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위화 작가 등단 4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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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장편 소설을 만났다. 처음엔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가 재밌어서 종이책을 사고 말았다. 위화 작가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는 작품이다. 긴말이 필요 없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소설! 놓치면 억울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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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2-07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 소설!

페크pek0501 2024-02-07 23:54   좋아요 0 | URL
저는 이렇게 재밌는 소설은 처음 본 기분이었어요. 재밌으면서도 소설 안에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것이 위대하게 느껴졌어요. 전화위복, 새옹지마. 나쁜 일을 꼭 나쁘다고 볼 수 없고, 좋은 일을 꼭 좋다고 볼 수 없음을 문학 속에 녹여 내다니 존경스러웠습니다. 강력한 흡인력은 책을 손에서 안 놓게 만들더군요. 구름모모 님도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coolcat329 2024-02-07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 전 우연히 국회방송에서 위화 인터뷰를 봤는데 말하는 게 어찌나 웃기던지 트레드밀에서 계속 웃었네요. 지저분하게 웃긴 소설<형제>가 떠오르면서 웃음이 터졌죠.
문화대혁명 때 중고등을 보내 한자를 잘 몰라 자신의 문장이 간결한 거라고. 근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문장이 힘있고 간결하다며 서양에서는 자신의 문체를 헤밍웨이와 비교한다고 농을 하는데 ㅋㅋ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모릅니다.

Falstaff 2024-02-07 20:30   좋아요 1 | URL
<형제> 왜 웃으셨는데요? ㅎㅎㅎㅎ 아버지와 아들, 대를 이어서 공중변소 변기통에 머리통 밀어 넣고 고개 휙 돌려 올려다 보는 장면이요? ㅋㅋ 기어이 빠져서 기도 폐색으로 죽어 자빠지는 광경도 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저도 난감했습니다. 하여간 골 때리는 작가예요.

coolcat329 2024-02-07 22:11   좋아요 2 | URL
아 ㅋㅋㅋㅋ 변소에서 변태짓하다 똥통에 빠져죽은 인간의 아들 이광두! 이 인간의 동물적 욕망이 어찌나 해괴하고 더럽던지요.
이광두 때문에 위화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바뀌었어요. 😂😂
근데 그런 위화가 나와서 중국말로 자기 얘기를 하는데 못 알아 듣지만 말투도 넘 웃기더라구요. ㅎㅎ

페크pek0501 2024-02-07 23:56   좋아요 1 | URL
coolcat329 님이 말씀하신 <형제>는 어떠할지 궁금하군요.
한자를 몰라 간결체를 쓰는 건데 헤밍웨이와 비교하다, 정말 재밌습니다!!!

Falstaff 2024-02-07 2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화, 지가 작가면 작가지 자기가 만들어 놓은 등장인물한테 정말 이럴 수 있는 거야? 책을 읽으면서 열을 풀풀 냈던 기억이 나는군요.

coolcat329 2024-02-07 22: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좀 그렇죠?

페크pek0501 2024-02-07 23:59   좋아요 2 | URL
Falstaff 님도 위화 작가의 책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같은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의 댓글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페크pek0501 2024-02-08 00:01   좋아요 1 | URL
<허삼관매혈기>는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놨습니다.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4-02-08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허삼관매혈기만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이 책 담아놔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4-02-13 15:30   좋아요 0 | URL
저는 허삼관매혈기를 읽고 싶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레이스 2024-02-08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도 있지요

페크pek0501 2024-02-13 15:31   좋아요 1 | URL
저는 영화보다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소설의 맛을 영화로는 도저히 살려 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레이스 2024-02-16 08:06   좋아요 1 | URL
<살아간다는 것>으로 읽었어요^^
원제가<활착>이라는걸 알고 아아!
했어요.
의미가 확 와닿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4-02-17 11:27   좋아요 1 | URL
원제가 그렇군요. 인생, 이란 제목이 너무 흔하다 싶었어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님,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stella.K 2024-02-08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것도 같고 안 읽은 것도 같고 기억이 안 나네요.ㅠ

페크pek0501 2024-02-13 15:32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저처럼 독서 노트를 마련해 놔야 합니다. 번호 매겨 작가와 책 제목을 적어야 해요. 전 제 기억력을 믿지 못한 지 오래됐어요.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02-12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13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3-04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오디오북도 있꾼요. 페크님의 추천이라면 믿고 보겠습니다ㅎ

페크pek0501 2024-03-05 12:05   좋아요 1 | URL
종이책보다 오디오북이 더 나을 수 있어요. 성우가 소설을 잘 살려서 읽어 주거든요. 영화 같습니다.^^
 
저 불빛들을 기억해 - 개정증보판
나희덕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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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산문집이다. 문장이 나무랄 데 없고 글의 메시지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작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배움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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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은 나의 애독서 중 하나다. 애독서인 만큼 인상 깊은 구절마다 밑줄이 그어져 있다. 그 구절들을 발췌하여 단상을 쓰고자 한다. 

 



















위대한 일은 모두 시장과 명성을 떠난 곳에서 일어난다. 옛날부터 새로운 가치의 창안자들은 시장과 명성을 떠난 곳에서 살아왔다.

아나라, 벗이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87쪽)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속담과 ‘이름난 잔치 배고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두 개의 속담은 떠들썩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하여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실속 없는 사람이 요란하게 치장하는 법. 겉이 요란하면 알맹이가 없는 법. 고독 속에서 인내하며 몰두할 때 위대한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법.



남자여, 여자가 사랑을 할 때면 두려워하라. 사랑하는 여자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그녀에게 다른 모든 것은 무가치해지기 때문이다.(114쪽)


⇨ 다른 모든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오직 사랑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연애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는 상대편을 독차지하려는 소유욕이 강할 수밖에 없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랑도 정도를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이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그렇다고 본다. 



남자의 행복은 ‘나는 원한다’는 데 있다. 여자의 행복은 ‘그가 원한다’는 데 있다.(114쪽)


⇨ 남성은 본인이 좋아하는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여성은 본인을 좋아하는 남성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존재란 말인가?


두 가지를 알게 한다. 첫째, 서양이나 동양이나 여성에 비해 남성이 프러포즈를 많이 한다는 것. 둘째, 니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을 했다는 것. 


요즘은 연애에 대해 적극적인 여성들이 많아졌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를 갖는 여성들이 많아질 때, 프러포즈는 남성이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보는 낡은 견해의 벽을 허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따금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자신을 위로한다. “자! 기운을 내자! 변함없는 마음이여! 그대는 한 가지 불행에서 벗어났다. 그러니 이것을 그대의 행복으로 누려라!”(254쪽) 


⇨ “한 가지 불행에서 벗어났다.” 이 문장을 읽고 깨달았다. 인간은 자기가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기고, 누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불만을 갖는다는 것을. 


약을 타기 위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일이 많다. 며칠 전엔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대구에 가서 하룻밤을 자고 왔다. 딸 노릇과 며느리 노릇을 하느라 바쁘다. 한가롭게 살고 싶은데 그것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불행에서 벗어났다. 큰 병을 앓는 불행에서 벗어났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 불행에서 벗어났다.’ 이렇게 열거해 보면 우리는 수백 가지가 넘는 불행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긍지에 찬 자들보다는 허영심 강한 자들을 아끼는 것. 이것이 대인관계에 있어서 나의 또다른 지혜다.(254쪽)


⇨ 긍지에 찬 자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자들이다. 반면에 허영심 강한 자들은 자신감이 없는 자들이다. 자신감이 없어 자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허영심에 빠진 자들을 아낀다는 걸로 읽힌다.  



상처받은 허영심은 모든 비극 작품의 모태가 아닌가?(255쪽)


⇨ 여주인공의 허영심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를 낳은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가 떠오른다. 이 여주인공을 누가 미워할 수 있으랴. 

  


그리고 그 누가 허영심 강한 자들이 가진 겸손의 깊이를 제대로 잴 수 있는가! 나는 그들의 겸손 때문에 그들을 좋아하고 동정한다.(255쪽)


⇨ 허영심 강한 자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점에서 겸손한 자들이다. 자신만만한 자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허영심 강한 자는 그대들로부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우려 한다. 그는 그대들의 눈길을 먹고살며 그대들의 두 손으로부터 게걸스럽게 칭찬을 먹어치운다.(255쪽)


그대들이 거짓말로 그를 칭찬한다면, 그는 그대들의 거짓말조차도 믿는다. 왜냐하면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무엇인가?”라고 탄식하고 있기 때문이다.(255쪽)


⇨ 허영심 강한 자는 자신감이 없기에 남의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에겐 남에게 보여 줄, 필요 이상의 겉치레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대들 중 최고의 현자들도 내게는 그다지 현명하게 보이지 않듯이, 인간의 악의도 실제로는 그 소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256쪽)


진실로 말하노니, 악에도 아직은 미래가 있다!(256쪽)


⇨ 악인은 어쩌면 소문만큼 악하지 않을지 모르다. 그저 그가 좋지 못한 ‘부모의 디엔에이(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악인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의 나쁜 환경이 악인을 만들었을지 모른다. 알고 보면 악인에게도 ‘선’이 있어 미래엔 달라질 수 있다.  



만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가 누구인지를 그대는 모르는가? 그는 위대한 일을 명령하는 자다. 

위대한 일을 해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더욱 어려운 것은 위대한 일을 명령하는 것이다.(262쪽)


⇨ 위대한 일을 고안해 내고 실천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이때 누군가가 다시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가장 조용한 말이 폭풍우를 몰고 오며, 비둘기 걸음으로 오는 사상이 세계를 움직인다.(262쪽)


⇨ 떠들썩한 곳에서 위대한 사상이 나오지 않는다. 위대한 사상은 비둘기 걸음처럼 남모르게 조용히 전해지는 것.


사람들이 처음에 지지하지 않았던 사상이 나중에 세계를 움직인 적이 많지 않던가. 

 


그리고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의 과일은 익었으나 그대는 그대의 과일에 어울릴 만큼 익지 못했구나!

그러므로 그대는 다시 고독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앞으로 더 무르익어야 한다.“(263쪽)


⇨ 우리는 익지 않은 과일 같은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고 사는가. 생각이 익도록 깊은 사색에 침잠하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마지막은 내게 강한 인상을 준 문장을 뽑아 옮긴다.  


그러나 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110쪽)


⇨ 자신이 자기 삶의 주체자가 아닌가. 도박에 빠지는 것도, 범죄나 패륜을 저지르는 것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는 게 아닌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수한 경우에만 한할 뿐, 대체로 스스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자기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은 자신이다. 


자기 인생만 망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가장 사랑하면서도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부모가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지나친 교육열이 오히려 자식의 인생을 망치게 된 예를 우리는 종종 보아 왔다. 부모 자신의 적은 ‘자식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지나친 교육열’이었다는 말이다.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이 문장을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섰다면 자신이 어떤 이득을 얻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쿠데타나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나라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추악한 권력욕과 탐욕에 의해서 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간다. 최악의 적은 니체가 말한 대로 자신일 수 있으니.... 



....................

니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 책을 아낀다. 나의 고정 관념을 깨게 하는 글이 있고, 표현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글이 있으며, 사색에 잠기게 하는 글이 있어서다. 이런 글들을 만나면 연필로 밑줄을 긋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 보면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시’를 읽는 것 같다. 이 책을 내 맘대로 해석하며 읽었다는 점을 밝혀 둔다. 다시 말해 내가 니체의 글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게 중요한 건 니체의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것들을 써 보는 일이었다. 나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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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2024-01-31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연애에 대해 적극적인 여성들이 많아졌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 한국의 대표 초식남으로서 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끄덕.

페크pek0501 2024-02-01 12:53   좋아요 1 | URL
초식남이시군요. 마초보단 훨 낫죠.
요즘 적극적인 여성들이 많아진 것은 좋은 현상 같습니다.^^

서니데이 2024-01-31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이 내려서 하얗게 된 아파트 건물이 참 예뻐요. 눈이 오면 불편한 점이 많지만, 사진은 참 좋네요.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더 좋지 않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적정한 선을 잘 맞추는 것도 어려운 일이예요. 라면 물 끓이기도 대충 눈으로 보고 맞추거나 하면 잘 맞지 않는걸요. ^^;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1월 마지막 날이예요. 페크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2-01 12:55   좋아요 2 | URL
이번 겨울에 찍은 사진인데 건물 뒤를 보면 눈이 내리고 있어 나무들 위에 앉습니다.
적정한 선을 찾기의 어려움은 모든 것에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은 벌써 2월 1일입니다. 이번 해에도 시간에 바퀴가 달릴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호시우행 2024-02-01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이 도서를 대학시절 읽으면서 인상적인 귀절을 여학생에게 편지 보낼 때 이용하곤 했지요. 페크님의 리뷰를 읽다보니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ㅠㅠ

페크pek0501 2024-02-01 12:58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지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니체의 글을 제 맘대로 해석한 것이에요.
대학시절에 이런 책을 읽으신 호시우행 님이 멋지십니다. 저는 대학시절에 놀기 바빴거든요.
그땐 친구들과 노는 게 재밌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독서만큼 즐거운 일이 없네요. 진작 책을 좋하했더라면 제 인생도 지금과 다를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노는 것도 즐거웠으니 후회는 하지 않는 걸로...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cyrus 2024-02-01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스스로 사랑하는 일이 제일 중요해요. 연애를 못 하든 하지 않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살아갈 의미가 없거든요. ^^

페크pek0501 2024-02-01 12:59   좋아요 0 | URL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자신과 사이가 좋아야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하더군요.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stella.K 2024-02-01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사춘기 시절에 겉멋에 읽었는데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근데 언니가 애독하시는 책이라니 다시 보게되네요. 저도 마지막 구절 찔리네요. 항상 기억해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4-02-01 13:03   좋아요 2 | URL
스텔라 님의 춤추는 이미지 사진은 참 걸작입니다. 오래 사용하십시오.
사춘기 시절에 이런 책을 보는 분은 어떤 분인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에 넣은 구절, 어찌나 신선하든지 책을 읽다가 멈춰 버렸다니까요. 니체의 글을 읽다 보면 그런 구절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재미로 이 책을 읽는 거지요. 2월도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4-02-05 11:09   좋아요 2 | URL
이 이미지 좋아하시는 분이 많네요. 전 이번 설만지나면 내릴려고 했는데. 그렇담 좀 더 걸어보죠.^^
저예요. 저. 아시면서. ㅎㅎ 그 무렵 이 책 선전 많이 했던거 같은데. 그냥 까만 건 글이고 하얀 건 종이구나 하는거죠. ㅋ 싫으면 안 읽으면되는데 왜 그렇게 꾸역꾸역 읽었는지... 그리고 깨달은 게 그거라니 한심하잖아요. ㅋ 전 오히려 언니가 더 대단한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4-02-04 17:30   좋아요 2 | URL
춤추는 이미지, 참 좋습니다. 애용하십시오.
스텔라 님이 어릴 적 책과 가까이 지냈다는 글을 읽을 적마다 부럽습니다. 제가 그렇지 못해서요.ㅋㅋ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니까 뭐 대단할 건 없지요. 오독의 즐거움도 있답니다.
며칠 전 굴을 먹어 토했고 설사까지 했어요. 하필 남편이 굴을 사와서 자꾸 먹으라고 해서 먹었더니... 그 후유증이 며칠 가네요. 이삼 키로 빠진 듯합니다. 이제 좀 나은 것 같아요. 굴은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의 렌즈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렌즈처럼 앵글에 비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투과시키지 않는다. 가령 석양에 물든 산자락을 넋을 잃고 바라볼 때도 자연의 풍광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는 마음을 비우고 본다 생각할지라도, 실상은 바라보는 대상 위에 영혼의 얇은 막을 무의식적으로 덮어씌운다. 그 얇은 막이란 어느 사이엔가 성격이 되어버린 습관적인 감각, 찰나의 기분, 다양한 기억의 편린들이다. 풍경 위에 이러한 막을 얹고, 막 너머를 희미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즉 인간이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 사람의 일부이다. 

- <초역 니체의 말 2>, 21쪽.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집을 팔고 작은 전셋집에서 살게 되고 게다가 남편은 중국에 가서 일하게 되어 부부가 따로 떨어져 살게 된’ 여성이 있다고 지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이 부부는 가난하지만 사이가 좋아서 아내는 남편을 그리워한단다. 이 얘기를 듣고 어떤 이는 사이좋은 부부가 경제 사정으로 떨어져 살게 되었으니 불행한 부부라고 하고, 어떤 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사이좋으니 행복한 부부라고 한다. 니체가 말한 대로 그가 바라보는 세계란 이미 그의 일부이기에 해석이 다르리라.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A라는 사람이 친구 B에게 전화를 걸어 C라는 친구의 안부를 묻는다.


A : “C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B : “걔, 경제 사정이 나빠져서 작은 전셋집으로 이사했고 남편마저 중국에 가서 일하게 되어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 부부 사이가 좋으면 뭐 해. 걔가 그렇게 불행해질 줄 몰랐어.”


같은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다.


A : “C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B : “걔, 경제 사정이 나빠져서 작은 전셋집으로 이사했고 남편마저 중국에 가서 일하게 되어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 남편이 보고 싶대. 그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부부 사이가 좋으니 참 행복한 애야.


이처럼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여 전할 수 있다. 전해 주는 사람이 사실만 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해석도 함께 전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

위의 글은 2014년 1월 27일에 내가 쓴 글을 조금 고쳐 쓴 것이다. 다시 말해 10년 전의 오늘 날짜에 올린 글을 고쳐서 올린 것이다. 


오늘 알라딘 ‘북플’에 들어갔더니 다음과 같은 글이 눈에 띄었다. 


”10년 전 오늘, 페크pek0501님이 재미있게 읽은 <초역 니체의 말 2>에 남겨주신 글입니다.“


알라딘 ‘북플’ 덕분에 내가 위의 글을 쓴 적이 있다는 걸 알았다. 글감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한 가지 글감을 얻은 기분이다.  


알라딘에 감사드린다. 







새해에 구매한 책이 다섯 권이다.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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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1-27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알라딘 북플이 10년전에 쓴 글도 알려주나요? 저는 제일 오래된 게 3년전 걸 보여줘서 이건 언제 거까지 보여 줄건가 했는데 꽤 오래된 것도 보여주네요. 하긴 제가 북플을 설치한게 3년쯤에 스맛폰으로 바꾸고 나서니까 그때 것부터 보여주나 보네요. ㅋ
전 책은 작년 말에 사고 아직 안 사고 있는데 좀 근질근질 합니다. 사 봐야 고리짝 옛날 소설인데 전 왜 요즘 나오는 쌈빡하고 멋진 소설은 안 읽나 모르겠어요. ㅋ

페크pek0501 2024-01-28 12:37   좋아요 2 | URL
10년 전뿐 아니라 그 전의 것도 알려 주지요. 서재에 글을 올린 시작일로부터 글을 올린 날짜가 겹치면 알려 주는 것 같아요. 제가 2009년에 서재를 개설했으니 15년 동안 쓴 글 중, 오늘 날짜에 올렸던 글이 뜨는 거니까 뜰 가능성이 많지요. 스텔라 님은 3년전쯤 오류가 발생해서 그럴 거예요.
오! 책을 안 사시다니 놀랍네요. 요즘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한강의 소설이 인기인 듯합니다. 저 역시 요즘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레 미제라블 3, 몽테뉴와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있으니 요즘 나온 책을 볼 여유가 없네요. 고칠현삼 독서법이라고 있잖아요. 고전과 현대가 7 대 3이니 괜찮다고 봅니다.^^

stella.K 2024-01-28 13:24   좋아요 1 | URL
아, 그러고니 예전에 서재 날릴뻔 하다 복구한적 있는데 그때부터 되는 건가봐요. 이전 건 날리고. ㅋ

2024-01-2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4-01-27 2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트렌드코리아를 사셨군요.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매년 이 책이 출간되어서 참 좋아요. 그 해의 가장 빠른 트렌드 정리가 되는 것도 좋고, 올해는 작년보다 읽기가 더 좋게 구성된 것 같더라구요.
전에는 10여년이면 긴 시간 같았는데, 이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페크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1-28 12:39   좋아요 2 | URL
트렌드 코리아가 이번에 재밌는 내용이 많아졌어요. 점점 나아지는 듯합니다. 특히 분초사회, 를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그것 정리해 올리고 싶은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면 제가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생략하게 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cyrus 2024-01-27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은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소크라테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아요, 물론 글도 글쓴이의 참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하지만요. ^^

페크pek0501 2024-01-28 12:4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것보다 오히려 독서 모임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요. 전문가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게 유익하다는 점에서요. cyrus 님처럼 독서 모임을 꾸준히 하시면 좋은 공부가 될 겁니다. 고맙습니다.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4-01-28 0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같은 걸 봐도 다르게 생각하겠습니다 다르게 살고 생각이 달라서 그렇겠네요 아무리 좋은 것도 보는 사람 그때 형편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어떤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는군요 안 좋은 일에서도 좋은 걸 찾아내는 것도 좋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1-28 12:43   좋아요 1 | URL
같은 걸 보면서도 시각 차이가 생기는 게 신기하지요? 굳이 나누자면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레미제라블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02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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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나르디에’에게 팡틴의 서명이 들어간 편지를 보여 주고(213쪽) 코제트를 데리고 나온 장발장은 포슐르방 영감의 도움을 받아 수녀원에서 살게 된다. 경찰 ‘자베르’에게 쫓기는 몸이어서 수녀원은 그의 은신처가 된다. 수녀원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흥미진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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