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날이 덥기도 하고 자외선이 강하기도 하여 낮에 장 보러 가는 걸 피한다. 그래서 어제도 저녁을 먹고 느지막이 마트에 가서 물건을 잔뜩 사서 내일 배달해 달라고 부탁하고, 녹을 것 같은 아이스크림만 사 들고 왔다. 붕어빵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참 맛있다. 요즘 이것 먹는 재미에 빠졌다. 원래 먹성이 좋질 않고 방심하면 살이 빠지는 체질이라서 내 입에 맞는다 싶으면 꼭 사서 먹는다.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열 개 사서 냉동실에 넣어 두니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다. 이렇게 차가운 것을 먹는 즐거움이 있는 건 무더운 여름의 장점이다.

 

 

 

 

2. 오늘따라 커피의 유혹이 강해서 연거푸 두 잔을 마셨다. 한 잔을 마신 뒤에 몸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참으려다가, 마시고 싶은 걸 참으면 스트레스가 생길 테니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거야, 하면서 또 한 잔을 마신 것. 그리고 난 담배와 술을 하지 않으니까 건강할 거야, 하면서 나를 안심시켰다. 이렇게 자신을 안심시키는 일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설사 그게 거짓이라 해도 자신이 그 거짓에 속아 넘어갈 수만 있다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속인 것이 거짓이냐 진실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안심시켜서 마음이 편하게 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선 과정보단 결과에 가치가 있다. 불행을 겪게 되더라도 불행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지옥에 있더라도 그곳이 지옥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을 속이며 안심시키는 게 필요하다.

 

 

 

 

3.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 강연에서 “사람 본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소설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다른 이들도 나처럼 경험하였으되 아무도 아직 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을 찾아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면 그 글은 반은 성공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런 글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4.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봤는데, 이 말이 헤르만 헤세 저,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에 들어 있었다. 1877년생인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니, 세월을 뛰어넘는 글의 힘을 새삼 느낀다.

 

 

 

 

5.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등의 저자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컴퓨터, 이메일, 스마트폰, 타자기 같은 것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펜으로 책을 쓴다고 한다. 7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을 펜으로 썼다니 놀라운 일이다. 70대 중반의 그는 앞으로 8년을 잡고 또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펜으로 쓴단다. 그에게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나 혼자만의 길을 가겠노라’하는 고집이 느껴진다. 이런 고집이 글을 쓰는 사람에겐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총, 균, 쇠>는 최근 5년간 서울대도서관 대출 1위를 기록한 책으로 700쪽이 넘는다.)

 

 

 

 

6.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툭하면 남편이 “그거 책에서 본 거 얘기하는 거지?”라고 묻곤 한다. 나는 무조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설사 책에서 본 것이라 할지라도 내 머릿속에서 나온 거라고 우긴다. 그리고 남편은 “책에 있는 게 다 맞는 게 아니야.”하고 덧붙인다. 내가 책을 숭배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책에 있는 게 다 맞는 게 아니라는 남편의 말에 동의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의 글을 읽는다면.

 

 

 

그렇다면 언어로 표현되는 지식이 가진 문제는 무엇일까? 첫째로 언어로 표현한 지식은 모호함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텍스트는 세상 속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명료함을 제시해 준다. 그 결과 우리가 글로 쓴 지식에 근거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면, 과도한 위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안심해 버리는 것이다. (…)

 

둘째, 나와 같은 작가를 포함해서 책을 쓰는 사람들은 책을 쓰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쓴 텍스트들을 이 세계를 대표적으로 모사(模寫)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셋째, 말은 능력에 가면을 씌워 준다. 즉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

 

중요한 지식은 수많은 시도와 실천 안에 들어 있다. 언어에 대한 경외심을 내려놓아라. 이제 책 속에 틀어박히는 일은 그만 두고 뭔가 실제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을 해라.

 

- 롤프 도벨리 저, <스마트한 선택들>, 105쪽~106쪽.

 

 

 

이것을 ‘글쓰기’로 말하면 이렇게 될 것 같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하여 쓴 책을 보지 말고 직접 글을 써 봐라. 쓰면서 스스로 글을 잘 쓰는 방법을 터득해라. 왜냐하면 중요한 지식은 수많은 시도와 실천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여전히 책을 숭배하겠다. 책만큼 위대한 것을 보지 못했으므로. 책만큼 매력적인 것을 보지 못했으므로. 책만큼 싫증나지 않는 것을 보지 못했으므로.

 

 

 

 

7. 행복을 길게 느끼는 건 불가능하다. 행복을 느끼는 건 짧은 시간이니까. 그래도 우리는 행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여기며 행복을 얻으려고 애쓴다.

 

 

 

“지혜로운 자의 목표는 행복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피하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롤프 도벨리 저, <스마트한 선택들>, 9쪽.

 

 

 

나는 남편이 또는 자식들이 내게 큰 행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고 내가 속상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나는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8. 내 서재의 ‘즐겨찾기 등록’을 한 사람들이 95명이 되었다. 14명은 공개로, 나머지 81명은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 많이 늘었다. 참 많이 늘었다. 곧 100명이 되겠지. 나는 이런 사소한 것에 기분이 좋았다. 이런 작은 일에도 기뻐할 줄 안다. 

 

 

 

 

 

 

 

...................................................

 

 

 

 

 

 

 

롤프 도벨리 저, <스마트한 선택들> : <스마트한 생각들>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다.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온 52가지 심리 법칙은 <스마트한 생각들>에서보다 더욱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오류들을 집대성했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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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6-0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안 찌는 체형이라면 가수 문주란 같은 체형이신지요? 뚱녀들은 부러워할 듯해요.

페크pek0501 2013-06-06 12:39   좋아요 0 | URL
문주란 님은 체격이 작아서 마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키가 큰 편이라 더 말라 보일 수 있죠. 그래도 겨울엔 옷 잘 입으면 마르게 안 보이는데 여름엔 반바지를 입으니 새다리를 숨길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잘 먹고 살 좀 찌려는데, 가을에 몇 키로 빠진 체중이 아직도 회복이 안 되네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3-06-06 16:46   좋아요 0 | URL
어머머머...키 자랑까지...여자의 적이네요!

페크pek0501 2013-06-07 00:12   좋아요 0 | URL
저, 노 님 때문에 웃겨 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머머... 얘기가 그렇게 흐르나요?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니 키 자랑질을 용서해 주세요.

아무래도 노 님의 유머는 수준급이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겠어요.
님 덕분에 유쾌했어요. ^^

마태우스 2013-06-0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속 책을 숭배할 거예요 그간 안녕하셨어요 페크언니. 간만에 왔더니 알라딘이 뒤숭숭... 마음이 아파요. 왜 사람들은, 제가 보기에 별 거 아닌 중복리뷰에 대해 그렇게 민감할까요. 감각의 날이 다 다르기 때문이겠지만, 이거 7년쯤 전에 한번 난리났던 소재인데 뭐 또 우려먹을 게 있다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아파요...글구 커피마시면 이가 노랗게 된다고 해서, 피곤할때마다 먹던 걸 줄였답니다. 실험실에 멋진 커피숍을 꾸며놨거든요...

페크pek0501 2013-06-06 12:43   좋아요 0 | URL
페크언니가 안녕하셨답니다. 히히~~

중복리뷰의 논쟁. 처음 것은 읽어보지 않아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부 글은 읽었어요. 마태우스 님은 터줏대감답게 마음 아파하시는군요. 저는 논쟁의 글을 볼 때마다 어쩌면 그렇게 글발들이 좋은지 감탄하곤 해요. ㅋ 마찰이나 충돌은 싫어하지만요.

커피. 이가 노랗게 된다고 해서 저는 커피를 마신 직후에 꼭 물을 마셔요. 씻어내는 거죠. 입 안을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앞으로 우리, 이가 노란 사람을 보면 이를 안 닦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고 커피광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자고요. 그러면 창피할 것도, 보기 싫을 것도 없지 않겠어요?

마태우스 2013-06-06 15:57   좋아요 0 | URL
아...마시고 나서 입을 헹구면 되는군요. 오오. 감사합니다. 치과가서 미백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글구 님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분이 많다면 참 좋겠네요.

2013-06-06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6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3-06-06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따라가며 저도 몇가지 생각을 끌어냈어요. 늘 실천과 행동의 문제에서 걸리네요. 결론은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지 못하는 저이지만ㅋ 스마트한 생각들과 선택들을 읽고 싶어 바구니에 담았다는 거.ㅎㅎ 읽을 책이 밀려있으면서도 또 ᆢ 한 주의 중간에 휴일이 단비같이 끼어있네요. 붕어빵아이스크림 한 개만 드시고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3-06-06 12:49   좋아요 0 | URL
스마트한 선택들, 괜찮은 책이에요. 두 권 다 구입하시지 말고 우선 한 권을 읽고 나서 맘에 들면 또 한 권을 사세요. ㅋ 저는 그렇게 한답니다.

그런데 요즘 프레이야 님, 왜 새 글이 없는 건가요? 글을 쓰지 않으시나요?
제가 몇 번이나 들어가 봤답니다.

세실 2013-06-0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안심시키는것, 합리화하는것 중요하죠.
요즘 속상한 일이 있지만 '잘 될거야!' 하고 주문을 겁니다.
연금술사 읽으면서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를 도와준다는 말이 와닿더라구요.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 산도 옮기리 믿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성가! ㅎ
편안한 휴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13-06-06 12:51   좋아요 0 | URL
아, 세실 님도 이미 알고 계시는군요. '잘 될거야!' 하고 주문을 거시는 걸 보니...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뭐든 바라시는 대로 이루실 거예요.
저도 님 따라서 주문을 걸겠어요. 나는 바라는 대로 잘 될 거야, 요렇게... 키득...

마녀고양이 2013-06-0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언니언니.
언니 남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랑 저희 남편이 하는 말이랑 똑같아요, ㅋㅋ

저요,
“사람 본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소설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라고 하신 부분이 너무 좋아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말씀이세요. 이래서, 언니가 너무 좋습니다. 부비부비.

페크pek0501 2013-06-08 13:27   좋아요 0 | URL
저도 마고님을 좋아해염...큭큭... 다시 활동하셔서 좋습니다.

마고님의 남편 분도 그러시군요. 그게 '책을 들고 사는 마누라'로 찍혀서 그런 거예요. 좀 괜찮은 말을 하면 책에서 커닝한 것으로 아는 거죠.
다행인 것은 남편도 책을 좋아해서 제가 책을 많이 사도 뭐라 안 한다는 거죠...
안 그랬으면 눈치보고 살 뻔했다는... ㅋㅋ

마녀고양이 2013-06-08 14:02   좋아요 0 | URL
저희 남편은 책을 한 권도 안 읽지만
제가 책 사는 것 뭐라고 안 해요... 요즘 때론 돈은 언제 버냐? 라고 투덜대지만
상담 심리 공부하는 것도 이해해주구요. 이렇게 써놓으니 우리 신랑 근사하네요. 아하하

페크pek0501 2013-06-11 12:41   좋아요 0 | URL
으음~~ 마고 님은 남편을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군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남들이 아무리 좋은 남편이라고 말해 줘도 상대 배우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좋은 남편이 아닌 거죠.
마고 님, 보기 좋아요. 앞으로 자주 보아요. ^()^
 

 

 

-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은 시작되고 있다. 밖에서 걸을 때마다 더워서 집에 들어오면 선풍기부터 켜게 된다. 예전엔 여름을 좋아했는데 이젠 여름을 지낼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선다. 기온이 35도를 넘는 여름날이 지속될까 봐 두렵다. 나에겐 더운 여름보단 추운 겨울이 나은 것 같다. 추우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면 되지만 더우면 대책이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인 것은 더위를 잊게 해 줄 방법이 있긴 하다는 것이다. 현실 도피를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 또한 더위를 잊기 위해 책을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더위를 느끼지 않고 오로지 책 내용에만 집중할 수가 있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돈복과 인복이 필요한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취미 복일 것 같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 된다. 내겐 확실히 취미 복이 있는 것 같다. 책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은 식을 줄 몰라서 늘 독서를 즐길 수 있으니까.

 

 

일간지를 두 개 구독하고 있는데, 매주 토요일이면 신간을 소개하는 지면을 볼 수 있다. 이 지면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인터넷 검색을 하여 구입할 책을 찜해 놓고 이삼 개월에 한 번씩 책을 구입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몇 권의 책을 구입할 때마다 기분전환이 되며 행복해진다.

 

 

 

 

 

 

- 요즘 주목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이기도 한 ‘요네하라 마리’이다. 그의 책 <언어 감각 기르기>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요네하라 마리가 각계의 명사 11명과 다양한 주제로 나눈 이야기들을 모은 대담집이다.

 

 

이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요로 - 나도 오래전부터 이상하게 여겨왔어요. 학문적이라는 건 주관을 피하는 거라고 오해하는 거지요. 그러나 화제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선택 방법, 그리고 전개 방법을 비롯해 전부 주관이죠.

 

요네하라 마리 - 모든 것에 대해 등거리를 유지하는 식의 대화 방식은 따분해서 인상에도 안 남고 이해하기도 힘들어 통역하기가 불편하죠.

 

- 요네하라 마리 저, <언어 감각 기르기>, 14쪽.

...............

 

 

글을 쓸 때 주관을 피하거나 모든 것에 대해 등거리를 유지하는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 글에 대해 자신감이 없을 때 그런다. 이것을 경계해야 함을 배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꼭 필요한 게 있으니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한다. 자신감이 없으면 자유자재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 해박한 지식이 없다고 해서 스스로 위축되면 좋을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감이 없다면 자연히 주관적인 글을 피하고 객관적인 글만을 쓰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개성 있는 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글을 쓰려면 내가 뻔뻔해져야 돼.’ 내 글에 대해 창피함을 느낄 때 하는 생각이다. 가끔 내가 쓴 글이 창피하다고 느낀다.

 

 

만약 자신의 글에 자신감이 없다면 뻔뻔함이라도 있어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글을 쓰는 일이란 창피한 일을 스스로 하는 일임을 인정하고 말이다. 자신의 글에 악성 댓글이 달린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뻔뻔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글이 사람들에게 전혀 주목받지 못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뻔뻔함이 필요하다. ‘인간은 다양하다, 고로 인간의 생각도 다양하다.’라고 여기고 내 글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내 글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내가 뻔뻔해지면 좋겠다.

 

 

이런 뻔뻔한 태도는 자신의 글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야만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래서 ‘마음 비우기’가 중요한 것 같다.

 

 

 

 

 

 

- 참고로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등의 명저를 탄생시킨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독자가 내 생각에 동의한다면 그건 쓰지 말았어야 할 책인 거다.”

 

 

이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생긴다고 해도 맞설 자신감이 있으리라. 자신의 글이 옳다는 것을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리라. 이렇게 되려면 글을 쓰기 전에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

다마루 - ‘무지의 지’는 정말 중요하죠. 지식욕이나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안 돼요. 그리고 언제까지고 겸허해야 하죠.

 

요네하라 마리 - 통역을 하고 있을 때는 자신만만한 상태에서 하는 편이 좋은 결과를 낳지만, 준비할 때나 끝난 후에는 겸허 모드가 되지 않으면 공부를 안 하게 되니까요.

 

- 요네하라 마리 저, <언어 감각 기르기>, 188쪽.

...............

 

 

자신의 글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것은 글을 쓸 때에만 국한해서다. 글을 쓰기 전엔 자신감이 없어야 열심히 준비를 할 테고, 글을 쓴 후엔 자신감이 없어야 그 글에서 뭐가 잘못 되었는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할 테니까. 그러므로 글을 쓰기 전과 후엔 겸허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것은 글쓰기나 통역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해당하겠다.

 

 

 

 

 

 

- 친구를 사귄다면 어떤 친구가 좋을까.

 

 

...............

다마루 - 저도 차별의식은 싫어해요. 금전적으로 깔끔한 사람이 좋고. 그것도 인간으로서의 성실성의 하나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요사노 뎃칸이 쓴 “아내를 맞으려면 현명하고”로 시작하는 시가 있는데, “친구들”에 이어지는 부분 혹시 아세요?

 

요네하라 마리 - 가르쳐줘요. 뭐라고 했나요?

 

다마루 - “친구를 선택하려면 책을 읽고, 6할의 의협심과 4할의 정열”이라고 했어요. 책을 읽는 것도 친구의 조건으로서 중요하죠?

 

요네하라 마리 - 그렇죠. 책을 안 읽는 사람은 현실적인 데다 사고에 깊이가 없으니까.

 

- 요네하라 마리 저, <언어 감각 기르기>, 31쪽.

...............

 

 

책을 읽는 것이 친구의 조건으로서 중요할까. 내 생각은 다르다. 내가 친구를 사귀면서 느낀 것은 꼭 책을 읽는 사람만을 친구로 사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지혜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친구 관계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과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이 두 가지를 가진 친구를 만나면 무척 반갑고 고맙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이런 능력은 책 속에서 얻어지기보다 자신의 인생 경험 속에서 얻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성실함과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어서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독서광인 친구를 만나면 다양한 주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하긴 하지만 모든 친구가 다 독서광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 이건 확실하다. 상대방의 단점을 견뎌 내는 사람만이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상대방의 단점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친구의 자리를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

요네하라 마리 - 전 이렇게 생각해요. 내 독설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남는 거라고.

 

- 요네하라 마리 저, <언어 감각 기르기>, 29쪽.

...............

 

 

그렇다면 친구란 고마운 사람이네.

 

 

 

 

 

 

 

 

 

 

 

이 책에서 요네하라의 대담 상대로는 총 11명이 등장한다. 상대방의 관심 분야에 맞춰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요네하라의 입담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살아온 삶의 폭, 그녀가 지닌 관심의 폭, 그리고 인간 됨됨이를 느낄 수가 있다. (…)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대담집의 최대 미덕은 그녀의 톡톡 튀는 유머 감각과 풍부한 표현력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는 데 있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후기...............................

 

 

어느 서재에 댓글을 남기고 나중에 보니 내 댓글에 “오랜만이십니다. 새 글 좀 써 주세요.ㅋ”라는 답글이 달려 있었다. 이런 말을 해 주어서 고마웠다. 그래서 빨리 새 글을 올려야겠단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 쓰고 나니 이 글이 좀 싱거운 듯한데 그냥 올리기로 했다. 왜냐하면 뻔뻔해져야 하니까.

 

 

뻔뻔해지지 않으면 글을 한 편도 올리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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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5-3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k0501님, ^^ 반갑습니다. 독신으로 살 때 필요한 것 5가지가 건강, 일, 돈, 친구, 취미라고 했는데, 노년에도 필요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와 대부분의 동의하는 점과 몇 가지 의견 차이가 보입니다. 저는 글쓰기를 할 때 굳이 자신감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객관적인 글 쓰기를 좋아합니다. 아마 제가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탓이겠죠. 자신감이 없는 제 글이지만 누군가 제 글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보다 더 객관적인 것이 될 수가 있죠.

성공의 중요한 요건이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준비와 훈련에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준비와 훈련은 겸허/겸손에서 나오고 이는 성공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하지요.

친구 사이에 꼭 필요한 것은 존중이지만, 이왕이면 취미(위글의 경우 독서)를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단점을 이긴다는 뜻이 존중을 유지한다 것으로 보입니다.

페크pek0501 2013-05-31 09:36   좋아요 0 | URL

1. 행복의 조건 : 행복의 조건 5가지(건강, 일, 돈, 친구, 취미)는 저도 책에서 본 것인데, 단순화시키기 위해서 3가지(돈복, 인복, 취미 복)만 언급했어요. 또 요즘은 암이라는 병도 불치병이 아니라서 행복하게 사는 암 환자도 많고 해서 건강을 뺐어요. 그런데 님의 댓글을 보니 5가지를 다 넣는 게 좋았겠단 생각이 드네요.

2. 저도 객관적인 글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개성 없는 뻔한 내용이기 쉬워서
만족스럽지 않더군요. 다 알고 있는 뻔한 얘기를 쓸 것이라면 뭐 하러 글을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레드 다이아몬드처럼 독자가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를
획기적인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제게 있어나 봐요.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 관념을 깨어 줄 그런 글이 훌륭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글은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점이나 개성이 없다는 점은 나쁜 점일 듯해요. 주관적인 글은 위험할 수 있어서 조심스럽고요. 주관성이 있는 글을 쓸 것이냐 객관성이 있는
글을 쓸 것이냐, 하는 것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을 듯해요. 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앞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3. 님은 누군가가 글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환영하신다고 했는데 그 점이 참 부럽습니다. 닮고 싶어요. 글을 쓰는 사람은 그래야 할 것 같단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것을 저는 뻔뻔함이 필요하다는 말로 표현한 것이에요. 저는 어떤 글을 올리고 나서 ‘아, 쪽팔려!’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었습니다. ㅋㅋ

4. 성공의 중요한 요건에 대한 말씀과 친구 사이의 존중에 대한 말씀은 외워야겠어요. 아주 좋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5. 의견 차이에 대해 마립간 님처럼 말씀해 주신다면 대환영입니다. 배울 점이 많은 댓글입니다. 결론은 이래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태도의 댓글은 좋지만 “당신은 틀렸다. 내 생각이 맞다.”라는 태도의 댓글은 지양하는 게 좋겠다는 거예요.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노이에자이트 2013-05-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광주는 이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참 시원했어요.오늘도 낮엔 좀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지만 오전까지 20도 정도...거긴 월요일부터 더웠나요?

페크pek0501 2013-05-31 09:38   좋아요 0 | URL
아, 광주이시군요.
제가 서울에 산 기간이 40년쯤이 됩니다. (중간에 지방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서울이 예전보다 더운 것 같아요. 작년 여름에도 꽤 더웠거든요.
올 여름도 꽤 더울 거라는 전망이어서 겁이 나요.
요즘도 비 오는 날 빼고 더운 날이 많았어요. 친정에 가느라 15분쯤 걷고 나면
땀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선풍기를 켜게 되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마녀고양이 2013-05-3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언니,
제가 책 읽기를 좋아하다보니,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읽는 책의 유형에 따라서 심리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논문도 있지 않을까 없으면 내가 써볼까? 이런 우스운 생각도 해보구요.

그리고 지나치게 책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편협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자기 세상이 강하겠다 이런 생각도 들구요, 깊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집일 수도 있겠다 싶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 접하는 분들이 좋아요!!!

페크pek0501 2013-06-01 13:24   좋아요 0 | URL
이게 누구신가요? 모습을 드러내신 것 오랜만이죠? 무척 반갑습니다.
근황이 궁금했어요. 어, 닉네임을 다시 예전의 것으로 바꾸었군요?

그런 논문 있어요. 성격의 유형과 독서의 성향과의 관계에 관한 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편협할 수 있겠다는 것, 맞는 말씀이에요.
자신이 많이 안다는 믿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지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더 지혜롭거나 생각의 크기가 더 크다고 볼 순 없어요.
자신이 많은 읽은 분야에 대해서만 남들보다 조금 더 알 뿐인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접하는 분들이 좋아요.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거죠? ^()^

세실 2013-05-31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독설을 견딜수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남는다......그게 기분에 따라 다르더라구요.
독설을 참는건 힘들어!! ㅎㅎ
요네하라 마리 대단한 책! 기억에 남아요. 한때 그녀의 책 열심히 읽었네요.

페크pek0501 2013-06-01 13:26   좋아요 0 | URL
세실 님, 저도 독설을 싫어해염. 독설을 퍼붓는 사람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독설이 필요할 때가 있으리라, 생각되어요. 글로써 말이죠.

‘대단한 책’을 읽으셨군요. 저는 앞부분만 조금 읽었어요. 두꺼운 책이라 언제 다 읽을런지... 요네하라의 팬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재미로 읽기보다 배우려고 읽는 거예요.
그의 명성이 무엇 때문에 있는 건지, 이걸 배우겠어요.
아 그리고 저, 위대한 개츠비 영화 봤어요. ^()^

세실 2013-06-04 23:24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짝짝짝!
요네하라의 대표적인 팬으로는 글샘님이 있답니다.

페크pek0501 2013-06-05 17:34   좋아요 0 | URL
알고 있어요, 세실 님.
제가 글샘 님에게 요네하라의 책 중에서 추천할 만한 책을 뽑아 달라고
댓글을 쓴 적이 있어요. 요네하라의 폴더가 따로 있는 분이시지요. ^^
또 봐요!!!!!!!!!!

수이 2013-06-01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는 언제나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요네하라 마리의 저 구절이 떠올라요. 뻔뻔해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즐겁게 읽었어요. 뻔뻔-뻔뻔- 어쩐지 응원을 함께 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

페크pek0501 2013-06-01 13:28   좋아요 0 | URL
아, 앤 님도 요네하라의 팬이시군요.

즐겁게 읽으셨다니 고마운 걸요.
저야말로 앤 님의 글들을 즐겁게 읽고 있는 1인이에요.
님의 서재에 들어서면 생기발랄함과 유쾌함이 느껴져요. 젊음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어요. ^()^
 

 

 

아파트 마당이었다. 젊은 남자와 다섯 살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각각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자전거를 탄 여자아이는 “아빠, 같이 가.”하며 젊은 남자의 자전거를 뒤따르며 활짝 웃었다. 젊은 남자는 그런 여자아이를 뒤돌아보며 흐뭇해하는 것 같았다. 젊은 아빠와 그의 딸아이가 크게 원을 그리며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내 발걸음이 멈췄다.

 

 

그 여자아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지 모를 것이다. 그 아빠는 알까.

 

 

나에게도 그 여자아이처럼 부모와 함께한 시간이 있었고, 그 젊은 아빠처럼 아이와 함께한 시간이 있었지만, 그땐 그 시간들의 풍경이 나중에 그리워할 아름다운 풍경인 줄 몰랐다.

 

 

아무리 산과 들과 강이 아름답다고 해도 자연의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건 사람이 있는 풍경이리라.

 

 

 

 

 

연기

 

 

호숫가 나무들 사이 조그만 집 한 채.

지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얼마나 적막할까.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있는 곳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사람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사람이 있기에 이 풍경은 적막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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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5-1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레히트 읽고 계시는군요.
전 브레히트는 읽어본 적이 없는 (쿨럭;;;)

어린 딸과 마주하면서 이것저것 함께 하다보면 어린 제가 딸아이와 함께 노는 것만 같아서 은근 치유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육아를 하는 요즘은 춤을 추는 것처럼 은근 육아를 즐기고 있어요.

제목이 좋은데요. 책표지도.

페크pek0501 2013-05-17 18:39   좋아요 0 | URL
육아를 즐기는 건 좋은 일이죠.
저도 아이와 놀면서 정말 아이인 것처럼 수준 낮춰 놀았는데 재밌었어요. 그런데 이제 딸들이 커서 수준이 높아져 그런 놀이가 통하질 않네요. 먼 훗날 손자손녀들하고 놀아야 되려나요. ㅋㅋ
요즘 앤 님의 서재활동을 즐겁게 보고 있답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아요.

프레이야 2013-05-16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브레히트의 다른 시집 한권이 달랑 있어요. 저 시에서만 봐도 역시 세상에 주인공은 배경이 있어야 아름답군요. 아니 어느 것이 주인공이 배경인지 경계가 모호하겠죠. 조화로운 게 아름다운 것인 거 같아요. 정말! 물론 사람도요. 사람의 얼굴도 풍경이라면 좋은 풍경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더 들었답니다. ^^

페크pek0501 2013-05-17 18:4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은 좋은 이미지를 갖고 계시니 이미 좋은 풍경을 이루신 거죠.

아, 그런데 이 후진 글의 추천 수가 높지 않나요? 후한 점수를 받은 기분이에요. 황송해요... ^^

노이에자이트 2013-05-1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자식이 커서 부모가 되죠.괴로운 옛날도 추억으로 넘기면서...

페크pek0501 2013-05-17 18:42   좋아요 0 | URL
괴로운 옛날도 추억으로 넘기면서... ㅋㅋ 추억 중엔 괴로운 추억도 있겠군요. 그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3-05-1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이 괴로울 리 있겠어요? 괴로운 옛날도 추억이 되면 아름답다 이거죠...

페크pek0501 2013-05-19 12:50   좋아요 0 | URL
그렇게 알아들었사옵니다. ^^

좋은 봄날 보내세요. ^()^

감은빛 2013-05-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지를 걸려는 건 아니구요.
저는 순수하게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사람이 개입하면 아름다움이 퇴색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신 속뜻을 제 방식으로 이해하면
"(그리운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이렇게 이해가 되네요.

페크pek0501 2013-05-23 15: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감은빛 님,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개인의 생각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딴지는 아닌 것 같고요.
님의 생각도 일리는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음.)

그런데 저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 전시회를 보러 가도 자연 풍경보다는 사람이 있는 풍경의 그림 앞에서 발검음을 멈추어 오래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꼭 그립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풍경이 있더라고요.

<총, 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런 말을 했어요.
"모든 독자가 내 생각에 동의한다면 그건 쓰지 말았어야 할 책인 거다."
요즘 이 말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쓰고 있답니다. 자신 없는 글일 때가 많거든요.
또 뵈요. ^()^

 

 

 

 

 

 

시간을 내서 양서를 읽도록 하자. 특히 올바른 주장을 펼치는 사회철학자들의 생각을 가까이하라. 이런 책들을 꾸준히 읽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드물다. 그리고 올바른 생각의 틀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를 자주 갖도록 하라.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 영향력을 미치는 대상을 제대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 막연한 느낌과 감각을 주의하고 사실과 진실 위에 있는 주장이나 의견을 판단하라.

 

 

- 공병호 저,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십 대에 좋은 선배를 만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하는 생각. 상담할 만한 사람 또는 본받을 만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 인생은 혼자만의 의지로 가는 길이 아니고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 배치’를 잘하는 게 필요하겠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들을 가까이 두고, 닮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멀리 두는 게 필요하겠다.

 

 

직접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다.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그리고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 내 주위에 있다. ‘어떤 사람을 알고 지낸다’는 것 그리고 ‘어떤 책을 알고 지낸다’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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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5-2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 저 같은 경운 나쁜 예로 증명이 되네요.
잠으로 모든 피로를 회복하려 하니 만날 잠이 와요.
오늘도 그간 좀 잠이 모자랐더니 낮에 모임하면서 계속 졸았지 뭡니까.
빨리 집에가서 자야겠다, 자야겠다 이러면서 꾸벅꾸벅 졸았다는...
나쁜 습관에서 빨리 헤어나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습관이 배신하지 않도록 좋은 습관들이기 연습을 해야겠어요.

멘토를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이십대 때 그건 거의 로또 맞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땐 그걸 몰랐다는.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 그런 얘기 해주면 멍~ 때려요. 그들도 지나고 나면 후회하겠지요. 그리고 이해하겠지요. 엄마가 왜 그런 소리했는지를...

페크pek0501 2013-05-30 14:05   좋아요 0 | URL
공감하시는군요. 이십 대에 멘토를 만나는 건 큰 행운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때 그걸 몰랐죠. 요즘 젊은이들은 알았으면 좋겠어요. 깨달음은 늦을 때가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저도 잠이 많아졌어요. 어떤 땐 12시간을 누워 있는 적도 있어요. 자다, 깨다, 자다, 깨다 그러죠. 나이 들어 체력이 약해진 탓인가요?

오랜만의 나들이이시죠. 무척 반갑습니다. (^()^)
 
“새로운”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 까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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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감정이 생기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을까? 그 해답을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다.

 

 

 

어떤 일에 대한 판단과 인식에 관여하는 우리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층위에서 작동한다. 의식이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의식은 우리가 지각하지 못하는, 의식 아래의 숨겨진 마음이다.

 

 

 

이 책의 제목 ‘새로운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연구했던 무의식과 구별된다. 프로이트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환자들의 행동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적 과정에 지배될 때가 많다는 옳은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그것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기술적 도구가 없었다. 오늘날에는 fMRI 등이 등장함으로써 과학자들은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런 연구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새로운 무의식>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여러 실험이 소개되는데, 각 실험을 통해 나타나는 결과뿐만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각 장마다 그 주제에 맞는 금언을 넣어 읽는 재미를 더하게 만든 점이다.

 

 

 

 

밑줄긋기

 

....................

 

우리는 없던 일을 지어내서 기억한다 : 거짓 기억과 거짓 정보를 심는 것은 워낙 쉬운 일이라, 생후 3개월 된 영아, 고릴라, 심지어 비둘기와 쥐에게도 성공적으로 시도되었다. 특히 인간은 거짓 기억에 취약하다. 실제로 벌어지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짐짓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거짓 기억을 유도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그는 그 사건은 “기억하되” 기억의 원천은 잊는다. 그래서 상상의 사건을 실제 과거로 혼동한다.(105쪽)

 

무의식은 감각이 제공하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받아서 빈틈을 메우고, 그 인식을 의식으로 전달한다. 우리는 어떤 장면을 볼 때 사진처럼 선명하고 윤곽이 뚜렷한 그림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림의 작은 일부만 또렷할 뿐이고 나머지는 의식 아래의 뇌가 마음대로 그려낸 것이다. 뇌는 기억에도 그런 기교를 쓴다.(108쪽)

 

 

 

 

평가엔 무의식이 영향을 미친다 : 우리는 타인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합리적이고 의식적이라고 느끼지만, 사실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과정들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212쪽)

 

이 발견 -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더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 - 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나오는 결론이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사업적 거래에서 내집단 구성원을 더 선호하고, 그의 작업과 결과물을 외집단 구성원의 것에 비해서 더 우호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비록 자신은 모두를 동등하게 대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말이다.(228쪽)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 진화는 인간이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뇌를 설계하지 않았다. 인간의 생존을 돕도록 설계했을 뿐이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관찰한 뒤,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만 그것을 이해한다.(264쪽~265쪽)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 고등학교 최고학년 약 100만 명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를 보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을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했을 때, 100퍼센트(모두)가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고, 60퍼센트가 상위 10퍼센트로 평가했고, 25퍼센트가 상위 1퍼센트로 여겼다. 지도력에 대해서 묻자, 2퍼센트만이 자신을 평균 아래로 평가했다. 교사들이라고 더 현실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학교수의 94퍼센트가 자신은 평균 이상으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이처럼 자기 평가가 부풀려지는 경향성을 가리켜 “평균 이상 효과(above-average effect)"라고 부르며, 운전 실력에서 관리 능력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그 영향을 확인했다.(269쪽~270쪽)

 

이런 과대망상은 기업계에서도 법칙이나 만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업가들은 자신의 회사가 동종업계의 다른 전형적인 회사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회사이니까.(270쪽)

 

 

 

 

우리는 과학자가 되기도 하고 변호사가 되기도 한다 :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진실에 이르는 길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과학자의 길과 변호사의 길이다. 과학자는 증거를 모으고, 규칙성을 찾고, 관찰을 설명하는 이론을 구축하고, 그것을 시험한다. 변호사는 거꾸로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고 싶은 결론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지지하는 증거를 찾아보고, 지지하지 않는 증거는 깎아내리려고 한다. 가끔은 객관적 진실을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 가끔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무의식적으로 열렬히 변호하는 사람이 된다. 두 접근법은 늘 겨루면서 우리의 세계관을 만든다.(273쪽)

....................

 

 

 

 

이 글의 마지막은 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로 마무리한다.

 

 

“자신이 하는 선택의 이유와 방식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가? 믈로디노프를 따라서 이 근사한 여행을 마치고 나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인코그니토>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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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5-0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를 경우엔 과대평가하는 게 자신에겐 나은 것 같아요.
과소 평가해서 우울해하는 것 보단 과대평가해서 자신만만하다 보면 뭔가 진척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언제나 주춤하다 보면 길은 저만치 멀어져 있더라구요.
괜한 넋두리 페크 언냐께 하고 휘리릭~~

페크pek0501 2013-05-08 12:02   좋아요 0 | URL
최근 기죽었다가 괜찮아졌어요. 기죽지 않으려면 마음을 비우기, 가 답이더라고요. 마음을 비우면 비교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마음 비우기 연습 중...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자신감인 듯해요.
과대평가할 수 있다면 본인에겐 좋은 것, 맞아요. 남들이 볼 땐 속터지려나요? ㅋㅋ
그래도 저도 저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우리에겐 착각이 필요한 듯...

저는 팜 님, 할 일이 쌓여 있는데, 진도가 느려서 늘 몇 박자 뒤처져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게획을 세우지만 실천은 반밖에 못해요.
영차, 영차!!! 팜 님이 좀 끌어 주시길...^^

수이 2013-05-0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음 역시 보통 사람들이 대개 갖고 있는 거였군요.
하지만 저는 살림에 있어서만은 역시 작아질 수밖에 없어요.
아무리 해도 늘지를 않네요. 후훗.
시엄마는 역시 이런 말씀을 하셨지만요.
"책 읽는 거 즐기는 것 절반이라도 보태서 살림을 즐긴다면
그런 소리는 못할텐데 -_-;;;;;"

애교에 있어서만은 역시 자신 있는지라 번번이 애교로 넘어가지만
역시 살림을 잘하시는 분들 보면 부러워져요 한없이 ^^;;

페크pek0501 2013-05-08 13: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람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해요... 저는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저만은 살아남을 것 같단 생각을 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과대평가예요. 나만은 운이 좋을 거야, 하는...

살림... 앤 님도 저와 같은 과의 분이시군요.ㅋ 저도 주부 경력이 몇 년인데 아직도 부엌에서 유능한 주부생활을 못해요. 반찬 만큼은 친정 엄마를 닮아서 곧잘 맛을 내지만 유능하게 척척 하는 게 아니라 끙끙 대며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짧은 시간에 몇 가지의 반찬을 척척 해 내는 우리 시누이 형님 같은 분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감탄을 하지요.

애교... 저는 애교도 없어요. 후후~~

노이에자이트 2013-05-0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읽으면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인간의 기억은 일종의 가공을 거쳐 형성되니까요.이것이 집단적인 기억이 될 때 무의식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도 학자들 간에 큰 쟁점이고요.

페크pek0501 2013-05-08 13:29   좋아요 0 | URL
좋은 말씀입니다.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으면 이해가 되지요.

저도 제 기억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기장을 보고 알았어요.
일기장에 써 있는 것과 제 기억이 정반대여서요.ㅋ


프레이야 2013-05-0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끌리네요.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을 아는데
결국 마음에 품은 건 다 해내더라구요.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성향이나 폭력성이
나타나는 경우를 봤어요. 놀랍더라구요. 모든 면에는 중도가 필요한 것도 같고요^^

페크pek0501 2013-05-11 14:07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프레이야 님!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어요. 이번 달엔 행사가 많은데다 오늘은 친척 칠순잔치에
가야 하고 다음 주엔 절에 가야 하고...

중도, 중용의 자세가 제일 좋겠죠.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겠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남들에겐
거부감을 갖게 할 수 있겠죠.
우리 둘째 애의 말에 따르면, 공부 잘하는 애들이 싸가지가 없대요. ㅋ
아마 성공한 사람들이 싸가지가 없을 걸요?ㅋ

자신을 과대평가하되, 남들 앞에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할 듯해요. 그러니까 남들에겐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하는 객관적 시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좋은 봄날 보내시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