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고전삽화백과 2
유병용 엮음 / 민성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 《세계 고전삽화 백과 1리뷰

 

http://blog.aladin.co.kr/haesung/942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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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6-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이군요. 출판사 멋대로 한국 관련 자료 집어넣은 것은 좀 옥의 티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cyrus 2017-06-29 18:52   좋아요 0 | URL
직접 보면 원작에 없는 도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판사가 머리말을 통해 알려줬더라면 한국 관련 도판을 추가한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지음, 이내금 옮김 / 자작나무(송학)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예로부터 기형아의 탄생은 불길한 소식이었다. 16세기 중반 독일에 머리 부분과 상체 부분이 붙은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 쌍둥이는 태어나자마자 네 시간 만에 사망했다. 그러나 기형아의 출산 소식을 소개한 팸플릿을 본 군중은 겁에 질렸다. 팸플릿에 기형아를 주제로 쓴 시가 적혀 있었다. 중세 사람들은 신의 징벌을 받으면 기형아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죄에 대한 징벌이 나타났으니

한 여자와 남자가

명예와 수치심을 짓밟아버렸음이라

이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기괴한 인간상을 만들어 놓으셨도다.”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 인용, 81)

    

 

오늘날의 과학은 기형의 원인을 유전 질환에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전자는 한 개만 변형되더라도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도 기형아에 대해 연구를 했다.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태아의 발육 단계에 나타난 결핍으로 인해 기형아가 나온다고 봤다. 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에 태어난 기형아들은 죽을 운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신체적으로 연약한 기형아를 키우지 못하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네카(Seneca)는 신생아가 기형으로 확인되면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다. 기형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시대의 사람들은 기형아를 신의 분노를 뜻하는 불길한 징조, 또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없는 비정상적 존재로 받아들였다.

 

기형이 과장된 상상력을 만나면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낯설고 생경함, 정형의 틀을 벗어난 기이함. 예술가들은 기형에서 비현실적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기이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의 조합은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미학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기형학의 역사가 그리 밝지만 않다. 기형학의 역사를 살핀 게르트 호르스트 슈마허는 인류의 잔혹한 면모를 증명해주는 영예롭지 못한 부분(147)까지 공개한다. 19~20세기 유럽에 공공장소에서 기형인들을 전시하는 일이 성행했다. 기형인들은 괴이한 동물로 취급받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1938년 독일에서 기형인들을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생겼다. 그렇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기형인들을 동원하는 악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90년대 초반 미국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 난쟁이 레슬러들이 링 위에 등장한 적이 있다. 신장 132cm의 난쟁이인 딜런 포슬(Dylan Postl)은 혼스워글(Hornswoggle)이라는 닉네임으로 WWE에 활동하여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링 위에 오른 대부분 난쟁이 레슬러들은 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신화와 예술로 본 기형의 역사(도서출판 자작, 2001)은 기형에 대한 과거 문헌과 역사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책이다. 눈으로 보기 불편한 삽화와 도판이 몇 개 있어서 비위가 약한 독자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기형을 그저 혐오스러운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4년간 청와대를 아늑한 안방처럼 사용했던 분은 바른 역사를 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철장에 갇힌 그분은 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해서 생긴 자신의 비뚤어진 역사관을 죽을 때까지 고집할 것이다. ‘혼이 비정상은 그분의 주옥같은 어록으로 남게 되었지만, 기형의 역사가 바른 역사라고 생각한다면 혼이 비정상이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형의 역사는 기형을 바라보는 인류의 진실한 눈이 만들어 낸 흔적이다. 이 흔적 중에 좋은 점을 눈곱만큼 찾아보기 어렵다. 기형을 바라보는 시선에 편견과 지나친 상상력이 더해지는 바람에 기형은 늘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선천성 · 후천성 기형의 원인을 알게 됐다. 기형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존재가 탄생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 바른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기형을 편견과 차별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 사람들의 혼이 비정상이다.

 

    

 

 

Trivia

헤르모드(헤르메스)아버지인 제우스의 팔족마(八足馬)를 타고 다니는 신들의 전령이다. 8은 헤르모드가 죽은 자들을 다른 세상으로 옮길 때의 신속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123)

 

헤르모드(Hermóðr)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이다. 그는 주신 오딘(Óðinn)의 아들이며 신들 중에 가장 민첩하다.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Hermes, 주신 제우스의 아들)와 흡사하다. 123쪽에 헤르모드를 제우스의 아들로 잘못 소개된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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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6-28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형 자체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기피하게 되는 것 같네요... 우리가 추하다고 여기는 것도 일반적인 사태라면 , 그래도 우리가 같은 것을 보고도 피할 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cyrus 2017-06-29 13:02   좋아요 1 | URL
비정상적인 대상을 낯설게 느껴지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서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본능의 감정이 과장되면 비정상적인 대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추의 역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syo 2017-06-28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툴루즈로트렉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그 사람은 나름 사랑받고 살다 간 것 같던데. 사회 전체의 시선도 문제겠지만 주변 사람의 시선이 확실히 크리티컬한것 같아요.

cyrus 2017-06-29 13:0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dys1211 2017-06-28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형은 선택이 아닌데 선택인양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항상 아쉬움을..

cyrus 2017-06-29 13:08   좋아요 0 | URL
옛날에 기형인들은 살아갈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했습니다. 몸이 불구라는 이유로 기형아를 버리거나 죽이는 비정한 일이 많았습니다.

yamoo 2017-06-28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도 있었군요! 찾아 보니...품절..OTL
알라딘 중고 서점에 나오면 얼른 데려와야 겠습니다!
책 이미지를 보니, 읽어 보고 싶군요~ 사실 책 타이틀 ‘~~의 역사‘라는 것만 띠면 사재기하는 습성이 있는지라..ㅎㅎ

cyrus 2017-06-29 13: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역사‘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 중에 특이한 소재와 내용인 것도 있으니까요. ^^
 

 

 

 

 

 

 

 

 

 

 

 

 

 

 

 

 

 

 

 

 

 

 

4. 글로리아 스콧 호

(The Adventure of the “Gloria Scott”)

    

 

* 원문 :

“We broke up that poaching gang they swore to knife us, and Sir Edward Holly has actually been attacked.”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19) :

그 밀렵단을 해체시켰을 때, 그들은 나를 찔러 죽이겠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호비 경이 실제로 습격을 받기도 했지.”

    

 

* 동서문화사 (중판), 현대문학 (주석판, 155), 코너스톤 (개정판), 엘릭시르 (139~140) :

에드워드 호비 경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문예춘추사, 황금가지 (2, 127) :

에드워드 홀리 경

 

 

Comment :

홈즈 시리즈를 연재한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 , 영국 단행본에는 에드워드 호비 경이라고 적혀 있다. 미국 판본에는 에드워드 홀리 경으로 되어 있다.

 

 

 

 

 

 

 

5. 머스그레이브 가 전례문 / 머스그레이브 가 의식문

(The Adventure of the Musgrave Ritual)

    

 

 

* 원문 :

“There are cases enough here, Watson,” said he, looking at me with mischievous eye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48) :

왓슨, 이 안에는 괜찮은 사건이 제법 있다네.” 홈즈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 더클래식 (구판) :

왓슨, 이것들 중에도 재미있는 사건이 꽤 있었다네.” 홈즈가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Comment :

mischievous (짓궂은, 장난기 있는)

 

 

 

 

 

* 원문 :

“You will excuse me, Musgrave, if I say that your butler appears to me to have been a very clever man, and to have had a clearer insight than ten generations of his master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62) :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뭣하지만, 머스그레브, 자네의 집사는 정말 머리가 좋은 남자로, 10대에 걸친 머스그레브 가의 주인보다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고 있군.”

 

* 동서문화사 (중판) :

머스그레이브 씨. 실례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집사는 아주 머리가 좋은 사나이로서, 10대에 걸친 주인들보다도 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 더클래식 (구판) :

레지날드,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자네 집안의 집사는 아주 비상한 두뇌를 가진 자야. 어쩌면 몇 대에 걸친 자네 선조들보다 더.”

 

* 문예춘추사 :

머스그레이브, 이렇게 말하면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집사라는 사람은 머리가 아주 좋아서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이 몇 대에 걸쳐 내려온 주인들보다도 훨씬 더 뛰어났던 모양일세.”

 

* 현대문학 (주석판, 198) :

머스그레이브, 자네가 듣기에 민망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집사는 아주 영특한 인간이었어. 주인으로 모신 집안의 10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통찰력을 지녔던 거야.”

 

* 더클래식 (개정판) :

머스그레이브,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자네 집안의 집사는 아주 비상한 두뇌를 가진 자야. 어쩌면 몇 대에 걸친 자네 선조들보다 더.”

 

* 황금가지 (2, 173) :

머즈그레이브, 내가 보기에 자네 집안의 집사는 대단히 영리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미안한 얘기지만 자네 가문의 대를 이은 조상 열 분보다 훨씬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일세.”

 

* 코너스톤 (개정판) :

머스그레이브, 자네 집사는 아주 영리한 사람이었던 것 같네. 미안하지만, 열 세대에 걸친 주인들보다 나은 명석한 통찰력을 소유했군.”

 

* 엘릭시르 (192) :

머즈그레이브, 내 말에 기분 상하지는 말게. 집사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십 대에 걸친 주인들보다 더 훌륭한 통찰력의 소유자였을 거야.”

 

 

 

Comment :

셜록 홈즈와 사건 의뢰인 레지날드 머스그레이브는 대학 동창이다. 그런데 <동서문화사> 판본에 나오는 홈즈는 대학교 친구에게 높임말을 쓰고 있다. ‘ten generations’몇 대()’라고 의역한 판본들이 있다. '여러 대에 걸친 유서 깊은 가문'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번역자들이 의역한 것으로 보인다. (quaila님의 의견) 

 

 

 

 

 

* 원문 :

“From this starting-point I proceeded to step, having first taken the cardinal points by my pocket-compas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66) :

이곳을 출발점으로 해서 나는 우선 포켓 컴퍼스로 방향을 확인한 다음 걸음으로 재기 시작했네.”

 

* 동서문화사 (중판) :

이 출발점에서부터 우선 주머니에서 자석을 꺼내어 확인한 다음 걸음으로 재기 시작했네.”

 

* 더클래식 (구판) :

문장 생략

 

* 문예춘추사 :

그곳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우선은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한 뒤에 문답에 적혀 있는 대로 걸음을 옮겨 보았네.”

 

* 현대문학 (주석판, 202) :

그곳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먼저 휴대용 나침반으로 방위를 알아본 다음 걸음을 떼기 시작했지.”

 

* 더클래식 (개정판) :

나는 이곳을 출발점으로 삼아 일단 내 휴대용 나침반을 이용해서 기준 점을 찍은 후…‥

 

* 황금가지 (2, 179) :

이것을 기준점으로 삼아 휴대용 나침반으로 기본 방위를 알아낸 다음 나는 걷기 시작했네.”

 

* 코너스톤 (개정판) :

그곳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먼저 휴대용 나침반으로 방위 기점을 찾은 다음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어.”

 

* 엘릭시르 (198) :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휴대용 나침반으로 중요한 방향을 확인했지. 그러고 나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네.”

 

 

 

Comment :

‘compass’는 두 가지 기구를 의미한다. 첫 번째, 방향을 파악하는 기구 '나침반'. 두 번째, 원을 그릴 때 쓰는 기구 '컴퍼스'. <시간과공간사 구판>포켓 컴퍼스는 독자에게 혼동을 준다.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면 나침반으로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컴퍼스가 원을 그릴 때 쓰는 기구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동서문화사>자석은 오역이다. <더클래식 구판>에 홈즈가 나침반을 사용하는 모습을 묘사한 문장이 생략되었다.

 

 

 

 

 

6. 라이게이트의 수수께끼 / 라이게이트의 대지주들

(The Adventure of the Reigate Squires)

 

 

* 원문 :

Three days later we were back in Baker Street together; but it was evident that my friend would be much the better for a change, and the thought of a week of spring time in the country was full of attractions to me also.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80) :

3일 뒤 우리들은 베이커가로 돌아왔지만, 홈즈에게 요양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했고, 나도 시골에서 봄날의 1주일을 보내고 싶었다.

 

* 동서문화사 (중판) :

3일 뒤 우리들은 베이커 거리로 돌아왔다. 홈즈에게 전지요양이 좋다는 것은 명백해졌고, 나로서도 봄날의 1주일을 시골에서 보내는 건 몹시 마음 이끌리는 일이기도 했다.

 

* 더클래식 (구판) :

사흘이 지나서야 우리는 베이커 가로 돌아왔다. 하지만 홈즈에게는 여전히 요양이 필요했고, 나도 한적한 시골에 가서 일주일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 문예춘추사 :

사흘 후, 우리는 베이커 가에 있는 하숙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당분간 환경을 바꿔 보는 것이 홈즈에게 좋을 듯했고, 일주일이라도 시골에 머물며 봄이라는 계절을 맛보는 것도 멋진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현대문학 (주석판, 218) :

사흘 후 우리는 베이커 스트리트로 돌아왔다. 내 친구가 기분 전환이라도 한다면 분명 한결 좋아질 것 같았고, 봄날 시골에서 한 주일을 보낸다는 것은 내게도 꽤나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 더클래식 (개정판) :

사흘이 지나서 우리는 베이커 가로 돌아왔다. 하지만 홈즈에게는 여전히 요양이 필요했고, 나도 한적한 시골에 가서 일주일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 황금가지 (2, 190) :

사흘 뒤 우리는 다시 베이커가로 돌아왔다. 그러나 내 친구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했고, 봄철에 시골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건 나도 대찬성이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사흘 후 우리는 베이커 스트리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친구가 기분 전환이라도 하면 훨씬 좋아질 것 같았다. 나도 시골에서 일주일을 보낸다는 계획에 마음이 끌렸다.

 

* 엘릭시르 (212) :

사흘 후 우리는 함께 베이커 스트리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환경에 변화를 주는 편이 홈스의 건강에 훨씬 좋을 것 같았다. 시골에서 일주일 정도 봄을 만끽하는 건 내게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Comment :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등재된 원문,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원문에는 Three days later’라고 나와 있다.

 

 

 

 

 

* 원문 :

“Yes, sir. But he was off like a deer after the shot that killed poor William Kirwan was fired. Mr. Cunningham saw him from the bedroom window, and Mr. Alec Cunningham saw him from the back passage. It was quarter to twelve when the alarm broke out.”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85) :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윌리엄 카원을 죽이고 나서 사슴처럼 재빨리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커닝엄 씨가 침실 창문에서 범인의 모습을 보았고, 알렉 커닝엄 씨도 뒷문에서 보았다는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열두 시 이십오 분 전으로‥…

 

* 동서문화사 (중판) :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윌리엄 카원을 죽이고 나서 사슴처럼 재빨리 달아나고 말았습니다. 커닝검 씨가 침실의 창문에서 범인의 모습을 보았고, 알렉 커닝검 씨도 뒷문에서 보았다는 겁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225분 전으로서‥…

 

* 더클래식 (구판) :

범인은 윌리엄을 죽이고 재빨리 달아났지요. 커닝엄 씨가 침실 창으로 그를 보았고, 커닝엄 씨의 아들 알렉 씨도 뒷문에서 보았답니다. 열두 시 이십오 분경이었고요.”

 

* 문예춘추사 :

. 윌리엄 카원을 사살한 뒤에 범인은 정신없이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커닝엄 씨는 침실 창문으로, 아들인 알렉 커닝엄 씨는 뒷문으로 범인을 보았다고 합니다. 사건은 밤 1145에 일어났습니다.”

 

* 현대문학 (주석판, 223) :

그래요. 하지만 범인은 윌리엄 커원을 사살한 후 사슴처럼 내뺐죠. 커닝엄 씨는 침실 창문으로, 아들인 알렉 커닝엄 씨는 뒤쪽 통로에서 범인을 봤답니다. 비명이 들린 것은 저녁 1215분 전이었어요.”

 

* 더클래식 (개정판) :

그렇습니다. 범인은 윌리엄을 쏴 죽이고 사슴처럼 재빨리 달아났지요. 커닝엄 씨가 침실 창으로 그를 보았고, 커닝엄 씨의 아들 알렉 씨도 뒷문에서 보았답니다. 총성이 울린 것은 열한 시 사십오 분경이었고요.”

 

* 황금가지 (2, 196~197) :

그렇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가엾은 윌리엄 커원을 쏘아죽인 뒤 그야말로 사슴처럼 도망쳤습니다. 커닝엄 씨는 침실 창문을 통해, 아드님인 알렉 커닝엄 씨는 뒤편 복도에서 범인을 목격했습니다. 총성이 울린 것은 밤 열두시 15분 전이었지요.”

 

* 코너스톤 (개정판) :

그렇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총을 쏴 윌리엄 커원을 사살한 후 온 힘을 다해 달아났어요. 커닝엄 씨가 창문으로 범인을 봤고, 아들인 알렉 커닝엄 씨는 뒤편 복도에 서서 범인을 목격했죠. 비명 소리를 들었을 때가 밤 1215분 전이었다고 합니다.”

 

* 엘릭시르 (218) :

하지만 범인은 마부인 윌리엄 커완을 사살한 후 쏜살같이 도주해버렸습니다. 커닝엄 씨는 도주하는 범인을 침실 창문으로 목격했고 아드님인 알렉 커닝엄 씨는 뒷문 쪽 복도에서 그자를 봤습니다. 비명소리가 들린 시각은 1145이었고요.”

 

    

Comment :

quarter’‘15을 나타내는 명사다.

 

It’s (a) quarter to four nowI’ll meet you at (a) quarter past.

지금이 415분 전이니까, 415분에 보자.

 

(출처: 네이버 영어사전)

 

‘to’‘~분 전의 의미로 사용되는 전치사다. 그러므로 ‘quarter to twelve’‘1215분 전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1215분 전을 자세하게 설명하면, ‘12시가 되기 15분 전의 시간을 의미한다. 그래서 ‘1145으로 해석해도 맞다. <시간과 공간사 구판>‘1225분 전이라고 오역했는데, <시간과 공간사 구판>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동서문화사>오역을 살피지 않고 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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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28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뒤늦게 발견했네요. 몇 가지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문장이 건조체라 읽는 분들한테는 좀 따지고 든다는 느낌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드는 건 절대 아니니 걍 담담하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⑴ [···] have had a clearer insight that ten generations of his masters.”

→ 위 인용문 가운데 that은 than의 오타 같은데요. 맞는지요?

⑵ cyrus 님께서는 《‘ten generations’를 ‘몇 대(代)’라고 오역한 판본들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물론 엄밀히 말하면 오역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걸 글자 그대로 《10대》라 하지 않고 《몇 대(代)》라고 번역한 것은 오역이라기보다는 번역자의 재량이라고 판단됩니다. 일종의 의역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냥 여러 대(代)에 걸친 선조들을 가리키기 위한 편의상의 번역이란 것입니다. 위 문맥에서 《ten generations》가 어떤 단서를 제공하는 복선 같은 표현이 아니라면, 즉 걍 관용적으로 여러 세대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에 그친 것이라면, 《몇 대(代)》라는 번역을 오역이라고 판정하기에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물론 원문 그대로 《10대》로 직역하는 게 여기서는 가장 좋다고 봅니다.

⑶ It was quarter to twelve [···]

위 문장을 《12시 15분 전》이라고 번역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왜냐면 원문을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문만 가지고 판단하면, 《12시 15분 전》이란 표현은 《12시 15분이 되기 전의 아무 때》를 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우리 언제 만날까? 낮 12시 15분 전이면 아무 때라도 좋아.》와 같은 사례에서는 낮 12시 15분이 되기 이전의 시간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서 이런 혼동을 피하기 위해, 보통은 《15분 전 12시》라고 표현하고 대부분 그렇게들 씁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번역하면 전혀 혼동할 우려가 없지요.

요컨대 It was quarter to twelve를 《12시 15분 전》으로 번역하는 것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혼동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15분 전 12시》로 번역하거나 아예 《11시 45분》으로 번역하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2017-06-28 16:15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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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말씀]

예컨대 위 번역본들의 몇몇 번역 사례를 한번 봅시다.

① 비명이 들린 것은 저녁 12시 15분 전이었어요.

② 총성이 울린 것은 밤 열두시 15분 전이었지요.

③ 비명 소리를 들었을 때가 밤 12시 15분 전이었다고 합니다.

위 번역 사례들 모두 《quarter to twelve》를 《12시 15분 전》이란 식으로 번역했지요. 그런데 과연 저런 번역문들을 읽고 저것이 가리키는 정확한 시각이 11시 45분이라고 이해할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물론 50% 이상은 정확하게 이해할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90%가 넘는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10% 정도는 12시 15분 이전의 어떤 시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12시 15분 전》이란 표현은 적어도 두 가지 상이한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모호한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 혼동을 없애려면, 《15분 전 12시》 혹은 《11시 45분》과 같이 혼동의 우려가 없는 확실한 표현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사건 발생의 정확한 시각이 중요한 원문을 반영해 《15분 전 12시》라고 번역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7-06-28 16:57에 추가 작성]

cyrus 2017-06-28 17:30   좋아요 1 | URL
제가 qualia님의 글과 댓글을 한두 개 본 것이 아니라서 qualia님이 따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오히려 제가 건조체를 쓰는 편이라서 가끔 오해를 받을 때가 있어요. ^^;;

(1)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원문을 확인해보니까 제가 ‘than’을 ‘that’으로 잘못 썼어요.

(2) qualia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의견이 의역을 무시하는 의도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겠군요. qualia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내용을 수정하겠습니다.

(3) 저도 처음에 ‘12시 15분 전’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긴가민가했습니다. 번역본들마다 시간 표시가 제각각 달라서 이거만 계속 보니까 힘들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11시 45분’으로 번역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15분 전 12시’라는 표현이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qualia 2017-06-28 17:51   좋아요 1 | URL
cyrus 님, 그렇게 받아들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하, cyrus 님께선 《11시 45분》이란 번역이 더 낫다고 보시는군요. 그렇죠. 혼동의 우려가 없는 정확한 번역이고 표현이니까 확실히 나은 번역임에는 틀림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15분 전 12시》 같은 표현이 생소하시다고 하는 건 의외입니다. 왜냐면 여기 중부 지방에서는 이런 표현 많이 쓰거든요. 일 약속 시간 정할 때나 사건 발생 시간 등을 말할 때 우리 중부 지방에서는 아주 흔히 쓰는 표현이거든요. cyrus 님 지방에선 잘 안 쓰는 표현인가 봅니다. 아무튼 세세한 점까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cyrus 님의 번역본 비교·대조 작업, 비판 작업은 매우 유익하고 그 의미가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

cyrus 2017-06-28 17:57   좋아요 1 | URL
제가 사는 곳이 대구입니다. 군 복무했을 때 생활관에 같이 지낸 선, 후임, 동기 대부분 서울 경기 출신이라서 서울말을 알아듣는 데 힘들었습니다. 서울 경기 출신 사람들도 제 경상도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경상도 사투리의 억센 억양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ㅎ

제가 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긴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업만큼은 포기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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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독서감상문 대회에 출제한 글입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인간은 뇌가 있음으로써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기록한다. 무기를 발명해 맹수나 큰 동물들을 사냥하는 것도, 농업을 통해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모두 뇌의 덕이다. 자연계를 통틀어 농사를 짓고 산업을 일으킨 종은 인간이 유일하다. 실제로 사회성이 높은 생물들은 하나같이 지구상에서 가장 영리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현명한 인류)’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류가 똑똑할지는 몰라도 결코 현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이룩한 문명을 통해 굶주림, 질병, 폭력 등을 막을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인간은 희망과 환상을 필요로 한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현재가 과거보다 나아졌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어 한다. 첫 번째 믿음은 (god)이 존재하며, 이 세계에는 장엄한 신의 계획이 내재하여 있다는 것이었다. 인류는 수천 년간 권위는 신에게서 나온다고 믿었다. 그다음은 진화론이다. 진화론의 등장으로 신의 역할이 줄어들었다. 인간은 진화론을 내세워 자신의 우월성을 정당화했다. 진화가 인간이라는 종을 탄생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과정이며 인류의 발전은 곧 진보의 역사라고 믿었다. 거의 맨몸으로 짐승을 사냥하며 생활하던 시절에 비한다면 지금의 인간은 엄청난 진보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놀라운 과학 문명의 발달로 편리한 물품과 풍족한 음식에 둘러싸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시점에서 인류보다 더 위험한 것이 있는지 한 번은 의문을 가져볼 만하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매우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호모 데우스(Homo Deus)’라는 책의 제목은 매우 도전적이다. 호모 데우스의 등장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우월한 종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암묵적 두려움의 근원을 표면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 사피엔스(김영사, 2015)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단숨에 주목받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또 한 번 술술 읽히는 언어로 넓은 오지랖을 과시하고 있다. 농업 혁명부터 과학 혁명까지, 전통적 인본주의에서 기술적 인본주의까지 종횡무진으로 누비면서 어렵거나 심각하지 않게 미래의 총체 상을 손에 잡힐 듯 그려준다.

 

인류는 인본주의와 자유주의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 이상 신은 필요 없어!’라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하라리는 전통적 인본주의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지능과 의식이 출현했듯이 인간과 비슷한 알고리즘의 등장으로 자유의지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가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선택해서 읽고 공유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는 알고리즘 체계 내부에서 제한된 선택만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검색엔진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는 알고리즘의 거대한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거대한 알고리즘의 체계 속에 살고 있으며 현대사회는 알고리즘에 의해 조합되는 사회라 부를 수 있다.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사회에 데이터(data)를 숭배하는 새로운 신흥 종교 데이터 교가 등장한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다준 혜택을 누린 인간은 더 이상 한계를 갖지 않는 신을 만들려고 한다. 하라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류가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생명공학과 사이보그 기술에 힘입어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는 데이터 교를 만들어 낸다. 하라리는 데이더 교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 인류는 신체적 · 정신적 측면에서 상당한 한계에 직면한다고 전망한다. 데이터 교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면 결국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모두 알고리즘의 결과가 되는 셈이다. 자신의 판단 따윈 사라지고 모든 것을 데이터에 의존하게 된다. 하라리의 전망이 허황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볼 상상임이 틀림없다.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을 경고하기 위해 방대한 인류사를 책 한 권에 빼곡히 담아냈다. 근성이 느껴지는 그의 자료 수집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호모 데우스를 냉정하게 단 한 줄로 평하고 싶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을 경고하는 하라리의 주장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리고 우린 이미 알고리즘이 주는 편익에 익숙해졌다. 어떤 언론은 호모 데우스서평 제목을 하라리표 호러 극이라고 썼다. 그 제목을 보면 마치 밀레니엄이 임박한 데 따른 공포감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호들갑 떨던 언론들의 모습이 떠올린다. ‘호러 극은 과장된 표현이다. 데이터 중심의 사회를 경계하는 전망은 빅 데이터의 강점이 주목받던 2013년부터 나왔다.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와 케네스 쿠키어 공저의 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21세기북스, 2013), 루크 도멜의 만물의 공식(반니, 2014), 한병철의 심리정치(문학과지성사, 2015)만 읽어 봐도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회 현상을 경고하는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진화론적 자본주의(또는 인본주의)’를 중립적으로 바라본 하라리의 입장에 대해 유감스럽다. 진화론적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의 기원, 사회진화론(Social Darwinism)적자생존과 거의 유사하다.

    

 

진화론적 자본주의는 갈등은 한탄할 일이 아니라 박수 칠 일이라고 주장한다. 갈등은 자연선택의 원재료로 진화를 추동한다.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고, 따라서 인간의 경험들이 서로 충돌할 때는 최적자가 다른 모든 이를 누른다. 우월한 인간은 열등한 인간을 억압할 권한이 있다. 우리가 이런 진화 논리를 따른다면 인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점점 더 최적자가 되어 결국에는 초인간을 낳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 350)

 

히틀러와 나치는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극단적 형태를 대표하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나치즘의 공포 때문에 진화론적 인본주의의 통찰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 나치즘은 진화론적 인본주의에 특정 인종차별주의 이론들과 초강력 민족주의 감정이 결합해서 생겨난 산물이었다. 모든 진화론적 인본주의자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며, 인류가 더 진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 세력이 반드시 경찰국가와 강제노동수용소의 설치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유발 하라리, 355~356)

    

 

사회진화론에 기반을 둔 인종차별주의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 깔렸다. 그들은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통곡할 정도로 진화론을 왜곡한다. 사회진화론과 진화론적 자본주의는 사람의 권리와 존엄성을 철저히 배제한 자기중심적인 논리이다. 진화론과 비교할 수 없는 조야한 논리일 뿐이다. 이 논리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사회 전반의 시스템까지 자신들의 틀 속에 종속적으로 편입시키려고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증오심을 폭력과 차별을 통해 표출한다. 모든 진화론적 인본주의자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해도 그들의 논리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라리가 잘못 알고 있는지 아니면 번역본이 인쇄되는 과정에서 나온 오식인지 잘 모르겠다. 프랑스의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연도를 잘못 적었다.

 

19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와 아름답고 재능 있는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의 만남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마 실화는 아닐 것이다. 던컨은 당시 인기 있던 우생학 운동을 거론하며 내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난다고 상상해봐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프랑스는 이렇게 대꾸했다. “좋지요. 하지만 내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물려받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82~83)

 

프랑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해는 192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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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6-2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두꺼운 책을 나도 사서 읽어야할까 말아야할까 조금은 고민했는데 너의 리뷰를 보니 그 고민 한 방에 해결됐다. 고마워!

그런데 너의 리뷰는 점점 편집증에 가까운 것 같아.이 꼼꼼함이란...! 덕분에 나야 좋지.ㅋㅋ

cyrus 2017-06-27 19:37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빌린 책은 더 꼼꼼하게 읽어요. 대충 읽거나 다 못 읽고 책을 반납하면 다시 읽을 일이 없거든요.. ^^;;

alummii 2017-06-2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꼼꼼함 좀 보소... !!^^전 언제쯤 이런 리뷰를 쓸 수있을까요 부럽부럽

cyrus 2017-06-27 19:37   좋아요 0 | URL
저 말고도 리뷰를 열심히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

꼬마요정 2017-06-27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 샀단 말이에요ㅜㅜ

cyrus 2017-06-27 19:41   좋아요 1 | URL
소장 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반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서 반박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람강기 2017-06-2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도 절반정도 읽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중입니다. 그래도 다 읽어는 봐야겠습니다..

cyrus 2017-06-28 08:29   좋아요 0 | URL
책의 중간 부분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힘들었어요. 책의 핵심 내용이 챕터 1과 마지막 챕터에 있어서 읽다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한 적 있어요. ^^;;

2017-06-27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28 08:31   좋아요 1 | URL
《총균쇠》는 몇 년동안 책장에 꽂혀 있는 책입니다. 여러 번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완독을 달성하지 못한 책입니다. ^^

북다이제스터 2017-06-27 2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피엔스>를 읽으시고 제국주의를 중립적으로 쓴 하라리에 대해 비판하셨던 거 기억납니다.
저도 하라리 책 읽을 때마다 중립성 그 점이 불편했는데, 그게 바로 하라리 강점 아닌가 생각됩니다. ^^

cyrus 2017-06-28 08:3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제가 하라리의 관점을 비판한 것은 그가 틀렸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죠. ^^

목나무 2017-06-2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cyrus님 리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냉큼 데려오려고 했지만 다른 책들 데려오다보니 이 책 보류중이었는데...
음음~~~ 계속 보류 상태인 걸로...ㅋㅋ


cyrus 2017-06-28 17:36   좋아요 0 | URL
읽을 만한 책입니다. 저는 <호모 데우스>를 하라리의 대표작으로 꼽고 싶습니다. ^^

나비종 2017-07-01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터에 의해서든 미래에 나타날 그 어떤 것에 의해서든 인간은 결국 인간이 만든 무언가에 의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호모‘와 ‘데우스‘가 결합된 단어가 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이겠군요. 이렇게 오만해지다 어디까지 갈런지. . 스스로 그러한 ‘자연‘ 앞에서 항상 겸손해야 할텐데 말이죠.

이사도라 던컨 관련 일화의 대상은 버나드 쇼였던 것 같은데요^^;

cyrus 2017-07-01 15:07   좋아요 0 | URL
인간의 자만심이 지나치면 파멸을 초래하게 됩니다.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서 바벨 탑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인간은 신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싶어서 탑을 세웠지만, 사실은 신이 되기 위해서 탑을 만들었던 거죠. 버나드 쇼와 던컨이 엮이는(?) 일화가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버나드 쇼 대신에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는 일화도 있습니다. ^^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시계를 보며 말하는 토끼를 쫓아가다가 땅굴로 떨어진 후 겪게 되는 모험은 다양한 환상들을 창조해 내는 상상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 마틴 가드너 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 2005)

* 루이스 캐럴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오월의봄, 2015)

* 스테파니 로벳 스토펠 루이스 캐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다(시공사, 2001)

* 미셸 투르니에 미셸 투르니에의 푸른 독서노트(현대문학, 2008)

* 다니엘 지라르댕, 크리스티앙 피르케르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미메시스, 2011)

    

 

 

하지만 캐럴이 유난히 여자아이들에 집착했던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캐럴은 어린 소녀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그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소녀가 앨리스 리들(Alice Liddell)이었다. 이 소녀는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대학 학장의 둘째 딸이었다. 캐럴은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의 수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학장과 친하게 지내면서 학장의 세 딸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이때 당시 캐럴의 나이는 30, 앨리스 리들은 10세였다. 캐럴은 학장의 세 딸과 보트를 탈 때마다 자신이 지어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앨리스 리델이 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한 계기로 위대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간 캐럴이 소아성애자였는지 여부는 지금도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캐럴은 소녀들의 부모에게 동의를 받고, 소녀들의 누드 사진을 찍었다. 이를 놓고 어린 소녀에 대한 캐럴의 관음증을 의심한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 프랑스의 소설가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는 캐럴이 계집아이들에 대한 이상한 열정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미셸 투르니에 : 61) 투르니에의 해석에 따르면 캐럴은 리들이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소녀와의 순수한 우정(캐럴이 소아성애자라고 믿는 사람들은 소녀와의 우정을 ‘비정상적인 사랑이라고 말한다)이 변하기 때문이다. 투르니에의 해석은 틀린 말이 아니다. 캐럴은 아이들을 신이 빚어낸 순결한 존재로 생각했다. 그러나 캐럴의 이상한 열정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보기 어렵다. 아이를 순수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통념이었다. 캐럴뿐만 아니라 다른 사진작가들도 벌거벗은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고, 어린이 누드 사진이 있는 연하장이 나오기도 했다. (스테파니 로벳 스토펠 : 40, 41, 46)

 

 

 

 

 

 

 

 

 

 

 

 

 

 

 

 

    

 

* 피치 핏 로젠 메이든 신장판(학산문화사, 2013)

    

 

 

캐럴은 분명 이상한 나라(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의 수학자. 그는 자기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앨리스와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고, 앨리스를 시간이 지나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순수한 존재로 만들려고 했다. 일본의 2인조 만화가 그룹 피치 핏(PEACH-PIT)로젠 메이든은 캐럴과 앨리스와의 기묘한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만화이다. 사실 이 만화를 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로젠은 신비한 인형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로젠 메이든이라고 알려진 인형들을 만든다. 그가 만든 인형이 스이긴토(1인형), 카나리아(2인형), 스이세이세키(3인형), 소우세이세키(4인형), 신쿠(5인형), 히나이치고(6인형), 키라키쇼(7인형). 로젠 메이든은 특별하다. 등에 태엽을 감아주면 인간처럼 살아 움직인다. 그런데 로젠 메이든이 눈을 떠서 살아 움직이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잔인한 게임에 돌입한다. 그 게임이 바로 앨리스 게임이다. 슬프게도 로젠 메이든은 서로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다. ‘엘리스 게임에 승리해서 살아남은 인형은 앨리스가 된다.

 

 

 

 

 

 

 

 

앨리스는 로젠이 만들어낸 완벽한 소녀를 상징하는 이상형이다. 그래서 인형들은 자신을 만들어 준 로젠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그를 만나기 위해 앨리스가 되려고 한다. 앨리스 게임에 집착하는 인형은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인형과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 로젠의 이상한 열정이 인형 자매들을 고생하게 만든 셈. 아무리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고 해도 로젠의 기이한 욕망이 만들어낸 앨리스 게임을 생각하면 자매 같은 인형끼리 싸우는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 만화의 남자 주인공 사쿠라다 준도 앨리스 게임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5인형, 그러니까 로젠이 다섯 번째로 제작한 로젠 메이든 신쿠는 로젠이 가장 아끼는 인형이다. 그래서 제1인형 스이긴토는 자신에게는 한참 아래인 동생이나 다름없는 신쿠가 아버지에게 사랑받는 것을 싫어해서 신쿠를 질투한다. 신쿠와 스이긴토는 잘못된 악연으로 인해 앙숙 관계가 된다. 묘하게도 캐럴은 학장의 세 딸 중 유독 둘째 딸 앨리스를 편애했다. 캐럴의 소설에 나오는 앨리스는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실제로 세 자매는 두 마리의 얼룩 고양이를 키웠다. (마틴 가드너 : 74) 그런데 앨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신쿠는 고양이를 엄청 싫어한다.

 

루이스 캐럴과 로젠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몰랐다. 이 세상에 완벽한 존재란 없다는 점. 완벽함에 대한 추구가 지나칠수록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 수 있다. 캐럴과 앨리스 리들의 관계가 어떠한 이유로 깨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완벽한 소녀를 꿈꾼 캐럴의 이상한 열정이 소중한 우정을 한순간에 깨뜨린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로젠은 자신만의 앨리스를 만나기 위해 로젠 메이든을 제작했다. 그렇지만 로젠이 원하는 앨리스는 없다. 로젠의 사랑을 얻기 위해 폭력을 사용해서 자매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규칙의 앨리스 게임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제로섬 게임(zero sum)이다. 현실에 동떨어진 사랑은 반드시 집착을 동반한다. 그리고 왜곡된 사랑의 최후에는 파멸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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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27 1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루이스 캐럴은 소아성애도 있었고 집착도 심했던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런 일종의 소아성애와 집착이 없었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없었으리라 봅니다. 누구나 루이스 캐럴 같은 성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자기 조절하고 자기 통제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루이스 캐럴은 나중에 앨리스에 대한 모든 접근이 금지됐다고 하죠. 인간은 일종의 감각 입출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각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감각이 들어오거나, 그런 감각을 받아들이면, 그 감각에 반응해 반드시 어떤 출력을 내놓게 되어 있습니다. 감각 입출력기로서의 생물체가 지구상에 출현해 진화하고 생존해온 가장 근본적 원리라고 봅니다. 그런 감각 입출력기는 아름답고 감미롭고 부드럽고 달콤하고 향기로운 것에 감도와 반응도가 높겠죠.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속성이랄 수 있죠. 그러나 그 감도와 반응도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면 인간에겐 그게 소아성애가 되고 집착이 되는 거겠죠. 우리는 모두 그런 감각 입출력기라고 봅니다.

cyrus 2017-06-27 18:15   좋아요 0 | URL
어린 소녀를 대하는 캐럴의 태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qualia님의 의견과 조금 비슷합니다. 어떤 학자는 캐럴이 소아성애 성향이 있다는 가정에 따라 죽을 때까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절제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캐럴은 대단한 절제력을 가진 것입니다. 성인이 된 리들 자매가 캐럴을 선량한 아저씨라고 회고하는 것을 보면 캐럴이 세 자매에게 음흉한 행동은 안 했던 것 같습니다.

alummii 2017-06-27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이스 캐럴에게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 ..놀랍네요!

cyrus 2017-06-27 18:16   좋아요 0 | URL
작가의 생애도 앨리스 이야기 못지않게 흥미롭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6-27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리델의 사진을 찍는 것은 부모가 동의했지만 누드를 찍는 것에 동의했다는 말은 못 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사진에는 누드는 없었고, 그냥 살짝 어깨가 보이는 ?! ㅎㅎㅎㅎ

뭐... 하튼.. 캐롤이 말을 더듬어서 성인과의 관계가 어색했다는 말도 있고..

cyrus 2017-06-27 18:20   좋아요 0 | URL
생전에 캐럴이 어린이를 찍은 사진들을 폐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여러 가지 추측과 상상을 해요. 그 폐기된 사진 중에 앨리스 리들의 누드 사진이 포함될 수도 있어요. 캐롤이 말더듬이인 건 맞아요. 그게 콤플렉스라서 캐럴의 성격은 소심해졌고, 자신의 결함을 문제 삼지 않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을 겁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6-27 18:40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루이스 캐롤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은 편인데
이 양반, 사실 좀 레오나르도 다빈치과‘죠.
여러 방면에서 천재적이었습니다.
사진학에서도 이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모 동의 하에서 리델 누드를 찍지는 못했을 것이고
몰래몰래 부모 몰래 찍다가 부모에게 발각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부모가 나중에는 리델과 접근 금지 시키잖아요. 아마도 캐롤이 몰래 찍은 리델 누드 사진에 빡쳤다는 설도 있더군요. 저도 여기에 한 표 !

하여튼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리델 부모가 캐롤에 대해 심한 충격과 배신감을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cyrus 2017-06-27 18:43   좋아요 0 | URL
캐럴, 이 사람 재미있고 수수께끼가 많아요. 그래서 앨리스 이야기를 보면 볼수록 캐럴의 삶이 생각나고, 이를 근거로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잖아요. 곰발님의 말씀대로 캐럴은 이과와 문과를 넘나든 천재였습니다. 그가 ‘동화 작가‘로만 알려진 게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