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
요나 윈터 지음, 황인빈 옮김, 션 애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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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의란 무엇일까요? 정의란,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위인들이 있고,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위인전을 읽다보면, 뛰어난 재능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불의에 맞서서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위인들도 참 많습니다.
어떤 뛰어난 재능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가진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어주고 있었습니다.

<<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은 총칼이 들지 않고, 세상의 폭력과 맞서고, 세상의 불의에 맞선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방관, 호텔 지배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정의의 힘을 믿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싸웠으며,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정의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폭력으로 조국의 독립을 이룬 마하트마 간디는 참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자신을 보호할 무기도 지니지 않고, 경호원도 데리고 다니지 않고 위험한 상황에서 평화의 힘이 무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간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 중에도 간디처럼 정의의 힘을 보여준 인물이 참으로 많습니다.
노예의 신분이었지만, 미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노예 제도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연설을 한 소저너 트루스
평화의 힘을 보여 준 위대한 사람 중의 하나인 마틴 루서 킹 목사 역시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평화 행진 운동을 벌였습니다.
전쟁터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다친 사람들을 보살펴 주었던 클라라 바턴은 일흔 살이 넘어서도 재난 지역을 직접 다니며 간호 활동을 펼치는 일을 했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값지고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분입니다.
나치스로부터 유대 인을 구한 코리 텐 붐은 유대인을 구하려다 가족을 모두 잃었고, 나중에 <피난처>라는 책을 펴내 죄 없는 사람들을 구하고자 애썼습니다.
지네타 세이건 역시 유대 인의 탈출을 돕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유대 인과 파시스트 당 세력 300명을 스위스로 탈출시키는 위험한 일을 한 열여덞 살의 작은 소녀였습니다. 
’파키스탄의 간디’라 불리는 압둘 가파르 칸과 군사 정부에 평화적으로 맞선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 역시 정의와 평화의 수호자였습니다.
호텔의 지배인이었던 폴 루세사바기나는 투치 족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후투 족으로부터 아무런 무기도 없이 1,268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고, 폴의 정의로움은 <호텔 르완다>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습니다.
현재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버마의 인권 지도자 아웅 산 수치와 ’아프가니스칸 여성 혁명 위원회’ 모임을 만들어 여성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미나 게시와르 카말, 재난에서 생명을 구한 소방관이었던 윌리엄 피한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이라크 전쟁 희생자를 도왔던 말라 루지카 역시 전쟁터에서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운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정의를 위해서 자신을 목숨을 내걸고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대항했던 인물을 담은 <<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을 읽다보면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며, 자신이 누려야 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정의로운 힘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과 권리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정의의 힘이 미치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나의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정의의 실현입니다.
위인이란 뛰어난 머리와 재능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정의로운 마음과 용기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이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은 짧은 글이지만, 위인들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아주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지킨 위인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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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220가지 게임과 퍼즐 마법의 시간여행
메리 폽 어즈번.나탈리 폽 보이스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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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법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험을 떠나는 잭과 애니를 따라 과학과 역사, 사회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에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즐거운 책놀이 <220가지 게임과 퍼즐>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마법의 시간여행>>은 많은 자료들을 조사하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 시리즈를 좀 더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고, 책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220가지 다양한 게임과 퍼즐을 통해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길러주고, 책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를 피해 도망가는 잭을 돕기 위해 미로를 찾고, 
숫자를 따라 이어주면 멋진 공룡이 나타납니다.
상상력을 길러주는 ’내 맘대로 쓱쓱’으로 멋진 솜씨를 발휘해보고, 
독서 퀴즈를 통해서 그동안 재미있게 읽었던 <<마법의 시간여행>>시리즈를 다시 한번 들춰보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죠.
잭과 애니가 중세 유럽으로 모험을 떠나서 만났던 단어도 찾아보고,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재미있게 삼목을 둬 보기도 하구요,
다른 그림 찾기로 집중력과 관찰력을 길러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거 같아요.
모험을 떠나서 만났던 단어로 가로 세로 단어 퍼즐을 풀어봄으로써 그동안 쌓아두었던 독서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도 있답니다.





<220가지 게임과 퍼즐>은 그동안 이 시리즈를 통해서 알게 된 지식으로 재미있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이 놀이책은 기존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고, 예전에 읽고 다시 꺼내읽지 못했던 책을 다시금 꺼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죠. 또한,가족과 친구와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읽기에 대한 즐거움과 책에 대한 흥미로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놀이를 통해서 책에 접근하고, 이 놀이를 통해서 집중력을 키워주는 <<220가지 게임과 퍼즐>>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 선물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220가지 게임과 퍼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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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켜라! 뿅가맨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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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속에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 상품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을 하다보니, 갖고 싶은 아이와 안된다는 엄마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아들녀석은 ’파워레인저’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파워레인저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서, 조금씩 다른 모양의 로보트 상품이 출시되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아들은 늘 새로운 로보트를 갖고 싶어합니다.
변신이 가능한 로보트라가 금액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아무리 봐도 비슷한 로보트인데 또 새로운 것을 사고싶어 한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뿅가맨>> 그림책은 남자 어린이들이 딱~!! 좋아할 법한 그림책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표지에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로보트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으니, 로보트 장난감처럼 아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림책이죠.
그 뿐인가요? 그림책을 읽으면 우리 아이들, 바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남자 아이들이 이 그림책에 반하지 않을리 없습니다. 

엄마하고 마트에 간 다섯 살 준이는 또래 아이들이 뽕가맨 가면을 쓰고, 로보트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다섯 평생 이렇게 멋진 로봇은 처음이에요.

 

준이는 뿅가맨 로보트에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엄마를 졸라봤지만, 엄마는 사주지 않습니다.
뿅가맨이 갖고 싶은 준이는 친구들과 동물들이 모두 뿅가맨처럼 보입니다. 고맙게도 엄마는 준이에게 뿅가맨 로보트를 사주었습니다. 정말 기분이 최고 좋아진 준이는 뿅가맨을 가지고, 놀이터에 갔다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왔다맨’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섯 평생 이렇게 멋진 로봇은 처음이에요.



이제 준이의 눈에는 가족들 얼굴이 왔다맨으로 보입니다. 뿅가맨을 좋아하던 준이의 마음이 금새 변했습니다. 준이는 정말 우리 아이들 모습과 너무너무 닮아있어요.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도 뿅가맨과 왔다맨을 보면서 준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겠죠?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또 다른 것에 눈길을 주게 되고 새로운 무언가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은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준이는 바로 그런 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뿅가맨을 갖게 된 준이는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왔다맨을 갖고 싶은 마음에 속이 상합니다.
어린이들이 준이를 통해서 엄마를 졸라댔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거 같아요. 

어린이들의 심리를 너무도 잘 묘사한 <<뿅가맨>>은 소유욕에 대한 절제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마음을 지켜라!’라는 부제처럼 내 이것도, 저것도 갖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것을 자꾸자꾸 가지려는 소유욕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성장과정이랍니다.

(사진출처: ’뿅가맨’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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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시간여행 44 - 크리스마스의 유령 마법의 시간여행 44
메리 폽 어즈번 지음, 살 머도카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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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가득한 마법의 오두막집을 발견한 후 모건 할머니를 도와 다른 시대, 다른 곳으로 탐험을 하면서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을 하기도 하고, 마법사 멀린 할아버지에게 위기에 빠진 임무를 맡게 된 잭과 애니.
잭과 애니의 모험을 통해서 사회, 과학, 역사 등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 입소문을 통해서 알게 된 시리즈였는데, 직접 읽어보기는 처음인 거 같아요.
잭과 애니는 네 명의 뛰어난 예술가를 찾아서 도움을 주는 새로운 임무가 맡겨졌다고 합니다.
뛰어난 예술가 모차르트, 루이 암스트로, 오거스타 그레고리를 만나 도움을 주었던 이들이 이번에는 찰스 디킨스를 만나 도움을 주기 위해 1800년대로 가게 됩니다.

겨울이 되면 으레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되고, 더불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도 함께 기억하게 됩니다.
교과서에서도 많이 접했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 학급 학예회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은 연극으로 많이 공연하기도 했었죠.
<<크리스마스의 유령>>은 이 겨울과 아주 잘 어울리는 신비로운 마법 여행이 될 듯 합니다.

잭과 애니는 1800년대 빅토리아 시대에 살았던 찰스 디킨스가 사는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불편하게 여긴 애니는 남자 아이로 분장하여, 마술 바이올린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책의 표지를 가르키며 "이곳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자, 이들은 어느 새 찰스 디킨스가 살던 런던에 도착을 했어요.
잭과 애니는 찰스 디킨스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찾아가며, 찰스 디킨스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찰스 디킨스에 대해 알아갑니다. 그래야 찰스 디킨스를 도울 수 있으니까 말이죠.

찰스 디킨스는 1812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본문 23p)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는 동안 영국은 산업 혁명을 거쳤다. 기계가 발명되자 농사일을 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공장과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새로 큰 부자가 되는 사람도 늘어났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부자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비참한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어린아이마저 공장과 광산에서 일했다. 같은 나라에 살고 있어도 부자들의 세상과 가난한 사람들의 세상은 전혀 달랐다. 부자들이 넓은 저택에서 잔치를 벌일 때 가난한 사람들은 굶주림과 배고픔으로 어린 나이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
(본문 30,31p)



잭과 애니는 부자집 도련님이 되어 그 곳에 가게 되었지만, 찰스 디킨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굴뚝 청소부 아이들과 옷을 바꿔 입게 된 탓에 어려운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찰스 디킨스 덕에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찰스 디킨스와 친구가 됩니다.
잭과 애니는 찰스의 고민을 듣게 되고, 더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찰스 디킨스를 마술 바이올린으로 재치있게 해결해 주게 된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어린시절 구두약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가난으로 힘들었던 자신과 어린이들까지 일을 해야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부자들을 향해서 인정을 베푸는 마음의 필요성과, 이기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유령>>은 그 역사적 배경을 알고, 찰스 디킨스 작가에 대한 인물을 알게 되는 학습적인 분야 외에도, 나눔에 대한 필요성과 탐욕에 대한 잔인함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모험’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역사와 인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함을 갖추고 있는 <<마법의 시간여행>>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동화가 될 거 같아요. 더욱이 마법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내 책을 가지고 탐욕과 잔인함에 맞서 싸울 거다. 펜을 칼로 삼아야지. 내 책은 결코 전쟁과 싸움을 칭송하는 일이 없을 거다. 내 책은 언제나 진솔한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 줄거야. 내 책은 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악을 물리치는지 보여 줄 거란 말이다." (본문 134p) 

(사진출처: '크리스마스의 유령'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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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우르술라 포차스키 지음, 이두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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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열세 살 소녀이다. 잘생긴 남자 연예인에 열광하고, 친구들과의 패거리가 형성되고, 친구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잇슈가 되는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도 조금씩 비밀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떤 비밀일까?
베스트셀러 <<비밀일기>>의 소년판이라는 문구도 이 책에 대한 호감을 갖게 했지만, 사실 나는 이 표지의 삽화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에 이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주인공 니나가 더 마음에 들어버렸다.
자신의 마음에 담긴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니나의 속마음이 드러난 문구가 참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 문구들은,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니나의 세심함일 수도 있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니나의 소심함일 수도 있지만 그런 니나의 모습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열세 살 소녀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니나의 인생은 아빠 엄마의 이혼으로 인해 안 풀리기 시작했다. 아빠가 금발 머리 개구리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공동셋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니나는 처음부터 싫은 것 투성이었다.
침대와 옷장으로 더 이상의 나머지 공간이란 없는 정말 작은 방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옆 방에는 향을 피워 쾨쾨한 냄새를 풍기는 라잔 아저씨가 살고 있다. 더욱이 일주일에 두 번 해야하는 화장실 욕실 청소당번이라니??!!
정작 니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자신의 베프인 비키의 남자친구 시몬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몬과 비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고, 시몬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게 되면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는 니나는 친구 비키를 아프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혼자 짝사랑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니나를 위해서 비키는 소개팅을 시켜주게 되고, 소개팅이 싫었던 니나는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안 풀리는 니나의 일생은 공동셋집의 주인인 엄마 친구 이자벨 아줌마의 아들 꼬맹이 디에고가 아빠와 살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이 집으로 오면서 바뀌게 된다.

니나는 아빠가 엄마를 버리고 개구리와 결혼한 것에 대해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가족이 함께 살던 집에서 공동셋집에 살아야 하고, 짝사랑을 하는 니나는 힘겨워 보였다. 짝사랑으로 힘들어하는 보조 요리사인 레나 아저씨와 알게 되고, 디에고와 만나면서 니나는 조금씩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빠가 유감스럽게 여긴다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그렇다면 분명 크라우디아 아줌마도 유감이라고 생각할 테죠. 그런데 참 이상해요. 모두 다 유감스러운 일인데 아무도 그 일을 막을 생각은 없어 보였으니 말이죠."

"언젠가 너도 우리를 이해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네가 나랑 클라우디아한테 화가 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그렇지만 니나, 들어봐라.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날 알게 된단다. 세상의 모든 일이 처음 마음먹은 그대로 풀리기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야. 어느 날은 사랑에 빠지지만, 또 어느 날은 그 사랑이 식어버리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야. 그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다."
(본문 90,91p)

니나가 열네 살이 되던 날 적혀있던 플래카드에 적혀있던 <니나의 열네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모든 게 잘 될 거야’ 파티> 문구처럼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니나는 행복을 찾게 된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친구와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니나는 공동셋집으로 이사오면서 알게 되었다.
가정의 불화, 우정 그리고 사랑으로 힘겨웠던 니나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열세 살 소녀들의 마음을 대면하면서 "모든 게 잘될 거야’라는 말로 다독이고 있다. 
친구를 위해서 가슴 앓이를 하는 니나의 마음, 엄마를 위해서 씩씩한 척 애쓰는 니나의 마음이 참으로 예쁘다. 불행하다 생각했지만, 괜찮은 거 같다고 생각하며 점점 행복으로 가는 니나의 모습처럼, 우리 열세 살의 모든 어린이들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시작되고, 유쾌하게 막을 내리는 정말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비밀이 생기는 내 딸에게 니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출처: ’말할 수 없는 비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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