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들이 눈에 익숙해지면 우리 정신도 그것에 익숙해진다. 늘 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더 이상 놀라지 않으며 그것의 이유를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키케로)

우리가 사물의 원인을 탐구하는 것은 그 크기보다는 새로움 때문이다.(330쪽)


한국 문화의 특성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잘 안다. 한국인은 익숙해져서 새롭지 않아서다. 


예전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음식점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것이라 한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해서 이상할 게 없으나 그들은 의아한 눈으로 본다는 것이다. 다행히 화장지 대신 냅킨으로 대체되어 요즘은 대부분 음식점에서 화장지를 볼 수 없다. 


무엇에 익숙하면 무엇에 대한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마치 처음 보는 듯 낯설게 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또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모두 뛰어가는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에겐 자연스럽게 느껴지나 외국인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고 한다. 지하철 역 안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도 뛰어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한 외국인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한다. 


최근의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롱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도 외국인을 놀라게 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패션 문화 현상이란다. 공중 화장실이 깨끗하고 무료인 점도 외국인을 놀라게 한다고 한다. 유럽은 공중 화장실 대부분이 유료이고, 미국은 무료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단다. 



납득할 수 없다면 적어도 판단을 보류해 두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331쪽)


판단을 빨리한다고 해서 현명한 것은 아니다.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지면 판단이 달라지기도 한다. 

 


관습에 따라 자식이 아버지를 죽였던 나라도 있고, 아버지가 자식을 죽였던 나라도 있다. 언젠가 서로에게 질곡이 될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니, 자연적으로도 하나가 쇠(衰)해야 다른 하나가 흥(興)하게 되어 있다.(338쪽)


자식이 아버지를 죽였다니 이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늙고 쇠약한 사람을 구덩이 속에 산 채로 버려 두었다가 죽은 뒤에 장사 지냈다는 고려장(高麗葬)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에 있긴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민중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온 설화다. 


「‘나라야마 부시코’는 우리의 고전설화 고려장처럼 오래전 일본의 산간마을의 전통풍습 우바스테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우바스테는 더 이상 가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노인을 산에 버리는 관습으로 이 연극은 그 전통을 통해 인간의 생존과 희생을 그려낸다.」(매일경제, 2025-10-20) ‘나라야마 부시코’가 한일 합작 연극으로 탄생한다는 신문 기사를 옮겨왔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이혼 전문 판사 정현숙이 출연해 소개했던 사례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세계일보(2025-05-22) 기사에 따르면 정현숙 판사가, 아내가 시아버지, 시동생과 동시에 불륜을 저지른 사례를 소개했다고 한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현실 속에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어떤 사건이 가장 놀랄 일인 줄 알았는데 더 놀랄 일이 생기고 그보다 더 놀랄 일이 생기곤 하는 세상이다. 인간 양심의 타락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를 사랑하라, 어느 날엔가는 그를 미워해야 할 것처럼. 그를 미워하라, 어느 날엔가는 그를 사랑해야 할 것처럼.”이라고 킬론은 말하곤 했다.(347쪽)


멋진 시로 읽힌다. 미워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증거일 수 있다. 관심이 없다면 미워하지도 않을 테니.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

시1


갈퀴

                                          이재무


흙도 가려울 때가 있다

씨앗이 썩어 싹이 되어 솟고

여린 뿌리 칭얼대며 품속 파고들 때

흙은 못 견디게 가려워 실실 웃으며

떡고물 같은 먼지 피워올리는 것이다

눈밝은 농부라면 그걸 금세 알아차리고

헛청에서 낮잠이나 퍼질러 자는 갈퀴 깨워

흙의 등이고 겨드랑이고 아랫도리고 장딴지고

슬슬 제 살처럼 긁어주고 있을 것이다

또 그걸 알고 으쓱으쓱 우쭐우쭐 맨머리 새싹은

갓 입학한 어린애들처럼 재잘대며 자랄 것이다

가려울 때를 알아 긁어주는 마음처럼

애틋한 사랑 어디 있을까

갈퀴를 만나 진저리치는 저 살들의 환희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사는 동안 가려워 갈퀴를 부른다


........................

단상) 

누구도, 그 어느 것도 혼자의 힘으로 변화되거나 성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더 나은 자신이 된다. 자기 혼자 이루어낸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흙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도 서로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받는다. 서로 영향을 주거나 영향을 받는다. 그 무엇도 홀로 있지 않는다.














이재무, 「저녁 6시」



시2


뿌리로부터

                                              나희덕


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제는 뿌리보다 줄기를 믿는 편이다


줄기보다는 가지를,

가지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

잎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


희박해진다는 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가지 끝의 이파리가 위태롭게 파닥이고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뿌리로부터 달아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뿌리로부터 달아나려는 정신의 행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허공의 손을 잡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뿌리 대신 뿔이라는 말은 어떤가


가늘고 뾰족해지는 감각의 촉수를 밀어올리면

감히 바람을 찢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소의 뿔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뿌리로부터 온 존재들,

그러나 뿌리로부터 부단히 도망치는 발걸음들


오늘의 일용할 잎과 꽃이

천천히 시들고 마침내 입을 다무는 시간


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미 허공에서 길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사람


........................

단상) 

나는, 우리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 그 뿌리로부터 멀리 와 있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말보다 다른 세상의 말들을 믿는 신도가 되었다. 어머니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오히려 어머니에게 가르치려 든다. 어머니가 똑똑하고 영악해지기를 바라며.


내가 뽑은 구절 : 

우리는 뿌리로부터 온 존재들,

그러나 뿌리로부터 부단히 도망치는 발걸음들


인생이란 어머니의 그 뱃속으로부터  부단히 도망치는 발걸음들에 지나지 않는다. 허공에 매달린 위태로운 발걸음들이다. 한때 무한히 넓은 우주로 여겼던 어머니로부터, 우리의 전부였던 어머니로부터 너무 멀리 가지는 말자.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게 가깝게 살자. 물리적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가 가깝도록....


이 시는 삶의 시작점인 과거를 생각하게 하고, 내가 선 지점인 현재를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 잘 살고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나희덕,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

시를 읽고 내 마음대로 단상을 써 보았다.

단상은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과 무관함을 밝혀 둔다.




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 중에 어제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와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 성공대화론 (합본, 무선)」 등이다.(나는 「카네기 인간관계론」만 갖고 있었다.) 


데일 카네기의 책 세 권을 합본하여 출간된 책이 이렇게 작다니 반전이다. 집에서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점점 많아지는 게 싫어서 백 권 이상 버리기도 했기에, 합본이 크고 두꺼워서 공간을 많이 차지할까 봐 망설이다 구매한 책이다. 책이 작아서 실망하기보다 오히려 반가웠다. 게다가 책 세 권의 가격이 7,920원이라 저렴해서 대만족이다.


책을 펼쳐 보니 이런 글이 보여 사진을 찍었다. 

오래전에 어느 책에서 읽어 본 듯한데 또 읽어도 좋을 문장이다. 


사소한 일로 국가 간 전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사소한 일로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 무에 그리 대수인가. 사소한 일은 절대 사소하지 않다.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자기관리론 + 성공대화론 (합본, 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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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1-15 0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한테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있겠지요 한국 사람이 다 똑같은 건 아니기도 한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빠른 걸 좋아하는 다른 나라 사람도 있더군요 화장실 무료인 건 좋은 거죠 은행이나 병원에서는 물도 편하게 마실 수 있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6-01-15 10:14   좋아요 0 | URL
각 나라의 국민 특성이나 문화는 국민의 70~80프로 이상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요? 예외는 어떤 경우에도 있는 법.
저도 예전 출근 시간에 지하철 지하도에서 우르르 몰려 오는 사람들 때문에 제가 다칠까 봐 비켜 준 적이 있어요.
며칠 전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검정 패딩을 입은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유니폼인 줄..ㅋㅋ 우리 애들도, 나도 검정 롱패딩을 갖고 있으니 이쯤이면 한국만의 패션 문화라 할 만해요. 외국 여행을 가 보면 한국의 문화나 사회 시스템을 잘 알게 될 듯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예전에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진정한 사람은 싸우지 않는다.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싸우지 않는다. 똑똑한 아버지가 그건 몰랐다. 그래서 아버지는 분이 머리끝까지 차 싸움에 임하는 사람을 절대 이기지 못했다. 그런 아버지가 총을 들고 백운산과 지리산을 누빈 역전의 용사라는 게 나는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총을 메고 산이나 뛰어다녔겠거니, 발은 빠르니까, 그 시절의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115쪽) 


단상) 

총을 들고 다녔던 빨치산이었다고 해도 쥐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걸 나는 믿는다. 인간은 모순덩어리이기 때문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겁 많은 사람이 그 겁 많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또는 스스로 겁을 없애기 위해 남보다 더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 경우가 있으니까.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 중 그 무엇도 한 가지로 해석하는 건 옳지 않다.     


대학 시절, 한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어릴 때 심한 화상을 입어 오른쪽 검지 한마디가 뭉그러졌다. 군대는 언제 가냐는 아버지 질문에 친구가 화상 입은 손가락을 들여 보였다. 

“좋것네. 군대는 안 가겄그마. 새끼손가락에 화상을 입었으면 워쩔 뻔봤능가? 그랬으면 군대도 가야 했을 판인디……”

친구를 볼 때마다 손가락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나는 아버지 말에 밥을 먹다 말고 사레가 들렸다. 친구는 느닷없이 박장대소했다. 나중에 그 친구가 그랬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한 게 우리 아버지가 처음이라고. 어쩐지 아버지 말에 지금까지의 모든 설움이 씻겨 내리는 것 같았다고.(141쪽)


단상) 

때로는 따뜻한 말을 전하거나 공감해 주기보다 동정하지 않고 다른 이와 똑같이 예사롭게 대해 주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소설을 통해 인간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인간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소설의 문학적 가치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다.

  



**

시1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단상) 

남들처럼 살 필요가 있을까? 각자의 특성과 취향에 맞게, 각자의 속도대로 살면 된다. 


     

시2


다음에

                                       박소란


그러니까 나는

다음이라는 말과 연애하였지


다음에,라고 당신이 말할 때 바로 그 다음이

나를 먹이고 달랬지 택시를 타고 가다 잠시 만난 세상의 저녁

길가 백반집에선 청국장 끓는 냄새가 감노랗게 번져나와 찬 목구멍을 적시고


다음에는 우리 저 집에 들어 함께 밥을 먹자고

함께 밥을 먹고 엉금엉금 푸성귀 돋아나는 들길을 걸어보자고 다음에는 꼭

당신이 말할 때 갓 지은 밥에 청국장 듬쑥한 한술 무연히 다가와

낮고 낮은 밥상을 차렸지 문 앞에 엉거주춤 선 나를 끌어다 앉혔지


당신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멀어지는데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앉아 밥을 뜨고 국을 푸느라

길을 헤매곤 하였지 그럴 때마다 늘 다음이 와서

나를 데리고 갔지 당신보다 먼저 다음이

기약을 모르는 우리의 다음이

자꾸만 당신에게로 나를 데리고 갔지


........................

단상) 

이 시를 읽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음, 이란 없어 지금 당장 해야 해, 와 같은 말을 하고 싶을지 모른다. 그 반대로 나는 다음, 이란 말이 좋다. 


다음, 이라는 말이 기쁨을 유예시키는 말일 수도 있고, 그들 앞에 마지막 만남만이 남아 있다면 이별의 슬픔을 유예시키는 말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일지 결과를 몰라도 다음, 이라는 말에 희망을 걸고 사는 삶을 지향하겠다. 우리 삶을 견디게 해 주는 다음, 이라는 말에서 위안을 얻겠다. 때론 마음속에 걸어 놓은 희망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는 일이 있으므로.


다음, 이 없는 삶은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다음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 다음엔 취업이 되겠지, 다음엔 연애가 결혼으로 결실을 맺겠지, 다음엔 물가가 내리겠지 하는 이 '다음'이 없다면 희망이 빠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은 단맛이 빠진 케익과도 같은 것.


오늘도 나는 마음속에 다음, 이라는 희망을 걸고 내가 목표로 한 곳을 향해 꾸준히 걷겠다. 뛰지 못하지만 '꾸준히'의 힘을 믿겠다. 가랑비에도 옷은 흠뻑 젖을 테니까



시3


겨울사랑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단상) 

내가 뽑은 구절 :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내가 책 사는 게 사치로 여겨지던 아이엠에프 시대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하던 때였다. 그때 책 좋아하던 내게 남편이 오만 원짜리 도서상품권을 주었다. 아마 내 생일이었던 것 같다. 돈으로 주면 생활비로 쓰게 되니 책을 사 보라고 도서상품권을 구매해서 생일 선물로 주었으리라. 


그 당시 책 한 권이 만 원이 안 되던 시절이라 오만 원이면 책 다섯 권 이상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나를 충분히 기쁘게 해 주는 선물이었다. 그 선물이 너무 고마워서 삼 년쯤 남편에게 관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편에게서 섭섭함이 느껴질 때마다 그 선물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살다 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섭섭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때를 위해 선심 쓰듯 베풀어야겠다. 그러면 그 상대는 내가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나의 베풂을 떠올리며 내 잘못을 눈감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를 버티게 해 줄지 모른다.



시4


새해 새 아침은


                                 신동엽


새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도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보라

발 밑에 널려진 골짜기

저 높은 억만 개의 산봉우리마다

빛나는

눈부신 태양

새해엔

한반도 허리에서

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


새해엔

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

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

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


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오지 않는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

영원으로 가는 수도자의 눈빛 속에서

구슬 짓는다.


........................

단상) 

내가 뽑은 구절 :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위의 '시'와 같은 방식으로 '행복'에 대해 표현해 보았다.)


행복은 집의 큰 평수, 고급 승용차, 명품 핸드백 등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있지 않다. 행복은 가족의 밝은 얼굴과 즐거운 표정 속에 있다.

  


시5 


손금

​                                    박준


색을 두고 왔어. 우리가 둘이서 말도 없이 얼굴 마주하며 보았던 빛깔들. 아마 지금은 한살씩 나이를 더 먹었을 거야. 번지는 게 유일한 일이었던, 오방으로 말갛게.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그곳에 어떤 순서가 있다고 믿었어. 왜 살아보면 알잖아. 과원에 드리워진 안개를 걷어내는 아침의 울림과 해변에 적힌 글자를 지우는 밀물의 운율과 끝을 본 사람들의 젖은 목청들. 모두 한 결이었지. 이 잇달음을 맥(脈)이라 부르며 그리며 짚어보며 우리가 놀았던 것이고.


​이곳에서는 흰 것이 검은 것을 만나. 그러고는 순서도 없이 외연을 잃어버려. 선들이 발을 질질 끌고 지나간 자리마다 어제의 마디가 듬성듬성 그려져. 갖춤 없는 빛이 켜지는 것도 바로 이때야.


​한쪽으로 생각을 몰아넣고 전부인 양 살아갈 거야.


기다리지 않을 거야. 마중도 배웅도 없이 들이닥치는 것들 앞에 서는 그냥 양손을 펴 보일 거야. 하나 숨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야.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러니 눈을 가까이 대고 목숨이니 사랑이니 재물이니 양명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따라 읽을 필요는 없어. 이제 모두 금이 가고야 만 것들이야.


........................

단상) 

내가 뽑은 구절:

한쪽으로 생각을 몰아넣고 전부인 양 살아갈 거야.


(나는 이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서 써 봤다.)


하나의 생각에 꽂히면 그것이 전부인 양 다른 걸 생각하지 못한다. 그 안에 갇히는 것이다. 나중에 돌아보면 그 안에 갇혀서 다른 걸 놓쳤다는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서 속이 상하더라도 그 일은 무수한 점들 중 하나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시6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단상) 

내가 뽑은 구절: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살면서 마음이 추운 누구에게 난로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난로 같은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당신은 난로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어 보았는가? 당신 주위에 난로 같은 사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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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1-07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지아 소설가는 모르는데 아마도 현대 젊은 작가군의 한 작가인듯합니다. 근데 인용문과 단상의 글쓰기...이거 좋은데요! 저도 이런 글쓰기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6-01-07 18:22   좋아요 0 | URL
정지아 작가의 소설을 강추합니다. 입담이 굉장합니다. 왜 이제야 이 책을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5년생 작가입니다.
오! 야무 님도 시와 단상, 을 써 보시면 제가 읽을 맛이 나겠는 걸요. 기대됩니다.
새해는 시와 친해져 보려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와 관련해 단상을 써 봤어요.
시를 해석하는 건 어려워서요. 내 마음대로 단상, 입니다.

yamoo 2026-01-08 11:09   좋아요 1 | URL
흠...정지아 작가가 65년생이면 젊은 작가는 아니겠네요..
그렇게 상찬하시니 일단 구매리스트에 올려서 구경이라도 해 봐야 겠습니다.

시는 아니구요...발췌문 밑에 단상...요런 스타일 말하는 거에요..ㅎㅎ
저는 시집을 읽는 적도 거의 없고, 시와는 거리가 멀어서...관심도 없고..^^;;

페크pek0501 2026-01-09 12:13   좋아요 0 | URL
화가 님께서 시를 가까이하지 않으시는군요. 왠지 시와 그림은 잘 통할 것 같은데 말이죠. 언어로 나타낸 그림이 시, 라면,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시, 가 될 것 같은데요.(이건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 글귀예요.ㅋㅋ)
소설도 단상 쓰기 좋은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6-01-07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칠환 시 너무 위트있고, 철학적이네요^^

페크pek0501 2026-01-09 12:1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읽고 한눈에 반해 버렸죠.^^

잉크냄새 2026-01-07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 이 미움을 받는 건 ‘다음‘의 미래 불확실성에 있나 봅니다. ‘다음‘뒤에 따라올 것들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희망이든 다 좋은데, ‘밥 먹자‘와 붙었을 때 만큼은 신중해야 합니다. 밥 마저 돌아선다면 너무 서글픈 일일테니까요.

페크pek0501 2026-01-09 12:15   좋아요 0 | URL
다음에 밥 먹자, 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불확실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는 건 사실이죠. 어떤 발표를 기다릴 때 그런 걸 느껴요. 떨어져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는..ㅋㅋ

카스피 2026-01-08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2022년에 웬 빨치산 문학인가 싶어서 작가 약력을 확인했더니 65년생 전남 구례출신 작가네요.사실 육이오전쟁 전후로 전라도 지역에서 빨치산들이 많이 활동했기에 작가가 태어날 시기만 하더라도 빨치산의 빨자만 끄내도 바로 잡혀가던 시절이었을 겁니다.하지만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면서 남부군이나 태백산맥같이 빨치산을 다른 문학들이 등장하면서 빨치산도 나름 낭만적으로 포장되었는데 21세기 들어서까지 살아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야심한 밤에 베이글과 거피 사진을 보니 갑자기 배가 무척 고파지네요/

페크pek0501 2026-01-09 12: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공산주의, 자만 들어가도 불온서적이라 취급하고 잡혀 가던 시절이 있었지요.
가사가 조금만 수상하게 여겨져도 금지곡이 되고요.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시대였어요.
커피는 밤에도 마시고 싶죠.^^
 



‘AI 대전환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김난도 외, 「트렌드 코리아 2026」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듣는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다음 글을 읽으면 공감하게 되리라. 


인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필요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보는 사회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 스스로 부정과 긍정 사이의 균형을 찾는 능력을 박탈하기 때문이다. 슬픔은 우리가 무언가를 잃었을 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게 만드는 중요한 감정이다. 분노는 부당함과 불의에 맞서 싸우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불안은 우리에게 다가올 위험을 경고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도록 만드는 필수적인 생존 신호다.(185쪽)


가령 지인이 전세 사기를 당해서 많은 재산을 날렸다고 치자. 이런 사람에게 “좋은 교훈을 준 일로 여기고 잊어라.”라고 말한다면 위로가 되겠는가. 남의 불행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그의 쓰라린 고통에 공감하기 어렵다. 고통에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공감해 주고 나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 회복을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 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도, 몰도덕성에 대해서도 분노하는 이가 한 명도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좋은 세상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어느 경우에나 좋은 것은 아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에는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1.5가구, 근본이즘 등 낯선 용어가 많이 나와 공부할 맛이 나는 유익한 책이다.




*












홍성수,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


성소수자와 이주자에 대한 차별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처리 절차에 대한 신뢰 부족, 관련 정보 부족, 보복 우려 등으로 문제 제기조차 힘든 상황이라 신고되지 않은 ‘숨은 차별’이 많다고 할 수 있으며, 국가 차원의 대응도 매우 부실하다.(54쪽)

 

성소수자와 이주자에 대한 차별만 있는 게 아니다. 성별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도 있다. 차별하는 사람들을 두 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차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자신은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속으로 차별하는 부류다. 또 하나는 차별하는 것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부류다. 


백화점 8층에 있는 문화 센터에서 문우와 함께 야간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다. 강좌가 끝나 강의실에서 나와 화장실에 갔다 오니 우리 말고는 수강생 모두 집에 가고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백화점 일층으로 내려오니 점원도 손님도 없고 우리 둘뿐이고 조용했다. 백화점의 영업시간이 끝난 것이다. 밖으로 나가는 출입구를 향해 텅 비어 있는 매장을 걸으며 우리 두 사람이 있는 걸 모르고 누군가가 백화점 문을 잠그지 않을까 하고 나는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 


만약 이때 우리 둘이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건장해 보이는 흑인 두 명이 걸어온다고 가정해 보자. 소리를 지른다고 해도 우리 두 여성을 구해 줄 사람이 한 명도 없는 텅 빈 백화점이라면 공포가 극에 달할지 모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흑인과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공포를 느낀다면 이것도 인종 차별이 되는 것일까? 흑인에게서 왜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 뉴스나 영화를 통해 흑인이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생긴 선입견일 수 있다. 만약 반대로 뉴스나 영화를 통해 흑인이 선행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흑인에 대한 선입견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백인에 비하면 흑인이 받는 불이익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흑인에 대해 배려하려는 마음보다 공포감을 먼저 갖는 이들이 있다면 이것은 편견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70~80년대만 해도 ‘용모 단정한 20대 초반의 미혼 여성 급구’라는 채용 광고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결혼이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도 수두룩했다. 두말할 것도 없는 직접 차별이다.(68쪽)


배우 조진웅의 사례.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 씨는 아예 은퇴를 선언했다. 30여 년 전 청소년 때 강력범죄 이력이 있다는 의혹 제기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정치계로도 옮겨 붙은 이번 논란은, 범죄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한 소년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동아일보, 2025년 12월 31일)


배우 조진웅에 대한 논란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된 듯하다. 나로선 그의 은퇴 선언이 옳은 일인지 억울한 일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홍성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전과자에 대한 낙인이나 전과자에게 무분별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개인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는 데다 전과자의 사회 복귀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회 전체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취업도 못 하고 교육도 못 받는다면 사회 복귀는 더욱 요원해진다. 전과자가 사회 복귀를 못 하고 사회에서 배제된다면 그 사회는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차별금지법은 전과를 차별금지 사유로 두고 있다.(99쪽)  





**












아리안 샤비시,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도 흑인은 이유 없이 체포될 가능성이 백인보다 다섯 배 높고 구금당하는 비율도 백인의 다섯 배에 달한다. 실험에 따르면 경찰과 민간인 모두 무기를 소지한 백인보다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흑인에게 총을 쏠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 데이터를 보더라도 경찰에게 총격당한 흑인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있던 경우가 백인의 두 배다.(131~132쪽) 


반흑인 인종차별을 다스리려는 노력이 지나친 나머지 증거가 없는데도 백인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143쪽)


역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백인과 흑인 중 어느 인종으로 태어나고 싶으냐고. 설마 이 물음에, 백인이 역차별을 당해서 흑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답변할 자가 있겠는가. 

    



***














윌리엄 러츠, 「더블스피크」 


암스트롱은 한 연구를 인용하면서 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읽는 학자들은 글이 명료할 때보다 이해하기 어려울 때 저자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했다고 보고한다. 또한 다른 연구들에서는 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일수록 글을 모호하게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결론짓는다. 다시 말해, 다른 많은 전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도 이중화법이 이득이 된다.(90쪽)  


학자들이 글이 명료할 때보다 이해하기 어려울 때 저자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쉽게 읽히면서 깊은 뜻이 담겨 있으면 좋은 글이라고 본다. 어렵게 읽히면서 깊지 않은 뜻이 담겨 있으면 나쁜 글이라고 본다. 


<미국 가정의학 저널>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벼룩을 ‘흡혈성 절지동물 매개체’라고 지칭했다.(103쪽)


오늘날 의학적 이중화법에서는 노화를 ‘세포 탈락’이나 ‘세포 복제 성향의 감소’라고 부른다.(103쪽)


1981년 3월 30일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당한 뒤 수술을 집도한 벤저민 애런 박사는 “대단히 집중된 촉각의 식별력”으로 대통령의 폐에 박힌 총탄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찾았다는 것이다.(105쪽)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대통령의 폐에 박힌 총탄을 찾았다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대단히 집중된 촉각의 식별력”으로 대통령의 폐에 박힌 총탄을 찾았다고 말해야 할까? 유식해 보이기 위해서겠다. 한자말을 많이 쓰면 유식해 보이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


 


****  










   


미시마 유키오, 「시를 쓰는 소년」


시라는 것이 그의 행복을 보증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시가 태어나기 때문에 그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다만 그 행복은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것을 받았다거나, 부모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행복과는 확실히 달라서, 아마 누구에게나 있는 행복이 아니라, 그만이 알고 있는 것임은 분명했다.(47쪽)


시에 빠져 있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나 역시 책에 빠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책으로 인해 갖게 된 행복은 선물이나 여행 따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확실히 다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는 점에서 내게 행운이 주어진 것만 같았으니까.  


책에 진심인 나의 삶이 시작된 것은 삼십 대 초반이었다. 내가 그 전까지는 독서를 취미로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때부터는 독서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사고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품은 사람이 되었다. 하루에 한 권을 완독한 적도 있고 한 달에 열 권씩 읽은 적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빠른 속도로 읽었던 것은 아니고 책을 들고 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찬찬히 정독을 했다. 하루에 열 시간쯤 책을 읽으면 한 권을 완독하곤 했다. ‘하루 종일 책을 들고 살았다’라는 말로 그 시절을 표현할 수 있다. 어떤 날은 밤 열 두시 부터 새벽 네 시까지 책을 읽을 때도 있었다. 지금 그렇게 독서를 하면 병인 나고 말 것이지만 그때는 젊었기에 가능했다. 독서의 목표는 하나. 글을 잘 쓰게 되는 것.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독서는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시작했던 독서였는데 이젠 그저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읽는다.


독서 시간을 갖고 살지 않는다면 지루한 삶이 될 뻔했다. 내가 가진 것 중 으뜸은 ‘책을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

주목할 책 5권에 대해 썼다. 새해에도 독서가 이어질 책들이다. 


Goodbye 2025


2026년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히 달려 볼 계획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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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12-31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 많네요. 페크 님 정말 책을 손에 들고 사셨군요. 그래서 글을 잘 쓰시나 봅니다. ㅎㅎㅎ
‘대단히 집중된 촉각의 식별력‘은 정말 웃긴 표현이네요. 하지만 당시에는 있어보이는 표현이었겠죠...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은 생각할 거리가 무척이나 많군요. 반성해야겠어요ㅠㅠ
페크 님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6-01-01 12:02   좋아요 1 | URL
책을 들고 사니 4~5살 때의 아이가 제가 소파에 그냥 앉아 있으면 이상했는지 책을 갖다 주더라고요. 읽으라는 거죠. 엄마는 책을 들고 있는 게 제 모습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그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 책 읽기가 참 좋았어요. 그렇게 쭉~ 살았다면 저의 삶의 좌표가 지금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은데 돈 버느라 14년간 일했고 이젠 나이가 들었고... 지금은 많이 못 읽어요.
맞아요, 있어 보이죠. 차별~ 책은 의외로 깨달음을 많이 주는 책이에요. 술술 읽히는 건 장점.
꼬마요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서곡 2026-01-01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해피 뉴이어!

페크pek0501 2026-01-01 11:18   좋아요 1 | URL
서곡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당~~
서곡 님도 새해가 행복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2026-01-01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6-01-01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사는 거, 협찬 받는 거 좀 줄이고 집에 쌓아놓은 책과 한물 갔지만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책들 위주로 읽어 볼까하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당시엔 게을러서 못 읽고, 우습게 보고 넘긴 책들이 많거든요. 그책들이 왜 당대 베스트셀러였는지 이제 와 알고 싶어지네요. ㅋㅋ
암튼 올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십시오!^^

페크pek0501 2026-01-01 12:18   좋아요 1 | URL
저는 고전과 현대를 반반, 으로 읽을까 합니다. 계획이 꼭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요..
외국 고전 단편집을 읽는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는데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 많아요. 오래되었으나 결코 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작품들!!! 그 시대의 작가들은 인터넷도 없었는데 어떻게 수작을 뽑아낼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대부분 천재였던가 봐요.
스텔라 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카스피 2026-01-01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 좋은 책이네요.근데 트렌드 20XX시리즈는 저도 몇권 있는데 나중에 보면 맞는 것도 있고 틀리것도 많더군요.다만 두고 두고 읽을 만한 책은 아닌 것 같아서 굳이 구매해서 살 생각을 요즘 잘 안하는 것 같아요.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6-01-01 15:22   좋아요 0 | URL
저도 트렌드~는 몇 년 전부터 사서 몇 권 있어요. 인간이 하는 일이라 예측이 틀릴 때가 있겠지요. 두고 두고 읽을 책은 아닌 건 맞네요. 이 생각은 못했어요.ㅋㅋ
트렌드~를 오디오북으로 갖고 있어서 들어 봤는데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좋이책을 샀지요. 책은 종이책으로 봐야 본 것 같거든요.
카스피 님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잉크냄새 2026-01-0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15년전 <2010 대한민국 트렌드> 리뷰를 쓴 것이 있어요. ㅎㅎ 얼마나 많이 빗나갔을까요?

긍정 회로 돌리는 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와<시크릿>의 열풍때부터 불어닥친 현상 같아요. 긍정의 바닥을 들여다보면 회피에요. 현상을 인정하지 않고 긍정만하는 건 진정한 긍정이 아니라 회피죠.

해피 뉴 이어입니다.

페크pek0501 2026-01-02 14:59   좋아요 0 | URL
아, 15년 전에도 그 책이 있었군요. 저는 몇 년 전부터 사게 되었죠.
원래 미래 예측은 틀리기 일쑤, 라고 물리학자 김상욱도 얘기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맞을지 모르니 미래를 위해 예측하고 대비해야겠죠. 인간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인 거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맞네요. 많이 회자되었어요.긍정은 회피다, 에 반만 동의할래요. 저같은 사람은 긍정 모드라도 없으면 살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ㅋㅋ 긍정하게 되면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자연히 회피하게 되는 게 맞겠지요.
잉크냄새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이 바라는 대로 술술 풀리길 바랍니다.^^

루피닷 2026-01-01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pek0501님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6-01-02 15:00   좋아요 0 | URL
루피닷 님, 반갑습니다.
루피닷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댄스는 맨홀 2026-01-02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부지런히 건강도 잘 챙기시면서 달리십시요.

페크pek0501 2026-01-06 08:43   좋아요 0 | URL
맨홀 님도 새해 복 많이 많으시고요, 건강 잘 챙기면서 함께 달려요.^^

모나리자 2026-01-03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도 열정적인 독서 활동 계획이 느껴지네요.
함께 열심히 읽고 써 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6-01-06 08:44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 님처럼 많이 필사해 보는 한 해를 보내고 싶군요.
예, 함께 열심히 읽고 써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金慶子 2026-01-04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섯 권의 리뷰 잘 읽었어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듣는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라는 구절에 공감이 되네요.

저는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 과학‘을 읽는중이어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페크pek0501 2026-01-06 08:46   좋아요 0 | URL
金慶子 님, 저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저 문구를 기억해 놔야겠어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니라는 것. 저에게도 필요한 말이에요.
뇌 과학에 관한 책은 저도 흥미를 가지고 있어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선 2026-01-04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가 와도 읽고 싶은 책이나 새로운 책이 많이 나오겠습니다 저는 인공지능하고는 친하게 안 지낼 듯하네요 그렇다고 아주 안 쓰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안 쓰이는 곳이 없기도 하니 말이에요 챗gpt 같은 걸 안 쓴다는 거네요 검색 같은 거 해도 에이아이가 하는 말이 있기도 하다니... 아주 안 쓰는 게 아니기도 하군요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아도 자시도 모르게 차별할 때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 걸 알아채면 좋을 텐데, 모르고 넘어갈 때도 많을 것 같아요 자신이 생각하는 게 다 맞다고 여기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도 있을 듯합니다

페크 님 2026년에 만나고 싶은 책 즐겁게 만나시고 글도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6-01-06 08:51   좋아요 0 | URL
엄청 책이 많이 나옵니다. 인공 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변화시키겠죠.
알게 모르게 우리도 도움을 받기도 피해를 받기도 할 것 같아요.
그 책을 읽기 전엔 제가 차별주의자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읽으면서 느끼는 건 저도 그 차별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인간은 고정관념과 편견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을 듯합니다.
희선 님도 새해 좋은 책 많이 만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쓰시는 한 해를 보내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서니데이 2026-01-07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조금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새해에도 좋은 계획 많이 쓰시고, 또 성과도 좋은 일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트렌드코리아를 읽는데, 제가 아는 책이 보여서 반갑네요.
달라지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도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6-01-07 16:45   좋아요 1 | URL
아직 안 늦었어요. 이달 1월은 새해 인사가 어울리는 달이에요. 구정은 오지도 않았고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계획을 가지고 결실을 맺는 한 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트렌드 코리아를 저도 읽고 있는데 배울 게 많고 흥미롭습니다.
새해에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명성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유명한 소설가의 에세이가 궁금한 사람이면 일독할 만한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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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12-27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썩 그리 좋다는 말씀은 아니군요.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5-12-27 21:05   좋아요 0 | URL
앗, 감은빛 님 예리하십니다.ㅋㅋㅋ
참고로 소설가가 쓴 에세이 중에서 최고는 장강명 산문집이었어요.^^

잉크냄새 2025-12-28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김연수의 여행 산문집이 좋더군요. 개그 코드가 통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5-12-30 13:35   좋아요 0 | URL
개그 코드. 제가 넷플릭스로 ‘김부장 이야기‘를 보고 나서 개그 코드과 통한다고 느꼈쬬. 류승룡 님의 팬이에요.ㅋㅋ^^

서니데이 2025-12-29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샀었는데, 벌써 구판이 절판이 되나요? 5년이 지나서 그런가?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김영하 산문집을 샀는데, 그 책 안에도 이 책 여행의 이유에 실린 글들이 있었어요.
올해 출간된 에세이도 좋지만, 이 책도 좋았던것 같아요.
페크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12-30 13:39   좋아요 1 | URL
절판이 되는 건 그만큼 팔이 팔려서일 수도, 고칠 게 있어서 개정판을 내기 위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혹시 ‘단 한 번의 삶‘이란 산문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 책이라면 제가 오디오북으로 들어 봤죠. 윌라 오디오북에 김영하 작가의 책이 많이 있답니다.
책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요.
서니데이 님도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5-12-30 13:43   좋아요 1 | URL
얼마전에 이전 책에 실린 글을 모은 산문집이 나온 것이 있어요. 산문선 이라고 검색하면 나올거예요.

페크pek0501 2025-12-30 13:48   좋아요 1 | URL
오호! 좋은 정보네요. 진액만 골라 넣은 책이겠군요.
꼭 검색해 보겠습니다.^^

모나리자 2026-01-03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몇 년 전에 읽었는데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중국에 갔는데 여권을 안 가져간 이야기만 떠오르네요.ㅋㅋ

페크pek0501 2026-01-06 08:57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부분이 생각납니다. 여권을 안 가지고 갔다가 비행기를 못 타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하는 장면. 그것 읽으면서 왜 이걸 책의 앞부분에 났을까 의아했어요. 앞부분에는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를 넣는 게 좋을 텐데 말이죠. 본인은 황당한 경험이었겠지만...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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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여러 문학상을 휩쓴 작가의 산문집이다.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 빵 이야기와 책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좋은 문학 작품은 언제나, 어떤 인생에 대해서도 실패나 성공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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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12-28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2025년 며칠 남지 않았네요 한해를 살아내는 것도 대단한 거겠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느낌이어서 좀 안 좋지만... 죽을 때도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네요

페크 님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게 책을 만나고 글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5-12-30 13:42   좋아요 0 | URL
한 해를 살아내는 것도 대단한 것! 그런 것 같아요. 삶은 견디는 것, 이란 말도 있잖아요.
희선 님은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셨으니 보람된 한 해로 기억하셔도 될 듯해요.
희선 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독서,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2025-12-28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글일듯요!
인용하신 문장 완전 공감합니다

페크pek0501 2025-12-30 13:46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저도 252쪽의 문장을 보고 공감되어 밑줄을 그어 놨답니다.
제 식으로 표현하면 좋은 문학 작품은 삶의 이면, 세상의 이면을 들춰 내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줍니다. 그래서 그동안 가졌던 생각의 정반대 편에 있는, 어느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달의 뒷면을 응시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