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가지고 공부하는 주판이다... 내 어릴적엔 나무알이었는데...
역시 예것이 좋다고 하는건가?
어릴적 내가 다니던 주산학원은 한강주산학원... 한강대교 부근 흑석동에서 본동쪽으로 돌아서는 모퉁이를 도는곳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겨울방학때 집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까지 다녔던건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칼바람 맞으면서 학원까지 가면 손발이 다 얼얼할 정도... 대문을 들어서고 좁다란 계단을 올라가면 정말 좁디 좁으나 아이들이 빽빽한 학원이다... 자릴 잡고 문제집을 펼쳐 놓고 나면 길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넉넉한 풍채에 늘 웃는 얼굴의 여자선생님이셨다.
몸풀기로 문제집 몇장 풀고 나면 호산이더라고 하던가..
선생님이 1원이요 5원이요 10원이면.... 뭐 이렇게 불러 주는것을 주판을 이용해 계산하고 답을 써내려가는거다.. 처음은 쉽다가 숫자가 커지고 말이 빨라지면 정신못차리고 하나씩 빼먹는다.. 그러면 다음건 들으나 마나..답을 못적고 마는거다..
게다가 암산을 해야 하는 시간이면 죽음이었다.. 선생님은 머릿속으로 주판을 놓고 계산을 하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손에 연필만 깍지끼고 주판이 없는데도 있는것처럼 손으로 책상을 튕기면서 잘도 따라 하던데 나는 머리속에서 주판이 안그려져서 그거 생각하다 다 놓쳤던 일도 있었다.
조카의 주판을 들고 1부터 10까지 더하기를 하니 생각이 난다.. 내가 하는걸 보고 둘째 조카..이모도 주산배웠어요? 언니는 못해요...
큰조카는 3학년인데 안배웠다.. 이번 1학년부터 배운다고 한다... 그래서 둘째가 첫째를 역으로 가르켜주고 있다.
언니한테... 언니 이걸루 곱셈이랑 나눗셈하던거 기억나냐?
어머.. 그러고 보니 그걸루 곰셈 나눗셈도 했었구나... 기억이 안난다야...하긴 바랄걸 바래야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만해도 다른건 안해도 주산학원은 다 다녔었던것 같다.
첫날 배웠던 보수라는 것을 이용해 주판을 놓던일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강산을 두번도 넘게 넘겨버렸다..
아 그런데 곱셈 나눗셈은 어떻게 하는거였더라... 미치겠네...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분명 미친X라고 할텐데... 근데 무지 무지 궁금하다... 어떻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