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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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인<<라빈드라나트 타고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동방의 등불’ 이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저자 자신의 조국과 비슷한 시기에 식민지에 놓여있던 대한민국을 격려하기 위한 시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접했던 시였습니다. <<작은 영웅>>은 시인 타고르가 어린이를 위해서 쓴 동시를 엮은 동시집니다.
그의 동시 8편이 수록되어있는데, 시 한편 한편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하나의 예쁜 풍경화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동시와 함께 담겨진 삽화는 알록달록 색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예쁜 그림들입니다.
시의 내용과 어우려진 삽화가 이야기를 더욱 예쁘게 보듬어주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 냇물에 띄어보낸 종이배, 나뭇잎배 등을 연상케하는 <종이배>는 종이배에 슐리꽃을 실어 보냈던 종이배를 꿈속에서 만나는 내용을 담았어요.

밤이 오면 나는 두 팔에 얼굴을 가만히 묻고
내 작은 종이배가 한밤의 별들 아래로
끝없이 끝없이 떠가는 꿈을 꾸어요.
잠의 요정들이 노를 젓는 종이배에는
꿈을 가득 담은 바구니들이 실려 있지요. 

(종이배 中)

꽃들이 학교를 다닌다는 상상을 담은 <꽃 학교>는 학교에 다니는 꽃들이 집에 가고 싶어한다는 표현을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듯 합니다. 꽃들이 집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엄마’ 때문이라 표현하고 있는 마지막 글귀를 통해서 엄마에 대한 애정도 함께 표현한 거 같아요. 꽃들도 엄마가 있는 하늘을 향해 팔을 쳐들고 있다고 하네요.

꽃들이 얼마나 집에 가고 싶어 하는지,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엄마는 모르시겠지요?
나는 알아요, 꽃들이 누구를 향해 팔을 쳐드는지,
꽃들에게도 나처럼 엄마가 있기 때문이에요.

(꽃 학교 中)

둥근 보름달을 잡고 싶어하는 아우와 큰 달을 절대 잡을 수 없는 형의 다툼을 담아낸 재미있는 동시 <천문학자>는 보름달과 엄마의 얼굴을 비교하여 형에게 반격하고 있는 아우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답니다.
<요정의 나라>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예쁜 동시입니다. 사람들이 알면 궁전은 자취를 감추지만, 엄마에게만 살짝 귀뜸해 준다는 어린이의 예쁜 마음이 담겨있어요.
<구름과 물결>은  구름과 물결을 따라 함께 가고 싶지만, 엄마를 두고 갈 수 없다는 어린이의 마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구름 위로 올라가고, 파도에 실러 가고 싶지만 엄마와 함께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엄마와 함께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애뜻하게 담겼어요.

 

장난삼아 챔파꽃이 되어 자신을 찾는 엄마를 엿보겠다는 어린이의 마음을 담은 <챔파꽃>,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나타난 나쁜 놈들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작은 영웅>은 연약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자신은 용감한 어린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3남매 중 막내였던 타고르는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엄마가 세상을 떠나 엄마 얼굴을 모르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시들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작은 영웅>에서는 엄마를 지키겠다고 하고, <구름과 물결>에서는 엄마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였으며, <꽃 학교>에서도 꽃을 통해 학교가 끝나 얼른 엄마에게 가고 싶은 마음이 엿보입니다. 
예쁜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낸 동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풀어내고 있습니다.
타고르의 동시에는 사랑과 상상이 가득합니다. 동시를 읽은 아이들은 종이배처럼 좋은 꿈을 꾸게 되고, 요정의 나라를 가보는 상상도 하게 될 거예요. 어린이를 사랑으로 보듬고있는 시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질 것만 같습니다.

(사진출처: ’작은 영웅’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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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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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만큼 우리나라의 역사와 선조들의 지혜와 생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재는 한 시대의 정치와 사회 문화 그리고 과학까지도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이나 고궁 등을 돌아보며, 문화재를 직접 마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겝니다.
그러나 문화재를 직접 접하는 일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 문화재를 잘 소개하고, 다양하고 풍부한 사진자료를 담아낸 좋은 책 한권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기쁜 일입니다.
<한권으로 보는 그림백과> 시리즈가 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림 문화재 백과>>를 접하면서 인기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 시대를 대표하고 있는 문화재를 역사적 순서에 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 선사 시대의 문화재
2장 삼국 시대의 문화재
3장 남국북 시대의 문화재
4장 고려 시대의 문화재
5장 조선 시대의 문화재
6장 조선 시대의 미술 문화재
7장 대한 제국과 근대 문화재

고인돌에 별자리가 찍힌 것을 발견하여 선사 시대에서도 별자리를 관측했었다는 증거가 포착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는 고인돌의 세계적인 보고로, 전 세계 고인돌의 60%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던 삼국시대는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해 고구려 수도를 지키는 성이었던 평양에 있는 대성산성, 한강과 붙어 있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아차산성이 있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도 삼국시대의 문화재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삼국은 불교를 수용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에 불교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도 많습니다.
신라의 삼국 통일은 한반도에서의 첫 통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고, 불교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불교 예술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많이 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 주실의 11면 관음보살상과 10대 제자상, 골굴암 마애불, 경주 감산사 불상, 도피안사 철조 비로자나발 좌상 등 문화재에는 불교의 정신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한층 성숙해져가는 시기가 바로 고려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고, 고려를 대표하는 문화재로는 단연 고려청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매병, 청자 칠보 투각 향로, 청자 진사 연화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상감 용 봉황무늬 대접 센트, 청자 참외모양 병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교 국가였던 조선시대는 불교 시대의 문화재와는 차이가 있고, 특히 세종 때에는 과학 기술품이 많이 발명되었습니다.
수도 한양을 빙 둘러가며 도성을 쌓고 동서남북에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4대의 커다란 문을 세운 조선 시대는, 세계 역사상 오랫동안 존속된 왕조이니 만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왕릉을 통해서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글,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기록문화와 장열실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을 통해서 과학의 부흥을 열었습니다.



문화재를 통해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는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다보면,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기보다는 역사에 대한 어려움을 먼저 느끼게 됩니다. <<그림 문화재 백과>>는 사진을 통해서 문화재를 배우고, 그 속에 숨겨진 우리나라 조상들의 얼과 역사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어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문화재와의 만남은 옛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문화재를 이해하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것입니다. (추천사 中)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는 10만 7,000여 점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 2008년 2월에는 우리의 국보 제 1호 숭레문이 불에 타는 안타까운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진 문화재가 이렇게 해외에서 혹은 관리부실로 인한 소실은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의 것을 찾을 수 있는 길로 더 빨라질 것이고, 우리의 관심이 있다면 문화재가 화재로 소실되는 안타까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림 문화재 백과>>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선조들의 지혜를 볼 수 있는 것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드높이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의 척도를 높일 수 있어 더욱 뜻깊다 할 것입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좋은 점수를 위한 역사공부만을 강요해왔던 거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5000년 역사가 녹아있는 문화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그 뜻과 의미가 잘 전달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듯 싶습니다. 이 책이 좋은 지침서가 될 듯 싶어요.

(사진출처: ’그림 문화재 백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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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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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뇌는 쉴새없이 생각하고 있다. 이른바 ’잡념’이다. 무엇에 집중하지 못한 채 업무 중에도, 혹은 대화 중에도 나는 수만가지 잡념으로 제대로 집중을 못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내 의식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제멋대로이고, 내가 하려는 일까지 방해하고 있어, 이 쓸데없는 잡념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이번엔 정말 생각을 멈추자’ 하고 생각해 보아도, 또 다른 생각이 더 늘어날 뿐이다. 아무리 머리로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결심해도, 실제로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행하기란 어렵다. (본문 6,7p)

이 책에서는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하여 생각 버리기 훈련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평상시에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에 집중하며 생활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생각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생각이 오감 훈련을 통해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자체가 조금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공감을 갖게 되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자극을 원하는 마음이 뇌에 자극을 주어 제멋대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는 젊은 스님이 말하는 휴뇌법 훈련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린다면, 좀더 명철하고, 좀더 총명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생각이 흐릿해지고, 두뇌 회전이 무뎌진다고 생각했던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은 아닌가 짐작해본다.

우리의 의식, 즉 마음은 아주 빠른 속도로 계속 움직인다. 마음은 미세한 단위로만 측정할 수 있는 초고속으로 이동하며 정보 처리를 한다. 그리고 정말 짧은 순간에 시신경으로 가서 ’보는’행위를 하거나, 청신경에 가서 ’듣는’ 행위를 한다. 정말 짧은 한 순간에 ’듣다→보다→듣다→생각하다→듣다→보다→듣다’와 같은 정보처리가 행해진다. 원래는 듣기만 할 작정이었는데, 어느새 관계없는 정보들이 마음에 뒤섞여 들어온다. (본문 15p)

우리는 눈,귀,코,혀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데, 이런 정보와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 중에 가장 큰 세 가지가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라고 한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생각병’을 가지고 있어, 생활 전반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의식의 센서를 단련시키면, 오감에 입력되는 데이터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짜증이나 불안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을 통해서 다루어주고 있다.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오는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얘기해야지’ 라든가, ’부드럽게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닦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2. 듣기
’듣는 것’에 집중함으로서 청각으로 들어오는 자극과 번뇌를 조절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는 연습을 일러준다.
평소에도 소리가 강한 자극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도록 늘 마음가짐을 돌아봐야 하는데, 탐욕도 분노도 자극하지 않는 중립적인 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이는 연습이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상대가 자신을 희생양 삼아 쾌락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의 말소리라는 정보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상대로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이 고통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망상을 멈추고 자비심에 가까운 부드러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본문 89p)

3. 보기
자극적인 영상에 익숙해져, 자연의 풍경이나 늘 만나는 사람의 얼굴 표정과 같은 담담한 자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을 통해서 무언가를 보는 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진다.
4. 쓰기와 읽기
인터넷과 전자 메일의 출연이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구를 만들고, 그 욕구가 고통을 부르고 있기에 정직하게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게 되는 일기를 씀으로 해서, 분노를 품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기록하다보면 자신이 어떤 감정의 흐름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5. 먹기
6. 버리기
물건을 버리고 싶어 하는 충동과 가지고 있는 것을 잃고 싶지 않다, 잃을까봐 두렵다는 생각에서 오는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연습을 통해서 소유물을 줄이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속을 들여다보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7. 접촉하기
8. 기르기

3장 <대담>에서는 이케가야 유우지라는 뇌과학자와 스님이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불교와 과학의 입장에 선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다. 

코이케 스스로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 점에 집중하면아주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이케가야 다른 정보들을 차단하니 편안해지는군요. 그런데 편안한 본인은 좋겠지만, 생물로서도 과연 좋은 상태일까요? 
코이케 저는 그런 안락함에도 의식을 집중해 사라지게 합니다. 그러면 안락함에 집착하지 않고, 아주 기분 좋은 상태 자체도 차단할 수가 있죠. 명상에서 생겨나는 ’거대한 행복감’조차 차단할 수 있다면, 일상의 불쾌감이나 쾌락 따위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수준까지 마음이 자라게 되지요. 결국 여러 가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정하 룻 있게 된 것입니다.
이케가야 그것은 아주 좋습니다만, 조금 비틀어서 보자면, 명상은 현실도피가 아닐까요? (본문 240,241p)

사실 이 책속의 이야기들은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케가야와 코이케의 이야기를 주목했을 때, 이케가야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불교적인 성향보다는 과학적인 이론에 우리가 더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무지해진다’라는 이야기처럼 우리는 생각을 비움으로써, 뇌와 마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적절하고 필요한 일을 생각함으로써 삶을 좀더 알차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스님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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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폴 미래의 고전 22
이병승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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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상은 책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기상이변으로 대재앙을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금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폭설과 폭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화 <2012><투모로우> 등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일들이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립니다. 우리는 이런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방법을 알고 있고,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 이익을 먼저 추구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지구는 여전히 아파하고 있어요. 얼마 전 뉴스에서 국회의원들의 폭력다툼을 보았습니다. 욕심으로 가득한 어른들 대신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정치를 한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아질까요?

2019년,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대재앙을 맞이했습니다. 홍수오 허리케인이 미국 대륙을 강타했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했으며, 호주와 일본을 비롯한 섬나라들은 국토의 절반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티베트의 여러 도시들이 물속에 잠겼어요. 2019년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현웅이는 지구의 대재앙으로 엄마를 잃고 말았습니다.
대재앙이 있은 후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어린이를 대통령으로 뽑기로 한 ’차일드-폴(Chil-Pol)’ 법이 생겨났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현웅이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현웅이는 여러 문제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녹비 소녀’로 불리며 환경 문제에 앞장섰던 차 실장은 희망을 잃은 후 웃음도 함께 잃었습니다. 그러나 현웅이가 개를 구하기 위해서 오염된 한강물에 뛰어들면서 차실장의 마음 속에 꺼져 가는 불꽃을 타오르게 했습니다.
소통을 거부하는 까만 썬그라스를 쓴 경호팀장은 대통령에 대신 배신으로 사람을 믿지 않았지만, 폭풍을 동반한 황사 속에서 자신을 구한 현웅 대통령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현웅 대통령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아내와 자식을 잃은 상처로 자선을 베풀지 않는 제약 회사 사장의 마음을 돌려 돈이 없어 고통받는 국민들을 도왔고, 섬진강 댐 건설을 중지해 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 위해 섬진강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오는 5학년 소년 준일이와 함께 걸으며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회사 회장님을 설득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전용차에 대한 값으로 나무 100그루를 심겠다는 현웅 대통령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를 사용하는 값을 내기위해 자진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이익을 버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각국의 어린이 대통령과 함께 세계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기로 합니다.

"난 여태까지 지구는 독수리 오 형제나 슈퍼맨이 지키는 건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었어. 나 같은 보통 아이들이 지키는 거였어." (본문 181p)

커다란 집게가 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해 보면 헐렁하고 힘도 없어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인형 뽑기 기계처럼 현웅이는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지만, 중국집 사장인 아빠는 늘 현웅이를 응원했습니다.

"인마! 아빠가 어떻게 중국집 사장이 됐는지 아냐? 배달 3년, 설거지 1년, 양파 까지 1년, 양파 썰기만 또 1년, 그러고 나서야 겨우 자장을 볶을 수 있었어." (본문 37p)

"이 손바닥에 뭐가 보이냐?"
아빠의 손엔 칼자국 흉터와 불에 덴 화상 자국이 가득했다. 그걸 볼 때마다 난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안 보려 했었다.
"안 된다는 말은 이 정도 훈장은 달고 나서야 해야 하는 말이야. 해 보지도 않고 헛소리할래?" (본문 44p)

이 동화책은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심각한 환경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어른들과 정치인들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 말이에요.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지를 부러뜨리고 도끼로 찍고 톱으로 베어 가는데도 나무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산소를 뿜어 주고, 열매도 나눠줘요. 이렇게 무서운 빨간 비가 내리니까 도토리와 밤을 훔쳐 가던 다람쥐조차 잎사귀로 덮어 줘요. 나무 기둥에 똥을 싸고 부리로 껍질을 쪼던 새들도 잎사귀로 덮어 줘요. 다 덮을 수 없으니까 안타까우서 몸을 떨어요." (본문 92p)

요즘 환경 문제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지구의 대재앙에 대해 다룬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 문제는 지금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시작해야할 일입니다. 현웅 대통령이 나무를 심자, 국민들이 함께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현웅 대통령이 준일이와 함께 걷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내가 시작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이고 결국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환경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이 동화책은 어린이가 대통령이 된다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되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지키는 대통령이 된 것처럼 환경 문제에 앞장선다면, 지구의 대재앙은 상상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지금부터 저도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환경을 지키는 일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자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현웅이를 보면서 분명 스스로 환경 지킴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지구는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지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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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이야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1
김선아 지음, 국수용 사진, 나오미양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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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에 서커스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것이 전부입니다. 공중에서 그네를 타는 서커스를 보면서 가슴이 조마조마 터질 듯한 느낌을 가졌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내가 아는 서커스의 전부입니다.
예전에는 텔레비전에서 서커스 공연을 많이 보여줬던 터라, 실제로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7살 아들녀석은 서커스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가슴 졸이며 그들을 바라보던 설레임이나, 얼굴에 재미있는 분장을 한 피에로 아저씨를 요즘 아이들이 알 턱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은 1925년 박동춘에 의해 시작된 ’동춘서커스’입니다.
이미 옛 추억이라 생각했었던 서커스가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 책속에 실린 사진들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동춘서커스 곡예사들의 삶을 간추린 것이라고 합니다.
여전히 우리 곁에서 아련한 옛 추억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그들이 있다는 것에, 공중그네 곡예를 보듯 설레입니다.



서커스를 보여주기 위해 긴 막대기를 하늘 높이 세우고 그 위에 커다란 천을 씌워 멋진 집을 완성시킵니다. 천막이 세워지면 사람들은 줄지어 기다립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그 시절, 이들의 곡예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며, 큰 웃음을 지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들이 보입니다.
서커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천막 안에 사람들은 재주를 갈고 닦습니다.
트럼펫도 잘 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는 피에로 삼촌, 통굴리기가 특기인 형, "헤이!" 한마디로 두 발로 걷고, 동그란 훌라후를 뛰어넘도록 재주를 부리는 엄마.
하늘 위를 걷는 엄마를 보면 사람들의 가슴은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하고, 그네가 하늘 높이높이 올라가면 울던 아이도, 찡그린 얼굴의 할아버지도 모두모두 활짝 웃습니다.





아들녀석은 신기한 사진 속에 푹 빠집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그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놀랍기만 한가 봅니다.
<<서커스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살아가던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그 추억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을 알게 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피나는 연습을 하는 그들의 모습도 보여 줍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오래 전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던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추억 한 귀퉁이에만 남아있던 서커스가 여전히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그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서커스가 무엇인지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아이들에게 진짜 신기한 일, 놀라운 일을 보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말이죠.

(사진출처: ’서커스 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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