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초등저학년 추천도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는 시리즈가 있는데, 바로 <전통문화그림책 솔거나라>시리즈이다. 그 중 <<쪽빛을 찾아서>>는 큰아이가 초등저학년때 학교추천도서목록에 수록되어 처음 알게 된 책이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제16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에게 유익함을 증명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바로 '쪽빛' 하늘색인데, 우리 민족은 쪽빛은 어느 계절이나 잘 어울리고, 우리 피부색과도 잘 맞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빛깔 중에서도 쪽빛을 좋아했다고 한다. 푸르른 하늘은 계절마다 더 깊이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옷감을 곱게 물들이는 '물장이'라 불리는 아저씨는 가을하늘을 보면서 하늘을 닮은 푸른빛으로 옷감을 물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푸른 가을하늘은 누구에게나 곱고 아름답게 보여졌으니, 물장이 아저씨에게는 그 욕망이 더 강했을 것이다. 그렇게 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던 아저씨가 하늘빛만큼이나 맑은 푸른빛을 가진 바다를 보게 되었고 그날부터 푸른 물을 들이는 법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옛날에는 푸른빛을 '쪽빛'이라 불렀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옛날 책들을 뒤지고 뒤져서 쫓빛이 ''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물장이는 쪽을 찾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깊은 산골에서 쪽 씨 한 줌을 얻게 된다.

물장이는 쪽을 정성껏 가꾸어 파란 쪽물을 얻게 되었지만, 쪽빛 옷감은 물만 닿으면 색이 빠졌다.

물장이는 포기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물이 빠지는 까닭을 알아냈어요. (본문 中)

이제 물장이는 비를 맞아도 물에 젖어도 푸른빛이 빠지지 않는 제대로 된 쪽물을 만들게 되었고, 그 뒤로도 꽃과 열매, 풀과 나무로 사라져 가던 우리 빛깔을 되살려냈다.

우리 나라는 예전부터 자연과 융화하며 살아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이용하여 집을 지었으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의 말씀처럼 자연을 정원처럼 이용한 설계로 자연의 멋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물장이의 노력에는 바로 이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삶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자연을 이용한 천연염료는 은은함을 주면서 깊이를 가지고 있어 그 어떤 염료보다 곱고 아름답다. <<쪽빛을 찾아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와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쪽빛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실패를 이겨내는 물장이의 모습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까지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엄마랑 아빠랑'에서는 쪽물 들이는 법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물들여보면 재미있을 듯 싶다.

(사진출처: '쪽빛을 찾아서' 본문에서 발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