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을 하고 마음껏 먹자
....................
걷기의 즐거움은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낳는다는 데서 비롯한다. 나는 풍경을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지며 걷는다. 걷기는 저 바깥에서 내 안으로 전달되는 소리와 냄새와 시각적 자극들을 바탕으로 한 사유와 상상력의 촉매제다. 걷기에 몰입하는 사람은 시공간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열어젖힌 채 세상의 풍경들을 제 안으로 받아들인다. 걷기는 이것들을 모아 스스로를 빚는 성분으로 삼는 것이다. 또한 걷기는 관능적 기쁨을 되살리고, 건강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를 오롯이 나 자신에게로 되돌리는 수단이다.(233쪽)
내가 걷기 예찬론자가 된 것은 걷기가 경미한 우울증을 휘발시키고 텅 빈 마음을 기쁨으로 채운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 다리를 써서 걸을 때 자주 내면의 고독과 만나고, 뇌에서는 사유의 흐름들이 이어진다. 걸을 때마다 글쓰기에 필요한 사유의 싹들이 돋아난다.(234~235쪽)
나는 산책자로 사는 것을 일상의 보람으로 삼고 기꺼워한다. 산책은 도시의 숨은 속살을 만져보는 찰나요, 도시라는 극장에 관객으로 입장해 그것을 관람하는 일이며, 권태의 시간을 활력이 넘치는 창조의 시간으로 바꾸는 기적이다.(237쪽)
그렇게 기분 전환을 하면서 관능적 열락에 빠져들 때 내면의 근심과 걱정들은 그 부피가 작아지고 이윽고 사라진다. 나는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걷고, 아마도 내일도 걸을 것이다. 걸어라. 풍경 속을 뚫고 나아가는 그 걸음들이 근심과 걱정을 사라지게 하리니!(241쪽)
- 장석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에서.
....................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걷기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였더니 걷기를 즐길 줄 알게 됐다. 많이 걷는다는 것은 아니다. 2005년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10년 이상을 매일 한 시간씩 걸었다. 요즘은 격일로 걷는다. 격일로 걷는 계획을 세웠으나 걷기 운동을 한 다음날 외출할 일이 있으면 그날도 걷는다.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땐 무조건 걷기 운동을 한다.
요즘 ‘하루 만 보 걷기’를 목표로 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나는 ‘격일로 오천 보 걷기’를 목표로 한다. 격일로 오천 보를 걷는다면 내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걷기는 몸 건강과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믿는다. 체중이 늘지 않게 하고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걷기의 큰 장점으로 꼽는다.
다음은 휴대 전화에서 캡쳐해 놓은 ‘나의 걷기 기록’이다.
7월 14일 - 걸음 수 10,123
7월 16일 - 걸음 수 5,245
7월 17일 - 걸음 수 5,517
7월 18일 - 걸음 수 6,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