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점심 메뉴는 수원 이목동 아궁이생선구이.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를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서브 메뉴인 감자조림과 오이무침이 아주 맛있어서
리필을 한 번 시켜서 먹었다.

그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해우재로 향하면서
옆에 있던 캐빈유라는 커피숍에 들러, 라떼 한
잔을 시켰다.
생선을 먹고 나니 입가심하고 싶어서.
아궁이에서 혹시 수정과 통처럼 생긴 게 있어서
물으니 아니란다. 도깨비시장에서는 수정과를
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

카페에 사는 녀석인 것 같은데,
녀석의 이름은 왕초다.
어떻게 알았냐구? 바로 옆에 댕댕이
집처럼 보이는 게 하나 있는데 거기
에 왕초 하우스라고 적혀 있어서.
그 동네에는 야옹스들이 참 많더라.
야옹스 타운이던가.

야옹스 왕초네 집에서 나올 때
만난 티팟들 -
오래 전, 아삼 펄 차를 마셔 보
겠다고 티세트를 사서 한참 차
를 마시던 시절 생각이 나는구나.
뭐 그 땐 그랬지.

간만에 찾은 해우재는 코로나 4단계
실시로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좀 아쉽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재밌는 게 더 있
는데 말이지.
뭐 그래도 거닐면서 점심 먹는 것도
소화시키고 그랬다.

제주도 똥돼지도 재연되어 있었고...
레알 그랬단 말인가?

아 참 거리에 피었다 진 해바라기
씨앗도 몇 개 받았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볶은 해바라기
씨를 먹던 생각이 난다. 비루 안주로
참 좋았더랬지. 짭짤하니 -
아 비루 생각이 나네 그래.
넘의 집 담장 안에 핀 들꽃 사진도
하나 찍어 봤다.

좀 더 위로 올라가 보니 <물레방아>
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고기를 구우며 씹고 뜯고
있었다.
더 위로 가니 약수터라는 곳이 하나
더 있었고 -
주변에 밤나무가 없나 하고 둘러 보
니, 넘의 집 마당에 감이 하나둘 익
어 가고 있더라. 아 느닷없이 곶감
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이런 돌무덤도 종종 보이고.
탐험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니 이제 10월로 치닫는 9월에도
민들레가 다 피어 있더라. 철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내가 거의 확실하게 아는 들꽃 이름
중의 하나가 바로 민들레 아닌가.
냇가를 살펴 보니 물고기들이 제법
많더라.
그런데 그 녀석들은 겨울이 되면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얼어 죽지나 않
는지 - 씨잘데기 없는 걱정이겠지.

이름 모를 들꽃이 또 피어 있어서 찰칵
하고 찍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왕송호수에 갔
는데 정말 차들이 많더라. 세상에 오늘
같은 날은 처음이었다. 코로나 4단계에
확진자 삼천명 역대급 기록이 많나 싶
을 정도였다.
이렇게 위드 코로나로 가는구나.

* 그렇게 빡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 보니, 아침까지만 해도 옥천에
가 있다고 하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스러운 샘의 <도시와 개들>
이 쿠쿵 도착해 있더라.
근데 와 이리 두껍노 기래.

오늘 다 진 해바라기에서 받아온
씨앗이다.
이걸 바로 심으면 싹이 나나?
궁금하다. 예전에 마리골드 씨앗
발아는 실패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