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2
임다솔 지음, 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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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화사한 기운과 꽃들의 잔치속에 전국이 화려해지는 계절인 대한민국의 5월,  하지만 그 시간 유독 힘들고 아파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광주였다. 지금으로부터 31년전인 1980년 5월 18일, 그 곳에선 대체 무슨일이  벌어졌던것일까 ?

누군가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치부 일터이고, 누군가에겐 평생을 흔들었던 아픔일터인 그 날의 일은 지금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긴 고통과 상채기들로 쉬이 아물지 못하고 있다. 난  너무 죄송하게도 그때의 일을 잘 모른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스러져 가야만 했는지를 내가 알고있는 사실이란건 5.19민주화향쟁 기념일 즈음하며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이 전부이고 아이들과 두어번 함께 챙겨본 책이 전부이기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선과 악을 구분하곤 하는데 좋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쁜 사람으로 나누어 사람을 평가하고 상황을 판단한다. 하지만 누가 나쁘고 좋고의 상황이 모호하다면 , 그것도 확실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상황을 도와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난감해지곤한다. 그러한 사건이 우리 나라 군인이 우리나라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아야만 했던 사건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임다솔 저자의 할머니의 분홍원피스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 입상한  동화작품으로 쏘아야만 했던 자와 당해야만 했던자 모두가 고통속에 한 평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담아내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한나빛은  초등학생 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화려하게 보내고 싶어 영화제에서 주최하는 영화캠프에 참가 등록을 해 놓았건만 갑자기 복병이 생겨버린다. 초등학교 입학식 이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단다. 그러한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엄마와 함께 할머니가 계신 구례로 가야만 했던 빛나의 마음은 내내 어두울 수 밖애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구례, 할머니의 상황은 너무 심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초등 학교 6학년의 아이가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들은  할머니의 과거  기억속으로 떠난 1980년 5월23일 광주로의 시간여행에서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려가며 용서하고 용서받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공부를 잘 했기에 광주로 유학을 떠났던 엄마의 쌍둥이 언니 선희의 17번째 생일날,  할머니는 사랑하는 딸에게 입히고 싶었던   빨간 원피스를  준비해선 광주행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광주로 들어가는 길목은 막혀있었고 광주에서 빠져나오는 길목 또한 막혀버린채  그 안에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사랑하는 딸 선희가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했고  그 기억속에서 빛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하는 한 군인을 보게된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뒤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비뚤어진채 힘겨운 모습들이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내밀린채 다가오는 고통만을 힙겹게 부여안고 샆았던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30년의 시간을 힘겹게 벼텨온후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며 30년전의 아픔을  함께 치유한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말할수가 없었다. 얼마나 아팠냐고 감히 물어볼수도 없었다.
그렇게라도 서로의 아픔을 씻어가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그냥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바라볼 수 밖에....
그 사건을 통해 빛나는 독재자처럼 보였던 엄마를 이해하고 그 엄마는 할머니를 이해하고 군인아저씨는 용서을 받았다. 얼마남지 않은 2011년의 광주민주화 기념을 서로가 열린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보둠어주고 위로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날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어본다. 그렇게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픔을 함께나누며 용서와 화해의 미학을 보여주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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