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격언은 새가 일찍 일어나서 먹이를 찾았다는 뜻이지만, 벌레 입장에서 보면 일찍 일어나서 죽임을 당했다는 뜻이 된다. 벌레가 어디 숨어서 자고 있으면 죽임을 안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부지런해 먹이를 찾고, 다른 한쪽은 부지런해 죽임을 당한다. 이 격언은 주체를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주체를 어느 쪽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시각차’라는 게 생기므로. 

 

 

 

 

 

2.
책상 정리를 하고 독서를 할 것인가, 독서를 하고 책상 정리를 할 것인가? 책상 정리를 먼저 하게 되면 그 일로 에너지가 소모되어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독서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 일단 독서를 하고 나서 책상 정리를 하자, 하는 쪽이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걸 맨 앞으로.

 

 

 

 

 

3.
난 여러 권을 병행해서 읽는 습관이 있는데 내용이 헷갈리지 않는 이유는 각기 다른 장르를 읽기 때문이다. 칼럼집, 소설, 에세이, 과학책 등을 함께 읽는 식이다. 만약 문체가 비슷한 작가의 에세이 두 권을 함께 읽는다면 헷갈릴 것이다. 한 시간은 이 책을, 한 시간은 저 책을 읽는다. 어제는 이 책을, 오늘은 저 책을 읽기도 한다. 왜 그렇게 여러 권을 함께 읽느냐?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이것에 대한 답은 ‘마음 끄는 책이 많기 때문이다.’가 되겠다. 피자만 먹고 싶은 게 아니라 스파케티도 먹고 싶고 콜라도 먹고 싶은 것처럼.

 

 

 

 

 

4.
더운 여름엔 미세먼지가 없는 점에 집중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봄엔 덥지 않은 점에 집중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거꾸로 집중하고 사는 것 같다. 여름엔 더위에 집중하고 봄엔 미세먼지에 집중하고.

 

 

 

 

 

5.
오늘 날씨가 무척 좋다고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늦여름인데 딱 늦여름의 날씨 같다. 오늘 새벽엔 잠자다가 다리가 추워서 이불을 끌어 덮었을 정도로 서늘함을 느꼈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여름,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어디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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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8-1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즐찾 꽤 많은데요? 축하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선선하더군요.
어젠 모처럼 새벽에 자다가 이불을 꺼내 덥고 잤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개면 하늘은 보다 더 청명해지겠지요?
가을 다 와서 웬 2차 장마랍니까?
빨리 개었으면 좋겠어요.ㅠㅠ

페크pek0501 2017-08-17 11:49   좋아요 0 | URL
즐찾, 많았졌죠? 백 명 넘었다고 글 올린 적이 있는데...ㅋ

늦여름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어요. 더운 여름은 싫지만 막상 가고 나서 완연한 가을이 되어 버리면 서운해질 것 같아서요. 오늘은 맑게 갠 하늘이 반갑네요.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8-1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산샤의 측천무후랑 펄벅의 서태후를 병행해 읽다가 헷갈려서 혼났습니다.ㅎㅎ

꼬마요정 2017-08-16 17:01   좋아요 1 | URL
오호 측천무후랑 서태후 완전 헷갈리셨겠는데요. ㅎㅎ 시대는 달라도 어찌 그리 판박이일까요.

페크pek0501 2017-08-17 11:51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 님, 헷갈림의 경험을 하셨군요.
저는 에세이 두 권을 읽다가 어떤 내용이 어느 책의 에세이에서 읽었던 것인가로 헷갈린 적 있어서 되도록 같은 장르를 읽지 않기로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예외가 있지만요...

재밌는 말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8-17 11:52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 님도 잘 아시는군요. ㅋ

꼬마요정 2017-08-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 권 병행해서 읽는 거 좋아합니다. 이유는.. 이동 중일 때는 얇은 책을 선호하거나 가지고 있는 이북을 읽기 때문이죠. ㅎㅎ

페크pek0501 2017-08-17 11:54   좋아요 0 | URL
저도 얇은 책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요. 특히 시댁에 갈 때. 킥킥...
왠지 모르게 책을 가방에 넣어 다니면 목적지가 어디이든 발걸음이 즐거워지기 때문이죠.
한때 두꺼운 책을 분철할까 싶을 때도 있었죠.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cyrus 2017-08-1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면 우연히 새로운 접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다독술의 묘미입니다. ^^

페크pek0501 2017-08-17 11:5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그게 다독술의 묘미이군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같은 내용을 저자마다 표현이 다르다는 것도 발견한 적이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회계원인 체르뱌코프는 객석 두 번째 줄에 앉아 오페레타 공연을 보면서 행복의 절정에 다다른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갑자기 재채기가 나와 버렸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친 다음에 주위를 둘러본 그는 당황스런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았다. 첫 번째 줄에 앉아 있던 노인이 자신의 대머리와 목을 장갑으로 열심히 닦으며 투덜거리는 것을 보고 그 노인에게 침이 튀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 노인은 운수성에 근무하는 브리잘로프 장군이었다.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앞으로 몸을 숙이고 장군의 귀에 “용서하세요, 각하. 제가 침을 튀겼군요. 본의가 아니었습니다만…….”라고 속삭였다. 장군은 “괜찮아요, 괜찮아…….”라고 답했다. 그는 “제발 용서하십시오. 저는 그저…… 저도 모르게!”라고 다시 사과를 했고 장군은 “아, 앉으세요 제발! 공연 좀 봅시다!”라고 말했다. 휴식 시간에 그는 또 한번 장군에게 사과를 했고, 장군은 벌써 잊어버렸다고 말하며 신경질적으로 아랫입술을 떨었다. 그는 ‘잊어버렸다고 하지만 눈에는 원한이 담겨 있는 걸.’ 하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장군이 화가 풀리지 않았다고 여겨져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장군에게 재채기에 대한 해명을 하러 찾아갔다. 장군은 접견실에서 청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그는 또 사과의 말을 했고 장군은 그 바쁜 와중에 또 계속되는 그의 사과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장군은 “여보세요, 날 놀리자는 겁니까, 뭡니까!”하고 말하고는 문을 닫았다. 그는 그 다음날에도 장군에게 찾아가 사과를 했다. 자신은 잊어버렸다고 말했는데도 필요 이상 반복되는 사과에 화가 난 장군은 급기야 소리를 빽 질렀다. “꺼져!!”라고. 이 말을 듣자 두려움에 질린 그는 속삭이듯 “뭐라고요?” 하고 물었고, 장군은 발을 구르며 되풀이 말했다. “꺼지라니까!!” 이 말을 들은 그는 뱃속에서 무언가가 터져버렸다.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집에 돌아온 그는 관복을 벗지도 않은 채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죽었다. 이것으로 이 소설은 끝난다. 안톤 체호프의 ‘관리의 죽음’이란 단편 소설이다.

 

 

 

 

 

 

 

 

 

 

 

 

 

 

 

 

 

 

 

 

 

 

 

 


1.
나는 이 소설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인 회계원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내가 ‘가상 인터뷰’를 해 보는 방식으로 써 봤다.

 

 

물음) 당신은 장군에게 한 번만 사과하고 말면 될 텐데 왜 여러 번 사과해서 장군을 짜증이 나게 했습니까?

 

 

회계원 : 저는 장군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일부러 침을 튀긴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재채기가 나와서 침을 튀기게 되었다고 정확히 말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그런 뜻이 사과할 때마다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여러 번 사과를 하게 되었던 거죠. 장군이 화가 풀리지 않은 것처럼 보여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음) 당신은 그 사건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회계원 : 그런 작은 일로 제가 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장군이 “꺼져!”라고 말을 하는 순간 독화살을 맞은 것처럼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장군이 한 번 더 “꺼지라니까!”라고 말하자 제 뱃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버렸고 공포를 느꼈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소파에 누워 정신을 잃었나 본데 그게 죽음이었습니다.

 

 

 

 

 


2.
이번엔 장군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가상 인터뷰’를 해 보는 방식으로 써 봤다.

 

 

물음) 왜 당신은 회계원이 거듭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꺼져!”라고 화를 냈습니까?

 

 

장군 : 사과를 한 번 했으면 됐지 자꾸 사과하니까 화가 났습니다. 누구나 불쾌한 일은 기억하고 싶지 않고 잊고 싶잖아요. 그런데 잊을 만하면 느닷없이 찾아와서 그 일을 상기시키니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업무 중 그가 나타나 사과를 할 땐 피곤하게 느껴지고 지치고 짜증이 무척 나더군요.

 

 

 

 

 
3.
공연장에서 재채기가 나와 버린 일로 한 남자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희극적이고도 비극적인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즉 작가는 독자가 무엇을 느끼길 바랐을까?

 

 

내가 느낀 것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인간은 자기가 손해 본 것을 상기시키는 말에 위로를 받기보다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
- 공포를 느끼는 상상력이란 자신을 죽이기도 할 만큼 위력이 세다는 것.
- 마음의 병을 앓으면 죽음에 이르게 되기도 할 만큼 마음이란 신비롭다는 것.
- 사소한 실수라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로 죽을 수도 있는 게 인간이라는 것.
- 서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 서로를 배려할 수 없는 게 어리석은 인간의 심각한 문제라는 것.

- 인간관계에서 소통과 공감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 이토록 어이없는 일이 세상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 (공연을 보면서) 지금은 행복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다른 일로)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 즉 행복이란 건 (재채기라는) 작은 일로도 얼마든지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것. 언제 깨질지 모르는 게 행복이라는 것.

 

 

 

*

나중에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것을 느끼게 될지 모르겠다. 소설은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므로.

 

 

 

**
‘단편 소설의 천재 작가’라서 그럴까. 체호프의 단편 중에는 어떤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그의 단편을 읽게 되면 반복해서 읽게 되고 또 다른 단편을 찾아보게 된다. 그는 한마디로 흥미롭고 개성이 있는 작품으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지루해서 단편집을 완독하기 어려운 이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여러 단편이 담겨 있는 단편집의 리뷰를 쓰려니까 쉽지 않다.

그래서 하나씩 써서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 리뷰로 올릴 계획이다.

이 글은 그 계획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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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8-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모파상의 단편이 생각 나네요

페크pek0501 2017-08-04 14:37   좋아요 0 | URL
모파상 단편집, 저도 읽었어요. 오래전에요.
리뷰를 써 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글로 정리해 놓았으면 리뷰만 봐도 다 기억날 텐데 싶어서요.
첫 댓글에 감사합니다.

cyrus 2017-08-04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이 나오는 소설‘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페크pek0501 2017-08-05 15:30   좋아요 0 | URL
그거 좋은 생각이군요. 님이라면 충분히 그런 페이퍼를 잘 쓰실 수 있을 겁니다.
한 번 써 보세요.

오늘 무척이나 더워서 혼잣말로,날씨가 미쳤군, 하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 더워를 잊을 수 있으려나요?
댓글, 감사합니다.

마립간 2017-08-05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설 3권을 동시에 읽으면서 독서에 브레이크가 걸려 있습니다.

영어로 된 ≪Still Alice≫은 재미는 있는데, 영어라서 빨리 읽지 못하고, ≪백년동안의 고독≫은 무슨 말인지 몰라 빨리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 소설의 역할과 감정이입과 공감의 의미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7-08-05 15:2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으음... 저 같은 경우에 동시에 읽을 땐 장르를 달리해서 읽어요. 내용이 헷갈릴 것 같아서요.

제 사견을 말씀드리면 ≪백년동안의 고독≫은 재미없고 지루한 소설입니다. 읽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ㅋ 오래전 이것을 읽었는데 왜 노벨문학상 수상작인지 모르겠더군요.( 수준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요...ㅋ)
인물이 많이 나오고 헷갈려서 도표를 그려 가며 읽었어요. 누구는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는 누구의 자손이고... 뭐 이런 식으로요. 꼼꼼히 읽고 나서 읽은 걸 후회했답니다. 제가 얻은 게 없어 시간이 아까워서요.

은희경 저, <새의 선물>이나 나쓰메 소세키 저, <도련님>, 크로닌 저, <천국의 열쇠>는 다시 읽어도 좋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집으로는 이문열 세계 명작산책이 10권으로 되어 있는데 저는 그중 다섯 권인가 여섯 권 읽었는데 다 괜찮았어요.
개인차가 있어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어쨌든 마립간 님이 재밌어 할 소설을 꼭 읽게 되셔서 소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비종 2017-08-05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타인의 반응을 해석하는 존재인걸까요?

페크pek0501 2017-08-05 15: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아무리 타인의 시선으로 보려 해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고 주인공으로 생각되니까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네요... 고맙습니다.

AgalmA 2017-08-22 0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골이나 도선생 단편도 저런 예가 자주 나오죠. 러시아 소설에서 저런 과도한 정서와 행동으로 인한 몰락을 자주 접하는데 그 나라의 정서인가 관료제 폐해 포착인가 싶죠.

페크pek0501 2017-08-23 14:03   좋아요 1 | URL
좋은 댓글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제가 소설 뒤에 해설서가 있는 출판사의 책들을 보던 때가 있었는데 많은 소설이 잘못된 사회 구조나 관료제 폐해를 지적하는 의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소설에서조차도 ‘인간‘을 보게 됩니다. 인간 측면에서 보느냐, 사회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소설에 대한 느낀점은 달라지겠지요.

님의 댓글을 보니 아마도 체호프가 독자에게 가장 주고 싶은 메시지가 관료제 폐해였던 게 아닐까 생각되는군요.(시험문제에 나온다면 정답이 그거 같아요.ㅋ)
상사에겐 절대 복종해야 하고 어떤 명령도 거부해선 안 되고 심기를 불편하게 해선 안 되는 그런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체호프가 지적한 걸로 보여요. 이런 문화가 개선되어야 최근에 뉴스 거리가 된 ‘아내 갑질‘ 사건이 일어나지 않겠지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도 사회제도나 잘못된 결혼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지만 (자식을 버리고 사랑만을 택한 여인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로 읽을 수도 있어요. 행복이란 사랑만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여러 여건이 맞아떨어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사랑에 올인하는 순간 얼마나 위태로운 삶이 되는지 잘 알 수 있는 소설로 읽어도 손색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안나의 남편의 이중성 또는 남을 의식해서 이혼을 해 주지 않는 남편의 어리석음과, 그 문화도 비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님의 댓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어 많이 배웠다고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주 뵙기를...

AgalmA 2017-08-25 02:45   좋아요 2 | URL
소설의 인물이나 작가도 사회와 괴리될 순 없기 때문에 인간 vs 사회 구도로 나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어떻게 구조화해서 보여 주느냐가 더 중요하죠.
비평은 뭐랄까. 학문의 속성이 원래 그런 거지만 경향을 모아 통합해 보여 주려 해서 작품을 다양하게 읽는 걸 방해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게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질 때 ˝맞아, 그런 거야˝ 정답화 하려고 한단 말이죠ㅎ; 저도 자주 이러죠ㅋ 그래서 다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맥락,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줄 때 정말 기쁘죠.
체호프에 대한 제 인상은 러시아식 부조리였어요. 참 사람 불편하게 하는 걸 잘 끄집어 낸달까. 체호프도 더많이 읽어야 더 종합적인 제 견해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이쯤에서 끝내야 될 거 같고요^^; <안나 카레니나>에 대해서도 아직 제 관점을 말하긴 섣불러서 뭐라 말씀드리긴 그렇네요.

별말 안했는데 장문의 댓글을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ㅎ;
댓글로 소통할 때도 많지만 오해와 트러블이 생길 때도 많아 요즘은 댓글 잘 안 남기게 돼 댓글 뜸한 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웃 수도 버거워서 북플 들어올 때 마침 만나게 되는 이웃 글을 보는 식이라 자주 못 오는 것도 죄송 말씀 드립니다/ 두루 돌아다니며 챙기는 분들 대단하다니까요ㅎ

페크pek0501 2017-08-27 15:34   좋아요 0 | URL
제 답글이 길 땐 댓글 내용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거나 상대에 대한 호감의 표시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뵙기를, 이라고 써서 제 뜻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했어요.ㅋ

늦여름의 선선함을 집에서 만끽하고 있는 일요일입니다.
좋은 날 되시기를...

긴 댓글, 고맙습니다.
 


..........
화장실 청소는 내 별난 습관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특별히 결벽증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지만,
화장실이 더러운 것만큼은 도저히 참지 못해서 우리 집이든 남의 가게든 청소를 해버린다.
이 역시 어머니의 교육 탓이다.
“지저분한 곳은 언제나 깨끗해야 한다. 부정不淨한 것을 제일 신경 써야 하는 법이지. 깨끗한 것은 조금 더럽혀져도 괜찮다. 하지만 더러운 것은 더 더럽혀서는 안 된다.”
입이 아프도록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귀에 눌어붙었다.
그 말씀은 내 일과도 연결되어서, 권위를 끌어내리는 일은 있어도 불쌍한 사람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135~136쪽)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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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통의 항변
“제발 음식물 쓰레기는 국물 같은 액체를 짜서 없애고 나서 저에게 버려 주세요. 왜 저한테 흘리는 겁니까? 제 몸이 더러워지잖아요. 제 몸속은 더럽지만 외모는 깨끗하고 싶어요. 인간들도 그렇잖아요. 그 몸속은 똥도 있고 세균도 있지만 외모를 가꾸는 일엔 무척이나 신경을 쓰잖아요. 저도 똑같다고 생각해 주시면 안 되나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서 더럽혀져 있는 쓰레기통을 보면 그의 항변이 들리는 듯하다.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쓰레기통의 청결에 신경을 쓰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작은 일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다.
- <페크의 생각노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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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2017-08-0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 뵙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항변 기억해 두겠습니다.
한국에 와서 느낀게 화장실 문화가 획기적으로 변했다는 겁니다. 그 청결함에
감동했어요.
저의 책이 출간되었어요.
제목은 <무엇이 되어 만나리> 조순자 단편소설집입니다.
아마 다음 주 부터 인터넷 검색에도 뜨리라 셍각됩니다.

첫 번 째 댓글을 달게 되어 영광입니다.^^

페크pek0501 2017-08-04 11:44   좋아요 1 | URL
하하~~ 안녕하셨어요?
무플로 끝날 줄 알았는데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이 출간되셨다고요?
놀라워라...ㅋ 언제 한 권의 책을 쓰셨습니까?
이곳 알라딘은 책 낼 사람들만 모여 드는 곳인가 봐요. 책 낸 사람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그 노고에 대해 생각합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해서요.

책 검색되면 살펴보겠습니다.

...................
화장실 문화... 작년에 가족이 여름에 피서를 갔는데 숙박비가 무척 비쌌어요. 펜션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이런 데에 예약했다고 투덜댔는데... 화장실에 반해 버려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더군요. 가족이 함께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었어요.
요즘은 숙박을 고를 때 화장실이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예요. 아무리 저렴한 숙박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인기가 없을 듯해요.

좋은 여름이 되시기를...
소식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에 2017-08-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하신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여름, 기가 막히도록 덥습니다. 담에 올 기회가 생기면 다른 계절에 오리라고
맘 먹었어요. 8월 7 일에는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조그만?꿈을 이루고 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팩님의 글이 내게 많은 시사성을 줍니다. 자주 못 뵈어도 님의 글은 빠짐없이 읽겠습니다.
좋은 친구! 건강하고 건필하십시요.

페크pek0501 2017-08-05 15:35   좋아요 0 | URL
제 글을 빠짐없이 읽겠다는 님의 말씀에 감사를 표합니다.
가을에 오신다면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난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삶을 좀 가벼이 여기며 살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어제 어떤 주말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한 것을 끼적거려 본다.

 

 

결혼을 앞둔 자식의 부모로서 고급 식당에서 만나는 상견례 자리는 사돈끼리 예의를 갖추어 대면해야 하니까 편한 자리는 아닐 터. 나갈 땐 옷을 잘 골라 입고 나가야 하며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 옷을 초라하게 입고 나가서도 안 되지만 너무 고급스런 옷을 입고 나가서 상대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도 안 된다. 교양 있게 음식을 먹어야 하고 그 자리에 딱 알맞은 말만 해야 한다. 유머 있게 말을 한답시고 정도를 지나쳐서 결례를 범하면 안 된다.

 

 

아! 부모 역할, 어려워라. 훗날의 일이지만 수준을 따지는 집안과는 사돈을 맺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 우리 집과 비슷하다고 할 만한 집과 사돈을 맺고 싶네. 조심스러움, 체면, 교양, 품위.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다. 그 이유는 그것들이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삶을 가벼이 여기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상견례 자리? 그게 뭐 별건가! 까짓것 나가지 뭐.’ 이런 자세를 내가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삶을 가벼이 여기며 살 수 있지 않을까?

 

 

..........
쓸데없는 말이지만, 바람을 피우는 상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애인을 한 명만 만드니까 삼각관계가 되어 모가 난다. 둘이라면 사각 관계, 셋이라면 오각 관계······,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원에 가까워져서 모가 없어진다. 그러면 풍파도 일지 않게 될 거라고 했더니 나더러 역시 미친놈이라고 화를 냈다.

그 무렵의 이야기인데, 어떤 여자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왜 만나자는 얘길 안 해요? 다른 애인이라도 생긴 거 아니에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네가 그 다른 애인이잖아. 그러니까 넌 그런 말은 하면 안 되지."
그렇게 말했다가 또 된통 욕먹고 말았다.(113~114쪽)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

 

 

유머는 확실히 삶을 가벼이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어 좋다. 삶을 가벼이 여긴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산다는 뜻은 아니다. 사각 관계, 오각 관계를 언급한 저자라고 해서 저자가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음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
돈을 갖고 싶다느니 하는 당연한 말은, 똥 싸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다.
인간이란 아무리 폼을 잡아도 한 꺼풀 벗기면 욕망의 덩어리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한 꺼풀의 자존심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문화'라는 것이다.(125쪽)
-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

 

 

삶을 무겁지 않게 느끼며 살되, 한 꺼풀의 자존심은 소중히 하는 사람이 되기를...

 

 

나는 이렇게 해서 삶의 균형을 잡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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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6-05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솔깃한 글인 듯합니다^^ 감히

페크pek0501 2017-06-05 22:47   좋아요 0 | URL
감히, 라니요.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첫 댓글을 써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굿밤 되세요...

마립간 2017-06-05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이들어 좋아진 점의 하나가 삶의 무게를 덜었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배우자는 모르겠고, 나의 배우자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맞이하길 바랐습니다. 그 바람을 이뤘습니다.^^

페크pek0501 2017-06-05 22:50   좋아요 1 | URL
저는 나이가 들어도 삶의 무게를 덜었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친정어머니께 자식 노릇하는 것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고
자식에게 부모 노릇하는 것도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솜털처럼 가볍게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배우자는 다행히도 저와 아주 비슷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친구들이 남편을 인사시키는 자리에서 그랬답니다.
너와 똑같은 사람을 만났구나, 라고.ㅋ

stella.K 2017-06-05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저의 싸부가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애인은 가급적 많이 만들라고.
그렇게 삼각관계면 질투하지만 많으면 자기네들끼리
동류의식이 생겨서 자기네들끼리 적당히 견제하면서
잘 지낸다니 뭐라나.
일리가 있는 말 같더군요.ㅎㅎ


페크pek0501 2017-06-05 22:53   좋아요 1 | URL
예. 일리 있어요. 저는 딸들에게 이왕이면 남자친구 한 명에게 올인하지 말고
여럿을 사귀어서 장단점을 비교하고 누가 자신과 잘 맞는지 생각하라고 해요.
싱글들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이 사람이다, 할 때가 오겠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그 사람과 연애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 만나자마자 운명이니, 뭐니 해 가면서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건 경솔한 것 같거든요. ㅋ

stella.K 2017-06-06 15:26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우리 땐 안 그럴 것 같은데도 꼭 그런 사람 있어요.
뭐 사랑이 얼마나 좋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도 없으란 법은 없겠죠.

말씀하신 드라마 저도 지난 주말 잠깐 봤는데
김밥집 딸 보통 여물지가 않더군요.
맞아. 모름지기 여자는 저래야 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더라구요.^^

페크pek0501 2017-06-08 12:23   좋아요 1 | URL
예. 우리 딸이 저렇게 똑똑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저도 했어요.
제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아무 생각 없이 산 듯해요. 똑똑하질 못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똑똑하질 못해서 뭔가 판단할 일이 생기면 여기저기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헤맨답니다. ㅋㅋ



신지 2017-06-09 0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인용문이 참 좋네요.
왠지 나이 들어갈수록 자연스러운 모습에 점점 더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인데
˝ 한 꺼풀의 자존심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문화‘˝ 라는 것에 끄덕끄덕

오랜만이죠, 페크님^^ (발레도 사진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자주 놀러 올께요~ ^^

페크pek0501 2017-06-08 12:2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독서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입니다. 그래서 완독을 지향하죠. 혹시 놓치는 문장이 있을까 봐 샅샅이 뒤지듯 책 읽어요. 다독보단 정독에 더 가치를 두어요. 좋은 문장을 보면 이렇게 제 글에 인용할 수도 있고 공부도 되고 좋아요.ㅋ 신지 님처럼 인용문이 좋다는 말을 해 주시는 분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타인의 욕망 말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라, 아무리 그래도 결국 타자로부터 인정받는 행복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터, 라고 봅니다.
그래도 요즘 자기계발서 덕분인지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이 많아진 듯합니다.

앞으로 님의 서재 활동을 기대해도 되나요?
 

 

 

오늘은 늦잠을 잘 수 있는 주말인데 늦잠을 포기해야만 했다. 오전 10시까지 발레 학원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세수를 하고 선크림을 바르고 바삐 집을 나섰다. 겨우 5분 늦었는데 14명의 수강생이 모두 모여 벌써 발레 수업을 받고 있었다. 예전에 헬스클럽에 다닐 때에는 60분이 꽤 더디게 간다고 느꼈었는데 발레 수업 80분은 금방 가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클래식 음악에 맞추어 스트레칭을 하기 때문일까. 단순한 스트레칭 동작을 하는 것마저 재밌다.

 

 

내가 가장 어렵게 느끼는 것은 ‘일자로 다리 찢기’이다. 왜 나는 일자가 안 되는 거냐고요?

 

 

 

 

그래도 이 동작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기로 한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계속 도전!
될 때까지 계속 도전!

 

 

 

 

 

 

컴퓨터 사용이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스트레칭이다.
허리가 유연해지고 굽은 어깨가 되는 것을 막아 준다.

 

 

 

 

 

발레로 땀을 흘렸으니 집에 와서 바로 샤워를 해야 했는데 어찌나 고단했는지 손 씻고 옷만 갈아입고는 침대에 누웠고 금방 잠이 들어 버렸다. 한 시간 넘게 잔 것 같다. 잠은 달콤했다. 아침에 못 잔 늦잠을 낮잠으로 대신한 셈이다. 잠자고 났더니 개운하다. 이 개운함은 발레로 운동한 효과라고 생각.

 

 

오늘 아침, 늦잠을 자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일어나기 싫은 걸 억지로 참고 발레 수업을 받고 왔더니 마음이 뿌듯하다.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며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자세 교정에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해지리라 믿는다.

 

 

 

 

 

 

 

 

 

 

 

 

 

 

열심히 배우려고 이 책을 샀다.
발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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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8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리가 찢어지는 기분은 어떤 걸까요? 몸이 뻣뻣한 1인의 생각입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17-05-28 12:50   좋아요 0 | URL
처음엔 아프죠. 그런데 반복해 하다 보면 어느새 몸을 찢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이것도 일종의 중독 같은 거겠지요. 저는 요즘 TV를 보면서도
팔과 다리를 찢는 동작을 한답니다. 생활화이죠.ㅋ

몸이란 건 신기합니다. 노력한 만큼 효과가 있거든요. 노래는 아무리 많이 부른다고 해서 노래 실력이 월등히 좋아지기 어려운데 몸 동작 기술은 할수록 늘어납니다.
연예인들 세계에서도 음치는 극복되지 않지만 몸치는 극복된다고 하더군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5-2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연습하면 할 수 있을까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7-05-28 12:51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운 동작은 아직 수준급이 못 됩니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처음보단 많이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요...

오늘은 미세먼지 없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것 같아 기분 좋은 휴일이 될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2017-05-28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8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5-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리 찢는 걸 보니 상상만으로도 근육통이 옵니다ㅎ;
뒤로 넘어가는 자세가 잘 안 되어서 볼을 샀는데 이방저방 볼을 굴리고만 있는 1인-,.-;

페크pek0501 2017-05-29 20:19   좋아요 0 | URL
하하~~ , 볼 잘 사셨습니다. 그것도 쉽지 않아서 처음엔 누가 붙잡아 줘야 누울 수 있어요.
제가 배우는 곳에선 요즘 엎드려 몸을 쭉 뻗게 하여 손을 뒤로 해서 깍지를 끼고 버티게 한답니다.
다리 찢기의 쉬운 방법은 바닥에 누워 벽에 다리를 올리고 다리를 최대한 벌려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옆 사람과 얘기하면서 하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갑니다.
현대무용과 발레를 계속 배울 생각입니다. 헬스클럽에 다니는 셈치고 말이죠.
확실히 운동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