려서 그런가. 관심을 걸어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가격에 변환이 있으면 바로 달려올 그런 태세가 아닐까.

 


(꼬맹이가 옆에서 내가 사진 찍는 걸 보다가, 지가 좋아하는 놈들 몇 마리는 밑장을 뺐다. 못 말린다 증말.)


어제 저녁에도 공룡 20마리 정도와 동물 피규어들을 한 바가지 올렸다. 일단 당근마켓에서 무얼 팔려고 한다면 샀을 때 가격은 잊어야 하는 것 같다. 시세보다 싼 가격이라면 바로 달려 든다. 그리고 거리도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시흥 안양에서도 달려 오더라. 하긴 아들내미에게 요정옷 사주겠다고 차로 왕복 4시간 거리를 주차한 아부지도 있다고 하지 않던가.

 

참 옥토넛 피규어 메가팩을 팔 적에는 배달도 한 적이 있다. 마침 장 보러 나가야 하는 시간이라 근처라 배달한다고 하니 반겨 주시더라. 그리고 꼬맹이 주라고 사탕이랑 귤이 든 봉지도 건네주시는 센스란.

 

오늘이나 내일은 토머스 기차와 다른 기차 세트도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지 싶다.

이게 당근마켓 중독인가.

, 책은 아마 잘 팔리지 않겠지.


========================================================================================


<뱀다리> 당근의 야망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메신저 서비스 카톡으로 시작한 카카오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국내 굴지의 문어발 재벌로 성장한 것처럼 당근 역시 넥스트 카카오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분석을 너튜브를 통해 보게 되었다. 오 전지전능한 너튜브시여!

 

우선 당근마켓의 월간사용자가 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한국의 인구가 5천만이라고 생각한다면 5명 중의 한 명은 오늘도 당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알?

 

근데 거래수수료도 받지 않는 당근이 우찌 막대한 서버 비용과 직원들 월급을 줘 가면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걸까? 그게 바로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소비자들은 누구나 단돈 십원이라도 수수료로 내는 걸 원하지 않는다. 네고에서 후려치는 것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당근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었다. 우리는 수수료 받지 않아.

 

대신 당근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아주 적은 비용의 광고료를 받는다고 한다. 시작은 최소 5천원부터라고 하는데, 이 모든 게 원대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당근은 무려 4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특히 20199월에는 손정의 아저씨로 유명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배민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아토스벤처스를 비롯한 일군의 그룹으로부터 400억을 투자 받았다고 한다. 오 놀랍구만 그래. 이들이 돈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이들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그들은 당근의 무엇을 보고 이런 투자를 감행했을까? 다음의 두 가지에 주목해 보자. 하나는 월간 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앱 실행횟수다. 당근 이용자들은 월 평균 63회 정도 당근앱을 켠다고 한다. 이건 하루에 두 번 이상 당근을 들락거린다는 말이다. 다음은 앱 체류시간으로 라이벌 번개장터에 비해 80% 이상이라고 한다. 한 번 들어오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것 말고도 다른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거다. 이런 플랫폼내 락인(lock-in) 효과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당근의 미래 가치에 그야말로 에인절 머니를 쏟아 부은 것이다.

 

당근의 주고객 타깃층은 30~40대 여성이라고 한다. 당근앱을 이용하는 성비는 여성 66 대 남성 33 정도이고, 여성 중의 40%30~40대 여성이다. 육아와 교육 그리고 지역내 소비의 핵심이 이들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당근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지역내 맘카페를 대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근의 확장성에 대해서 최근에는 10대와 20대들도 중고거래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당근앱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종이접기 유머 등이 그러한 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 때, 당근은 지역내 소셜앱으로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의 매출은 미미하지만, 고도화된 중고거래 서비스를 너머 지역의 숨은 맛집 혹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새로 런칭하면서 지역의 직방이나 다방 같은 부동산 서비스는 물론이고 청소나 가사도우미 같은 인력 공급서비스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수익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모델을 창출해낼 수 있다면 넥스트 카카오라는 당근의 야망이 이루어지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뱀다리2] 당근의 패기

 

당근이 400억 투자를 받은 2019년에 기업 가치가 1,600억 정도였다고 하는데(뇌피셜입니다만) 작년에는 무려 2조원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국내 1위 앱이 쿠팡이라고 하는데, 당근마켓이 2위라고 하네요.

 

당근은 기존의 사기나라라고 불리던 중나라가 가진 택배 거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해냈습니다. 그리고 반경 6KM로 거래 제한을 두면서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거래를 한다는 개념을 그리고 매너 온도라는 것을 개발해서 그야말로 대힛트를 쳤습니다.

 

물론 당근에서 최근 사기꾼들이 준동하고 있지만, 이웃 중나라에서처럼 오늘도 평화롭다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기꾼들이 매너온도까지 관리해 가면서 사기를 계획한다면 그것도 또 방법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단한 정성이 아닐까요.

 

스타트업으로 당근이 결국 상장까지 가게 된다면 지금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업 가치 2조는 훨씬 뛰어넘는 빅 띵(Big thing)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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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2-04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보니 벤츠를 타고 오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0원씩 모아서 벤츠 사셨나 봐요, 그 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2-04 13:15   좋아요 2 | URL
땃스~ 이천원 모아모아서
벤츠까정 !!! 속물 닝겡인지라
자못 부러웠습니다.

페넬로페 2022-02-04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멀티 플레이어 이십니다.
일을 하시는데도 책, 주식, 다정한 남편(이건 아직 증명이 안되었군요), 좋은 아빠(이건 확실한것 같아요), 이제는 당근마케터로 변신하셨군요^^
근데 그 꼬맹이는 참 착한데요.
우리집 막가파는 모든 것의 출처가 부모의 돈인데도 그 모든 것의 소유자는 본인이라고 못박거든요~~
저는 귀찮고 게을러서 당근마켓은 못할것 같아요 ㅠㅠ
벤츠에 빵 터졌어요.
그래야만 벤츠를 탈 수 있군요^^

레삭매냐 2022-02-04 13:17   좋아요 3 | URL
맞삽니다. 저도 귀차니즘 닝겡
이랍니다.

그리하야 버티고 버팅기다가 결국
옆지기의 압박으로 당근마케터로
나서게 되었고요, 일단 한 번 시작
하면 제대로 한다는 주의로 마구
팔아제끼고 있답니다.

오우 82 피플~~~

저희 꼬맹이도 비슷한 논리로 제
피같은 돈을 슈킹해 갔습니다.
꼬맹인 아무리 봐도 사짜 같습니다.

구단씨 2022-02-04 1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당근에서 일반도서는 안팔리더라고요. ㅠㅠ
어린이용 전집류는 종종 팔립니다. ^^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내가 살 때의 가격은 잊어야 정신 건강에 좋구요. ㅎㅎ

레삭매냐 2022-02-04 13:18   좋아요 2 | URL
아 제 예상대로군요 -

명절 당근82에 중독되어
내친 김에 책도 팔자 이런
투철한 정신으로 책82에
나설라꼬 그랬거든요.

책은 패수각으로다가.

전집류는 하도 안 가져가
서 나눔 하니 바로 땡겨
갔습니다.

2022-02-04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2-04 13:18   좋아요 3 | URL
넵 그렇다면 이번에는
용기 버프를 받아 도전
해 보는 것으로 ~

장기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미미 2022-02-04 1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ㅋㅋㅋ요기 사진까지 올려주셨음 올마나 좋았을까 살짝 아쉽습니다ㅋㅋ역시 있는 사람들이 더하네요. 벤츠타면서 2천원이라니요!!ㅋ 그리고 꼬마 날강도 왤케 귀여워요? 나름 경제관념에 밀당을 아는 친구같은데요🤭

레삭매냐 2022-02-04 13:25   좋아요 3 | URL
미미님의 응원 버프에 힘입어 사진
몇 장을 올려 BoAㅆ 습니다.

요즘 돈독이 자꾸만 딜을 치려고
해서 죽갔습니다.

그레이스 2022-02-04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2000원 깍는 그 분은 뭐든 그렇게 하실거예요
ㅋㅋ
책은 절대 안팔려요

레삭매냐 2022-02-04 13:27   좋아요 3 | URL
첫 챗을 네고로 시작하셔서
쫌 당황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군말 안하시고
가져가셨습니다. 벤츠 타고
나타나셔서 더 놀람요.

책은 우짤까요... 그냥 버리
기도 그렇고. 애물단지네요.
참말로.

초란공 2022-02-04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벤츠 탄 분도 힘드실거에요. ㅋㅋ 매달 차 할부비용 내야지, 보험료와 기름값 내야지요. 분명히 집에 갈때 꿀호떡 2개(1개 천원) 내지는 붕어빵 6개(울 동네 3개 천원) 사들고 가겠지요? 좋은 일 하셨어요 2천원의 소소한 기쁨을 선물하심.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2-04 14:2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제가 먹을 꿀호떡
과 붕어빵을 벤츠 구매자
에게 기부한 것으루다가...

그니깐요 보험료-기름값
등등이 들어가네요. 고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그렇게혜윰 2022-02-04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딱 필요한 호프자런의 새책같은 책을 3000원에 당근 구매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ㅋㅋㅋㅋ 가격제안을 받지 말아요^^

레삭매냐 2022-02-04 20:30   좋아요 1 | URL
구러게요 또 가격 제안이 들어왔네요 힝 ~

오늘 저녁에도 한 건 올렸습니다.

이거 맛들이면 안되는디... 책도 팔아 보려구요.
당군은 고저 행복입네다.

coolcat329 2022-02-04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당근이 이렇게 인기군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몰랐네요. 저도 토마스 기차, 터닝매카드 자동차 이런거 엄청 많은데 추억의 장난감이라 그냥 놔뒀네요.
벤츠타고 와서 2000원 깍다니! 하긴 이렇게 살아야 돈 모으나봅니당.ㅎ

레삭매냐 2022-02-04 20:43   좋아요 3 | URL
당군에 그만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마구 팔아 제낄라구요.

제 다음 매물이 토마스 기차와
터닝 메카드랍니다 ^^
가차 없이 팔아 버릴 겁니다 넵!

일단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네요.
뽀샵질도 엄청하고 있답니다.

mini74 2022-02-04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책나눔 한 적 있어요. 무료나눔인데 엄청 깐깐하고 좀 기분 나쁜게 하던 분이 차를 몰고 가지러 왔는데 ㅎㅎㅎ전 차를 잘 모르는데 남편이 저 차 1억 넘는다고 ㅋㅋ 저래야 1억 넘는 차를 사는건가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아이때도 토마스기차 인기였어요. ~~ 당근의 야망 ㅎㅎ 넘 웃겨요 ~

레삭매냐 2022-02-04 21:54   좋아요 1 | URL
너튜브로 보니, 주로 나눔에
당근 빌런들이 자주 출몰하
는가 봅니다.

그래서 단돈 천원이라도 받
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눔책을 받는데 깐깐
하게 굴다니욧! 그저 놀라운
세상입니다.

라로 2022-02-04 21: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늘도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일단 사시고자 하시는 카메라가 얼렁 나타나야 하는데
정말 쉽지가 않은가 봐요? 어떤 카메라를 점찍으셨길래??^^;;
당근 구매,, 이름 잘 지었네요.ㅋㅋ
이제 슬슬 우리 매냐님의 꼬맹이가 더 자주 등장하는 건가요??^^
이제 저런 장난감 안 갖고 논다면 대강 8살?인가요?? 전 애 키운지 넘 오래 되어서 감이 안 와요.
저도 팔고 싶은 거 많아요. 우리 해든이 안 가지고 노는 거 천지삐까리,,ㅠㅠ
당근 중독,,,ㅎㅎㅎㅎㅎㅎㅎㅎ
당근에 대한 정보도 아주 유용한데 당근 주식은 아직 안 나왔나요??
나왔으면 저는 그 주식을 사고 싶어요.^^;;

레삭매냐 2022-02-04 21:57   좋아요 1 | URL
오늘도 당근 마켓에
나왔는데 간발의 차이로 그만...
쏴니 A5100 나 A6000을 노리
고 있답니다. 저렴이루다가.

눈 딱감고 질러야 하는가 봅
니다. 재면 바로 아웃이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미국에서는
크레이그스리스트인가가 있었죠
아마 ^^지금도 있나 모르겠네요.

투자자들이 470억이나 꽂은 걸
보면 언젠가 상장하지 않을까 싶
네요.
 


이번에는 에도 시대다.

하타케나카 메구미라는 작가의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를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요즘 다시 센고쿠 시대에 대한 너튜브들을 줄기차게 시청 중이다. 2년 전에 읽은 <오다 노부나가><도쿠가와 이에야스>류의 군담소설 생각이 많이 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는 참근교대를 이용해서 지방 다이묘들을 억제하는 방식을 취했다. 루스이야쿠라는 직책은 지방의 다이묘들이 수도 에도의 번저 업무를 주관하는 관리를 말한다. 다른 번과 막부를 상대하는 외교관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형인 마고 센타로가 자결하고, 후임자로 동생인 마고 신노스케가 임명된다. 그는 가난한 자신의 번에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는 도우미 공사가 떨어지지 해야 하는 엄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자신이 잘못하면 번이 가이에키당하고, 번에 소속된 무사들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어 떠돌이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

 

센타로와 함께 투탑 루스이야쿠 이리에와 그의 딸(센타로의 정혼자) 지호가 번을 떠나 사라져 버린 것도 의문이다. 그러니까 신노스케는 자기 형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동시에 번을 지켜야 하는 두 가지 미션을 맡게 된 것이다. 게다가 신임 루스이야쿠로 조합원들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그전에 중고서점에 가서 작가의 전작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샤바케> 1권을 샀다.

 

비슷한 참근교대를 주제로 삼은 도바시 아키히로의 <굴하지 말고 달려라>도 구해서 읽어 보고 싶다. 새해에 읽고 싶은 책들이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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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1-08 14: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의 제목이 특이한데 에도시대의 얘기라고요?
흥미로워요~~
저도 작년에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 계속 그쪽으로 관심이 많이 가요^^

레삭매냐 2022-01-08 18:09   좋아요 2 | URL
제가 또 일본 역사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흥미진진하네요.

미스터리 구조에 시대상을 반영
하니 더더욱 재미지지 않나 싶습
니다.

coolcat329 2022-01-08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진만 봤을 때 일본 베이킹책인줄 알고 레삭님이 베이킹 시작하시나...했어요 ㅎ

레삭매냐 2022-01-08 18:10   좋아요 1 | URL
넵, 표지만 봐서는 일본
화과자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겠더라구요.

베이킹, 저에게는 넘사벽
이랍니다. 먹는 건 잘하지
요.

mini74 2022-01-08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꼬맹이들 이야기인가 했어요. 그 당시 과자는 엄청 비싸지 않았나요 뇌물로 받을 만 할 것 같은데요. 제목과 내용이 흥미로워보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8 18:1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그렇지 않아도 주인공 동네
특산의 감 과자라는 게 등장
하더라구요.

신입 루스이야쿠라 윤활유(?)
치는 법을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stella.K 2022-01-08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매냐님 드시는 과자 얘긴 줄 알았어요.ㅋㅋ
표지의 과자는 일본 과잔가 보군요.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옛날 과자가 땡겨 한동안 사 먹었는데.
이를테면 강냉이, 마카로니, 일본식으론 센베이라죠. 전병.
어떻게 과자가 뇌물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레삭매냐 2022-01-09 13:57   좋아요 1 | URL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300쪽을 그냥
주파했네요 -

미스터리에 루스이야쿠의 임무
그리도 에도 시대 풍류까지
얽힌 재미난 이야기더라구요.

오늘도 도서관에 가서 참근교대
에 대한 책을 하나 빌려 왔답니다.

과자 파워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센베이, 저도 좋아라
합니다.

북깨비 2022-01-09 0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바케가 재정발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일인입니다. 손안의책에서 4권까지 밖에 안나와서 지금은 원서로 사모으고 있어요. 아직도 나오고 있어서 이제 거의 스무권 ㅠㅠ 읽지도 못하는데.. 혼자 번역하면 한페이지 한시간 흑흑. 5권이 안나온지 1-2년이 지났을 때인가 손안의책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었는데 더이상 발행계획이 없다더니 결국 절판이 되더라고요.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을 안사나.. ㅠㅠ 요괴이야기는 너무 마이너취향이라 안 팔리나 봐요... 지금은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라도 대신 사서 읽고 있어요. ㅠㅠ 이것도 2권이 감감 무소식이라 1권에서 절판되는거 아닌가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네요. 3권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 2권도 출판이 안되고..

레삭매냐 2022-01-09 14:07   좋아요 1 | URL
오옷, 저도 일본의 요괴 이야기
나름 좋아합니다 !

샤바케 1권은 지난주에 헌책방
에 가서 하나 득했답니다. 아직
펴보지도 않았네요. 이게 20권
까지 나왔다고요... 미처 몰랐네
요. 왠지 절판된 책을 보면 사야
할 것 같은 그런 예감에 - 호기
심 증폭입니다.

요괴 시리즈, 챙겨 볼랍니다.

북깨비 2022-01-09 15:55   좋아요 1 | URL
본편만 벌써 스무권이 나왔고 외전들까지 합치면 스물네권 정도 되요. 지금 세어보니 본편 한권 빼고는 다 있네요. 아직 문고본으로 안나와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문고본이 싸니까요. 😅 읽지도 못 할꺼 왜 자꾸 사냐고 살 때마다 제 자신한테 묻습니다만 정신을 차려보면 책장에 다 꽂혀 있네요. 🤪

(저는 4권까지 다 있긴 한데.. 그대로 손안의책에서 출판되면 좋겠지만.. 책이 양장본에 예쁘잖아요 사이즈도 귀엽고. 그런데 다른 출판사에서 출판이 되면 다시 다 사모아야죠. 누구든 상관없으니 그냥 출판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했다.

출근 길에 차 안에서 최경영 아자씨의 최강시사를 들었다. 이게 차타는 즐거움 중의 하나지. 오래전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부터, 라디오는 이제 사라질 거다 그랬는데 21세기에도 여전히 라디오는 건재하다. 아마 차량 이동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시작부터 삼천포로 가는구나. 근데 진짜 삼천포에 가보고 싶다.

 

오늘은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님이라는 김경일인가 하시는 출연해서 새해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누구나 알다시피 새해가 되면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나에게는 좀 이상해 보이는 그런 이야기지만.

 

각설하고 심리학 교수님 말쌈의 요점을 정리해 보자면, 거창한 목표 대신 소소하게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목표를 설정하라는 거였다. 그렇지, 바로 이거지. 당신 같은 경우에는 책을 잘 읽지 않으셔서(아니 무려 교수님께서!) 책읽기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무조건 OK라고 하셨던가. 그리고 보니 내가 사는 주변의 동네 책방들을 검색해 보니 가볼 만한 곳 한두곳 정도가 눈에 띄더라. 가보고 싶은데, 아직 그놈의 중고 카메라를 장만하지 못했네.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당근마켓에서 다른 선수들이 죄다 채갔다. 이론...

 

오늘은 삼천포의 연속이로구나. 암튼 그중에서 의왕 산골에 있다는 사각사각 책방이라는 곳이 가보고 싶었다. 여긴 영업이 주가 아닌 듯 싶다. 아마 월화는 쉬고, 영업도 12시부터 시작이라고. 마침 내일이 토요일이라 오전 중에 가볼까 싶었는데 흠. 필사 모임이 있다고 해서 땡겼는데 이것도 평일 오전에 한다고 해서 아쉽게도 패스각이다. 어쨌든 나중에라도 가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해야지 싶다.

 

다시 새해 결심으로 돌아가 약간 느슨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주지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7일에서 10일 정도에 한 번씩 만나는 이들 7명 정도가 제격이라는 거다. 그 타임에 진행자인 최경영 아자씨가 들어오시면서 그래서 엄마의 잔소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바로 이거지! 매일 같이 보는 사람의 조언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충고라기 보다 받아 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잔소리로 들린단 말이지.

 

지금은 중단되어 쉬고 있지만, 독서모임도 그랬던 것 같다. 책읽기 선수들인 달궁 동지들과 독서모임을 빙자한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한나절 모임에서 제각기 다른 삶의 모습들 그리고 그들이 사모은 책들과 읽은 책들에 대한 썰을 의식의 흐름에 맡긴 채 듣고 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그런 시절들이 있었지.

 

코로나 때문에 가장 아쉬운 건 바로 그 달궁 모임과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거다. 겨울바다를 보러 떠나야 하나 어쩌나. 온천에도 가고 싶다. 뜨뜻한 물에 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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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7 0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잔소리 ㅋㅋㅋ 큰 결심 보다는 소소한 결심이 저도 맞더라구요. 크고 멀리 보면 어느순간 지치게 되더라구요 ㅜㅜ

레삭매냐 2022-01-07 11:0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

그나저나 올해는 뭔 결심
을 해볼까 생각해 봅니다...

동네 책방 투어는 어떨지
싶네요.

coolcat329 2022-01-07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천포 글 재밌습니다. ㅎㅎ
여행 못 가는게 제일 아쉬워요.
그래도 작은 목표 세워 내 삶을 재미나게 만드는거 동감입니다~

레삭매냐 2022-01-07 11:47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아주 오래 전에
답사 가서 진주 가는 길에
삼천포로 빠졌던 기억이
있답니다 :>

올해 책 읽기 목표는 일단
소소하게 100권으로 ~
일주일 동안 만화로 7권
때웠네요 쿄쿄쿄

mini74 2022-01-0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카메라가 여전히 인기가 있더라고요. 폰보단 카메라 ㅎㅎ 저희 아인 친구들하고 필름카메라 갖고 다니며 사진 찍더라고요. 저도 온천이 제일 가고싶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01-07 20:13   좋아요 1 | URL
저는 예전에 현상 인화하는 법
도 배워서 사진도 직접 뽑고
그랬답니다 ㅋㅋ 뭐 지금은...

중고 디카부터 사야 하는데
시장에 잘 안보이네요 언제 사나 -

온천, 가고 싶.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드디어, 마침내, 결국 도끼샘 전집의 실물을 영접하다.

대단하다. 1년 동안 읽을 책이냐고 묻는다. 오 주여 _
그렇지 않아도 책탑이 되어 가는 책방에 이걸 어디에
둔단 말인가.

이것은 행복한 고민인가.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가면
되겠다.

비니루 포장을 뜯기가 살짝 두렵다.


왠지 이 책들을 읽을 적에는 의관

을 정제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에 읽어야할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

이 강하게 온다.


오늘 니콜라이 고골이의 신간도 받

았는데... 같은 로씨야 사람들이지만

도끼샘의 광휘에 고골이의 책이 그만.



모름지기 사진은 자연광이 최고인데, 실내등

에 대충 찍으려다 보니 베스트샷이 나오지 않

았다.

 

그래도 박스세트의 겉면에 도끼샘의 생몰연도

와 초상이 금장으로 박혀 있다. 멋지다.



작년에 문동에서 하는 도끼샘 읽기 프로젝트

로 수년간 완독하지 못해 나의 양심을 꼬집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다 읽고 나

서 내친 김에 <죄와 벌>도 두 번째 읽었다.

 

일찍이 이탈로 칼비노가 이렇게 말했지.

고전과 짝을 이루는 말은 다시 읽는다라고

했던가.

 

나도 이제 적어도 도끼샘의 책 가운데 두 개

는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악령><백치>는 아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악령>을 집어 들었다.



행간과 자간이 기존의 쬐그만 녀석들

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도끼샘의 전집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뭐 지금도 충분히 먹었다!) 눈이 침침

해져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내 맘대로 상상해 본다.

 

책은 평생 읽을 거니까 말이다.


[뱀다리] 다시 한 번 고마워요 카카오페이 !!!

이 전집을 읽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겠

습니다.



기존의 열책 도끼샘 책과 비교 샷이다.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는지요...



박스가 벌써 울기 시작했다 오우 노우!!!


너무 빡빡하게 제작한 박스 세트의 부

작용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일어나 버리

면 정말 - 좀 너선하게 만들어 주셨어야.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천 마감을 안

으로 칠 게 아니라, 밖에서 마무리했어

야 했다. 아 쫌 속이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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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11-12 2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리으리하네요??!!!!!

레삭매냐 2021-11-12 21:02   좋아요 5 | URL
비싼 책이라 그런지 황홀할
따름입니다.

예전의 열책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듯 하네요.

망고 2021-11-12 20: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실물 정말 고급스러워요👍

레삭매냐 2021-11-12 21:02   좋아요 5 | URL
네 매우 고급집니다.

마구 쓰담하고 있습니다.

미미 2021-11-12 20: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레삭매냐님 너무 재밌습니다ㅋㅋ 비니루에 쌓여 있지만 럭셔리함이 못견디고 뿜어져나오네요👍

레삭매냐 2021-11-13 06:47   좋아요 5 | URL
무게와 부피가 상당하네요.

대단합니다. 둘 데가 없어서
머리에 이고 있을라고요.

mini74 2021-11-12 20: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한 이틀 감상 후에 비니루 뜯으시면 어떨지 ㅎㅎㅎ *^^*

레삭매냐 2021-11-12 21:03   좋아요 4 | URL
바로 째서 검수 완료했답니다 :>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stella.K 2021-11-12 20:3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오, 도착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뽀대 안 나게 책탑 만들 수는 없잖습니까?
저는 어디 둘 때가 없어서 포기했어요.ㅠㅠ
전 일케 보는 것으로 만족할랍니다.
페이퍼백이여 어여 나와라! 오~주여.ㅋㅋ

레삭매냐 2021-11-12 21:06   좋아요 5 | URL
이렇게 엄청난 사이즈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적어도 책방의 책칸에서 두 칸
은 비워야 책들이 넉넉하게
들어가지 싶습니다.

책보다 책장이 비싼 건 무엇.

페넬로페 2021-11-12 2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영롱한 자태가 빛이 납니다~~
행복한 고민, 부러워요^^

레삭매냐 2021-11-12 21:07   좋아요 5 | URL
그간 열책의 단점 중의 하나로
지적되어온 자간이 아지 널찍
합니다.

다만 책이 묵직하야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1-11-12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2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1-12 21: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도 특별판 구매하셨군요~!! 완전 영롱해 보이네요 ㅋ 택배가 와있다고 문자는 받았는데 집에를 아직 못가서 확인을 못했어요 😅 아까워서 비닐도 칼로 정교하게 뜯어야 할거 같아요 ㅋ

레삭매냐 2021-11-12 21:09   좋아요 6 | URL
내년에는 도끼샘의 책만 읽어도
될 것 같더라는 느낌적 느낌이
팍팍 듭니다.

네 저도 혹여 책에 상처라도 날까
하여 조심스레 캇타칼로 비니루를
제거했습니다.

그냥 멋집니다 책덜이.

독서괭 2021-11-12 21:0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왓 뜯은 것도 보여주세요~~😫😫😫

레삭매냐 2021-11-13 06:48   좋아요 6 | URL
네 일단 들고 있던 갤탭으로
찍은 사진만 한 장 달랑 올렸
습니다. 너무 급해서요 ㅋㅋ

비디오로그 뭐 그런 것 할 줄
알았다면 언박싱 프로젝트를
할 걸 그랬나 봅니다 :>

초감동의 순간을 함께 하고자~

독서괭 2021-11-13 01:08   좋아요 2 | URL
사진 잘 봤습니다~~!! 아 너무 멋지네요.. ㅠㅠ

초란공 2021-11-12 21: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말씀하셨던 기념판이 무사히 도착했네요~ 눈이 시립니닷^^ 일단 글자 보기 편하게 편집된듯한데 어떠신가요?

레삭매냐 2021-11-12 21:30   좋아요 6 | URL
넵 말씀해 주신 대로 편집에
공을 들여서 기존의 열책과
많이 다른 편안한 독서가 가능
하답니다.

기존에는 왤케 빡빡하게 글자
를 배치해서 진을 빠지게 했
는지 모르겠습니다.

초란공 2021-11-12 21:31   좋아요 6 | URL
레식매냐님도 그러셨군요 ㅋ 저만 까다롭게 구는건가 싶었습니다^^;;

붕붕툐툐 2021-11-12 22:5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도끼샘을 소유하려는 자, 전집의 무게를 견뎌라! 이건가요? 사진으로 영접한 저는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부럽습니다.. 흑흑..ㅋㅋ

레삭매냐 2021-11-13 06:34   좋아요 3 | URL
전집 드랍게 무겁습니다...

사이즈 보고 놀랐습니다.

단발머리 2021-11-12 23: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아름답습니다. 아까워서 꺼내 읽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11-13 06:35   좋아요 4 | URL
과연 읽기는 할 거냐는
핀잔을 벌써부터 먹고
있습니다 ^^

얄라알라 2021-11-12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정.흐뭇흐뭇 행복해하시는 레삭매냐님 의관정제.진짜하셨을것같은~~또끼쌤.전집에.행복해하시는.그 마음을 플친님들음 또 다 이심전심 느끼시고^^그래서 저도 서재.자주드나드나봅니다. 책.이렇게.사랑하시는.분들과.함께라면 덩달아.행복

레삭매냐 2021-11-13 06:36   좋아요 3 | URL
얄라님의 말씀하신 대로 그러합니다.

마치 플친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덧글로 동참해 주시니 더욱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리고 포인트는 이 책을 날로 먹...

얄라알라 2021-11-12 23: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페넬로페님.어록^^영롱 ~~~^^ 그러고보니.영롱영롱입니다^^

레삭매냐 2021-11-13 06:37   좋아요 4 | URL
비니루가 쌓인 채로 사진을
찍어서 더더욱 영롱해 보이
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

라로 2021-11-12 23: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글 제목 읽자마자 바로 들어왔어요!! 첫번째 사진은 후광이 느껴지네요, 그래!!! 저도 열책은 편집 때문에 손이 잘 안 가는데 이 책 편집은 편안해 보여요. 다시 읽는다!!! 가 고전의 다른 말이라시니 저는 늑대줌마 다 읽고 매냐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카카오페이!!! ㅎㅎㅎ

레삭매냐 2021-11-13 06:40   좋아요 3 | URL
다시 생각해 보니 이탈로 칼비노
<고전>을 읽으면서 정말 고전했
던 기억이 - 고수의 품격은 이런
것인가 하고요.

그 다음에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를 그 책을 알게 되어
미친 듯이 가지고 싶어했었죠.

결국 아카넷에서 출간되었는데
금방 절판되는 통에 그만...

늑대줌마 고고씽!

잠자냥 2021-11-12 23: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아…. 절대 누워서 들고 읽을 수 없는 무게군요! 졸다가 떨어뜨리면….!

초란공 2021-11-13 00:16   좋아요 6 | URL
헐, 그럼...‘책이 도끼‘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될듯합니다.

레삭매냐 2021-11-13 06:38   좋아요 4 | URL
네 맞습니다, 누버서
보다가 책을 떨어 뜨리는
순간 골로 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이 초란공님, 센스쟁이~!
도끼샘을 영접하는 것이지효.

그레이스 2021-11-15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둘지는 나중 일
부러워요

레삭매냐 2021-12-01 14:15   좋아요 2 | URL
어찌어찌 책방에 공간을 맹글
어서 욱여 넣었습니다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12-07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살까 말까 고민되는데 레삭님 사진일아 리뷰보니깐 사고 싶네요ㅠㅠ

초란공 2021-12-07 1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끼샘이 고골의 친정부적인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는 글을 읽고는 사형선고를 받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면 도끼샘은 탄생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끝있고 ‘우아한‘ 복수를 해준 셈이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