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폴 미래의 고전 22
이병승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19년 세상은 책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기상이변으로 대재앙을 맞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지금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폭설과 폭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화 <2012><투모로우> 등에서 보여지는 가상의 일들이 정말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립니다. 우리는 이런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방법을 알고 있고,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미 편리함에 익숙한 사람들, 이익을 먼저 추구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지구는 여전히 아파하고 있어요. 얼마 전 뉴스에서 국회의원들의 폭력다툼을 보았습니다. 욕심으로 가득한 어른들 대신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정치를 한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아질까요?

2019년,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대재앙을 맞이했습니다. 홍수오 허리케인이 미국 대륙을 강타했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했으며, 호주와 일본을 비롯한 섬나라들은 국토의 절반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티베트의 여러 도시들이 물속에 잠겼어요. 2019년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현웅이는 지구의 대재앙으로 엄마를 잃고 말았습니다.
대재앙이 있은 후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어린이를 대통령으로 뽑기로 한 ’차일드-폴(Chil-Pol)’ 법이 생겨났고, 초등학교 5학년이 된 현웅이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현웅이는 여러 문제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녹비 소녀’로 불리며 환경 문제에 앞장섰던 차 실장은 희망을 잃은 후 웃음도 함께 잃었습니다. 그러나 현웅이가 개를 구하기 위해서 오염된 한강물에 뛰어들면서 차실장의 마음 속에 꺼져 가는 불꽃을 타오르게 했습니다.
소통을 거부하는 까만 썬그라스를 쓴 경호팀장은 대통령에 대신 배신으로 사람을 믿지 않았지만, 폭풍을 동반한 황사 속에서 자신을 구한 현웅 대통령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현웅 대통령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아내와 자식을 잃은 상처로 자선을 베풀지 않는 제약 회사 사장의 마음을 돌려 돈이 없어 고통받는 국민들을 도왔고, 섬진강 댐 건설을 중지해 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 위해 섬진강에서부터 맨발로 걸어오는 5학년 소년 준일이와 함께 걸으며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회사 회장님을 설득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전용차에 대한 값으로 나무 100그루를 심겠다는 현웅 대통령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자동차를 사용하는 값을 내기위해 자진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이익을 버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각국의 어린이 대통령과 함께 세계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기로 합니다.

"난 여태까지 지구는 독수리 오 형제나 슈퍼맨이 지키는 건 줄 알았어. 그런데 아니었어. 나 같은 보통 아이들이 지키는 거였어." (본문 181p)

커다란 집게가 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해 보면 헐렁하고 힘도 없어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인형 뽑기 기계처럼 현웅이는 대통령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힘들어했지만, 중국집 사장인 아빠는 늘 현웅이를 응원했습니다.

"인마! 아빠가 어떻게 중국집 사장이 됐는지 아냐? 배달 3년, 설거지 1년, 양파 까지 1년, 양파 썰기만 또 1년, 그러고 나서야 겨우 자장을 볶을 수 있었어." (본문 37p)

"이 손바닥에 뭐가 보이냐?"
아빠의 손엔 칼자국 흉터와 불에 덴 화상 자국이 가득했다. 그걸 볼 때마다 난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안 보려 했었다.
"안 된다는 말은 이 정도 훈장은 달고 나서야 해야 하는 말이야. 해 보지도 않고 헛소리할래?" (본문 44p)

이 동화책은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심각한 환경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어른들과 정치인들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 말이에요.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지를 부러뜨리고 도끼로 찍고 톱으로 베어 가는데도 나무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산소를 뿜어 주고, 열매도 나눠줘요. 이렇게 무서운 빨간 비가 내리니까 도토리와 밤을 훔쳐 가던 다람쥐조차 잎사귀로 덮어 줘요. 나무 기둥에 똥을 싸고 부리로 껍질을 쪼던 새들도 잎사귀로 덮어 줘요. 다 덮을 수 없으니까 안타까우서 몸을 떨어요." (본문 92p)

요즘 환경 문제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고, 지구의 대재앙에 대해 다룬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환경 문제는 지금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시작해야할 일입니다. 현웅 대통령이 나무를 심자, 국민들이 함께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현웅 대통령이 준일이와 함께 걷자 다른 사람들도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내가 시작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이고 결국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환경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이 동화책은 어린이가 대통령이 된다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되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지키는 대통령이 된 것처럼 환경 문제에 앞장선다면, 지구의 대재앙은 상상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 이야기였어요. 지금부터 저도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환경을 지키는 일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자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현웅이를 보면서 분명 스스로 환경 지킴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지구는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지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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