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8
뮈리엘 스작 지음, 이정주 옮김, 서영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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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이 독특해서 관심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일로 세 번 울었을지, 그 이유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아본 후 표지 속 현수막에 쓰인 글 때문에 그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선생님이 울게 된 이유와 마르탱을 구하는 일이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을지 나름대로 상상력을 펼치며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제목과 표지삽화로 왕따 문제를 다룬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지만, 정작 읽어본 이 동화책은 현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성의 공존과 인권 존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길을 걷다가 외국인과 마주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이주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있었던 미군 병사의 성폭행 사건를 비롯하여 가끔 뉴스에 등장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의한 범죄 사건 등으로 인해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인한 우리들의 잘못된 시각과 그들의 노동력 착취 등도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세 벌 울었다>>에서는 점점 세계화 되어가는 현 사회속에서 이주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반성하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날씨가 화창해도 뛰어놀지 않는 마르탱은 학교에 온 지 넉 달이 되어가도 함께 노는 친구가 없습니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만 빼고 말이죠. 중국에서 프랑스로 온 지 얼마되지 않은 마르탱을 브누아는 짓궂게 놀립니다. 사실 브누아도 중국 아이면서 말이죠. 브누와와 마르탱의 사이가 점점 나쁘지던 어느 날, 브누아의 시비에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나'는 철저히 마르탱의 편이 되기로 결심했고, 혼자 집에 가는 마르탱을 지키고 있는 브누아와 그 일당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마중 나온 엄마와 함께 마르탱을 데려다 주었지요. 이제 마르탱은 자주 웃었고 '나'와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운동장 외진 구석에 움푹하게 패인 구멍은 마르탱과 '나'만의 비밀장소였는데, 구멍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찾지 못하는데다, 누워서 같이 하늘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교문 앞에서 마르탱의 엄마가 마르탱을 기다리고 있던 날 이후, 마르탱은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담임선생님이 우는 것을 처음 보게 되었지요.

수업 시간에 공책을 나누어주던 선생님은 두번째 울음을 터트렸고, 마르탱이 엄마랑 같이 유치장에 있으며 곧 중국으로 추방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문에는 엄마와 동네 아줌마들이 손수 만든 <마르탱을 구하자!>는 현수막이 걸렸고, 엄마는 마르탱과 마르탱의 엄마가 풀려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서명을 받았지요.

 

 

 

"이 여자는 자기 나라에선 굶어 죽어요. 여기는 일할 곳도 있고, 자식도 공부시킬 수 있어요. 이 여자가 우리한테 무슨 피해를 주나요?"

"그렇다고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을 죄다 우리 나라에 받을 수는 없어요. 외국인은 이미 넘칠대로 넘쳤다고요. 이게 내 생각이에요." (본문 35p)

 

체류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있는 날, 마르탱은 선생님이 또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세 번 우셨지요.

 

 

 

오래전에 TV 방송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먼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장애를 입었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차곡차곡 돈을 모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날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외로운 사람들도 있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이의 모습도 보였지요.

점점 세계화되어가는 지구촌에서 우리는 함께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의 따가운 시선과 고정관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코시안 친구들도 생길 것입니다.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의 '나'를 통해서 그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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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마이 퓨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3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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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픽션상 수상작 <꼴찌들이 떴다!>의 양호문 작가의 신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너무 읽어보고 싶었던 전작은 어영부영하다 읽어보지 못하고 놓쳤던 작품이라 아쉬움을 가졌었는데, 그의 신작을 읽어보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게 되었다. <<웰컴, 마이 퓨처>>는 아슬아슬한 10대를 보내고 있는 고2 장세풍을 주인공으로 하여 십대들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속에 나이롱환자 같은 가짜 인생을 보내고 있는 어른들을 풍자하고 있어, 읽는내내 어른의 한사람으로 많은 부끄러움을 느껴야만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세풍이와 전혀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마성준을 내세워 그들의 삶을 비교하게 하는데, 친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두 아이를 통해서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20여년 전만해도 대학은 선택이었지만, 요즘은 대학은 필수요, 어떤 좋은 대학을 들어가느냐가 선택이 되었다. 대학은 초중고처럼 정규코스처럼 되어버렸기에,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은 한, 좋은 회사에 취직하다는 건 하늘에서 별따기다.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삶은 경쟁사회에서 싸워서 이겨야하는 전쟁의 연속이다. 이런 경쟁 속에서 누군가는 낙오자가 되고, 누군가는 승리자가 되지만 모의고사, 수능시험에서 낙오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한 것은 결코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장세풍은 과감하게 자퇴를 하고 학교를 나온다.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평범한 삶의 코스가 아니라고 해서 세풍이의 삶이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직업병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새벽마다 김밥을 말아 판매하는 엄마를 돕겠다고, 세풍은 이삿짐센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삿짐을 옮기다가 할머니의 자개장롱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나마도 그만두어야했다.

엄마는 처음 좌판을 차리면서 삼 년 안에 조그마한 가게를 하나 얻어 제대로 된 분식집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년이 되 다어가도록 분식집은 커녕 좌판 장사마저 접어야 할 만큼 김밥 장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정신지체인 형 앞으로 나온 생활보조금과, 누나가 그나마 직장을 다니며 집에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구슬 꿰기 부업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던 여름 날, '히틀러'인 학생 부장 윤리 선생이 식곤증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던 아이들을 심하게 구타한 뒤, 설교를 하며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듯 큰 소리로 웃는 모습을 보던 세풍은 그 모습을 참지 못하고 대들다가 결국 담임인 남대길 선생님에게 마지막 경고를 듣게 된다.

 

"너,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얌전히 학교를 다니든지, 아니면 때려치우든지, 둘 중에 하나 택해!" (본문 133p)

 

결국 세풍은 자퇴를 하고 싶은 솔직한 속마음을 전하고 사회로 뛰어든다. 분식점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세풍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 사회와 부딪치게 된다. 나일롱 환자부터 자신의 잇속만 차리려는 어른들까지 세풍은 불행한 일을 계속 겪게 되지만, 그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나간다.

세풍의 친구 마성준은 넉넉한 가정 형편에 과외를 받고, 최신형 핸드폰을 갖고 있는데다 전교 1등을 하는 우등생이지만,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데, 삶이란 결코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들에 대한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성준 그리고 세풍과 세풍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아영은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결국 삶의 승자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툭툭 털고 일어나는 세풍과 아영으로 돌아갔다.

 

"아, 학생이 또 죽었대. 요즘 애들은 걸핏하면 목숨을 끊으니원! 마음이 그렇게 약해빠져서 어디다 써먹어? 바보 같은 것들! 쯧쯧! 생명이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게야." (본문 60p)

"세풍 오빠, 나, 이 세상 한번 끝까지 살아 볼 거야. 자신 있어! 아버지 없으면 어때? 엄마가 없으면 어때? 가난하면 또 어때? 그렇다고 죽으면 세상에 남아 있을 애가 몇 명이나 되겠어? 정말 자신 있어!" (본문 278p)

 

세풍은 정말 되는 것 하나없이 불행한 일만 겪는다. 가난한데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되지만 세풍은 세상과 당당하게 맞섰다. 정말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세풍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삶을 제대로 살아볼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세풍이 만난 위선과 이기심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모습 속에서 어른인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것은 못난 세상이 아니라,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못난 어른들 사이에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나대길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본다.

하루를 연명하면서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일구어내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10대(출판사 서평 中)인 그들에게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세풍은 자신이 가진 용기와 희망을 나누어준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들과 정면으로 부딪히며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세풍이와 꿈을 꾸고 고민하는 우리 십대의 아이들에게서 나는 밝은 미래를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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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개의 별 - 마지막 종이책 샘터어린이문고 24
심금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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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망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갖는 소원일 듯 싶다) 지금보다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일이다. 좁은 집에 대책없이 꽂혀져있는 책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보관상의 문제로 고민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책 냄새에 흠뻑 빠져 커피 한잔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여유도 갖고 싶다.

 

 

전자책을 갖고 있긴 하지만, 나는 책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으로 직접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전자책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스마트폰에서 쉽게 책을 다운 받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보다 가벼운데다 다량의 권을 저장해서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학이 더 발전하고 그에 따라 문화가 변화되고, 자연훼손으로 종이 부족현상이 오게 되면, 머지않은 미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책을 읽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런 미래는 달갑지가 않다.

 

<<9만 개의 별-마지막 종이책>>은 2064년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미래의 사람들은 세계 공통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도서관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곳 '방울토마토'라 불리는 도시에 지상에 남은 마지막 도서관이 존재하는데, 뜻밖에도 이 9만권을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은 2년전, 할머니와 부모님이 이상기후로 인한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행방불명되면서 할머니가 미리 남겨 놓은 유언에 따라 도서관을 물려받게 된 열두 살 소녀 새별이었다.

새별이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책벌레였고, 도서관의 충실한 관리자였는데,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돌아오면 도서관 문부터 열었고, 언제나 정해진 시각에 문을 닫았다. 5개월 전에 '뭘 모르는 사람' 취급을 받는 이들이 잠시 다녀갔고,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른 남자아이가 전부였지만 말이다.

새별이는 책 주인공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 바람에 이상한 여자애라는 소문이 나 버렸고, 점점 외톨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 방문객이 찾아왔다. 새별이는 기쁜 마음이 앞섰고, 감격스러웠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경찰을 피해 들어온 탈주범이었던 것이다.

컴퓨터로 온 세상을 움직이는 미래에 커다란 재앙이 찾아왔다. 전자 바이러스가 정부의 중앙 시스템에 침투하여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연결망이 파괴되었고, '블랙 허리케인'이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개인 컴퓨터에까지 퍼져 중요한 정보들을 삭제해 버리는 무서운 힘을 가졌으며, 블랙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전자책이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전자책을 단 1초만에 모두 지워 버린 이 바이러스로 책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새별이가 지키고 있는 도서관의 종이책만 빼고 말이다.

이제 탈주범은 큰 돈을 벌기 위해 도서관의 책을 뺏으려 하고, 새별이는 오박사인 할머니가 만들어놓은 설계에 의해 도서관을 타고 이동하게 된다. 뜻밖에 도서관에서 잠이 든 강산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들은 도서관 책을 탐내는 탈주범들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도서관의 이동 경로에 따라 아이들은 세상 곳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종이책의 좋은 점, 책이 주는 장점을 알리게 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고, 희망을 품게 되었고, 어른들은 추억을 느끼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새롭게 만드는 것을 칭찬하지. 하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란 그보다 더 어렵다는 걸 알아야해. 왜냐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는 어려운 일이니까." (본문 98p)

 

한 권의 종이책에는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과 추억이 더해지고 더해진다. 책의 겉표지와 속지에 조금씩 손때가 묻고 낡아 가듯이. (본문 101,102p)

 

아이들은 오랜된 책들이 내뿜는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조용히 서가를 돌며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책들의 미로를 한 발, 두 발 걷다 보면 자신이 찾던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이 가슴에 차올랐다. (본문 131p)

 

 

 

세상은 훨씬 과학적이고 섬세하고 멋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기존의 제품들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휴대폰이 생기면서 삐삐는 사라져 추억이 되었고,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필름 카메라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새로운 것의 등장으로 옛 것은 사라지고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종이책'이어야 할 것이다. 오래될수록 더 값어치를 나타내는 종이책이야말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쑥날쑥 제멋대로 꽃혀진 우리집 책장 속에 책들이 너무도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 책들을 통해서 소통하게 되고,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9만 개의 별-마지막 종이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이 주는 장점과 종이책의 소중함을 모험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책 속에서 찾아보는 설렘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9만 개의 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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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한양에 가다 - 옛날 교통과 통신 처음읽는 역사동화 1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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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지구는 이제 하나의 마을(村)이 되어버렸습니다. 먼 외국에 있는 친지와 친구들에게도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에 반해 예전에는 부산에서 한양에 오는 것도 몇 날 며칠이 걸렸습니다. 1880년대 처음 전화가 개통되고도 보편화되기까지 타지역에 사는 친지와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도 며칠이 걸려야 가능했지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에야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알게 되지만, 예전에는 '함흥차사'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의 소식을 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답답하고 불편했을 것 같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생활은 모두 과거의 이런 불편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현재는 과거에 의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노력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지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는 과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바로 현재의 모습 속에서 미래가 생겨나겠지요. 그렇기에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읽는 역사동화>시리즈는 역사 이야기 속에 상상력을 가미시켜 아이들에게 역사를 동화처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이세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선비의 활약상을 통해서 그 시대의 시대상을 엿보게 되는데, 동화 형식이라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줄 듯 싶네요.

 

 

 

첫 번째 이야기는 <<이선비, 한양에 가다>>로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조선 시대 양반가에 태어난 이세로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 때문에 끊임없이 사고를 일으키죠. 낮잠을 자던 꼬마 이세로가 처음 보게 된 꽃가마를 타고 누나 대신 시집을 가게 될 뻔한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열여섯 살이 된 세로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에 가게 됩니다. 그 시대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먼 길을 다녔는데,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한양에 도착할 수 있는 먼 거리를 가야하는 세로에게도 예외는 아니였지요. 그래서 먼 길을 떠날 때는 신발(짚신)이 많이 필요했답니다.

이세로는 산에서 길을 잃다가 마을을 보호해 주는 수호신이라 여기는 장승 덕분에 길을 찾게 되어 먼 길을 가는 사람이 하룻밤 묵고 가기 좋은 주막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되었지요.

주막은 다양한 신분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세로는 봉수대에서 봉수를 올리는 사람인 봉팔이를 통해서 봉수에 대해 알게 됩니다.

 

 

봉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 줄 테니 잘 들어 보시구랴. 봉수대는 보통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산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다오. 외적이 침입하거나 난리가 일어났을 때 나라에 위급한 소식을 알리는 중요한 일을 하지요. 낮에는 연기를 피워 올리고, 밤에는 횃불을 피운답니다. 아무 일 없니 평화로울 때는 딱 한 줄을 피워요. 외적을 발견하면 두 줄, 외적이 다가오면 세 줄, 외적이 침입하면 네 줄, 외적과 싸움이 벌어지면 다섯 줄을 피워 전국 방방곡곡에 위험을 알린답니다. (본문 49,50p)

 

 

 

갈길이 바쁜 이세로는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하거나, 위급한 일이 생겨 갈길을 되돌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가까스로 한양에 도착하게 되지요.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은 이세로는 사건사고를 일으키지만, 덕분에 독자들은 조선시대의 교통과 통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선비, 한양에 가다>>에서는 동화를 통해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해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으며, 단락마다 다양한 사진자료와 그림을 통해서 보충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걷거나 소와 말을 탔던 교통수단에서 이제 비행기를 통해 지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고, 봉수, 역참에서 비롯된 통신 수단은 인터넷으로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통과 통신은 더 많은 발전을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역사 속 교통,통신 수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발전 또한 없었겠지요?

조상들의 지혜를 통해 세상은 더욱 발전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역사에 대해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동화'라는 장르는 역사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하고, 역사에 대한 흥미로 연결시켜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이것이 바로 이세로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기대되는 이유일 겝니다.

 

(사진출처: '이선비, 한양에 가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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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년 롤프 2 늑대 소년 롤프 2
파울 반 룬 지음, 휴고 반 룩 그림, 유영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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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아동문학상을 9번이나 받은 작가 파울 반 룬이 쓴 <늑대 소년 롤프> 시리즈는 네덜란드에서 큰 열풍을 일으키며 8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1권을 읽어보니 아이들의 구미에 딱 맞는 흥미로운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단순히 흥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자양분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유익함을 더한다.

1권에서는 만 일곱 살이 되자 늑대가 된 롤프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좋은 점을 찾아가면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2권에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고취시키면서 가족애와 우정을 보여준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늑대로 변신하는 것을 알면서도 롤프를 가족으로 받아 준 티미 가족 덕분에 롤프는 평범한 생활을 (늑대로 변신할때는 빼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끔 티미 엄마가 생고기를 사다두는 것을 잃어버릴 때면 롤프는 여전히 닭을 잡아먹지만, 보름달이 되는 날짜를 체크해주고, 위험한 상황에 나타나 구해주는 티미가 있어 롤프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감기로 인해 티미가 2박3일 체험학습을 함께 가지 못하게 되자 롤프 혼자 체험학습에 가게 된다. 보름달이 뜨는 날짜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롤프는 체험학습 첫날 보름달이 뜨는 것을 알고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좋아하는 여자친구 노라에게 들키지만 노라가 롤프라는 것을 알지 못한 탓에 무사히 보내게 된다.

늑대로 변하는 것을 알게된 티미 아빠는 롤프를 데리고 집으로 가려하지만, 롤프는 평생 도망 다니며 살 수 없다(본문 73p)는 것을 깨닫고, 체험 학습을 하기로 한다.

둘째 날 저녁, 사냥꾼과 함께 숲 체험을 하는 도중, 롤프는 늑대로 변신하게 되고, 노라에게 들키지만 자신의 모습을 받아주는 고마운 마음에 롤프를 노라의 목을 살짝 깨문다. 그러나 숲에서 혼자 살던 소년 레오가 늑대로 변신하여 롤프를 위협하고, 설상가상 사냥꾼 마저 이들을 위협하게 하지만 가족들의 등장과 노라의 용기로 위험한 순간을 넘긴다.

 

 

 

티미 엄마와 티미가 망신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웃음 거리를 자처하고 있었다.

'오직 나를 위해 이 모든 일을 하는 거야!' (본문 171p)

 

"티미, 정말 최고야. 날 구하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을 꾸미시다니...."

"그만큼 널 사랑하시는 거야! 엄마랑 나도 마찬가지고." (본문 174p)

 

흥미로운 소재 속에 담아낸 가족애와 우정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별한 존재인 롤프를 받아주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외면하곤 하는데, 티미 가족을 보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배우게 되었다. 다음에 롤프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흥미 속에 담겨진 성장, 가족, 우정의 이야기가 너무도 재미있다.

 

(사진출처: '늑대 소년 롤프 2'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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