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 운명을 읽다 - 기초편 명리 시리즈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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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수통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우리 과엔 나와 똑같은 해, 똑같은 달, 똑같은 날에 태어난 군발이가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원했다. ‘, 별일도 다 있다싶었는데, 돌이켜보니 그와 나의 사주팔자가 비슷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내가 속한 는 이비인후과, 피부과와는 달리 고작 스무 명 정도의 환자가 있었다. 그 중에 생년월일이 똑같은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명리학은 무엇인가? ‘운명(運命)’이라는 말에 이미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이 말 자체가 이미 운명은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운용한다, 운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은 주어진 요소들을 가리킨다. ‘을 합친 말이 바로 운명이고,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명리학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각자 자기만의 소명을 갖고 태어난다. 이것이 명이다. 그 명을 키우고 발현시켜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은 오로지 그 주체의 몫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서 그 두 사람의 삶이 같은 것은 아니다.

 

명리학은 흔히 사주팔자라고 말한다. 음양오행, 천간지지, 십이운성, 신살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을 알아내는 것이다. ‘운칠기삼이라기보다는 운칠명삼이다. ‘주체의 몫이 운이라면 타고난 소명이 이다.

 

군대를 제대 후, 세일즈 아르바이트를 했다. 난 그 당시 정말 이 제품을 믿었다. 희한하게도 나는 칼을 팔았다. 지금은 주부들에게 꽤나 알려진 칼이다. CUTCO 칼이었다. 팀장까지 했었지만 당시 지점장이 내 실적을 가로채 그만두었다. 천간을 살펴보면 나는 신신(辛辛)병존이다. 신신병존은 오늘날 주로 외과 의사 같은 칼잡이들이 많다고 한다. 외과의사는 되지 못해 나는 칼을 팔았던 것일까.



 

사람의 명이 갈리는 부분은 결국 십신이 아닐까. 십신은 다섯가지로 구분된다.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이 그것이다. 비겁은 비견과 겁재, 식상은 식신과 상관, 재성은 편재와 정재, 관성은 편관과 정관, 인성은 편인과 정인으로 나뉜다. 나는 상관1, 식신2, 편관 1, 정재 3이다. 정재는 선비이고 학자의 마음이라고 한다. 정재의 키워드는 정도를 걷지만, 인간적으로 쪼잔하다이다. 예전에 와이프의 부탁으로 개명을 하기 위해 철학관을 찾아갔더니, 그분은 너무나 답답하다는 듯, 내가 고지식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아마도 정재가 셋이나 있었기에 그렇게 말씀하신 듯. 실제로 고지식한 편이다. 넉살이나 사기를 칠 수 있는 재능이 아예 없다. 속이 훤히 드러난다. 그러니까 나는 정재가 가진 단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십신 이외에 또 십이운성이 있다. 십이운성은 십신과 결합되어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진다고 한다. , , ,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 , , 가 그것이다. 나는 제왕이 두 개다. 제왕은 십이운성 중 가장 센 힘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엔 정재와 제왕이 만나서 인지 가장 유순한 편이라고 한다. 또한 나는 상관과 사가 만난다. 이런 경우 글을 쓰는 작가나 뭔가를 세공하는 장인, 수술을 주로 하는 집도의 등과 같이 정밀한 분야의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명리학으로 보건대, 나는 외과의사가 되었어야만 했다. 그런데 왜 수학을 못했을까. 이런 된장.

 

여기에 또 신살과 귀인이 있다. 대표적인 신살엔 역마, 도화, 괴강, 양인, 백호, 화개, 귀문관, 공망, 삼재등이, 귀인 가운데는 천을귀인, 천덕귀인, 월덕귀인, 문창귀인, 월공, 암록, 천의성 등이 있다.

 

삼재만 살펴보면 나는 해년생으로 들삼재, 묵삼재, 날삼재의 3년이 모두 힘들다고 한다. 작년이 날삼재였다. 무지 힘들었다. 올 초까지 힘들었다. 삼재 끝이다. 음핫핫.

 

귀인으로 나는 천을귀인, 천덕귀인, 문창귀인이 있다. 문창귀인은 인문학적인 귀인으로 종이를 가지고 하는 모든 행위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 지식욕이 있긴 하지만 재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외에 건강용신, 행운용신, 대운에 대한 설명은 한 두 번 본다고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어떤 점쟁이는 나보고 한국 영화에 획을 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나는 한국영화에 점 하나 찍지 못했다. 대운은 이미 들어와 있고 삼재가 끝났다. ‘대로라면 올해부터 나는 바닥을 찍고 올라설 것이다. ‘역시 그러해야하지 않을까. 

 

을 안다는 것은 명대로 살기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을 거슬러 삶을 운용하기 위해서이다. 누구에게나 부족한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각자에게 부족한 점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게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이 책과 더불어 좌파 명리학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각자가 셀프로 자신의 을 확인해 보는 건 어떨지. ‘을 안다면 을 개척할 수 있으므로.


밑줄 친 문장 

 

명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운명이 고정되거나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천변만화하는 우주적 속성의 한 부분으로, 인간의 근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변치 않고 말해주는 학문이다.

 

20세기 한국 명리학의 태두 중 한 사람인 도계 박재완은 인간의 길흉화복은 환혼동각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환은 사람으로 태어났는가의 여부를 말하고, 혼은 조상의 환경이며, 동은 태어난 나라와 시대이고, 각은 바로 그 사람의 자유의지의 깨달음이다.

 

명리학은 무엇인가? ‘운명(運命)’이라는 말에 이미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이 말 자체가 이미 운명은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운용한다, 운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은 주어진 요소들을 가리킨다. ‘을 합친 말이 바로 운명이고, 이것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명리학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 각자 자기만의 소명을 갖고 태어난다. 이것이 명이다. 그 명을 키우고 발현시켜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은 오로지 그 주체의 몫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서 그 두 사람의 삶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이렇게 <연해자평>을 거쳐 청나라 시대를 지나며 <적천수><궁통보감>의 두 개의 틀을 바탕으로 명리학은 다양한 이론의 확산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다.

 

19세기와 20세기를 지나며, 일본과 중국에서는 아베 다이장과 웨이첸리라는 명리학계의 슈퍼스타가 등장한다.

 

한국에도 20세기 들어 세 명의 위대한 명리학자가 존재했다.....첫 번째 분은 명리학의 자존심 자강 이석영 선생이고, 두 번째는 도계 박재완 선생, 마지막은 가장 영민하고 천재적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 불리는 제산 박재현 선생이다.

 

판에는 이판과 사판이 있다. 이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어떤 현상을 인간적인 직관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다. 사판은 현실적인,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다 고려해서, 형이하학적인 경험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적천수>에는 다음과 같은 음미할 만한 구절이 있다.

 

오양종기불종세 오음종세무정의

 

다섯 개의 양은 기를 따르되 세력을 쫓지 않고, 다섯 개의 음은 정과 의리 없이 세력을 쫓는다. ”

 

한마디로 양은 명분이고 음은 실리라는 이야기이며, 부드러움은 능히 굳셈을 제어할 수 있지만 굳셈은 부드러움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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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2016-05-24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리학에 관해 영화를 만들어보심은 ... ^^

시이소오 2016-05-24 13:39   좋아요 2 | URL
굿 아이디어시네용 ^^

오매불망 2016-05-29 16:0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관상이라는 영화도 흥행했잖아요^^

시이소오 2016-05-29 16:08   좋아요 0 | URL
명리를 써양겠네요^^

건조기후 2016-05-24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버지와 엄청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사주팔자에 관성이 아예 없더라고요. 소름 ; 엄청 부자는 못 되어도 평생 의식주 걱정은 안 하고 산다는데 정말 돌아보니 어찌나 근근히 잘도 살아왔는지 ㅎㅎㅎㅎㅎ 다른 책도 더 보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명리학이라는 게 꼭 누구 팔자를 맞추고 안 맞추고 이런 거 보다 인간을 분석하는 틀이 얼마나 체계적인지 그게 정말 흥미롭고 매력있는 거 같아요.

시이소오 2016-05-24 14:22   좋아요 2 | URL
평생 의식주 걱정 안하시다니 부럽습니당
저자도명리학은점치는게 아니라고 누누이 말씀하시죠
건조기후님 말씀대로
명리학은 흥미롭고 매력적인 학문 같아욤 ^^

인다라의구슬 2016-05-24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헌 샘 책을 읽고 나서 여러 사람 사주를 받아 풀이해봤는데 역시 책 한 권으로는 한계가 ;;; ^^ 적용해 보는 데는 실패했지만 명리에 대한 관점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

시이소오 2016-05-24 18:17   좋아요 1 | URL
저도 책 구입해서 지인들 사주 풀이로연습을 해봐야겠어요 ^^

2016-05-24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5-24 19:10   좋아요 0 | URL
조선시대였다면 백정의 사주로군요ㅋ 침은 제동생과 아버지가 놓신답니다^^

2016-05-24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5-24 19:2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저도 금천지에요~~
^^ ㅋ

룰루라떼 2016-05-26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만에 북플 들어왔더니,
좋은 글들이 넘치네요^^
읽어보고 싶은 책들은
왜일케나 많은지~ㅠ
그니까
명리학(사주 등)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 요 책이
무난할까요?

시이소오 2016-05-26 14:32   좋아요 2 | URL
넵. 저도 완전 문외한이거든요.
편집 을 꼼꼼히 잘 한듯 싶네요 ^^

룰루라떼 2016-05-26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머낫~시이소오님...
완전 전문가 이신줄 알았어요^^ㅋ
바쁘실텐데,
넘 감사합니다^^
시이소오님의 박학하심에
다시한번 놀라며...

시이소오 2016-05-26 14:38   좋아요 2 | URL
책ㅇㅔ 씌여있어 그런거지
제가 박학한건 아니죠~~

다락방 2018-01-2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명리학 공부를 해볼까 하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이소오님.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후훗.

땡투땡투

시이소오 2018-01-29 17:20   좋아요 0 | URL
ㅋ 이책 추천이요. 저도 명리학 공부를 다시 해볼까요? 명대로라면 잘 살고 있어야하는데 어디서 어긋난것인지 ㅎㅎ
 
내 심장을 향해 쏴라
마이클 길모어 지음, 이빈 옮김 / 박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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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까지 에포케 (판단중지)’ 상태로 책을 읽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몇일 동안 판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이 책이 픽션이었다면 판단은 좀 더 단순했을텐데. 살인자의 쌍둥이 아들 일화가 떠오른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아버지처럼 범죄자가 되어 감방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는 아버지를 탓했다. 다른 한명은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다. 인터뷰어가 물었다. 쌍둥인데 왜 그렇게 다른 삶을 살게 되었냐고? 그는 말했다. “저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길모어는 <롤링스톤>의 수석 편집장이었으며, 유명한 음악평론가였고, 이 책으로 전미도서협회상, LA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할 만큼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반면 그의 형 게리 길모어는 무고한 시민 두 명을 살해한 살인범이었고, 1977년 사형당했다. 마이클의 셋째 형 게일렌은 게리처럼 술에쩔어 경미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칼에 찔려 죽었다. 첫째 형 프랭크 2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당잡부의 삶을 살았다.

 

형들과 마이클의 차이점이라면 유독 마이클만이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맞지 않았다. 아버지 프랭크는 아내인 뱃시를 때리고, 아들 프랭크, 게리, 게일렌을 때렸다. 뱃시는 또 프랭크, 게리, 게일렌을 때렸다. ‘본성과 양육논쟁은 오늘날도 거듭되고 있지만 나는 본성보단 양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정폭력을 당해다고해서 다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가 차후 괴물이 될 확률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더 높을 것이다.

 

가정폭력만큼이나 게리를 괴물로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은 소년원과 감옥이라는 시스템이었다. 이른바 교도소(矯導所), 바로잡을 ’, 이끌 . 마이클이 묘사한 미국의 소년원은 흡사 지옥도를 보는 것 같다. 소년들에 대한 일상화된 간수들의 강간. 구타. 상상할만한 모든 잔인무도한 일이 다 행해진다고 봐도 좋으리라. 소년들에게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밖에 남는 게 없다.

 

그러나, 분명 게리는 회생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럼에도 게리는 모든 가능성들을 제쳐두고 자신에게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은 무고한 시민 두 명을 잔인하게 죽였다. 나는 사형반대론자다. 그러나, 게리가 사형 당했다고 해서 그를 동정하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들지 않았다.

 

책이 제기하는 윤리적 딜레마는 이런 것이다. 게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사형당하고 싶어 했다. 사형반대론자인 마이클은 게리의 사형 의지를 꺽고 싶어 한다. 만일 마이클의 의지대로 게리가 사형을 모면하고 형기를 마친 다음, 사회로 나와 또 다시 무고한 시민을 죽인다면? 감옥이 교도, 교화는 고사하고 보다 교활한 괴물들을 생산하는 현실로 미루어보건대, 게리는 출소 후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책을 덮으며 의문이 남았다. ‘그런데, 저자는 왜 이 책을 써야만 했을까?’ 이미 노먼 메일러가 게리와 그의 가족을 인터뷰한 자료로 <사형집행인의 노래>라는 소설을 써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마이클은 분명 이 책을 씀으로써 다시 한번 살인자의 동생이란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을텐데, 그럼에도 왜 그는 자기 집안의 치부를 들춰내면서까지 이 책을 써야 했을까.

 

이 책은 굳이 쓰여질 이유가 없었다. 나는 저자가 글로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허영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그는 명성과 돈을 얻기 위해 가족의 비밀을 만천하에 까발긴 것이다. 만일 이러한 폭로가 오로지 마이클과 그의 가족에게만 국한되었다면 수긍할 수도 있었으리라.

 

책 말미에 저자는 그의 형 프랭크가 실은 마이클의 배다른 형인 로버트의 자식이라고 폭로한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의 아들과 해 프랭크를 낳았으니, 프랭크는 아들인가, 손자인가? 촌수가 어떻게 되는 건가?) 그의 형이 그 내용을 실어도 좋다고 허락했다손 치자. 그렇다면 로버트와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저자인 마이클 길모어는 명성과 돈을 얻기 위해 타인의 삶(혹은 배다른 가족)을 처참히 망가뜨린 것이다. <나의 투쟁>에서 칼 오베 크라우스고르는 알코올 중독으로 집안을 똥칠하며 죽어간 아버지의 일화를 소설에 썼다. 그의 작은 아버지는 그를 고소했다. 왜들 이렇게 자기 가족의 치부마저 드러내고 싶어 안달일까.

 

소비지상주의 사회에서 자기 고백은 이제 상품이 되었다. 심지어 이제는 픽션이 논픽션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제임스 프라이 자서전 <백 만개의 파편>은 오프라 북클럽에 소개된 이후, 두 달만에 200만부가 팔려나갔다. 웹사이트 <스모킹 건>이 그 작품이 거짓, 날조라고 비판하자, 제임스 프라이는 자서전이 완전한 허구임을 인정했다.

 

페이스북이 일상인 전시 사회’, 누가 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지 배틀을 벌이는 것 같다. 최근 읽은 책의 반은 장르를 불문하고 저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제임스 프라이는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마저 조작했다. 이 책에 씌여진 전부가 다 진실일까. (특히나 하우스 공포물을 연상시키는 귀신 이야기는?) 타인의 삶을 수단시하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하는 나르시시스트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자기 고백 글은 작품의 수준과 별개로, 무언가 끔찍한 구석이 있다.

 

나는 마이클의 형인 게리나 게일렌 같은 이들을 현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또한, 마이클 같은 비열한 인간은 더더군다나 만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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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5-2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기사보고 절대 못 읽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런의도 였을까요? 자신의 엄청난 가정환경이 감당이 안 되어서 계속 뭔가를 남기는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시이소오 2016-05-24 12:17   좋아요 0 | URL
사형집행이후 마이클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롤링스톤ㅇㅔ글을 썼어요ㆍ
형의 죽음이
슬펐다면 절대로 할수 없는행동이 아니었을까요?


nomadology 2016-05-2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취향은 아닐거라 생각되어 읽어볼 생각자체를 안했는데, 시소님 리뷰로 대충은 느낌을 알겠네요.

시이소오 2016-05-24 13:43   좋아요 0 | URL
호평이 더많은 작품이
에요. 다른분들 리뷰도
참고해 보세요^^

coolcat329 2016-05-2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시이소님의 리뷰로 충분하네요. 정말 제 생각보다 충격이 크네요. 자기 고백을 상품화해서 썼다는 의견에 저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시이소오 2016-05-24 13:46   좋아요 0 | URL
호평이 더 많은 작품이니 직접 읽어보시구 판단하시는 건 어떠실런지요? ^0^

마녀고양이 2016-05-2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시이소오님 리뷰에 바로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제가 좀 무섭기도 합니다 ㅠㅠ

시이소오 2016-05-25 00:15   좋아요 0 | URL
워낙 험한세상이잖아요 ^^;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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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장점을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마스다 미리의 책, 혹은 만화 책을 읽다가 독서가 간접 경험일 수 있음을 불현 듯 깨닫게 된다. 마스다 미리는 대부분의 일에 흥미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직접 체험해 본다. ‘찾고 있는 무언가를 만나기 위해

 

가고 싶지 않고, 귀찮아하면서도, 기어코 가 본다. 예를 들어 버섯 강좌. 예상대로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다. 그러다 찾고 있는 무언가를 만날 때도 있다.

 

화려하다고 다 독버섯은 아닙니다.”

 

귀가 번쩍 뜨인다. 쌍둥이 바람초 관찰 모임에도 가 본다. 역시나 흥미는 없다. 그러다, 또 찾고 있던 무언가를 만난다. 설레는 말을 듣는다.

 

쌍둥이 바람꽃은 5월이 되면 싹 사라집니다.”

 

밤의 산 하이킹도 가 본다. 헤드라이트를 끄고 밤길을 걸어본다. 마스다 미리는 먹물같은 까만색을 만난다. 도로 헤드 라이터를 켜고 산을 내려올 때 그녀는 깨닫는다.

찾고 있던 무언가는 내 마음이었음을.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다보면, 작가라고 해서 꼭 다독해야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다. 마스다 미리에게 무라카미 류, 야마다 에이미, 요시모토 바나나 등의 책을 자비로 사준 편집자는 그녀에게 무언가 반짝거리는 게있다고 말한다. ‘반짝거리는 무언가는 독서가 바탕이 된 것은 아니다. 마스다 미리는 머리로 책을 쓰지 않는다. 마음으로 쓴다. 그리고 그 마음이 향기마냥 퍼져나가 독자인 우리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작가가 진심으로 쓰면, 우리도 진심으로 읽는다.

진심끼린 통하는 법이다.

여기엔 무언가 반짝 거리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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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05-2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형 인간이신가보네요 마스다미리 작가

시이소오 2016-05-22 23:14   좋아요 0 | URL
적절한 표현이시네요^^

:Dora 2016-05-24 19:48   좋아요 0 | URL
에니어그램에 세 가지 유형이 있거든요 전 머리형

시이소오 2016-05-24 20:03   좋아요 0 | URL
애니어그램도 리뷰
로다시 복습해야겠어겠어요 ^^

:Dora 2016-05-24 20:04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도 머리형이 아니실까하는 억측;;;

시이소오 2016-05-24 21:22   좋아요 0 | URL
가슴형이고싶네요 ㅋ ^^;;

:Dora 2016-05-24 22:00   좋아요 0 | URL
리뷰 몇개 더 읽고 말씀 드릴게요 ㅋㅋ

시이소오 2016-05-24 22:31   좋아요 0 | URL
ㅋ 넵^^
 
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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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 7부작 중 1<로마의 일인자>만 해도 세 권이다. 워낙에 장편 소설이라 <로마의 일인자> 1권이 재미없으면 읽지 않으려고 작심했었다. 별로 기대도 안 했다. 이런 젠장...... 재밌다.

 

1권의 중심 인물은 카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이우스 마리우스, 술라, 유구르타다. 카이사르에겐 집정관이나 법무관이 될 만한 재력이 없다. 베누스 여신의 가계를 이어받은 카이사르는 첫 딸 율리아를 유복한 마리우스에게 시집을 보낸다. 한편 둘째 날 율릴라는 귀족의 피를 이어받았으나 가난뱅이에 망나니인 술라를 사랑한다. 술라는 애인인 니코폴리스를 독버섯으로 죽이고, 의붓어머니의 조카인 스티쿠스를 독약으로 죽이고, 의붓어머니인 클리툼나 마저 죽여, 어마어마한 돈을 상속받아, 율릴라에게 청혼한다.

 

결국 소설은 카이사르와 카이사르의 두 사위인 마리우스와 술라의 권력 투쟁이 주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마리우스와 어릴 때부터 친구인 유구르타는 누미디아 왕이다. 마리우스, 집정관 루푸스, 유구르타는 어릴 적 동기로서 그들보다 어린 메텔루스를 놀리곤 했다. 그러나, 메텔루스 가문은 로마 최정상 가문이었고, 메텔루스는 사사건건 세 사람의 권력을 견제한다.

 

카르타고가 오늘날 아프리카에 속하는지 아셨는지? 역사를 돌아보면 하마터면 유럽은 아프리카 속국이 될 뻔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까지 점령했었다. 오늘날 마그레브(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지역이 누미디아 왕국이었다. 그리고 이 지역을 통치한 이가 유구르타다.

 

메텔루스는 마리우스와 루푸스를 대동하고 누미디아와 전쟁을 치른다. 마리우스는 시리아 점술가 마르타의 예언을 믿고 집정관에 출마한다. 예언대로 마리우스는 집정관에 당선되고 카이사르의 부탁대로 동서 사이인 술라를 자신의 재무관에 앉힌다.

 

, 이제 2권에선 어떤 사건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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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6-05-2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 아니죠 이 책... 몇 달 있으면 3부가 나오네요. 처음 1부 읽을 땐 언제 보나 했는데 시간 참 빨리 갑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5-24 22:34   좋아요 0 | URL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
 

책 블로그 3년 차, 알라딘 입성 5개월 차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리뷰를 올린이후, 어느날 알라딘에 접속해보니  

이벤트 당첨되었다는 알림이 뜨더군요. 

'뭐지?' 했는데 당첨되면,  리뷰 쓴 책을 제외한 9권의 책을 보내주는 알마 출판사 이벤트였습니다. 


책 이벤트 처음 당첨되네요. ㅋㅋㅋ 

어쩌다 히친스를 읽어 어쩌다 이런 행운이. 

히친스는 위대합니다. 


사랑해요 알마, 사랑해요 알라딘, 사랑해요 히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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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5-20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전 축하 대박.9권이라니 ㄷㄷㄷㄷ햐!~

시이소오 2016-05-20 22:0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당첨되고 이벤트 창에 들어가보니 9권 주는 이벤트는 아예 없더군요. ㅎㅎ

페크pek0501 2016-05-20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속을 들춰 보지 않고 책 표지를 보기만 해도 배부르시겠습니다.

9권을 받으시다니...

추카추카... 축하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05-20 23:10   좋아요 0 | URL
바라보기만해도 흐뭇하네요ㅋ
감사합니다 ^^

singri 2016-05-21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축하드려요 알라딘이한테 찍혔음 ㅋㅋㅋ부럽습ㄴ당 ~

시이소오 2016-05-21 12:2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ㆍ싱그리님 ^^

꿈꾸는섬 2016-05-21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이렇게 훌륭한 이번트 당첨이라뇨!
받으실만하다고봅니다~ 시이소오님 리뷰 좋아요~^^

시이소오 2016-05-21 12:23   좋아요 1 | URL
운이 좋았던거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peepingtom 2016-05-2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책들도 진짜 오진 책들이네요... 알마 출판사 믿을 만합니다.ㅎㅎ

시이소오 2016-05-21 12:26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알마, 믿을만하네요.ㅋ^^

2016-05-21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5-21 12:31   좋아요 1 | URL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김영성님도 행운 가득한 주말 되세요 ^^

2016-05-21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1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nomadology 2016-05-2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노그래피의 탄생. 저 책 궁금했었는데 여기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05-21 14:32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 싶었던 책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cyrus 2016-05-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시이소오 2016-05-21 17: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알레프 2016-05-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이벤트가 있다니 또 그걸 당첨되시다니 ^^

시이소오 2016-05-21 18:22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ㅋ^^

종이달 2022-05-1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