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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3 :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ㅣ 아트 어드벤처 서양 편 3
글아재 글, 김강호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12월
평점 :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아이들도 재미있어하는 책이지만, 나 역시도 많이 기다려지는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 시리즈는 부록으로 '작품집'이 수록되어 있는데, 화가의 유명 명화 외에도 이십여개가 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다 한 페이지에 걸쳐 수록된 명화는 미술관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해주어 개인적으로 화가의 '작품집'을 하나둘 소장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교과서에서 잠깐씩 접했던 명화가 전부였던 나에게는 명화 감상은 너무도 어려운 분야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에 대한 유익함이 많이 강조되면서, 요즘 우리 아이들은 명화를 접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명화를 감상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이는 작품을 통해 공감을 얻기보다는 작품에 대해 학습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화 판타지 세기의 예술가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명화가 가진 까다롭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는데,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반예술단체인 AAA로부터 명화를 구하는 판타지, 모험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자극하면서 학습적이 아닌, 공감과 이해로 명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권 <반 고흐와 해바라기>, 2권 <다 빈치와 최후의 만찬>에 이어 3권에서는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을 지키기 위해 AS 센터(예술구조센터)의 누리와 루리가 17세기 암스테르담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누리와 루리는 작은 오해로 인해 처음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하게 된다. 루리는 렘브란트의 아이 티투스를 맡게 되면서 렘브란트의 제자 사무엘과 친해지자, 누리는 질투(?)를 느끼며 루리와 티격태격하게 되는데, 그 시간에도 AAA는 렘브란트가 야간 순찰을 완성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렘트란트는 뛰어난 실력으로 부와 명성을 쌓게 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작품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그림으로써 외면을 당하고, 낭비벽이 심한데다, 아내가 병을 앓게 되면서 점점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아내를 돌보지 않고, 빚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렘브란트의 모습을 보면서 루리는 적지않은 실망을 하게 되고, AAA의 방해작전으로 인해 루리는 누리가 배신을 하게 됨을 알게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만 간다. 사스키아의 병이 악화되면서 렘브란트는 대중이 원하는 그림과 자신이 원하는 작품 사이에서 고뇌하게 된다.
허나 부인 사스키아의 죽음으로 루리는 렘브란트가 부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게 되고, 렘브란트는 아내의 뜻에 따라 '나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리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렘브란트의 야간 순찰>>에서는 렘브란트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를 엿볼 수 있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과 아내의 죽음이라는 아픔을 겪지만, 그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좋은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작품집 中)했기에,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AAA의 방해에 맞서 예술 작품을 지키려는 AS 센터의 활약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즐거움은 어렵고 까다롭기만 했던 명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주고 있는데다, 스토리 속에 동화적인 잔잔한 감동을 적절히 배합시켜 꿈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친구와의 신뢰와 우정까지 선물하고 있다.
<아트 어드벤처> 시리즈는 흥미 위주라는 만화의 단점을 '작품집'을 통해서 보완함으로써 명화에 대한 완성도 높은 학습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아트 어드벤처 3_렘브란트의 야간 순찰' 본문, 작품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