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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서 ㅣ 노란상상 교양 1
로뱅 자메 지음, 박나리 옮김, 핀조.송진욱 그림 / 노란상상 / 2011년 9월
평점 :
'공부해라~''공부해라~' 잔소리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다. 헌데 이 자기주도 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걸까?''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 이유를 찾게되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인데, 노란상상에서 이번에 출간된 <그래서 필요해> 시리즈는 과목별 학습의 필요성을 일깨워줌으로써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명서라 할 수 있겠다.
요즘 계산기와 컴퓨터 등으로 수학 문제를 계산하는 것이 점점 간편해지면서, 실생활에서 계산을 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어린이들에게 수학은 어렵고 까다로운 과목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정말 필요없는 과목일까?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학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수학의 필요성과 수학의 재미를 깨닫도록 도와준다.
"수학은 아무데도 쓸모가 없어."
"무슨 소리야? 수학이 있으니까 우리가 셀 수도 있고 계산도 할 수 있잖아. 방을 도배할 때 벽지를 얼마나 사야하는지 계산할 수 있고, 빵을 사고 거스름돈을 얼마나 돌려받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잖아."
"그런데 그게 전부잖아. 초등학교 수학만 배우면 충분하다고! 그리고 계산을 할 줄 알아도 별 쓸모가 없어. 이젠 계산기가 다 해주잖아. 안그래? 거스름돈이 맞는지 확인하려 빵집에서 종이랑 연필을 꺼내서 계산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더구나 계산기는 실수도 안 한다고!" (본문 10,1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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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에게 너무도 공감가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크게 뜨면 음악, 과학, 미술 곳곳에서 수학을 찾을 수 있다. 여섯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드는 레시피에서 여덞 명이 먹을 케이크를 만들 때, 일기예보를 위해서, 건물을 짓는 기술자와 건축자 등에서도 수학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수학이 없다면, 휴대전화 통신망을 잇는 안테나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몰랐을(본문 37p) 거라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에서도 수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학은 우리와 너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은 이렇게 계산을 하거나 생활의 여러 분야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문이기도 하다.
수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논리를 배움으로써 모순을 잡아 내고,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본문 42p) 그런데,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몇 번이나 다시 풀어도 정답을 찾아내기가 너무 어려운데, 세드릭 비야니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있는 것(본문 58p)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 괴로운 순간과 맞서 싸우고 난 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저는 괴로움의 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모험소설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완전히 재미없겠죠! 연구는 잘 안 되고, 답은 찾아야 할 때 생기는 온갖 우여곡절. 수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즐깁니다." (본문 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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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 역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고 난 뒤 그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학자 세드릭 비야니는 수학을 하는 이유를 "수학은 어디에나 쓸모가 있으니까요!" (본문 65p)라고 말한다. 수학자들은 자신이 수학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일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특히 '6장 수학은 정말 쓸모가 없을까?' 에서는 정말 인기 없는 과목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 재미를 더한다.
재미없는 수학을 죄인으로 내세운 재판에서 검사는 수학이 쓸모 없다고, 변호사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운다.
수학이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은 어떤 주장을 내세우게 될까?
판사는 수학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수학은 쓸모가 많지만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은 생활의 문제에서 출발하지는 않지만 수학 연구의 결과는 생활 곳곳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본문 116p)
이 결론으로 쓸모없는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던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을 배워야하는 이유를 알게 된 어린이들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하다.
앞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의미를 일깨워주는 노란상상 <그러니까 필요해> 시리즈를 눈여겨 봐야할 듯 싶다.
(사진출처: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