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북리뷰 기사들을 둘러보다 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식도 눈에 띈다. 내달 15일에 출간되며(짐작에 한국어본도 빨리 나오지 않을까 싶다) <색채가 없는 다사키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가 제목이란다(일어본은 알라딘에서도 예약판매 중이다). 관련기사는 이렇다.

 

'1Q84'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제목이 15일 공개됐다. 일본 문예춘추사는 이날 "무라카미 신작의 제목은 '색채가 없는 다사키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色彩を持たない 多崎つくると、彼の巡?の年)'"라며 "내달 15일 일본 전국 서점에서 발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인 밀리언셀러였던 '1Q84'에 이어 3년만에 나온 신작 장편소설이다. 제목길이만 무려 20자로 앞서 전작 '세계의 끝과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世界の終りとハ?ドボイルド?ワンダ?ランド)'의 기록을 제쳤다. 작가 무라카미는 출판사 사이트에 게시한 작가의 말에서 "전작 '1Q84'가 이른바 롤러코스터적인 이야기였다면 신작은 조금 다른 걸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이번 신작을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과연 어떤것이었는지 써보기전에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무라카미의 신작은 내달 15일 일본 전국 서점에서 발매될 예정이다.(뉴스1)

 

개인적으로는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강의도 계획돼 있어서 하루키 소설들을 좀 읽어야 하는데, 신작도 번역본이 나오면 읽어볼 참이다.

 

 

 

하루키에 관한 참고문헌으로는 <상실의 시대>와 <1Q84> 등의 영어판 번역자이기도 한 제이 루빈의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문학사상사, 2003)부터 시작해서 <하루키를 읽는 법>(문학사상사, 2006), 그리고 고모리 요이치의 <무라카미 하루키론>(고려대출판부, 2007) 등을 들 수 있다.

 

 

전반적인 소개로는 히라노 요시노부의 <하루키, 하루키>(아르볼. 2012), <1Q84> 읽기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1Q84를 말한다>(미래지식, 2009)와 <무라카미 하루키 1Q84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예문, 2009)가 나와 있다. 3년만의 신작을 통해서도 다시금 건재하다는 걸, 살아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내달이면 알 수 있겠다...

 

13.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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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호모 파베르' 삼부작 가운데 두번째 책 <투게더>(현암사, 2013)가 출간됐다. 첫권이 <장인>(21세기북스, 2010)이고, 마지막 세번째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도시를 더 잘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책으로 예고된다. 세넷의 책은 그간에 예닐곱 권이 출간됐지만 몇 권은 절판된 상태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함께 우리에게 통찰을 전해주는 사회학자로 더 많이 읽혔으면 싶다. 그런 의미에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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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리차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 현암사 / 2013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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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인-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리차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3년 03월 14일에 저장
구판절판
뉴캐피털리즘- 표류하는 개인과 소멸하는 열정
리차드 세넷 지음, 유병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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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리차드 세넷 지음, 유강은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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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사IN(287호)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사카구치 교헤의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이음, 2013)를 골랐는데, 저자의 다른 책으론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쿠폰북, 2011)이 번역돼 있다.

 

 

 

시사IN(13. 03. 16) 돈 없으면 죽는 나라는 필요 없어

 

이런 질문은 품은 아이가 있었다. “사람은 왜 돈 없이 살 수 없다고 하는가. 그 말은 진실인가.” 그는 이것도 궁금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존권을 보장한다면 노숙자가 없어야 하는데, 노숙자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이며 그들은 왜 심지어 작은 오두막을 지을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는가.” 너무 천진한 질문이다 싶으면 굳이 들춰볼 필요가 없는 책이 사카구치 교헤의 <나만의 독립국가 만들기>(이음)다. 어릴 적 품었던 이런 질문들에 아무도 답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는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직함이 다양하다. 건축가이자 작가이이면서 화가이고, 뮤지션에다 만담가이며 게다가 신정부의 총리다. 총리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는데,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뒤에 정부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자 그는 아예 자신의 정부를 세운다. 도쿄의 대기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국회의원 가족이 해외로 대피하는 마당인데도 일본 정부는 국민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고, 사카구치는 그런 정부라면 이미 정부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그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구마모토에 직접 ‘신정부’를 수립하고 제로센터라는 청사를 개설해 후쿠시마 피난민을 위한 무료 피난처로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벌인다. 비록 내란죄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해 신정부활동을 ‘예술’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회를 바꾸는 행위도 ‘예술’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사실 철학자 하이데거도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렀으니 억지는 아니다.


사회운동과 예술적 실천을 동시에 밀고나가고 있는 저자의 성장담과 생각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의 방법론이다. 그는 사회를 바꾸는 것만이 혁명이 아니라 사회를 넓히는 것도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방식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존재방식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생각이고 발상의 전환이다. 가령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한 그에게 영감을 던져준 것은 어느 노숙자의 집이다. 0.5편 정도의 작은 천막집이었지만 주인은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공원이 거실과 화장실, 수돗가를 겸한 곳이고 도서관이 책장이고 슈퍼마켓이 냉장고인 만큼 집은 침실로 족하다는 설명이다. 요컨대 이 노숙자에겐 도시 전체가 자기 집이었다.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면 그렇게 새로운 공간과 함께 다른 삶의 방식이 열린다. ‘사적 공공성’의 탄생이라고 할까. 저자는 사유(私有)가 나쁜 것이 아니라 사유의 개념을 우리가 너무 좁게 이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걸 다시 생각하는 일에서도 노숙자들은 좋은 참고가 된다. 돈도 없고 집도 없는 상태인지라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지 대책을 짜내야 한다. 안정된 시스템 바깥에 있기에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한다. 돈이 없어도 살아가는 생활권을 만들고자 하는 저자의 사회적‧예술적 실험 역시 그러한 태도의 산물이다. 따지고 보면 과격한 것도 아니다. 저자가 인용한 일본 헌법 25조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한다. 돈을 벌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국가 정책은 따라서 헌법에 위배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헌법에만 명시해놓고 실질적으론 보장하지 않는다면 어쩌겠는가. 따로 ‘독립국가’를 만드는 수밖에. 우리는 형편이 다른지 궁금하다.

 

13. 0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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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연출가 레프 도진의 '세 자매'가 한국을 찾는다. 도진은 2001년 <가우데아무스>를 시작으로 2006년 <형제자매들>, 2010년 <바냐 아저씨>를 한국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그의 '세 자매'는 체호프의 4대 장막극 가운데 그가 맨마지막으로 도전한 작품인데, 그의 말을 빌리면 “체호프의 작품 중 가장 복잡한 희곡”이라는 게 이유인 듯하다. 그래서 그가 해석한 <세 자매>가 더 궁금한데, 공연은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연극 애호가라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공연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13. 03. 12.

 

 

 

P.S. 공연 소식은 오늘 한겨레문화센터의 강의 '로쟈의 러시아문학 클럽'을 종강하면서 자료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도 공연된 <바냐 아저씨>를 러시아에서 본 기억이 있다. 방한 공연 가운데서는 <형제자매들>을 보았다. 그의 대작 <제목 없는 희곡>도 언젠가 한국에서 공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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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관심도서 가운데 하나는 이근욱 교수의 <쿠바 미사일 위기>(서강대출판부, 2013)다. 전작인 <냉전>(서강대출판부, 2012)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냉전 시기 가장 위험했던 순간에 대한 재검토는 현재의 남북 대치 국면에서도 참고할 만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J. F. 케네디 대통령과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와 관련한 책들을 모으고 있는데, 맥나마라의 회고록 외에도 인터뷰 다큐 <전쟁의 안개> 같은 책/영화도 유용한 자료다. 작년에 나온 로버트 케네디의 회고록 <13일>(열린책들, 2012)과 미사일 위기 당시 정책 결정과정을 다룬 <결정의 엣센스>(모음북스, 2005)도 참고자료다. 일단 그렇게 모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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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의 13일- 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
셀던 M. 스턴 지음, 박수민 옮김 / 모던타임스 / 2013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3년 11월 20일에 저장
절판
쿠바 미사일 위기- 냉전 기간 가장 위험한 순간
이근욱 지음 / 서강대학교출판부 / 2013년 2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3월 11일에 저장

13일- 쿠바 미사일 위기 회고록
로버트 F. 케네디 지음, 박수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13년 03월 11일에 저장
절판
결정의 엣센스- 쿠바 미사일 사태와 세계핵전쟁의 위기
그레이엄 앨리슨.필립 젤리코 지음, 김태현 옮김 / 모음북스 / 2005년 6월
20,000원 → 20,0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3년 03월 11일에 저장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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