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5
리처드 펙 지음, 김선희 옮김, 이선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1999년 이 작품은 저자 리처드 펙에게 '뉴베리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2001년에도 이 작품의 후속편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는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뉴베리 수상작 시리즈> 중 5권으로 굉장히 유쾌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어린시절에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저 잔소리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잔소리가 아닌, 삶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바를 알려주는 조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생을 사는 동안 많은 경험을 했으며, 그 경험 속에서 실패과 성공을 통해 지혜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부모세대에게 세대 차이로 대화가 안되고, 고리타분하다는 단편적인 평가는 가당치도 않다. 물론 이런 나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이 동화 <<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를 읽는다면 괴짜 할머니를 통해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와 그의 여동생 메리 앨리스는 1929년 엄마와 아빠가 위스콘신으로 낚시를 하러 가기위해 시카고와 세인투루이스 사이, 철도가 지나가는 한 마을에 사는 할머니와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고, 이는 그 후 매년 팔월이면 할머니 댁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계기가 되었다. 화장실에 가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친구 비버리와 오드리랑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할머니 집에 가는 걸 꺼려하던 아이들은 삼년 째가 되면서 할머니 집에 가는 걸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이 작품은 할머니 집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조의 시선으로 기록한 글로, 할머니의 괴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할머니의 행동에는 다 큰 의미가 부여되어 있었다. 비록 샷건의 죽음에 대해 이러쿵 저렁쿵 말이 많은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아 메리 앨리스는 수년동안 악몽을 꾸게 되었지만 말이다.

말썽꾸러기 카우질 아이들을 혼내주는 할머니의 방식은 참 엉뚱하고 괴상하다. 일부러 우유에 쥐를 넣는가 하면, 아이들을 함정에 빠뜨리게 하긴했지만, 카우질 씨가 직접 아이들을 혼낼 수 있도록 했으니 괴스럽지만, 참 지혜롭다.

 

할머니의 마음을 알려면 꽤 유심히 얼굴 표정을 살펴야 했지만, 이번에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할머니는 이 모든 것이 꽤 마음에 든 듯했다. 할머니는 조금도 관심 없다던 마을에 이럽게 법과 질서를 되돌려 놓았다. (본문 54p)

 

 

 

할머니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은 1931년 할머니의 범죄 행위를 통해서였다. 후버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던 그때, 대공황이 온 나라를 휩쓸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먹고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할머니 마을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리면, '떠돌이 노동자는 내리지 말고 계속 이동할 것'이라는 표지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였던지라, 타인을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을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었는데, 얼핏보면 냉소적이면서도 전혀 자상함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할머니이고, 동네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겉보기와는 많이 달랐다.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었지만, 할머니는 보안관의 배를 허락도 없이 사용해서 물고기를 잡았고, 이를 알게 된 보완관이 배를 멈추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유유히 지나쳤다.

할머니는 물고기로 요리를 해서 떠돌이 노동자에게 식사를 제공했으며, 보안관이 찾아와 죄를 물었지만 조금의 흐트러짐없이 지혜롭게 사건을 헤쳐나갔다. 이뿐 아니라, 1933년  유령 열차 차장에서도 할머니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자상한 말도 잘 못하고, 무섭고 다가가기 어려운 할머니지만, 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

 

 

 

할머니는 내가 어느 칸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을 들어 흔들고 또 흔들었다. 내가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기차가 모두 지나가도록...

나도 손을 흔들었다. 할머니네 창문이 어둠으로 뒤덮이고 한참이나 지난 후에도 오랫동안 손을 흔들었다. (본문 213p)

 

할머니와의 생활은 두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었을게다. 옳은 일에 당당한 할머니의 모습,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몸소 보여주신 할머니의 행동과 그리고 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리라.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때는 대공황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읽는내내 할머니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웃음을 짓게 되지만, 할머니의 지혜와 사랑으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동화였다. 2001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이 책의 후속작도 매우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일곱 번의 여름과 괴짜 할머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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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품절


조선시대에는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도화서'라는 관청이 있었는데, 카메라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이들은 나라의 각종 의식이나 행사 및 초상화 등을 그리는 일을 담당했다. 그 당시 그려놓은 의궤는 당시의 문물이나 의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는데, 도화서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단원 김홍도이다. 우리는 김홍도의 작품을 접하게 될 때,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의나 작품의 기법 등에 주목하지만 그 작품들 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의 박영대 작가는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라는 물음을 제기하면서, '정말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려면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는 게 좋겠다(머리말 中)는 해결책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들에 대해 알기 위해 사람이 나오는 그림만 따로 모아 내가 누구인지 헤아릴 수 있도록 이 작품을 출간하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그림 속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를 옛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 작품에는 김홍도, 신윤복, 김명국, 장승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화가들의 옛 그림 4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 그림 속에 그려진 사람과 물건 등을 설명하고, 그림 속 장면이 어떤 모습일지를 약간의 상상을 가미하여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준다. 더불어 그 그림과 연관된 또 다른 이야기 즉, 삶의 지혜나 우리가 가져야 할 소양들을 함께 들려주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는데, 옛 선인들의 일화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김홍도는 서민사회의 생활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의 작품 길쌈, 춤추는 아이, 담배 썰기, 대장간, 자리 짜기, 산행, 그림 감상, 활쏘기, 기와 이기, 논갈이, 처네 쓴 여인 등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여러 가지 모습을 담은 그림을 흔히 '풍속화'라고 합니다. 풍속화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꿈이 깃들어 있습니다. (본문 62p)

김홍도의 <길쌈>은 베를 짜는 모습을 통해서 그 시대 우리 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부분은 표면에 드러난 이 내용에만 주목한다. 그러나 저자는 아기를 업고 있는 할머니와 할머니 곁에 바짝 붙어서 치마 고름을 붙잡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도 주목한다.
늘 일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봐 주는 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생각하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신라의 제3대 왕인 유리왕이 왕녀들을 두 편으로 갈라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누가 더 많이 길쌈을 했는지 따져 성패를 갈랐는데,이를 '가배' 또는 가위'라 일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추석'이 되었다고 전한다. 더불어 바느질하고 길쌈하는 여인들의 고통을 담은 허난설헌의 '가난한 여인의 노래'라는 시를 함께 들려주고 있다.
이렇듯 저자는 그림 <길쌈> 한 편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듣고, 보여준다.

조선 시대 풍속화가로 유명한 신윤복의 <저잣길>에도 그림과 이야기가 있다. 함지박을 머리에 인 여인과 말을 거는 할머니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걸까?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신발을 보고 막 발걸음을 떼고 있지만, 누군가 말을 걸어오자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독자는 저자의 뛰어난 관찰력에 탐복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조선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예리한 관찰력을 높이 평가한다.
고로 저자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항상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가졌다는 것을 역설하며, 예리한 관찰력을 가졌던 어느 고을의 지혜로운 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시장이 늘어선 길인 '저잣길'에 배경이 없는 것으로 많은 상상을 펼쳐보인다.

조영석의 <고사관수도>를 통해 저자는 삶의 원칙을 전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듯 물에서 여러 가지 배울 점을 찾아 자신을 다스리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그림은 단순히 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비친 자신의 마음을 보고 있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검소하게 살며 순리를 따르는 일은 모두 선비가 바라는 삶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본문 82p)

김명국의 <달마도>를 통해 달마에 대한 전설을 들려주고, 심사정의 <벼 베기>를 통해서 벼 낟알 한 톨도 소중히 했던 아들 삼형제를 둔 농부와 며느리 이야기를 통해서 지혜를 선물하기도 한다. 유숙의 <대쾌도>를 통해 황형의 이야기를, 김홍도의 <서당>을 통해서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송시열의 이야기도 전한다.
그 밖의 작품에서도 저자는 그림을 통해서 폭 넓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모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그동안 명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구성의 작품들은 명화가 가진 의미와 기법을 소개하기에 급급하여, 자칫 명화에 대한 선입견을 주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그림을 통해 나의 뿌리를 찾고, 나를 있게 한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어, 그 어떤 구성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김홍도의 작품 <그림 감상>을 통해서 저자는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좋은 그림은 어떤 것일까요? (중략)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화를 보세요. 이런 그림은 우선 보는 사람의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림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린 것이지만, 그려진 대상이 그림 속에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단순히 똑같이 그린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 대상의 마음과 숨결을 담고자 하는 정성이 필요하지요. (본문 32,34p)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잘 알지 못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듯했다. 아마 우리 아이들도 작품이 전하는 생생함과 그 작품을 그린 화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화가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고, 나의 근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것을 이끌어준 저자 박영대의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가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된 것은 아닐런지. 유익함과 재미 그리고 보는 즐거움까지 두루 갖춘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우리 조상들의 삶에 주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출처: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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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처럼 꿈꿔라! - 영원한 영웅 캡틴 박의 닮고 싶은 성장 이야기
전채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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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으로 일약스타덤에 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축구'하면 떠오르는 '박지성' 선수이다. 포르투칼전에서 멋진 트래핑으로 골을 넣어 단숨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캡틴 박'으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수로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단순히 그 골 때문만은 아니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 박지성이 꿈을 담아낸 일기장과 축구하기에는 불리한 신체조건인 평발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끝없이 노력했던 과정 그리고 그 노력과 인내를 보여준 상처투성이의 발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는 최고의 축구 명문팀이자, 축수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의 팀인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끊없는 노력을 통해 사람들의 야유와 슬럼프를 극복하였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도전하고 노력한다.
이렇게 어린시절부터 꿈을 꾸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 박지성 선수는 최고의 멘토로서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박지성처럼 꿈꿔라!>>는 박지성 선수가 일인칭 시점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넓은 무대에서도 바람처럼 달리는 박지성 선수는 아이들의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는 나 역시도 박지성 선수의 노력때문인지 그의 팬이 되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꿈을 꾸고 노력하며 한발한발 전진했던 그의 삶은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이 책은 <성공의 씨앗 심기> 와 <성공의 열매 거두기>로 나누어 스무 가지 멘토링을 선물한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점점 축구에 빠져들고 축구가 좋았던 지성은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드디어 국가대표 축구 선수라는 꿈을 꾼다. 지성은 (1)꿈은 씨앗은 일찍 심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꿈의 씨앗을 트워 열매를 얻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본문 31p)인데, 사실 여전히 꿈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고해서 걱정할 건 아니다. 대신 그것만 생각하면 설레고 기대가 되는 꿈, 하루라도 떠올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런 꿈(본문 30p)을 가져야한다.

지성은 타고난 신체 조건이나 가정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기본기를 다지며 연습을 충실했는데, (3)축구 일기를 통해 보여준 박지성 선수는 꿈이 가슴속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매일매일 생각하는 것, 그 시작은 아주 작은 습관인 일기를 쓰는 것으로 실현 될 수 있다(본문 49p)고 한다.

키가 작아서 걱정했던 어린 지성은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이든 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일이더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6)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 보라고 얘기한다.

'캡틴 박'이었던 지성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주장을 맡으면서 어려움을 느꼈는데, 브라질 팀의 주장 둥가 선수를 멘토로 삼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배우게 되었는데, (8)자신만의 롤모델을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슴 속에 꿈을 품었다면 그 꿈을 먼저 이룬 사람들을 찾아 봐. 그중에는 분명히 여러분이 닮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야. 그 사람들에게서 마음에 드는 점을 찾고, 닮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의 장점이 자기 안에 또렷하게 자리를 잡게 될 거야. (본문 81p)

박지성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권유로 에인트호벤으로 가게 되지만 슬럼프를 겪게 된다. (15)실패를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알게 된 그는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실패는 무덤과 같지만, 꿈을 품은 사람에게는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하는 도약판일 뿐이야" (본문154p) 라며 다독인다.

<<박지성처럼 꿈꿔라!>>는 박지성 선수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겪어왔던 일화를 통해 그 과정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듯 싶다.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작은 키와 허약한 체력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다. (13)열등감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 것처럼, 누구나 꿈을 향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지성 선수는 이 책에서 "제 이야기가 어린이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도전이 되면 좋겠네요."라고 말한다. 꿈을 꾸고 노력했던 과정은 분명 아이들에게도 힘과 용기 그리고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의 입장인 나는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독여주었던 이학종 감독, 김희태 감독 그리고 히딩크 감독에 주목하게 되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인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도록 칭찬해주고, 힘을 주었던 세 감독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지성 선수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부모는 내 아이에게 큰 기대와 욕심을 갖는다. 박지성 부모님은 박지성 선수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지만, 아이의 꿈을 인정해주었는데, 박지성 선수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아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꿈을 인정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박지성처럼 꿈꿔라!>>는 어린이들에게 도전과 꿈을 선물하고, 부모에게는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넣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꿈과 도전과 용기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고 진실되게 다가왔다.

(사진출처: '박지성처럼 꿈꿔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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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 -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서 노란상상 교양 2
앙투안 사바 지음, 박나리 옮김, 핀조.송진욱 그림 / 노란상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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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그런데 이 자기주도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걸까?'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그 해답을 찾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그 해답을 얻었을 때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란상상에서 <그러니까 필요해>시리즈가 출간되었는데, 이 시리즈는 과목별 학습의 필요성을 일깨워줌으로써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설명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첫번째 이야기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학에 대해 소개함을써 수학이 필요성과 수학의 재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는데, 읽어본 후 시리즈가 너무 마음에 들어 두번째 이야기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큰 아이는 역사과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국사를 포함한 전 세계의 역사가 너무 광범위한데다 외워야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사라는 부분이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역사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바이런은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 라고 말했으며, E.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현재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가 꼭 필요하다.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에서는 역사의 필요성에 대해 현재의 삶을 비추어 설명하고 있다.

 

"다음 주에 쪽지 시험을 볼 테니 연도와 날짜를 전부 외워 와라."

"연도와 날짜를 외우라고요? 선생님, 그게 어디에 쓸모가 있죠?"

"원래 그런 거야, 그냥 외워 와!" (본문 9p)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자주 듣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보게 되었다. 주인공 '나'처럼 나 역시도 역사와 연도를 외우는 일이 참으로 싫어했는데, 다행히도 주인공 '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뒤지다가 보게된 나치 십자가가 새겨진 딱딱하고 차가운 금속 칼을 통해 1945년 할머니가 나치에 저항한 레지스탕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역사와 친해지게 되었다.

왕이나 장군의 이야기만 역사가 아니라 할머니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도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우리 가족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온갖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던 수백만 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역사였습니다. 연도와 날자 뒤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놀랍고 제각각인 인생 이야기가 숨어 있었던 거예요. (본문15,16p)

 

2장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이야기에서는 우리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역사는 설명해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단원에서는 극히 평범한 마을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는데, 그 서술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을 통해서 청바지와 라코스테 옷의 역사를 볼 수 있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차려 입고 당근을 들여다던 할머니는 1100년 무렵부터 1270년 무렵까지 팔레스타인 성지로 떠난 십자군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1955년 바티스타라는 독재자가 통치하고 있던 쿠바에서 젊은 대학생들을 바티스타를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염과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에, 긴 머리카락은 저항의 사징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너무도 평범한 일상 속에는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는 이렇게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이고 그것이 남긴 흔적입니다. 뛰어난 건축물과 예술 작품, 진귀하고 오래된 물건에만 역사가 깃들어 있는 건 아니지요. (본문 40p)

주위를 둘러보면 역사를 몸에 새기고 사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일, 그것이 바로 역사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본문 50p)

 

4장에서는 모험심이 가득한 탐험가인 역사학자가 들여주는 역사 이야기와 5장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진 역사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6장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예술 작품 중 인류 최초인 라스코 동굴 벽화가 가진 수수께끼와 피라미드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한 의문, 어느 날 갑자기 바다 속으로 사라진 신비의 대륙 아틀란티스 등 아직 풀리지 않는 역사의 수수께끼들을 소개하면서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 7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왜 역사를 배울까에 대해 정리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가 지금을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알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본문 124p)

그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더 깊이 연구한다면, 지금 나와 그들이 서로 닮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의 나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본문 126p)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서 왜 역사를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으리라 생각된다. 이유를 알고나면, 역사 공부를 해야한다는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므로, 자연스레 공부에 대한 목표도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이 필요해>를 이어 <<그러니까 역사를 필요해>>까지 '창의적인 자기주도학습 설명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내용들이 참 마음에 든다. 아이들에게 공부의 필요성과 의욕을 돋구어주는 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그러니까 역사가 필요해'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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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자신만만 글쓰기 왕 (스프링) 자신만만 시리즈 14
루이 스토웰 지음, 케이트 러벌 그림, 박수현 옮김 / 아이즐북스 / 2012년 1월
절판


글짓기,독후감,일기쓰기..이 세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숙제'라는 점이다. 서론,본론,결론은 어떻게 나누어야할지, 무슨 이야기를 써야하는지...첫번째 줄을 넘기지도 못한 채 고민만 하고 있다. 도대체 페이지는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아이들은 '하아'라는 한숨을 내쉬며 죄없는 지우개만 못살게 군다.

두 아이의 방학숙제는 독후감과 일기 쓰기가 숙제였다. 논술로 인해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더욱 대두되고 있기에, 글쓰기의 기본인 일기 쓰기 숙제는 빠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독서관련 노트를 기록하면서 아이들에게 독서와 글쓰기를 차근차근 지도하고 있는데,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접근하면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접근하려는 시도는 엿보이지만, 숙제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는 생각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잘하는 친구는 도장을 몇 개씩 받고, 칭찬 스티커까지 받으니 아이들에게는 그만큼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그러니 글쓰기에 대한 아이들의 반감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으리라.

글쓰기를 좀더 재미있게 접근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숙제라는 부담없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가 해봤음직한 고민일게다. 나 역시도 글쓰기 때문에 늘 한숨을 푹푹 쉬어대는 아이를 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 고민인데, 이제 그 고민의 답을 찾았다.
책 소개를 보고 '바로 이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구성이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듯 싶다.

이 책이 가진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나만의 책'을 만들어간다는 점인데, 아이들이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하는 소재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샘솟게하고 있어 글을 쓰는 실력을 향상뿐만 아니라, 창의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시작,중간, 그리고 끝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아이들에게 이 구성은 너무도 어려운 부분이다.
'이야기 산에 올라가자!'편에서는 아이들이 그 구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주인공 만들기'는 자신이 상상하는 멋진 주인공을 탄생시킬 비법을 소개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을 바꾸어보기도 하고, 제공하는 서론 부분을 통해서 결말을 완성해보는 '이야기 꼬리를 완성해 봐!'와 같은 구성도 흥미를 돋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지어볼 수 있는 '도전, 만화 작가!',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 수 있는 '내가 백만장자다!''초능력 슈퍼 영웅'과 같은 구성도 참 재미있다.

[쏙쏙 짚어 주는 마법의 글쓰기 비법]에서는 쉽고 재미있게 글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나만의 책을 멋지게 꾸밀 수 있는 스티커도 제공하고 있다. 요 스티커는 아기자기 예쁜 걸 좋아하는 소녀들이 너무도 좋아할 듯 싶다.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해볼 수 있으며, 페이지마다 예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모든 구성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글쓰기 향상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점과 상상력을 자극시켜준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교재이다.

'자신만만 글쓰기 왕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고하니, 우리 아이의 멋진 솜씨를 뽐내볼까? 싶은 욕심도 생겨난다. 이제 우리 아이가 이 책에 어떤 세계를 만들어나가게 될까? 좋은 책 한 권을 만나면 이렇게 기대감과 뿌듯함이 공존하게 된다.

(사진출처: '나도 작가! 자신만만 글쓰기 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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