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내일부터 휴가다...
원래 계획했던게 어긋나 버리니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어딜 가야 하나 머리속으로 열두번은 그렸다 지웠다를 하고 있다.. 애도 없고 하니 둘이 맞벌이 하는건 대부분 노후준비용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혼 초에 무리해서 집을 덜컥 사버렸고(진짜 전세 얻을 돈으로 집을 사버린거라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다.) 열심히 허리띠 졸라맨 덕분에 이제 빚은없다. 그러다 보니 결혼 5년간은 정말 뒤도 돌아볼 여유없이 앞만 보면서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하면서 지내왔는데 이젠 빚이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 놓고 보니 이제 처음에 꿈꿨던것 처럼 남편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걸 실현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난 워낙에 싸돌아 다니는걸 좋아해서 결혼전엔 버스타고 훌쩍 아무데나 다녀오던 버릇이 있었기에 전국지도를 펼쳐 놓고 가본곳에 동그라미를 그려보니 골고루도 다녔다... 각 도마다 동그라미 안쳐져있는곳이 없다.. 뭐 워낙 갈곳이 많은데 비함 새발의 피지만 그래도 열심히 돌아다닌 티는 난다.. 그런데 울 남편은 오랜기간 군에 매인 몸이었던 탓에 여기 가봤어 하면 아니 여긴 아니..이런현실이다.
그래서 대충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짠 계획은
일단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외도를 향한다... 두 노부부의 결실이 얼마나 멋질것인지 기대가 크다.. 그리고 외도를 나오면서 통영에 사는 동상을 만나 얼굴 도장을 찍고 그리고 발길을 남해로 돌리려 한다.
난 지리산에 가고 싶은데 산은 절대로 안간다는 남편때문에 그길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순천으로 향해 낙안읍성과 보성다원을 거쳐 녹우당에 가고 다시 목포로 와서 서행안 고속도로를 타고 변산반도를 향해 올라간다... 이곳에서 이순신찰영지를 구경하고 서울로...
넘 무리한 일정인가 싶은데 이렇게 한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 이것은 어디까지도 계획이니깐..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면 남편이 이제 이동시간같은걸 검색해 보고 계획을 다시 짜겠지만 얇은 이불도 하나 가져가려고 한다..
서울에 와선 인체의 신비전에 다녀오려고 한다.. 10월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철수한다고 광고를 하던데 아직 무서워서 안 가봤다.. 그런데 이제 가면 또 언제 보겠나 싶어 용기를 냈다.
언니네 식구와 관람할 예정이다.
팡팡 놀다 막상 코앞에 닥치니 뭘 어떻게 준비해서 떠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