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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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저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는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시리즈이다. 그 중 <<쪽빛을 찾아서>>는 큰아이가 초등저학년때 학교추천도서목록에 수록되어 처음 알게 된 책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제16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에게 유익함을 증명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바로 '쪽빛' 하늘색인데, 우리 민족은 쪽빛은 어느 계절이나 잘 어울리고, 우리 피부색과도 잘 맞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빛깔 중에서도 쪽빛을 좋아했다고 한다. 푸르른 하늘은 계절마다 더 깊이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라 불리는 아저씨는 가을하늘을 보면서 하늘을 닮은 푸른빛으로 옷감을 물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푸른 가을하늘은 누구에게나 곱고 아름답게 보여졌으니, 물장이 아저씨에게는 그 욕망이 더 강했을 것이다. 그렇게 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아저씨가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가진 바다를 보게 되었고 그날부터 푸른 물을 들이는 법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옛날에는 푸른빛을 '쪽빛'이라 불렀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옛날 책들을 뒤지고 뒤져서 쫓빛이 ''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물장이는 쪽을 찾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깊은 산골에서 쪽 씨 한 줌을 얻게 된다.

물장이는 쪽을 정성껏 가꾸어 파란 쪽물을 얻게 되었지만, 쪽빛 옷감은 물만 닿으면 색이 빠졌다.

물장이는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냈어요. (본문 中)

이제 물장이는 비를 맞아도 물에 젖어도 푸른빛이 빠지지 않는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게 되었고, 그 뒤로도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냈다.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자연과 융화하며 살아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이용하여 집을 지었으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의 말씀처럼 자연을 정원처럼 이용한 설계로 자연의 멋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물장이의 노력에는 바로 이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삶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자연을 이용한 천연염료는 은은함을 주면서 깊이를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염료보다 곱고 아름답다. <<쪽빛을 찾아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쪽빛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를 이겨내는 물장이의 모습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까지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쪽물 들이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물들여보면 재미있을 듯 싶다.

(사진출처: '쪽빛을 찾아서'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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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서 노란상상 교양 1
로뱅 자메 지음, 박나리 옮김, 핀조.송진욱 그림 / 노란상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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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공부해라~' 잔소리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다. 헌데 이 자기주도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걸까?''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 이유를 찾게되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인데, 노란상상에서 이번에 출간된 <그래서 필요해> 시리즈는 과목별 학습의 필요성을 일깨워줌으로써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명서라 할 수 있겠다.

요즘 계산기와 컴퓨터 등으로 수학 문제를 계산하는 것이 점점 간편해지면서, 실생활에서 계산을 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들에게 수학은 어렵고 까다로운 과목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정말 필요없는 과목일까?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학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수학의 필요성과 수학의 재미를 깨닫도록 도와준다.

 

"수학은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무슨 소리야? 수학이 있으니까 우리가 셀 수도 있고 계산도 할 수 있잖아. 방을 도배할 때 벽지를 얼마나 사야하는지 계산할 수 있고, 빵을 사고 거스름돈을 얼마나 돌려받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잖아."

"그런데 그게 전부잖아. 초등학교 수학만 배우면 충분하다고! 그리고 계산을 할 줄 알아도 별 쓸모가 없어. 이젠 계산기가 다 해주잖아. 안그래? 거스름돈이 맞는지 확인하려 빵집에서 종이랑 연필을 꺼내서 계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더구나 계산기는 실수도 안 한다고!" (본문 10,11,12p)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도 공감가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크게 뜨면 음악, 과학, 미술 곳곳에서 수학을 찾을 수 있다. 여섯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에서 여덞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들 때, 일기예보를 위해서, 건물을 짓는 기술자와 건축자 등에서도 수학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학이 없다면, 휴대전화 통신망을 잇는 안테나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몰랐을(본문 37p) 거라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도 수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학은 우리와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은 이렇게 계산을 하거나 생활의 여러 분야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

수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논리를 배움으로써 모순을 잡아 내고,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 42p) 그런데,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몇 번이나 다시 풀어도 정답을 찾아내기가 너무 어려운데, 세드릭 비야니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있는 것(본문 58p)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 괴로운 순간과 맞서 싸우고 난 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괴로움의 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모험소설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완전히 재미없겠죠! 연구는 잘 안 되고, 답은 찾아야 할 때 생기는 온갖 우여곡절. 수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즐깁니다." (본문 60p)

 

 

수학자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 역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난 뒤 그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학자 세드릭 비야니는 수학을 하는 이유를 "수학은 어디에나 쓸모가 있으니까요!" (본문 65p)라고 말한다. 수학자들은 자신이 수학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특히 '6장 수학은 정말 쓸모가 없을까?' 에서는 정말 인기 없는 과목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 재미를 더한다.

재미없는 수학을 죄인으로 내세운 재판에서 검사는 수학이 쓸모 없다고, 변호사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운다.

수학이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은 어떤 주장을 내세우게 될까?

판사는 수학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수학은 쓸모가 많지만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은 생활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는 않지만 수학 연구의 결과는 생활 곳곳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본문 116p)

 

이 결론으로 쓸모없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던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을 배워야하는 이유를 알게 된 어린이들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의미를 일깨워주는 노란상상 <그러니까 필요해> 시리즈를 눈여겨 봐야할 듯 싶다.

 

(사진출처: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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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앤트 보림어린이문고
베치 바이어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지혜연 옮김 / 보림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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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은 아이 초등학교 1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있던 책 중의 한 권으로 뉴베리 상 수상 작가와 칼데콧 상 수상 일러스트레이터와의 만남이 어떤 작품을 완성시켰을지 궁금한 마음에 구입한 동화책이다. 6살 터울이 나는 우리집 남매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투는 통에 나의 잔소리가 그칠 날이 없다.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작은 아이가 점점 짓궂어지기 시작하면서 누나를 괴롭히니, 이제 사춘기가 된 누나가 가만둘리 만무하다. 덕분에 늘어나는 것은 엄마인 나의 잔소리요, 커지는 것은 엄마의 목소리 뿐이니, 이 두 녀석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말이다. <<내 동생 앤트>>에서는 엉뚱하기 짝이 없는 동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형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두 녀석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하다. 이 형의 의젓함을 우리집 큰 아이가 좀 배워주면 좋으련만....

 

어른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도 엉뚱하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못하고, 고쳐주려한다. 형의 눈으로 보는 동생 앤트의 모습 역시 너무도 엉뚱하다. 그러나 형은 어른들과는 사뭇 다르다. 동생의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볼 줄 아는 비범함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집 큰 아이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며 잠들지 못하고 우는 앤트 때문에 형은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빠는 "앤서니, 아빠다! 네 침대 밑에 괴물 같은 건 없어. 그러니 어서 자거라." (본문 7p) 하며 앤트가 있는 방에 들리도록 큰 소리를 치는 것이 전부다.

삽화 속 아빠의 모습은 화가 잔뜩 난 모습인데, 많은 어른들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에 갑자기 조금 뜨끔해진다.

그러나 형은 동생 앤트를 위해 침대 밑을 들여다보고, 괴물에게 소리를 친다.

"좋아, 이 괴물아. 내 말을 똑똑히 잘 들어라. 내 동생은 네가 자기 침대 밑에 있는 게 싫단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어서 썩 꺼져라." (본문 10p)

형은 괴물 목소리를 내며 떠나겠다며 인사를 한다. 앤트는 형 목소리처럼 들린다고 생각하지만, 형의 도움으로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숙제한 종이에다 동생 앤트가 거미 그림을 그렸다. 형은 엄마에게 이르지만 앤트는 그리지 않았다고 딱 잡아떼고 만다. 그러자 엄마도 앤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앤트 편을 들었고, 속상한 형은 앤트와 말을 안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앤트는 형이 거꾸로 든 종이를 바로 들어보이며, 거미가 아니라 벌렁 드러누운 강아지라며,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형이 처음부터 거미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봤어야지. 세상에서 형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없잖아. 형이 쓴 낱말 좀 봐." (본문 19p)

이렇게 사랑스럽게 말하는 동생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도 형은 동생에게 진 듯 싶다.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앤트를 위해 책을 읽어주지만, 아주 못된 늑대가 나오는 장면부터는 듣지 않겠다며 놀러나가겠다는 앤트지만, 형은 언제든지 말만 하면 또 책을 읽어주겠다고 한다.

7월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겠다는 엉뚱한 앤트를 위해 기꺼이 편지를 써주는 형의 모습 또한 정말 사랑스럽다.

 

정말 못 말리는 동생이죠? 여러분도 내 동생 한번 만나 보실래요? (표지 中)

 

엉뚱하고 못말리는 앤트지만 그런 동생이 너무도 사랑스럽다는 형의 마음이 표현된 글인 듯 싶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엉뚱한 우리집 작은 녀석, 그 동생이 귀찮기만 한 큰 아이는 비록 매일 싸우지만 이들 형제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동생 노트를 찢은 반 친구를 혼내주겠다며 발끈 화를 내고, 누나는 모르는 게 없다며 엄마 대신 누나를 찾으며 감탄하는 작은 아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좀더 사이좋게 지내면 더 바랄게 없지만 말이다.

엉뚱한 동생 때문에 곤란한 일도 생기고, 화나고 속상한 일도 생기는 형이지만, 그 동생을 너무도 사랑하는 형의 마음이 너무도 예쁘다. 형이 앤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처럼, 늘 투닥거리는 두 녀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할 듯 싶다.

<<내 동생 앤트>>를 보면서 우리 집 아이들이 좀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는데, 앤트를 바라보는 형의 모습 때문에 내가 반성하게 되는 걸보면, 아무래도 내가 당했지싶다. 그래도 좋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진출처: '내 동생 앤트'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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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 김홍도의 씨름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1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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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모험이라는 소재와 흥미, 호기심을 유발하는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어렵고 까다로운 명화를 아이들에게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예술가를 만날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해하던 차에, 이번에는 '한국의 예술가'로 또다른 시리즈가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지요.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명화라고 하면 서양작품만 떠올리곤 했는데,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멋진 작품을 그려낸 화가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좀 잊고 있었던 듯 싶습니다. 신윤복, 정선, 장승업, 김홍도 등 많은 예술가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끌어왔습니다.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시리즈는 그동안 서양 작품에만 포커스를 맞추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우리가 가장 먼저 이해하고 알아야 할 우리의 문화를 알려주고, 우리 문화가 얼마나 우수하고 자랑스러운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세기의 예술가'에서는 수호와 루리가 AS센터 요원이 되어 반예술단체인 AAA에 맞서 명화를 지키는 모험을 통해서 예술가의 생각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김홍도의 그림이 훼손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AS 센터는 한류 열풍에 대비해 AS 센터 한국 지부를 개설하는 과정을 통해 주인공을 천둥이와 라온이로 자연스레 교체하고 있어요.

낙서지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열한 살의 라온이는 그리피티에 푹 빠져있는데 AS요원이 되기 위해 그림 대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AS센터 요원인 천동이는 한국 전통 문화에 익숙한 소년으로 청학동에서 수학하여 댕기머리를 하고 있는데, 수학 경시대회, 과학 경시대회, 사생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요. 또한 웜홀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계(타임런)를 만드는 IT 영재이기도 합니다.

AAA의 사기극에 타임런을 빼앗기고 김홍도의 '씨름'마저 위태롭게 되자, 천둥은 라온이의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해 타임런을 장착하여 라온과 함께 조선시대로 가게 됩니다.

 

 

 

조선시대로 간 라온과 천둥은 강희를 만나게 되고, 김홍도가 그림을 그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AAA 단체에 맞서 싸우게 되지요. <<김홍도의 씨름>>에서는 백성들이 삶에 관심을 많았던 정조 임금으로 인해 백성들이 삶을 그려야했던 도화서 화원들, 즉 김홍도의 생활로 인해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임금의 눈을 가리고 백성들을 힘들게 했던 탐관오리의 모습, 농사를 짓거나 물건을 팔면서 생활했던 백성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있습니다.

천둥과 라온이의 지혜와 용기 덕분에 AAA의 방해를 막아 김홍도는 멋진 작품 '씨름'을 완성하게 됩니다.

 

 

 

다양한 색감을 이용했던 서양 작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백성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내었고, 음영을 넣어 입체감을 살린 '삼세여래 후불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 가운데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단색으로도 화려함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가 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원마다 김홍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김홍도의 일생을 비롯 김홍도가 살았던 시대상, 김홍도의 스승과 도화서, 우리나라의 그림인 문인화와 풍속화 그리고 민화 이야기를 비롯해 동양화의 재료와 도구, 김홍도의 대표작, 김홍도의 풍속화 그리고 김홍도와 비슷한 점이 많았던 신윤복 작품과의 비교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시대상을 이해하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홍도의 씨름>>에서는 '세기의 예술가' 시리즈처럼 부록으로 작품집이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는 아쉬움도 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더 큰다고 해야 좋을 듯 싶네요.

우리나라의 문화가 온전히 보존되지 못하고 훼손되었거나, 다른 나라로 반출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작품집을 구성할만큼의 작품이 남아있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 어린이들이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바르게 알고 이해하게 된다면, 앞으로 문화를 잘 보존하고, 다른 나라로 반출된 작품들을 하루빨리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의 과거의 모습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김홍도'와 그 시대의 '시대상'을 더불어 이해할 수 있다는 부분도 유익했어요. 무엇보다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의의가 아닐까 싶네요.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1_김홍도의 씨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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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3 :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3
글아재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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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 책이지만, 나 역시도 많이 기다려지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 시리즈는 부록으로 '작품집'이 수록되어 있는데, 화가의 유명 명화 외에도 이십여개가 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다 한 페이지에 걸쳐 수록된 명화는 미술관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해주어 개인적으로 화가의 '작품집'을 하나둘 소장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교과서에서 잠깐씩 접했던 명화가 전부였던 나에게는 명화 감상은 너무도 어려운 분야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에 대한 유익함이 많이 강조되면서, 요즘 우리 아이들은 명화를 접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명화를 감상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는 작품을 통해 공감을 얻기보다는 작품에 대해 학습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명화가 가진 까다롭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는데,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반예술단체인 AAA로부터 명화를 구하는 판타지, 모험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극하면서 학습적이 아닌, 공감과 이해로 명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권 <반 고흐와 해바라기>, 2권 <다 빈치와 최후의 만찬>에 이어 3권에서는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을 지키기 위해 AS 센터(예술구조센터)의 누리와 루리가 17세기 암스테르담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누리와 루리는 작은 오해로 인해 처음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하게 된다. 루리는 렘브란트의 아이 티투스를 맡게 되면서 렘브란트의 제자 사무엘과 친해지자, 누리는 질투(?)를 느끼며 루리와 티격태격하게 되는데, 그 시간에도 AAA는 렘브란트가 야간 순찰을 완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렘트란트는 뛰어난 실력으로 부와 명성을 쌓게 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작품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그림으로써 외면을 당하고, 낭비벽이 심한데다, 아내가 병을 앓게 되면서 점점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아내를 돌보지 않고, 빚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렘브란트의 모습을 보면서 루리는 적지않은 실망을 하게 되고, AAA의 방해작전으로 인해 루리는 누리가 배신을 하게 됨을 알게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만 간다. 사스키아의 병이 악화되면서 렘브란트는 대중이 원하는 그림과 자신이 원하는 작품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허나 부인 사스키아의 죽음으로 루리는 렘브란트가 부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게 되고, 렘브란트는 아내의 뜻에 따라 '나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에서는 렘브란트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엿볼 수 있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과 아내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겪지만, 그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좋은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작품집 中)했기에,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AAA의 방해에 맞서 예술 작품을 지키려는 AS 센터의 활약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즐거움은 어렵고 까다롭기만 했던 명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주고 있는데다, 스토리 속에 동화적인 잔잔한 감동을 적절히 배합시켜 꿈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친구와의 신뢰와 우정까지 선물하고 있다.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흥미 위주라는 만화의 단점을 '작품집'을 통해서 보완함으로써 명화에 대한 완성도 높은 학습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3_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본문, 작품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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