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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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십대 청소년들의 죽음을 다룬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왕따, 구타 혹은 성적비관 등으로 요즘 아이들은 죽음과 너무 가까운 곳에 내몰려있다. 그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타인의 죽음,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죽음의 의미는 행복하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일까? 책 제목에서 나는 섬뜩하게도 자살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만큼 십대들에게 지금의 사회는 무거운 짐을 메고 있는 듯 하루하루가 힘겨운 나날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과도 같다. 그들을 그렇게 벼랑끝에 내몰고 있는 어른의 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안쓰럽고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어른이기도 하다.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어쩌면 죽은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이다. 그 사람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나에게만 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미에게 재준이의 죽음은 믿기지 않는 현실였고, 아줌마에게 받은 재준이의 일기장이 아니였다면 유미는 끝까지 재준이의 죽음을 믿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재준이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유미의 마음을 재준이는 일기장을 통해서 헤아려주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유미는 틀림없이 문제아이다. 숙제도 안하고, 교복 치마는 짧게 줄여입고, 교칙에 어긋나는 귀걸이를 뚫고 귀걸이를 하고 다니며, 담배도 피는 유미의 모습은 누가봐도 문제아이다. 
아빠 엄마의 이혼으로 엄마와 살게 된 유미는 엄마의 재혼과 집안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이사를 하게 되었고, 문제아로 찍혀 외톨이가 된 유미에게 재준이가 성큼 다가왔다. 서로 다른 이성을 좋아하다 둘다 보기좋게 채여 서로를 위로해주기도 하고, 함께 공부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유미와 재준이는 서로에게 좋은 친구였다.

그런 재준이가 어느 날 밤 재준이는 오토바이를 타다가 죽었고, 유미는 그렇게 혼자 남겨졌다. 어느 날 재준이 엄마는 유미에게 재준이의 일기장을 건네 주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본문 12p)

유미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었던 일기장 첫 장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재준이는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유미는 재준이의 일기장을 들여다 볼 용기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일기장을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재준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천식으로 아픈 엄마에 대한 연민과 버거움, 아빠에 대한 분노, 찰리 채플린처럼 희극배우가 되고 싶으나 엄마에게 자신의 꿈을 차마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 좋지 않은 성적 그리고 아픈 짝사랑에 대한 재준이의 마음이 일기장에 담겨져 있었다.
시체 놀이를 좋아하는 재준이는 죽은 사람의 심정이 되어 하루를 보내는 방법으로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곤 했다.

3월 14 (금)
진짜 재미있다. 아, 산다는 게 이런 거였던가, 하는 깨달음이 드는 하루였다.
죽은 사람의 심정이 되어 하루를 보내 보았다. 그건 정말 신나는 놀이였다. 그거야말로 본격적인 시체놀이겠지만 시체나 흉내내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일단 아침에 자리에서 깼을 때, 나는 이미 죽었어, 하고 생각했더니 눈앞에 펼쳐진 하루가 한없이 소중하게 여겨졌다.
(본문 97p)

재준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유미, 재준이가 죽은 이유를 알지 못했던 유미는 재준이의 일기장을 통해서 재준이와의 추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그동안 몰랐던 재준이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재준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재준이의 죽음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이 가지는 아픔과 슬픔을 그려낸 작품이다. 현실 회피로 죽음을 택하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죽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시간이 될 듯 싶다.
왜 요즘 청소년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걸까? 이 책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서도 다루어 내고 있다.
문제아 유미와 평범한 재준이를 통해서 요즘 중학생의 현실을 낱낱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꿈과 다르게 학원에서 온 종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 이혼가정에 대한 그릇된 시선, 선생님이라는 권위로 학생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언어 폭력 등이 청소년들을 죽음 가까이에 내몰고 있는 격이다.
시체 놀이로 나름대로 상황을 극복해 가는 재준이와 그런 시선 따위는 쿨하게 대처하며 극복해가는 유미, 각기 다른 방법이지만 그들은 비참한 현실을 이겨내가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두 아이를 통해서 현실을 극복해갈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힘겨워했고, 시체 놀이를 즐겼지만 결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재준이의 짧은 삶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의미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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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눈높이 클래식 1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김효정 옮김 / 대교출판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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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은 어린이들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도서 목록 중의 하나입니다. 여느 부모처럼 저 역시도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세계 명작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각 출판사마다 세계 명작이 출간되고 있어 어떤 책이 좋을지 판단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여러 출판사의 책을 접해보다가 초등학생 중/고학년에게 적합하고, 내용면에서 알찬 대교출판의 ’눈높이 클래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뒤로 세계 명작은 이 시리즈로 구입하게 되어 지금은 20여권의 책을 소장하게 되었어요.
고습스러운 양장과 깔끔한 표지 디자인은 책꽂이에 꽂아주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수록’했다는 점입니다.
아동을 위한 세계 명작의 많은 책들은 어린이를 배려한다는 명목하에 줄거리를 중심으로 짧고 간결하게 수록하여, 세계 명작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느낌과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런 단점을 보완하여 원본에 충실하면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멋진 삽화와 명작과 관련된 사진 자료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세계 명작을 읽는 것을 힘겨워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셜록 홈스의 모험>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탐정, 추리라는 소재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에 세계 명작은 진부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즐거운 독서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죠.
<셜록 홈스의 모험>은 홈스의 친구 왓슨 박사가 홈스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 속에는 7건의 사건을 수록하고 있는데, 홈스의 뛰어난 관찰력과 집중력, 그리고 폭넓은 지식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고 있습니다.

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 주는 일을 하는 홀더 씨가 담보로 잡은 녹주석이 사라지자 아들을 의심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홈스를 찾은 [녹주석의 보관], 아버지 매카시 씨의 살인자로 몰린 아들 제임스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사건 현장을 찾는 홈스의 이야기를 담은 [보스콤 계곡의 의혹], 모자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성격과 환경을 예측하는 홈스의 놀라운 관찰력을 보여주는 [푸른 카벙클의 모험], 귀금속과 세공이 뛰어난 다이아몬드를 유산으로 받은 사라진 백작 집안의 여인프랜시스 부인을 찾기 위해 홈스 대신하여 사건을 해결하가는 왓슨 박사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가정교사로 있는 가족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한 헌터와 가족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 [너도밤나무 집], 비밀이 많은 부인이 숨기고 있는 사건을 풀어가는 [창백한 얼굴], 악마의 소동이 벌어진 곳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악마의 발].



홈스가 풀어가는 일곱가지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보면, 탐욕과 헛된 욕망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욕에서 오는 결과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이 사건들은 잘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홈스가 사건을 풀어가는 동안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발자국 하나, 먼지 하나에도 의미를 두는 홈스의 탁월한 추리력이 돋보입니다.
이 책은 인물의 성격이나 모습, 주변 환경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야기의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더욱이 멋드러진 삽화가 그 이야기들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부록 <명작 따라 세상 보기>는 1892년에 씌여진 이 작품의 배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시절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답니다.



(사진출처: ’셜록 홈스의 모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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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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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겼다며 잇슈가 된 적이 있었다. 노래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가수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가출 청소년들이 그 후에 어떤 행보를 걷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 저자가 바로 그 가출 청소년 중의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내가 저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얼마전 케이블 방송 <백지연의 피플 inside> 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 남편을 통해서였다. 방송을 본 후 저자의 성장과정을 내게 들려주면서 한창 사춘기인 딸에게 좋은 멘토가 될 거 같다는 남편의 의견에 따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제대로 된 꿈을 갖지도 않은 딸에게 저자는 딸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 줄 것 같았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 책을 펼쳐든 딸은 몰입해서 책을 읽었고, 부록인 ’꿈이 이루어지는 공부법’ 소책자에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딸에게 꿈을 갖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여러번 조언을 했지만, 그저 건성으로 듣고 말았던 아이었는데, 도대체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기에 스스로 꿈을 적기 시작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나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딸을 위해서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읽는내내 내가 참 안일하면서도 많은 핑계를 갖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펼치면 저자 김수영이 작성한 <MY Dream List>를 엿볼 수 있다. 목표와 목표 기한, 중요도, 달성 여부, 달성 연도까지 꼼꼼하게 적어 내려간 리스트에는 73가지 목표를 세심하게 체크하여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관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성공을 한 목표도 있었고, 아직 시작도 못한 목표도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목표도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거창한 목표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라톤 뛰기, 전문가급 사진작가 되기, 벨리댄스 공연, 일본어 실력 향상, 요가 강사 자격증 따기, 결혼식은 전통혼례로!, 북한 여행, 장학재단 만들기, 지중해 요리 배우기, 자선 프로젝트 갖기 등도 있으며 생의 마감에야 이룰 수 있는 장기 기증, 전 재산 기증하기의 꿈도 있다. 늘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나는 소망으로만 그쳤던 일들을 저자는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던 게다. 

집이 가난해서, 학벌이 좋지 않아서, 뚱뚱해서, 못생겨서 등의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한편 더 나아가 남의 꿈까지 꺽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들, 더 좋은 여건에 있는 사람들은 수억 명인데 그들과 자신을 계속 비교하면 한평생 핑계만 대고 살 수밖에 없다. 그건 마치 마라톤에서 나보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나보다 좋은 운동화를 신었어’,’저 사람은 나보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아’, ’저 사람은 나보다 먼저 출발했단 말이야’ 하고 불평하며 달리는 것을 중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사이에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를 앞질러 나갈 것이다. 

너무 어렵다고, 부족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늦어서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전 우주가 움직여서라도 그 꿈이 실현되는 기적이 만들어진다. 견우가 직녀의 끈질긴 애정이 까치들의 마음을 움직여 깊은 강물 위에 다리가 놓인 것처럼.
(본문 109p)

저자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고, 집안 형편도 좋지 않았다. 성공의 기반이 전혀 없었던 저자는 come back home 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고, 가난한 살림에 상업계 고등학교를 입학해야했다. 누구도 안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대학 입학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KBS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장학금을 받고 그 학교 최초로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
누군가 썼던 문제집을 한시간 넘게 지우개로 지우는 일로 공부를 시작해야했고, 포기하라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극복해야했다.

사실 해보면 별것 아닌데도 나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유는 많다. 그 틀 바깥에 더 멋진 세상이 있는지를 몰라서, 그 틀 안에 있는 것이 편하니까,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귀찮거나 고통스러워서.....하지만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는 혹독한 과정이 필요하듯, 자유롭게 날아디는 나비들을 부러워만 하면서 계속 머뭇거리고만 이싿면 평생 나비가 될 수 없다. 나를 둘러싼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그 고통을 감수할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본문 117p)

20대 초반 내 장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저자처럼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며칠동안 부모님과 싸우기도 하고 혼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 내 결정에 반대하는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에 어린시절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뒤늦게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두어달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무언가 해보겠다고 싸우던 때와는 달리 나는 내 삶을 바꾸는 일에 귀찮아했던 듯 싶다. 결국 나는 그때의 삶에 안주하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에 아쉬워하고, 많은 부분에 부끄러워하면서 자책하게 되었다.
내가 딸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저자가 보여줌으로써 내 아이가 꿈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노력할 수 있는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에게 많은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하지 못했기에 아쉬웠던 점을 딸에게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기에 더 큰 꿈을 심어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0년 후>>의 작가 그레그 레이드는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놓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이 현실이 된다"고 했다. 머릿속에 담아둔 생각을 글로 써두면 자신과의 약속이 되고, 의식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내 73가지 목표 중 5년도 채 되지 않아 32가지가 벌써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지는 과정 중이니 내 스스로 강력한 마법의 주문을 건 셈이다.
  이렇듯 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글에는 더욱 큰 힘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신의 꿈을 상상하고,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써보는 게 어떨까. 그러면 스스로 믿게 되고 용기가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믿는다. 내가 만든 73가지 꿈을 모두 이룰 거라고. 중요한 건 계속해서 꿈꾸며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것이다.
(본문 261p)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딸은 23살이 되기 전에 미국에 있던 ’해리포터 테마파크’에 꼭 다녀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미국에 가기 위해 영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겠다는 꿈까지 같이 꾸고 있으니, 이 책이 내 딸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동안, 부모님의 반대에도 극복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을 갖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삶의 목표도 없이 안일하게 살아왔던 내 삶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계기도 되었지만,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내 딸이 꾸는 꿈을 응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삶을 노력과 용기를 통해서 빛나는 삶으로 만들었던 저자에게 앞으로도 그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그렇게 꿈을 이루어가는 저자를 보면서 내 딸 역시 용기를 얻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얻게 될테니 말이다.



(사진출처: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본문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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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인디언이에요 - 가장무도회 하는 날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19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지음, 마리알린 바뱅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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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시리즈는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도 마음에 들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처음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을 책을 통해서 만나봄으로써 ’처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점입니다.

열아홉번 째 시리즈인 <<오늘 난 인디언이에요>>는 아빠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유치원에서 토요일에 가장무도회를 한다는 이야기에 아이들과 톰은 즐거워합니다. 톰은 어떻게 변장을 할지 골똘히 생각하다가 무시무시한 해적 선장이 되기위해 장난감이 있는 곳에서 옷을 찾아 입었어요.
그런데 옷이 많이 작아져서 톰은 속이 상했습니다. 무엇이 되어볼까 곰곰 생각하던 톰은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추장처럼 깃털 모자를 쓰고, 얼굴에 색칠을 한 인디언이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톰은 엄마와 함께 인디언으로 꾸미는 데 필요한 재료를 사러 갔고, 톰은 술을 장식하기에 좋은 빨간 털실도 구입했어요. 인디언 옷을 만드는 엄마를 돕기 위해 톰은 빨간 털실을 잘게 잘라드렸고, 아빠와 함께 추장 모자도 만들었습니다.
가장무도회를 하는 날, 톰은 장식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옷을 입었고, 엄마는 얼굴에 색칠을 해주었어요. 톰은 바지에 달린 빨간 털실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재료를 구입할 때 톰의 제안으로 구입했기 때문이겠지요.
유치원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길에 나가 행진도 하고 색종이 가루도 뿌렸어요. 소나기가 쏟아질 때 톰은 추장 깃털이 젖지 않도록 헐레벌떡 뛰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동생 이네스랑 재미난 인디언놀이를 했고 밤에도 침대에서 혼자만의 인디언 놀이를 즐겼답니다. 



톰은 아빠 엄마와 함께 재료를 구입하고, 함께 옷을 만들면서 가장무도회에 대한 설레임을 느꼈습니다. 빨간 털실을 직접 구입한 톰은 옷 중에서 빨간 털실로 장식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죠. 엄마의 톰의 아이디어를 존중했고, 옆에서 도와주는 톰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톰을 더욱 행복하게 했을 거예요.
예전에 <방귀대장 뿡뿡이>라는 어린이 프로를 즐겨보았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소개해주었죠. 신문지를 돌돌 말아 방망이를 만들고, 신문지를 뭉쳐서 공을 만드는 등 아이와 함께 만드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더 좋은 놀이를 만들어내죠.
톰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스스로 변신할 주제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옆에서 돕고 만들면서 톰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분명 이 경험은 나중에 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조금 서툴러도 아이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오늘 난 인디언이에요> 속 톰이 알려주고 있네요. 책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해하는 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경험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인가를 다시금 알아갑니다. 
"엄마 나도 할래" 하며 다가서는 아이의 서툰 모습을 제지하기 보다는, 함께 도아주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톰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오늘 난 인디언이에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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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고양이 놀이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 116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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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려고 합니다. 다르다고 해서 나쁜 것을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편견이 우리는 흑과 백으로 나누어 으르렁거리기도 합니다.
어쩌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본받고, 서로를 도우며 상호 보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다르다고 해서 다른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방의 능력과 개성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야옹, 고양이놀이>에 나오는 강아지와 고양이처럼 말입니다.

흔히 고양이와 강아지는 원수지간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전래동화로 인해서 우리는 고양이와 강아지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귀여운 고양이 4마리가 어울려 놀고 있을 때, 강아지가 다가옵니다. 고양이 무리에 끼어서 함께 어울리기 위해 강아지는 다가서죠.

너도 고양이니?
어.........그럴걸.
그럼 우리랑 놀자!

 

그렇고 강아지는 고양이들과 어울려 놀게 되었어요. 고양이처럼 우유를 핥아먹고, 고양이처럼 앞발로 얼굴을 닦고, 고양이처럼 울부짖고, 고양이처럼 풀쩍 뛰어넘고, 고양이처럼 쥐를 쫓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는 고양이처럼 할 수 없었어요.
강아지는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고, 강아지는 손을 흔들며 말합니다.

다음에는 다 같이 강아지 놀이 하자!

 

고양이들도 강아지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이제 그들은 친구가 된 거예요. 강아지는 고양이를 따라하면서 자신과 다른 고양이를 이해하게 되었을 거예요. 다음에 만나서 강아지 놀이를 할 때는 고양이는 자신들과 다른 강아지를 이해하게 되겠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능력과 성격을 가졌지만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야옹, 고양이놀이>>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양이면 같이 놀자고 했던 고양이들은 자신과 다른 행동을 하는 강아지가 의아했지만, 친구가 되었어요.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서로 다름을 이해할 줄 알고, 나와 다른 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문화 국가가 되어가고,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다름에 대한 이해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시리즈 중 17번 째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와 함께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사진출처: ’야옹, 고양이놀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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