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평면에 구현해 보고자하는 게 내 작업의 요체다. 대표적인 것이 시간. 사람의 몸은 시간을 통과하는데 그때 몸과 정신에 쌓이는 게 기억이다. H.베르그손은 인간의 전 생애기억을 순수기억이라고 명명했고, 순간순간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을 이미지-기억이라 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순수기억은 무의식의 영역이라 사람이 만날 수 없지만 집중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매우 어렵지만 순수기억(무의식)은 이미지 기억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고 상호 중첩되는 과정을 통해 발현될 수밖에 없기에, 나는 순수기억이 발현되는 그 찰나적 이미지-기억을 평면에 표현해 보고자 했다.


(헌데, 사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좀 무모한 시도였다. 이게 아마도 내 첫 전국공모 응모작이다. 도대체 시대상을 담을 수가 없었고, 이걸 낼 당시에는 대상과 주제 탐구에 급급했던 때다.ㅎㅎ 같은 주제를 표현을 약간 다르게 하여 2개 대회에 냈는데, 아래 20호는 창작미술대회 입상작이다.)


(순수기억의 발현이미지-기억1, 종이보드에 아크릴혼합, 72.7×50cm, 2023)


순수기억은 전 생애에 축적되어 온 기억이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이미지로 기억해 낼 수 없다. 일종의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전 생애에 축적되어 온 무의식의 영역을 푸른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거칠게 표현했다. 그 위에 관입된 거친 갈색 층은 우리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잠재적 기억들이 불규칙하게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구현해 본 것. 오른편 상단의 선명한 3개의 사각형은 아주 특정한 상황에서 이미지-기억을 통해 발현되는 순수기억이다. 베르그손이 집중하면 아주 예외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한 바로 그 순간을 조형적으로 구성해 본 작품이다.

 


덧. 아마도 이걸 올 5월에 그렸을 거다. 시대성을 담보하지 못해 본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표출된 전경 자체는 만족하는 편이다. 사실 11월까지 창작한 작품 중에서 지인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고, 실제로도 팔렸던 작품이다. 지인들 왈 이걸 주력으로 그리라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망설여진다. 난 4작품 그리고 이 시리즈를 더 이상 그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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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2023-12-24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3년 알라딘 서재에서 화가의 탄생을 지켜보다 연말이 되었네요.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yamoo 2023-12-26 09: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어쩌다 보니 화가의 길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올해 감개가 무량한 한 해였습니다..^^ 지켜봐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3-12-26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팔린 그림도 있다니 화가 님이 맞습니다.
님의 글을 읽어 보니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네요.
앞으로도 설명의 글을 부탁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그림 공부의 맛을 보고 감.)

yamoo 2023-12-27 10:35   좋아요 2 | URL
팔려도 뭐 몇 점 안되요~~
제 그림은 제가 잘 알아요. 팔릴 수 있는 그림으로는 많이 부족하죠..^^;;
페크 님 덕택에 그림 포트폴리오를 올릴 있게 됐어요~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
 

올해 마지막 전시가 한창입니다. 직장 내 미술동호회인데, 올해로 10회 째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참가하게 됐어요. 약 30여점 출품됐는데 제 그림에 반응이 좋아 여기 올려볼까 합니다.


저는 3작품은 냈어요. 회장님이 미술대전 상받은 사람이 저 혼자라 수상작품 위주로 출품해 달라고 해서 3점을 냈는데, 그 중 한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인간본성의 완전한 발현을 향하여'라는 바람을 담은 작품. 얼마 전 페이퍼에도 이 그림을 첨부했었습니다. 


여기서는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주가 되는 페이퍼입니다. 



이 주제를 구상하게 된 게 책 읽는 모임에서 어느 지인의 발언 때문이다. 지인은 수전 손택(<타인의 고통>)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 정신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 모임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모임 이후, 나는 문제의 그 발언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정신이 성장한다는 말은 너무 이상했다. 정신이 성장을 해? 그러면 천부인권도 성장해야 하고 자유도 성장해야 하며 절대정신도 성장해야 한다.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헤겔이 말한 대로 절대정신은 있는 것이지 성장하는 게 아니다. 자유도 그렇고 정의도 그러하며, 인간의 본성 또한 그렇다. 모두 있는 것인데 그 발현 정도에 따라 그 수준이 다른 것 뿐이다


하지만 지인들을 포함해서 다수의 사람들은 정신이 성장한다는 막연한 통념에 빠져 사는 듯하다. 나는 이런 통념을 회화를 통해 제거하고 싶었다. 단순한 조형언어 일수록 의도한 효과는 강력할 것이라 생각되어 최대한 미니멀한 접근을 하고 싶었고 사각형과 검은색-흰색 면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지점을 명확히 하려고 노력했다.


(인간본성의 완전한 발현을 향하여; 暗-濁-明, 캔버스 보드에 아크릴 혼합, 100×80.3cm, 2023)


구현된 이미지를 보면 왼편부터 검은 공간이 점점 흰 공간으로 바뀌어간다. 중간 단계를 더 두어 변화 양상을 부가할 수 있겠지만 세 부분으로 분할해도 의도는 충분히 전달된다고 본다. 금색의 사각형은 사람이 본래부터 갖고 태어나는 인간본성이자 순수한 정신의 완전체다. 사람이 나이를 먹고 세파에 시달리면서 순수한 본성은 점점 탁해진다. 처한 환경이 나쁠수록 순수한 정신은 탁한 기질로 인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다. 결국 범죄자가 될 여지가 높게 된다. 맨 오른편은 순수한 본성이 완전히 발현한 것으로 성인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중간의 탁한 점이지대는 순수한 정신이 어느 정도는 보이지만 불순한 기질로 인해 온전히 보이지는 않게 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이 위치한 부분이 여기이고 우리는 오른편으로 가기 위해 부단히 우리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 작품은 이 과정을 조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써 순수한 우리의 본성이 나아갈 방향을 염원하며 평면에 담아본 것이다.



* 사실 위 그림은 아주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한국사상사 중 혜강 최한기 선생의 기일분수설 설명을 보고 위 그림을 착상하게 됐다. 원래 기일분수설은 임성주로부터 시작됐지만 당시 나는 최한기 선생의 책에서 이를 처음 접했었다. 당시는 비이커에 먹물을 떨어뜨리는 걸로 형상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붓을 들어 색면추상으로 표현하니 그냥 작품이 만들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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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2-06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하는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던데
야무님은 그 덕을 많이 보시는가 봅니다.
그림 심오하네요. 올해는 야무님껜 그 어느 때 보다
보람있고 뜻 깊은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수고하셨고, 내년에도 더 좋은 작품 많이 펼치시기 바랍니다.

타인의 고통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ㅠ

yamoo 2023-12-07 09:25   좋아요 1 | URL
현대미술은 철학이 된 지 꽤 되었답니다. 그래서 철학을 전공한 이우환이나 김환기의 후기 작품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로 대접받고 있는 듯합니다.

저도 이런 현대미술의 기류가 도움이 된 듯합니다..ㅎㅎ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모한 용기가 저를 작가의 세계로 안내한 듯합니다. 5월부터 시작된 공모전 응모가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cyrus 2023-12-07 0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정신을 어떤 의미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면 수긍할 수 있어요. 저는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자신도 모르게 정신 성장이 멈춰 있거나 후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yamoo 2023-12-07 09:30   좋아요 0 | URL
음....아마도 정신을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했더라도 저는 좀 의심했었을 거에요. 절대정신이 성장한다, 천부인권이 성장한다, 자유가 성장한다....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정신적 성장이 멈춰있다란 표현을 우리가 많이도 사용해서 이런 이상한 점을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만...정신의 자리에 다른 관념을 넣어보면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걸 알게됩니다.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니 대충 알겠지만 말입니다..^^

정신의 성장이 후퇴할 수도 있죠. 발현이 잘 되다가 어느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다시 안 될수도 있는데...이를 후퇴로 표현가능해서 그런가 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12-07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그림을 해석해 주는 것 너무 좋습니다. 그런 깊은 뜻이 있는거군요. 흥미롭네요.
저도 예전 30대 초반에 책에 미쳐 지냈는데 하루하루 제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책을 읽을수록 나의 사고 영역이 넓어지고 정신이 쑥쑥 자란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타인의 고통을 읽고는 그런 생각을 안 했는데 마르크스, 페미니즘 독서를 하면서 느낀 거였어요. 아직도 저를 성장시켜야 할 무엇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책을 읽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ㅋ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위한 작업 하시고 해석을 곁들인 페이퍼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yamoo 2023-12-09 09:54   좋아요 0 | URL
와~~~ 그렇군요! 이런 시도가 흥미로울 수도 있군요! 저는 미처 모르는 지점이었네요..ㅎㅎ 제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게 좋다고 하시니 계속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기질이 정화되어 원래 갖고 있던 고매한 정신이 점점 잘 드러나게 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에 그랜트 헤프너 그림이 우리나라 책 표지에 등장해서 깜작 놀라 페이퍼를 썼더랬다. 물론 명화에 대한 책 표지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현대 미국 작가 그것도 그림 한 점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작품이 아닌 그림이 우리나라 책 표지를 장식해서 꽤 놀랐기에. 사실 그랜트 헤프너는 나만 알고 싶은 작가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현대문학에서 편내고 있는 시인선 시리즈에 내가 눈여겨 보는 젊은 신진작가의 그림이 떡~ 하니 표시그림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나도 아닌 여러 점이. 요즘 책 디자인 부서는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도 꽤고 있는 듯해서 좀 놀라고 신선하다. 우리나라 책, 그것도 시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믿기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모를 것이다. 채지민 작가. 나도 2년 전에 처음 알았다. (물론 미술모임의 내 지인들도 모른다..ㅎㅎ) 젊은 신진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도록을 구입한 최초의 작가였다. 도록도 50여 페이지가 안됐는데 5만원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난 구입했다. 내 인생 최초다..ㅎㅎ 그만큼 채지민 작가의 작품은 뛰어났다. 현대문학 책표지 담당자도 아마 나와 같은 취향이었나 보다.



















현대문학 핀 시인선 시리즈는 청년 작가 중 잘나가는 일부를 선별해서 책 표지 계약을 한듯한데, 그 의도가 매우 신선하다. 이런 기획 아주 좋다. 위 두 이미지 외에도 채지민 작가 작품이 두어 점 더 있지만 위 그림이 그의 대표작들 중 일부이기에 여기 가져와 봤다.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은 채지민 작가의 그림을 좋아할 듯하다. 주로 선명한 색면에 오브제들을 배치하는데 오브제들은 서로 따로 노는 듯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져서 그림을 오래 보게 된다. 데페이즈망 기법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잘 녹여내어 공간의 초현실성을 잘 구현해 내기 때문인 듯하다.


(뉴스핌에 소개된 채지민 작가와 그의 작품)




위의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책 표지 그림도 함께) 작가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강렬한 색채와 인위적인 공간의 배치가 돋보인다. 자세히 보면 색면이 만들어 내는 평면성과 입체감이 혼재한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좀 의아하다. 입체적이어야할 부분을 평면으로 처리하고 평면이어야 할 부분을 입체로 처리하여 시선을 분산시킨다. 이는 의도적으로 배치한 오브제로 인해 한결 두드러진다.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문다고 표현하는데, 어쨌거나 이 모든 구도가 작가의 철저한 의도와 계산에 따른 결과물이라니, 그의 치열한 작가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서 모든 작품이 매진되는 기록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컬렉터들과 평론가들이 그의 그림을 두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을 떠올리고 작가 자신도 호크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호크니를 동경한단다)고 했지만, 내가 채지민 작가의 작품을 보고 처음 비슷하다고 느낀 건 마그리트였다. 아마도 의미의 상징성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포토샵과 3D프로그램으로 작업하여 작품이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그래도 유영국 화백처럼 손으로 대작을 그리는 작가를 보고 싶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채지민 작가의 작품들이 현대문학 시인선 책표지로 등장해 반갑다. 작가를 몰랐던 분들이라면 이 페이퍼를 통해 알았으면 한다. 구글에 채지민으로 검색하면 바로 이미지와 작가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핫 한 작가 중 하나..^^


우리나라 책 표지 디자인이 나를 계속 놀라게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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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02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랍네요~!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 화가님의 작품이군요~!! 다시봐도 그림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채지민 작가님 암기해야 겠습니다~!!

yamoo 2023-12-04 09:25   좋아요 1 | URL
2년 전 외국에서 핫하다는 신진 작가 전시회에서 채지민 작가를 알게 되었죠. 채 작가 그림과 두어 명의 작가들 그림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후 채 작가 그림 도록을 구해서 보게 되었죠. 그의 다름 작품들이 궁금하고 기대하게 합니다. 이후 전시 소식이 없어 잊혀졌는데, 책 표시에서 보고 다시 소환했네요..^^

stella.K 2023-12-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책표지에 공들인 출판사들이 많긴하죠. 표지 디자인이 반 아니겠습니까? 근데 일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쓰면 로얄티 꽤 들겠는데요? 우나라가 괜히 출판강국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출판사 안 된다고 울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ㅠ

yamoo 2023-12-04 09:29   좋아요 1 | URL
채지민 작가는 아직 유명세를 타는 작가가 아닙니다. 막 뜨고 있는 중이니, 유명한 작가가 되려면 이런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되겠지요. 아트페어에서 완판되는 작가라고 해서 모두 김환기와 같은 유명화가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예컨대 고재권 작가같은 경우 전시회 했다하면 완판됩니다. 호주에서 그림이 없어 못판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하죠. 채지민 작가도 계속 좋은 활동 이어가면 언젠가는 홍경택 작가처럼 작품에 로열티가 꽤 나가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재까지는 신진작가에게 로열티는 미미하죠. 그래서 출판사가 마케팅을 잘하는 듯해요.

페크pek0501 2023-12-05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으로 그린 작품이 좋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아주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수 있더라도
손으로 그린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에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좋은 작품은 책 표지에 실어 많은 이들이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yamoo 2023-12-06 18:1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패드나 디지털미디어 작품을 보면 아무리 잘된 작품이라도 손으로 그린 그림 만큼 좋아지진 않더라구요. 요즘 대세는 디지털미디어라는데 저는 좀처럼 동감을 못하고 있어요..ㅎㅎ

그래서 저도 기획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레이스 2023-12-15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크니와는 분위기가 다른데요?!
말씀듣고 보니 마그리트!
벽과 벽이 만나 입체를 이루지만, 평면처럼 보이는 기법은 호크니 같지만

입체와 평면이 무너진 그림 안의 세상은 마그리트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yamoo 2023-12-18 09:57   좋아요 0 | URL
저도 호크니와 화풍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왜 평론가들이 호크니를 언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호크니에 경도됐다고 하니, 그런 쪽으로 몰고간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것에 완전 동감합니다!ㅎㅎ

꿈그리다 2024-04-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지민 작가는 유화로 작업하는데요.

yamoo 2024-05-10 00:05   좋아요 0 | URL
위 내용은 채지민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뭐 지금은 유화로 그리겠지요. 저 책 표시 스타일로 그림 그릴 때를 말합니다~
 

1. 오늘은 11월 18일. 토욜은 원래 한가하게 늦잠을 자는 날인데, 아침에 사무실에 나가 뭔가를 끄적거려야 한다. 두어 시간이면 충분한데 이걸 하자고 아침에 가야 해서 좀 빡친다. 원래 우울한 11월인데...

사실 난 11월이 제일 싫다. 모든 안 좋은 일들이 11월에 발생했더랬다. 내 시간에서 말이다. 가장 끔찍한 일은 11월에 내가 입대했다는 거. 이때부터 11월 악몽은 시작된 듯하다. 그도그럴 것이 11월마다 수능을 치러져서일 거다. 내가 수능을 안 보더라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하고 바로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수능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 무슨 지랄맞은 짓인지...지금은 망한 회사인데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 X같은 일을 시켰다. 젠장~

회사가 망한지 10년도 넘었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는 수능때만 되면 되살아나서 습관적으로 문제를 대충 훑어 본다. 이런 짓도 이제 점점 하지 않아 작년 올해는 셤 쳤나부다....라고 생각하고 끝.


2. 오늘 열라 춥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듯하다. 아침에 나오는데 칼바람이 장난 아니다. 헤링본 재킷에 알파카 코트까지 입었지만 귀때기까지는 가리지 못해 귀가 너무 아프다. 올해 역대급으로 춥다는 예보가 있어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올 겨울은 추울듯하다. 벌써부터 눈이 내리고 추우니...


3. 굥이 수능 킬러문제를 없애라고 해서 표면적으론 없앤 듯하다. 그렇지만 킬러 문제는 제시문이 아닌 선지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에 이번 수능은 불수능이 된듯하다. 제시문이 평이하니 난도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선지에 함정을 파서 매력적인 오답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게 이번 수능에 통했던 듯...어쨌거나 수능 치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


4. 오늘 오후에 세종미술관에 가야 한다. 시민대상 미술작가에 선정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기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겸 둘러볼 예정. 정말 바쁘게 한 해가 가고 있다. 5월부터 전국공모에 응시했다. 미술대전은 10개 응모해서 8개 입상했고, 작가선정 공모는 11개 응모했는데 5개 선정됐다. 선정되고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이지만 글쓰기 공모와 다른 점은 후속 작업이 아주 거추장스럽다는 거다. 일단 입상이나 선정이 되면 그림을 포장하여 해당 전시장까지 그림을 갔다놔야 한다. 이걸 반입이라하고, 전시가 끝나면 가져와야 하는데 이게 반출이다. 그림 반입과 반출이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 지 전혀 몰랐다. 개인전의 경우는 더 끔찍하다. 그림 디피와 홍보물까지 작가가 모두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전시 기획도 해야하는 공모도 있다. 뭐 내 노동투여야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여기에 돈이 들어간다. 하나부터 끝까지 다 돈이다. 젠장~ 

작가들이 미술하지 말라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은 참 빨리 가고 내 창작물이 쌓여가는 보람은 있다! ㅎㅎ


5. <바람의 그림자>를 다 읽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더이상 사폰의 작품은 읽지 않을 듯하다. 재미와 짜증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드문 경험을 했다. 희한하게도 판본이 문지에서 문동으로 바뀌었다. 내가 읽은 건 문지판 2권짜리고, 요즘 나오는 건 문동판이다. 문지에서 판권을 팔았나? 보통 문학에서 베스트셀러면 한 출판사에서 100쇄까지도 찍는게 보통인데 사폰의 저작들은 아닌가 보다. 어쨌거나 <바람의 그림자>는 아주 재밌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다. 리뷰를 쓰고 보니 이에 대한 투덜거림이 됐다. 뭐, 워낙에 뒷북이라 이런 리뷰도 있어야 구색이 맞춰지니 나름의 가치는 있겠다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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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18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지 않은 일은 주로 11월에 있었군요. 저는 홀수 년에 있는 편인데. 올해도 그냥 안 지나가고 내내 기분이 안 좋았죠. 그 한 해가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엔 좋은 일 좀 있으려나요?
세상엔 좋은 것과 나쁜 게 함께 있는 경우가 많죠. 밥숟가락 들 힘없을 때까지 살아야하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힘 드셔도 즐겁게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문지껄로 이 책 가지고 있는데 1권은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은 안 보게되더만요. 그러는 와중에 천사의 게임도 중고샵에 있길래 샀는데 괜히 샀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 하는 수 없죠.ㅋ

yamoo 2023-11-20 09:14   좋아요 1 | URL
그 좋지 않은 11월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앤 세종미술관에서 전시도하고, 다른 해에 비해서는 좀 낫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2권 읽으면....재밌긴 한데 미스터리임에도불구하고 추정이 거의 확신이 드는 순간 맥이 빠지더군요. 1권만 읽으신거 오히려 다행이실겁니다. 바로 손절하신 스텔라님이 승리자이십니다~~~ㅎㅎㅎ

페크pek0501 2023-11-18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과 다르게 반출, 이 있네요. 글은 투고하면 되돌려주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붙지요.

yamoo 2023-11-20 09:16   좋아요 1 | URL
네..반입과 반출 그 사이에 돈이 들어가지요. 출품료라고..글은 투고만 하면 땡인데 말이죠..ㅎㅎ 안돌려줘도 뭐 상관은 없습니다. 멜로 바로 날리니깐요. 근데 그림은 사진 내고 실물 내고 돈 내고 이 무슨 번잡한 짓인지....주최자가 돈이 있어야하는데 돈이 없어 출품료를 내야 한다는 게 좀 거시기 합니다..ㅎㅎ

hnine 2023-11-18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번으로 다른 네개를 상쇄하소서...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3-11-20 09:17   좋아요 0 | URL
네! 그럴 것 같아 그래도 좀 나은 11월 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11-18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에 안좋은 추억이 많으시군요ㅜㅜ 오늘 진짜 춥습니다 ㅋ 아 가을이 사라지고 바로 겨울인거 같아요

yamoo 2023-11-20 09:18   좋아요 1 | URL
네...아주 많아요. 근데 올핸 그나마 아주 양호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ㅎㅎ

토욜보단 일욜일이 좀 따뜻했고, 주말보단 월욜 아침이 좀 더 나아보입니다.ㅎㅎ 이번 주 금욜 즈음 영하로 또 내려간다니...대비를 해야 겠어요..^^

syo 2023-11-18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능자로써, 과정은 혼란스러웠지만 숫자로 나온 결과만 봤을 때 대체 뭐가 달라진 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최종 목표가 사교육 잡는 거라면 완벽하게 실패했네요. 시험이 이랬는데, 왜 학원으로 안 달려가겠어요....

yamoo 2023-11-20 09:21   좋아요 0 | URL
흠....결과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고 의도하지 않은 효과 때문에 상당히 허탈한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언제나 사교육 잡은 거지만 결과는 항상 그에 역행하는 걸 우리는 누누이 보아 왔지요..ㅎㅎ
시험이 상당히 어려웠었나봅니다. 그래도 상대평가이니 기다려보시면 나만 망한게 아닐 수 있고, 이게 누적 백분율로 따지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확률은 있으니...^^;;

자목련 2023-11-2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은 11월은 우울이 아닌 즐거움과 기쁨으로 채워지기를 바라요^^

yamoo 2023-11-20 18: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목련님~~^^
 

지난 11월1일 부터 21일까지 광화문 광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8회 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해마다 시행되는 국제적인 아트 축제인듯한데, 저는 올해 처음 알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11월에 광화문에 간 적이 거의 없는 듯해서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헌데 올해는 제가 여러 미술 공모전에 응모하는 관계로 관련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다 보니 9월에 이미 세종미술축제 관련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은 상당히 큰 미술 관련 축제로 기간도 20일 이상 거행되고 여러 미술체험이나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 역시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와 '시민대상 세종미술축제 작가 공모'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9월에 이미 공고를 해서 작가들을 선정했는데, 저는 시민대상 선정 작가 52인에 들어 세종문화회관 2관에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에 응모하려 했으나 청년이 아니라서 나이제한 없는 시민대상 작가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전시가 진행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아트페스티벌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문화 향유 시간이 될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에 2작품을 응모했습니다(3작품까지 응모 가능). 혹시 세종미술관에서 아래 그림을 보시게 되면 반갑게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ㅎㅎ


(인간본성의 완전한 발현을 향하여, 20F, 나무판넬에 혼합,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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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13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yamoo님 그림만 봐도 심오함이 느껴집니다~!!

광화문에 가보지가 5년도 넘은거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네요 ^^

yamoo 2023-11-14 09:15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ㅎ

저도 광화문에 정말 오랜 만에 가 봅니다. 오늘은 그림 반입때문에 그림 두 개를 들고 세종미술관으로 갑니다...전시가 시작되면 저도 둘러보고 올랍니다..^^

페크pek0501 2023-11-15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민대상 선정 작가 52인 안에 드신 것,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대단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도 받으면 기쁨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전진하시길...^^

yamoo 2023-11-15 16: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을 받는 건 좋긴 합니다만...아쉬운 감도 없지 않습니다. 근데 이런 공모전에 응모하다보니 작품 반입과 반출이 아주 귀찮고 싫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에는 딱 3개만 응모해 볼까합니다. 그리고 작품은 모두 인터넷으로만 공개할까 합니다..ㅎㅎ 귀찮은 거 정말 질색이에요...거기에 노동도 부가되서 질색입니다..ㅎㅎ

그레이스 2023-11-15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
제2의 삶을 사시는 것 같네요. 제가 다 두근거립니다.

yamoo 2023-11-15 16:2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내 창작물을 발표할 기회를 얻는 다는 건 뿌듯한 일이긴합니다만...그림 반입과 반출이 이렇게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줄은 몰랐습니다. 그림이 클수록 노동강도는....생각하기도 싫어요..ㅎㅎ 어쨌거나 노동의 한도내에서 최소한의 작품만 응보할 생각입니다..ㅎㅎ

얄라알라 2023-11-17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yamoo님 서재에 놀러올 때마다 박수를 보내드리게 되어 저도 기쁘고
yamoo님의 능력에 경탄하게 됩니다

yamoo 2023-11-17 09: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 능력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운이 능력이 될때까지 노력할수밖에요..^^

transient-guest 2023-11-17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립니다!

yamoo 2023-11-17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트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