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장르를 빌어 철학자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 46번째 이야기는 현대 철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사상을 담은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입니다. 사르트르는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문학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지요. 1938년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인 <구토>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자유에의 길>등의 소설과 <존재의 무> 등의 철학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사르트르의 사상을 일컬어 실존 철학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사상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이해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는 철학과 문학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하나의 통일된 것으로 표현하려 했고, 이러한 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노벨 문학상 받기를 거절한 것으르도 유명하지요. (책머리에 中)
온조는 이상한 나라의 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숙제를 하기 위해 형의 방에 갔다가 형의 블로그를 보게 되고, 형의 비밀과 사르트르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형제가 뜻을 모아 한 나라를 일으킨 백제처럼 형제가 힘을 합해 잘살아 나가길 바라시는 마음으로 아빠는 두 아들에게 비류와 온조로 지었습니다. 아빠는 온조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여자 혼자 몸으로 형제를 키워야 했던 엄마는 억척스러워질 수밖에 없었지요. 형 비류는 지금 고3입니다. 온조는 형의 존재가 자신의 삶에 있어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숙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형의 방에 가야합니다. 온조는 형의 기분이 좋기만을 바라며 방을 두드렸는데 형이 없었지요. 평생 한 번 올가 말까 한 기회인 형이 없는 틈을 타 게임을 하려면 온조는 형의 블로그가 열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형의 블로그에는 '내가 누구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이고 싶은가를 물어라.' '인간은 자유를 선사받았지만 동시에 이 자유는 지옥과 같은 것이다. 내 운명을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은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라는 이상한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형의 블로그를 본 온조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이고 싶은 건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온조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형의 블로그에 빠지게 되었고, 형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밀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비밀은 형의 모의 고사 성적표가 집으로 온 날 밝혀지게 됩니다. 음악이 좋아서 1년 전부터 음악을 하고 있었다는 형의 밴드 이름은 사르트르였습니다. 온조는 사르트르가 형을 버려도 너무 버려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요. 사르트르라는 밴드가 궁금해진 온조는 형의 밴드 연습실에 가게 되고, 밴드의 노래를 듣게 된 온조는 자신도 모르게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밴드의 베이스 형은 우는 온조를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데리고 가지요. 서른 가지가 넘는 아이스크림 가운데 뭘 먹어야 할지 고를 수 없었던 온조는 베이스 형이 사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르트르에 대해 듣게 됩니다. 자유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고를 때 어떤 곳을 골라야 할지 어려웠던 온조의 상황을 통해 사르트르가 말하는 자유, 책임, 고독, 불안 등을 들려주는 베이스 형의 이야기를 통해 사르트르의 사상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 되지요.
"인간인 이상 자유를 피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어. 자신이 선택한 것은 결국 자신의 의지로 한 거니까. 자신의 선택은 곧 삶의 내용이며 의미가 된단다. 결국 자유, 선택, 책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거야. 자유는 인간의 운명이면서 동시에 형벌이라고 할 수 있지. " (본문 101,103p)
대학에 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한 형 비류, 그런 형을 보며 자신이 누구이며 누구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동생 온조, 두 형제를 통해 우리는 사르트르의 사상에 대해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류, 온조 형제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적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사르트르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지요.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는 동화 한 편에 스며놓은 콩트의 사상은 독자들에게 철학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철학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있었지요. 이처럼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철학으로의 안내서이자 부록으로 수록된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를 통해 논술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지요. 우리의 현실과 접목시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접근하기가 더 용이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에게까지 적극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이기도 하답니다.
(이미지출처: '사르트르가 들려주는 실존 이야기'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