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

 

“I can quite understand your thinking so,” I said. “Of course, in your position of unofficial adviser and helper to everybody who is absolutely puzzled, throughout three continents, you are brought in contact with all that is strange and bizarre. But here” 

 

(A Case of Identity, '신랑의 정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92)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아. 자네는 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사립 탐정이니까 신기하고 불가사의한 사건만 겪어 왔을 거네. 그러나-”

 

* 황금가지 (2, 97) :

자네의 그런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네. 물론 자네는 세 개의 대륙에 걸쳐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다 보니 이상하고 기괴한 사건들에 자주 접하게 되었지. 하지만 이걸 보게.”

 

* 현대문학 (주석판, 169) :

그런 생각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냐. 세 개의 대륙에서 완전히 미궁에 빠진 온갖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는 자네 입장에서는, 기묘하고 이상야릇한 온갖 일을 접하게 마련이지. 하지만 이 자리에서.”

 

* 엘릭시르 (56) :

그렇게 생각하는 건 충분히 이해하네. 세 개 대륙에 걸쳐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도움과 조언을 주는 자네 입장에서야 이상하고 기묘한 사건들을 많이 접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이걸 좀 보게.”

 

* 문예춘추사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자네는 어려움에 빠진 전 세계 사람들을 돕는 사립탐정이니까. 그들에게 조언을 하고 도움을 주면서 언제나 이상하고 기괴한 일들만 경험해왔겠지. 그래도 말일세…‥.”

 

* 코너스톤 (개정판) :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 만해. 자네 일이라는 게 세 개의 대륙을 돌며 미궁에 빠진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조언과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니 별 희한하고 기이한 온갖 일을 접하기 마련이지. 하지만 이걸 봐.”

 

* 동서문화사 (49) :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겠네. 자네는 온 세계의 곤경에 처해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돕는 사립탐정이니까 이상야릇한 사건에만 부딪쳐 왔을 걸세. 그러나…‥

 

* 더클래식 (구판) :

자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세 개 대륙에 걸쳐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다 보니 이상하고 괴이한 사건들을 자주 접하게 되겠지. 하지만 이것 좀 보게.”

 

* 더클래식 (개정판) :

자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세 개 대륙에 걸쳐 위험에 빠진, 혹은 완전히 수수께끼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과 도움을 주는 자네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당연히 이상하고 괴이한 사건들을 자주 접하게 되겠지. 하지만 이것 좀 보게.”

 

 

Comment :

직역과 의역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번역본 9종에 있는 문장 전부 인용했다.

 

 

 

 

 

* 원문 :

 

“I do not know whether the spotted handkerchiefs which so many of them wear over their heads might have suggested the strange adjective which she used.”

 

(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 ‘얼룩무늬 끈)

 

 

* 시간과공간사 (구판, 288) :

언니는 얼룩이란 이상한 형용사를 사용했는데, 집시가 곧잘 머리에 감고 있는 물방울무늬의 네커치프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 황금가지 (2, 305) :

“‘얼룩이라는 이상한 표현은 혹시 집시들이 쓰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을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 현대문학 (주석판, 366) :

얼룩이라는 말이 좀 이상하지만, 많은 집시들이 얼룩덜룩한 수건을 머리에 쓰고 있어서 그런 말을 썼을지도 몰라요.”

 

* 동서문화사 (254) :

집시들이 머리에 감고 다니는 점 있는 수건을 보고, 얼룩진 끈이라는 이상한 형용사를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엘릭시르 (313) :

“‘얼룩이라는 이상한 표현을 쓴 건 집시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 문예춘추사 :

그렇게 보기에는 얼룩이라는 말이 걸리지만, 어쩌면 집시들이 곧잘 머리에 두르고 다니는 얼룩무늬 수건을 말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 코너스톤 (개정판) :

“‘얼룩이라는 말을 왜 붙였는지는 의아하지만, 집시들이 머리에 두르는 얼룩무늬 손수건을 얘기하려고 한 말일 수도 있어요.”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언니는 얼룩이란 표현을 썼는데 집시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물방울무늬 수건과 관계있는 게 아닐까요?”

 

 

 

* Comment :

‘kerchief’머리를 덮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에 유래된 말이다. ‘kerchief’는 착용하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목에 두르면 네커치프(neckerchief), 손에 두르면 행커치프(handkerchief)가 된다.

 

정태원 씨는 원문의 ‘handkerchief’를 네커치프로 번역했다. 오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행커치프와 네커치프 둘 다 머리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번역자들은 전부 하나같이 수건으로 번역했다. 바른번역 팀(코너스톤 개정판)얼룩무늬 손수건으로 정확하게 번역했다. 커치프는 장식용수건이다. 우리는 보통 수건이라면 하면 세면용수건을 생각한다. 장식용 수건과 세면용 수건은 엄연히 다르다. 행커치프는 장식과 실용을 겸할 수 있어서 손수건에 가깝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몸을 닦기 위해 쓰는 수건을 ‘towel’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수건으로 번역한 문장은 원문의 단어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오역이다.

 

 

 

 

 

* 원문 :

I took it up and glanced at it. “Mr. Victor Hatherley, hydraulic engineer, 16A, Victoria Street (3rd floor).”

 

(The Adventure of the Engineer’s Thumb, ‘기사의 엄지손가락)

    

 

* 시간과공간사 (구판, 319) :

나는 명함을 집어 들었다. ‘빅터 하더리, 수력 기사, 빅토리아 가 16A(4)

 

* 동서문화사 (281) :

나는 명함을 집어들고 보았다. ‘빅터 해저리, 수력기사, 빅토리 거리 16번지 A(4)

 

 

* Comment :

시간과 공간사(구판)’동서문화사판본에는 ‘3이 아닌 ‘4으로 되어 있다.

 

 

 

 

 

 

* 원문 :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The Adventure of the Engineer’s Thumb, ‘기사의 엄지손가락)

    

 

* 시간과공간사 (구판, 351) :

경험입니다.”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 경험은 언젠가 당신을 크게 도와줄 겁니다. 또한 당신은 그 일을 남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사는 동안 여러 사람한테서 훌륭한 친구라는 평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 황금가지 (2, 371) :

경험이지요.” 홈즈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이 될 거요. 우선 당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시오. 그러면 앞으로 훌륭한 회사를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될 명성을 얻을 거외다.”

 

* 현대문학 (주석판, 427) :

경험이죠.” 홈즈가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그건 간접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그걸 이야기로 써내기만 하면, 남은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동서문화사 (310) :

경험입니다.”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경험은 어디엔가 반드시 쓸모가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그 이야기만으로도 이제부터 일생 동안 훌륭한 이야기 상대라는 평판을 얻을 수가 있을 겁니다.”

 

* 엘릭시르 (379~380) :

경험이죠. 이번 일은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이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앞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큼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

 

* 문예춘추사 :

경험이죠. 해설리 씨. 이번 사건은 당신에게 퍽 값진 재산이 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그 이야기를 풀어놓기만 하면 당신은 훌륭한 사장으로 인정받을 테니까요.

 

* 코너스톤 (개정판) :

경험이죠.” 홈즈가 웃으며 말했다. 경험이라는 크나큰 간접 자산을 얻은 거죠. 이 일화를 이야기로 써내기만 한다면, 평생 떵떵거리며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겁니다.”

 

* 더클래식 (구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 다른 사람에게 들려줌으로써 앞으로 멋진 친구라는 평을 여러 번 들을 수 있겠죠.”

 

* 더클래식 (개정판) :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요.” 홈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 경험은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이걸 이야기로 써서 책을 펴내면 남은 인생은 훌륭한 회사를 꾸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겁니다.”

 

 

* Comment :

이 문장은 번역을 전문적으로 해본 사람들이 검토해야 한다. 번역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을 보류한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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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5 06:52   좋아요 0 | URL
번역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글 쓰는 일보다 더 힘들 겁니다. ^^;;

qualia 2017-06-05 0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위 문장들을 정확히 번역하려면 우선 앞뒤 문맥을 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아래 사항을 사전에 파악해야 할 듯합니다. 각 출판사의 번역문을 참고해 함 물어봅니다.

① Holmes는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 것인가요?
② 그 상대방이 현재 어떤 회사를 경영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가요?
③ 그 상대방이 작가인가요?
④ 위에서 경험은 어떤 경험을 말하는 것이죠?

저는 해당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앞뒤 문맥이나 배경을 전혀 모릅니다. 해서 위 물음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어야 원저자가 뜻한 의미에 가깝게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문맥과 배경을 모르는 상태에서 위 문장들만 가지고 함 직역 혹은 의역을 시도해보죠.

“Experience,” said Holmes, laughing.
“경험이죠.”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Indirectly it may be of value, you know;
⑴ “아실 테지만, 경험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⑵ “아시겠지만, 경험이란 어떻게든 그 값어치를 발휘하죠.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put it into words = 경험을 말로 표현하다, 경험을 글로 옮기다
▷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 훌륭한 친구(동반자)라는 명성(평판)을 얻다
▷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남은 삶을 위한, 당신의 여생을 위한, 당신의 여생 동안 [for가 기간을 뜻하는 용법으로 쓰인 듯함. remainder를 남은 삶의 기간으로 해석할 수 있음.)
▷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 = 당신의 여생을 위한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직역: 말이 잘 안 됨.] → 당신의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다 [자연스런 의역]

당신은 그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위에서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가 직역하면 당신 존재의 나머지, 자연스럽게 의역하면 당신의 남은 삶 혹은 당신의 여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로 번역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는 당신이(you가) 훌륭한 친구라는(being) 명성·평판·인기 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구조상으로도 의미상으로도 company를 회사로 번역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하지만 배경 문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위 짤막한 문장만 가지고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걍 재미로 번역해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

[번역안]

“경험이죠.” 홈즈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실 테지만, 경험은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당신은 그 경험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여생 동안 훌륭한 친구라는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cyrus 2017-06-05 07:22   좋아요 0 | URL
1. 홈즈가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더리에게 한 말입니다.

2, 3. 수압기계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기술자입니다.

4. ‘경험‘은 빅터 해더리가 겪은 기묘한 일을 말합니다. 독일 출신의 대령이 빅터를 찾아가 수압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의뢰합니다. 대령은 비밀을 보장해달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빅터는 대령의 집에 설치된 수압 기계의 용도를 의심합니다. 대령은 빅터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챘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껴 그를 살해하려고 합니다. 빅터는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령이 휘두르는 칼에 맞아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습니다. (그래서 작품 제목이 ‘기사의 엄지손가락‘입니다)

홈즈는 빅터가 겪은 불행한 일을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홈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홈즈는 빅터에게 위안의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잃어버렸지만, 불행한 일이 언젠가는 당신(빅터)의 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qualia 2017-06-05 13:48   좋아요 0 | URL
cyrus 님, 자세한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건 의뢰인 빅터 해더리가 기술자로군요. 그래서 많은 번역자들이 해더리의 직업인 engineer에서 유추해 company를 회사 혹은 심지어 사장이라고 번역했군요.

그런데 《you have only to put it into words to gain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 for the remainder of your existence.》라는 문장 구조상 《the reputation of being excellent company》라는 문구에서 the reputation과 being excellent company는 동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즉 ‘명성을 얻는 자’와 ‘훌륭한 친구인 자’가 동일인이라는 것이죠. 이 문구에서 전치사 of는 동격을 나타내는 전치사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반면 위와 같은 해석을 제쳐놓고 company를 회사로 해석한다면 문장 구조상 ‘명성을 얻는 자’와 ‘훌륭한 회사’가 동격이 되는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원저자가 문법적 파격을 적용해 company로써 친구와 회사를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법을 썼다고 볼 여지도 있긴 한데요. 그러나 이건 문법을 어겨 약간 억지스럽게 해석했을 때 가능한 얘기죠. 저한테 주어진 정보와 문법적 지식만으로는 of를 동격 전치사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company를 친구(동반자)로 해석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무리 없는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해더리가 엄지 손가락을 잃고 목숨을 건진 경험담을 사람들한테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수압기계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는 해석은 너무 억지스러워 보여요. 말도 잘 안 되고요.

아무튼 제 의견은 제 의견일 뿐이니까, 다른 분들 의견도 좀 듣고 싶네요.

transient-guest 2017-06-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력은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ㅎ 저도 예전에 홈즈를 여러 번 읽으면서 번역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ㅎㅎ

cyrus 2017-06-07 08:32   좋아요 0 | URL
제가 만약에 번역본 한 권만 읽었으면 번역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을 거예요. ^^;;
 
제국주의와 남성성 - 19세기 영국의 젠더 형성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573
박형지.설혜심 지음 / 아카넷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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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EPL(English Premier League, 영국의 프로축구 1부 리그), 신사‥….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영국은 신사(gentleman)의 나라다. 예절과 신의를 갖춘 교양 있는 남성을 칭하는 젠틀맨은 영국 사회의 중심체인 젠트리(gentry)’라는 중산층에서 유래됐다. 19세기 이전 영국의 중간계층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신사의 덕목을 흠모하도록 교육받았다. 신사의 덕목은, 점잖고 예의 바를 것, 자존심을 지킬 것, 과묵할 것,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것 등의 행동규율을 요구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영국 사회 곳곳에 그 분위기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렇듯 영국 신사는 바람직한 남성상으로 통한다. 그러나 제국주의와 남성성을 읽으면, 영국 신사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제국주의와 남성성은 영국 남성들의 성 정체성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논의되고, 재구성됐는가를 살핀 책이다.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신사는 제국주의와 가부장제가 만나서 생긴 산물이다. 영국 남성들은 육체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신사가 되고 싶었다. 영국 신사를 보면 강인한 이미지가 뚜렷이 떠오른다. 이 말은 곧 신사의 이미지가 상당히 굳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설혜심 연세대 사학과 교수와 박형지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 지식을 바탕으로 영국 신사의 정적인 남성상을 분석한다. 제국주의가 전성을 구가하던 19세기 중반에 영국 남성들은 식민지 지배자로서 강인한 면모를 발산했다. 이 무렵 그들이 사용한 젠더 전략(gender strategy)신사가 되는 것이었다. 신사는 식민지 통치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도 사용되었다. 강인하고, 냉철하고, 여성을 보호할 줄 아는 영국 신사는 대영 제국을 수호하는 영웅과 동일시했다.

     

영국 남성들이 신사 역할을 마음껏 수행(performance)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인도였다. 세포이 항쟁(Sepoy Mutiny)은 영국과 인도 양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 사건은 1857년 영국에 고용된 인도인 용병이 일으킨 독립운동이다. 세포이 항쟁 이후 영국은 인도를 동인도회사를 통한 간접 통치에서 직할령으로 바꿨다. 인도에 거주하는 영국 여성이 인도인들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영국군은 더욱 잔혹한 보복 살육을 자행했다. 애국심이 투철한 영국 남성들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적을 용감하게 무찌르는 든든한 기사 역할을 자처했다. 영국 남성의 눈에는 영국 여성은 연약해서 보호받아야 하는 집안의 천사였다. 영국 남성들이 제국의 위상과 권위적인 엘리트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강인한 남성성을 연출해야 했다.

     

제국주의와 가부장제의 만남이 차별적 위계질서를 허용하는 인종주의를 만들었다. 영국은 인도를 효율적으로 식민통치하기 위해 서양은 남성적이고 동양(인도)은 여성적이기 때문에 여성인 인도가 남성인 영국의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민족차별 정책을 폈다. 영국인들은 균형 잡힌 백인 남성의 신체를 완벽한 민족에 부합하는 기본 조건으로 생각했다. 그들의 이분법적 기준에 따르면 기형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민족은 열등하다. 19세기 대영제국의 신사들은 철저한 백인 우월의식에 젖은 오만한 인종주의자였다.

     

제국주의와 남성성19세기 영국 신사의 남성성 형성에 영향을 끼친 제국주의와 가부장제의 상관관계를 밝힌다. 19세기 영국 신사는 위선적이다. 영국 남성들은 신사가 되고 싶었고, 여성과 피지배층으로부터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음으로써 가부장적 권위가 실추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신사의 덕목은 남성의 삶을 억압하는 도덕적 굴레였다. 절제와 도덕을 강조하는 신사의 덕목이 고정된 남성성을 만들게 했고, 이를 수행하는 영국 남성은 남성성이라는 사회적 무게를 견뎌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식민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성적 욕구를 해소했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폭력은 남성의 권력을 확인하는 수단이 되었다.남성은 강하고 만능이어야 하며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허위의 남성성을 우리는 역설적으로 신사의 덕목이라는 이름으로 배웠다. 이쯤에서 우리는 신사의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신사는 절제된 마초(macho)’에 가깝다신사와 마초는 종이 한 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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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6-0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에 입각한 남성상이란 무엇일까요?

cyrus 2017-06-04 21:01   좋아요 0 | URL
어려운 질문이군요. 제가 지금 북플로 댓글을 보고 있어서 답변을 드리기 어렵네요.. ^^;;

2017-06-04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4 21:11   좋아요 0 | URL
네. 가면 맞습니다. 자신을 포장하는 가면입니다.
 

 

 

 

 

 

 

 

 

 

 

 

 

 

 

 

 

 

 

 

 

 

 

 

 

 

 

* 원문 :

 

One nightit was on the twentieth of March, 1888I was returning from a journey to a patient (for I had now returned to civil practice), when my way led me through Baker Street. ('보헤미아의 스캔들'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0) :

1888320일 밤, 나는 (본업인 의사 노릇을 다시 시작했다.) 왕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베이커가를 지나게 되었다.

     

* 황금가지 (2, 11) :

18884 20일 밤, 왕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나는 그새 군에서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가를 지나게 되었다.

 

* 현대문학 (주석판, 86) :

어느 날 밤, 그러니까 1888320일 밤, 왕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이 무렵 나는 다시 개업을 했다).

 

* 동서문화사 (13) :

1888320일 밤이었다. 나는 왕진에서 돌아오는 길에(본디 개업의사로 돌아가 있었므로) 우연히 베이커 거리를 지났다.

 

* 엘릭시르 (11) :

1888320일 밤 왕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나게 되었다(그때 나는 다시 개업을 한 상태였다).

 

* 문예춘추사 :

1888320, 나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군의관을 제대하고 다시 개인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나는 왕진을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어느 날 밤, 그러니까 1888321 이었다. 나는 왕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우연히 베이커 스트리트를 지나게 되었다(그 무렵 나는 다시 개업을 했다).

 

* 더클래식 (구판) :

18884 20일 밤, 나는 왕진을 다녀오는 길에(군대를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 더클래식 (개정판) :

1888320일 밤, 나는 왕진을 다녀오는 길에(군대를 제대하고 개업했다.) 베이커 가를 지나게 되었다.

 

    

 

Comment :

홈즈 연구가들은 미국 판본의 오식을 발견해낸다. 주석판에는 연구가들이 찾아낸 미국 판본의 오류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내가 발견한 날짜 오류는 미국 판본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한국어로 번역되고, 인쇄되는 과정에 생긴 오류로 보인다.

    

 

 

 

 

 

* 원문 :

 

“When Mrs. Turner has brought in the tray I will make it clear to you. Now,” he said as he turned hungrily on the simple fare that our landlady had provided. ('보헤미아의 스캔들'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33) :

터너 부인이 식사를 준비하면 이야기하지.” 그는 부인이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 들면서 말을 이었다.

 

* 황금가지 (2, 35) :

허드슨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면 그때 자세히 말해 주지. 저기 오는군.” 홈즈는 말하고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가져다준 간소한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현대문학 (주석판, 110)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갖다 놓았으니, 슬슬 먹으면서 얘기할게.” 그는 우리의 하숙집 주인이 차려준 소박한 음식에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 동서문화사 (32~33) :

터너 아주머니가 식탁을 준비하고 나면 이야기하지.” 그는 하숙집 여주인이 차려준 간단한 식사를 급히 먹으면서 말을 이었다.

 

* 엘릭시르 (35)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가져다주었으니 일단 먹으면서 이야기하지.” 홈스는 하숙집 주인이 가져다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 문예춘추사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가져오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네.” 홈즈는 부인이 가져온 간단한 요리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며 말을 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터너 부인이 음식을 갖다 놓았으니 이제 더 자세히 말해줄게.” 허기가 많이 졌던지 주인아주머니가 간단히 차려준 한 끼에 맹렬히 달려들며 홈즈가 말을 이었다.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허드슨 부인이 음식을 가지고 오면 자세히 알려 줄게. 저기 왔군.” 홈즈는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가지고 온 음식을 허겁지겁 입속에 밀어 넣었다.

    

 

 

Commet :

홈즈 연구가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논란의 문장. 61일에 작성된 에세이 <“왓슨, 하녀를 해고하지 말게.”>(http://blog.aladin.co.kr/haesung/9371689)에서 이미 언급했다. 여기서는 주석판에 있는 주석 전문을 인용한다.

 

 

이 사람은 누굴까? 네 사람의 서명첫 장에는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이 허드슨 부인으로 나온다. (주홍색 연구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정전의 다른 이야기에도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이 나올 경우에는 모두 허드슨 부인으로 되어 있다. 윌리엄 S. 베어링굴드는 이렇게 말했다. “홈즈(아마도 당시 뒤쫓고 있었던 보스콤밸리 사건을 잠깐 생각하느라) 아니면 왓슨(그를 기다리고 있는 예약 환자들을 생각하다가)이 깜빡 실수를 한 것일까?” D. 마틴 데이킨은 왓슨이 당시 보스콤밸리 사건을 기록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 밖에도 많은 주장이 있다. 페이지 헬든브랜드는 터너 부인이 잠시 허드슨 부인의 일을 대신 해준 거라고 주장했다. 188887일 밤 살인마 잭에게 두 번째로 희생당한 마사 터너가 바로 그녀인 것은 아닐까? 터너 부인이 그저 하녀일 수도 있다(하녀는 흔히 성씨를 쓰지 않고 이름만 썼고, 요리사나 가정부쯤 되어야 아무개 부인이라고 성씨를 썼지만). 혹시 홈즈를 조사하기 위해 아이린 애들러가 하녀로 변장한 것일 수도 있다.

 

(현대문학, 110)

 

 

    

 

 

 

* 원문 :

 

“I shall approach this case from the point of view that what this young man says is true, and we shall see whither that hypothesis will lead us. And now here is my pocket Petrarch, and not another word shall I say of this case until we are on the scene of action.('보스콤 계곡 사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36) :

나는 이 젊은이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입장에서 출발하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싶네. 그리하여 이 가정으로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 단계에서는 이 포켓판 페트라르카 시집을 읽기로 하고, 사건에 대해서는 현장에 닿을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 황금가지 (2, 145) :

나는 청년이 한 말이 진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네. 나의 가설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지 보세나. 나는 휴대용 온도계를 가지고 왔어. 지금부터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 작정이네.

 

* 현대문학 (주석판, 214) :

나는 그 청년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거야. 그리고 그런 가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아볼 거야. 그럼 이제 페트라르카 포켓북이나 좀 읽어볼까? 사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어.

 

* 동서문화사 (123) :

그래서 나는 이 청년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이 사건을 수사해 보고 싶네. 그리하여 그 가정으로 나가면, 과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까. 지금으로선 문고판 페트라르카 시집이나 읽기로 하고 현장에 닿기 전에는 사건에 대해서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 엘릭시르 (147~148) :

난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야. 이 가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두고 보게나. 이제 난 페트라르카 시집이나 읽어야겠어. 현장에서 도착하기 전까지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 문예춘추사 :

나는 이 청년의 말이 사실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이번 사건에 다가갈 생각이라네. 그 가설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까? 지금은 이 페트라르카의 포켓판 시집이라도 읽어야겠어. 그리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더 이상 사건 이야기는 꺼내지 않도록 하세.

 

* 코너스톤 (개정판) :

나는 청년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건에 접근할 생각이야. 이 가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한 번 보자고. 그럼 이제 페르라르카 시집이나 읽어볼까? 지금부터 사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말을 아껴야겠어.”

 

* 더클래식 (구판) :

나는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사건을 조사하고 싶어. 이런 방향으로 끌고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해. 지금은 포켓판 페트라르카의 시집을 읽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 더클래식 (개정판) :

나는 젊은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서 사건을 조사할 걸세. 이런 방향으로 끌고 나가면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해. 지금은 포켓판 페트라르카의 시집을 읽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사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네.

 

 

Comment :

황금가지 번역본이 미국 판본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판본에는 페트라르카 시집이 아닌 휴대용 온도계로 인쇄되어 있던 것일까? 이게 사실이라면 황금가지 번역본의 문장은 '오역'이 아니다.

 

 

 

 

 

* 원문 :

 

“Mr. McCarthy was the only man alive who had known dad in the old days in Victoria.

“Ha! In Victoria! That is important.”

 

('보스콤 계곡 사건' 편)

 

 

* 시간과공간사 (구판, 140) :

매카시 씨는 빅토리아 주에 살던 때부터 아버지를 아는 유일한 친구였으니까요.”

빅토리아 주? 이건 중요합니다.”

 

* 황금가지 (2, 148) :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아빠랑 알고 지냈던 친구 중에서 살아 계신 분은 매카시 씨뿐이었거든요.”

! 빅토리아 여왕 시절이라! 그 점이 중요하군요.”

 

* 현대문학 (주석판, 218) :

매카시 씨는 옛날 빅토리아에 살 때 친하게 지내던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 빅토리아에서! 그건 중요한 사실이군요.”

 

* 동서문화사 (127) :

아무튼 매카시 씨만이 빅토리아 주 시대부터의 오랜 친구분이셨는걸요, .”

허어! 빅토리아 주에 계셨습니까? 이것은 중요한 일인데.”

 

* 엘릭시르 (152) :

매카시 씨는 아버지가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에서 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분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 빅토리아에 계셨었군요!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요.”

 

* 문예춘추사 :

예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 주에 있었을 때부터 아버지와 알고 지낸 분 중에서는 매카시 씨만 살아 계셨거든요.”

! 빅토리아 주에 말이죠? 이건 중요한 사실입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매카시 씨는 아버지가 빅토리아에서 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살아 계신 분이었거든요.”

아하! 빅토리아에서요! 중요한 사실이군요.”

 

* 더클래식 (구판, 개정판) :

그도 그럴 것이, 매카시 씨는 빅토리아 주에 살던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유일한 친구였으니까요.”

빅토리아 주? 정말 중요한 사실인데요.”

 

 

Comment :

이걸 보는 나도 부끄럽게 만드는 오역이다. 저 문장에서 말하는 Victoria’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지명을 의미한다. 19세기 당시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의 식민지로, 죄수들을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시키는 제도를 통해 정착민을 만들어 식민지 대륙을 점령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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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0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 하신다는 말 밖에....

cyrus 2017-06-04 07:39   좋아요 1 | URL
더 검토해봐야 할 번역문이 있습니다. 제가 오역으로 판단한 것이 틀릴 수 있어요. ^^

단발머리 2017-06-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봉!!을 드리고 싶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에게 셜록은 아직도 도전의 대상인데
cyrus님께는 분석의 대상이네요~~

cyrus 2017-06-04 12:09   좋아요 0 | URL
홈즈 이야기 속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페미니즘 관점으로 읽어 보면 작품 속 인물이 새롭게 보입니다. ^^

2017-06-04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4 12:11   좋아요 0 | URL
이 작업이 몇 개월 이상 걸릴 듯합니다. 책 읽는 속도를 더 내서, 얼른 정리하고 싶습니다. ^^

이하라 2017-06-04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을 판별로 분석하시다니 정말 마니아이신가봐요 저는 셜록홈즈 등장하는 추리소설을 중학시절까지 몇편 읽어 보긴 했었는데 기억도 잘 안나요ㅠ

cyrus 2017-06-04 12:16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 ‘홈즈 번역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추천 번역본과 비추천 번역본을 소개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추천 번역본을 읽어서 안 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대부분 홈즈를 읽은 리뷰어들은 ‘어떤 번역본에 오역이 있으니 읽지 말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역으로 판명된 문장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04
리처드 D. 앨틱 지음, 이미애 옮김 / 아카넷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왓슨, 인간이란 참으로 복잡다단한 존재 아닌가.”

 

- 셜록 홈즈 -

 

    

 

세상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변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의식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해 가는 사람들의 의식이 얼마나 보수적이고 방어적인가를 우리는 동시에 경험한다. 새것과 옛것 사이에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상황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새로운 현실은 이미 다가와 있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낡은 부대를 버리지 못한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 시대의 희망을 감지해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보수적인지를 알 수 있다. 자본과 노동력에 바탕을 둔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그 변화의 충격을 피부로 느꼈다. 소용돌이치는 문명의 변화 가운데서 솟아나는 끊임없는 과제들이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에게 도전장을 보냈다. 그런데 그것에 응전할 사람들은 소극적이었다. 새 포도주는 준비되어 있는데 그것을 담을 새 부대가 많지 않았다. 옛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총체적 변화의 상황을 위기의 상황으로 파악한다. 빅토리아 시대는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하는 가치 혼란의 시대였다.

    

리처드 D. 앨틱(Richard D. Altick)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은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총체적 변화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19세기 영국은 산업혁명의 바람을 일으키며 산업화, 도시화의 선봉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중산층과 상공업자들이 많이 등장하게 됐고, 부유한 중산층들은 상류층의 삶을 동경했다. 이때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신분 상승이 가능했다. 누구나 어려움에 부닥칠 때 떠올리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경구는 새뮤얼 스마일스(Samuel Smiles)자조론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책은 수많은 사람에게 자수성가를 이룰 수 있는 꿈과 용기를 심어줬다. 하류 계층에 속한 노동자들은 이 책을 읽고 스마일스처럼 되기로 결심했다. 그들도 계층이 세습되는 구시대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밋빛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이 두드러질수록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낀다. 영국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은 복음주의자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그들은 성서를 글자 그대로 해석했고 결혼과 가족제도를 중시했다. 복음주의자들은 도덕과 윤리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욕구를 규제했다. 각기 다른 이유 때문이긴 해도 도덕성 결여는 복음주의자와 공리주의자들도 똑같이 경멸한 사회악이었다. 공리주의자들은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이 행복이며, 좋은 삶의 판단 여부는 그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행위를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다는 생각이 공리주의적 사고방식이다. 복음주의자들은 천국에 가서 신으로부터 구원을 받기 위해서 근면과 금욕을 강조했다. 엄격한 복음주의자들은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도박성 오락을 금지했고, 아이와 여성이 보는 책에 외설적으로 느껴지는 구절이 있으면 검열 · 삭제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를 양분했던 두 세력은 부분적으로 호흡이 척척 맞는 사이였다. 복음주의자와 공리주의자 들은 개인의 자조(自助)를 강조하면서 도덕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오래된 부대를 고집하는 기득권층의 극심한 텃세로 인해 새 시대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신선한 새 포도주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노오력의 배신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기득권층에 향한 불만을 가졌다. 하지만 그들 마음속에 뿌리박힌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과 감정 표현을 절제해야 하는 과묵한 성격때문에 계급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품위 유지를 강조하는 사회는 여성의 삶을 제약했다. 신사들은 여성에게 생산적인 활동을 요구하지 않았고, 여성이 스스로 경제권을 획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을 간단하게 정의 내리기 쉽지 않다. 그 시대 사람들의 면보가 보수적이긴 해도 고리타분한 옛날 사람들로 규정할 수 없다. 새 포도주를 오래된 부대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과감히 오래된 부대를 버리고 새 부대를 마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처럼 빅토리아 시대에 옛것과 새것이 공존했다. 낡은 부대든 새 부대든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부대에 담은 새 포도주의 맛에 적응하려고 애썼다. 그들은 생동하는 시대 속에서 변화의 흐름에 맞게 적절히 처신했다. 그들은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의 역자는 빅토리아 시대를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본 셜록 홈즈(Sherlock Holmes)의 말이 맞았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참으로 복잡다단한 존재들이었다.

    

 

 

홈즈가 했던 말은 셜록 홈즈의 회상록(백영미 역, 황금가지)에 수록된 단편 증권 거래소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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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7-06-0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체의 관성처럼 인간에게도 변화하지 않으려는 타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혁을 추구하는 인간들도 있거든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가 되고 싶은데, 참 어렵습니다. 사람도, 사람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삶의 문제도. .^^

cyrus 2017-06-03 21:4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한 사회에서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주류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동시대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변화의 갈림길에 서면 고민이 많아져요. 낯선 변화의 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익숙한 길을 그대로 갈 것인지 고민해요. 정말 머리 아픈 상황이라서 결국은 익숙한 길을 가게 됩니다. 그래서 행동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이교도 회사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수첩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는 태어날 때부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그는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오랫동안 무국적자 신분으로 프랑스에 거주했고, 36세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고 많은 일을 전전했다.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에 전시된 모나리자(Monna Lisa)가 도난당했을 때 아폴리네르는 그림을 훔친 절도범으로 연루되어 5일간 옥살이를 했다. 포병으로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으나 머리에 포탄 파편을 맞아 생사를 오가는 위험에 처했다. 쓰라린 사랑의 실패를 여러 번 겪은 아폴리네르는 드디어 반려자를 만나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부상 후유증과 스페인 독감이 그를 괴롭혔고, 끝내 죽음을 비껴가지 못했다.

     

저주받은 시인의 불행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책은 아폴리네르에게 명성을 안겨다 줄 뻔했던 작품이다. 1910년 아폴리네르의 단편소설집 이교도 회사는 공쿠르 상(Le Prix de Goncourt)의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또 다른 최종 후보작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두 작가는 수상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다. 루이 페르고(Louis Pergaud)의 단편소설집 De Goupil à Margot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늘날에는 1910년 공쿠르상 수상작이 뭔지 관심이 없다. 다행히 루이 페르고를 모르는 프랑스인은 없다. 그가 1912년에 발표한 단추 전쟁(낮은산, 2004)은 청소년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교도 회사. 제목이 독특하다. 이 책에 수록된 총 23편의 글은 아폴리네르가 1899년부터 1910년까지 써왔던 것들이다. 그의 글에 소설 작법의 미숙함이 조금 남아 있다. 그래도 이교도 회사는 재평가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아폴리네르의 똘끼충만한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폴리네르는 타데 나탕송(Thadée Natanson, 상징파 문예 잡지 르뷔 블랑슈(Revue Blanche)발행인)에게 바치는 헌사에 이 책을 몽환의 미약(媚藥)’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표현이 과장스럽게 보이겠지만, 아주 틀린 말이 아니다. 아폴리네르는 처음에 환각들(Phantasmes)’이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했다. 그만큼 이교도 회사약을 빤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 수록된 글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 프라하의 보행자

* 신성 모독

* 라틴계 유대인

* 교황은 절대로 오류를 범하는 일이 없다

* 세 개의 천벌 이야기

  1. 미소년

  2. 춤추는 여자

  3. 리용의 괴물

* 마법사 시몬

* 오트미카

* ‘거시기 뭐여?’

* 힐데스하임의 장미, 혹은 동방박사의 보물

* 피에몬테의 순례자들

* 오브레 쉬브락의 실종

* 암스테르담의 선원

* 명문가(名門家)와 방광 결석 이야기

* 시인들의 냅킨

* 가짜 메시아 앙피옹, 혹은 도르므상 남작의 황당무계한 모험담

  1. 관광 안내인

  2. 잘 만든 영화

  3. 기상천외한 여송연

  4. 문둥병

  5. 콕스-시티

  6. 원격 감응

    

 

몇 몇 글 제목이 평범하지 않다. 거시기 뭐여?’의 원제는 무엇을 원해?(Que vlo-ve?)’이다. 사투리가 심한 주인공은 항상 말할 때마다 무엇을 원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다. 그래서 특이한 말버릇이 있는 주인공의 별명이 무엇을 원해?’이다. 소설을 번역한 성귀수 씨는 해학적인 묘미를 살리기 위해 원어를 거시기 뭐여?’라고 옮겼다. 세 개의 천벌 이야기는 에로틱한 요소가 있는 작품이다. 첫 번째 이야기 미소년은 퇴폐적인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아름다운 소년이 죽어가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항문으로부터 말뚝이 박힌 미소년은 그렇게 해서, 모르긴 몰라도, 쾌감에 겨워 죽어가고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은 정녕 아도니스처럼 아름다웠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무수한 반딧불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95)

    

아도니스(Adonis)는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사랑을 받은 아름다운 소년이다. 아폴리네르는 엽기적인 방법으로 죽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에 의하면 인간이란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하는 존재이다. 독자가 보기에 소년이 죽어가는 장면은 수치심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성도착증 환자가 아닌 이상 그가 처한 상황의 고통을 절대로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아폴리네르는 생과 육체를 파괴하면서 얻는 쾌락을 예찬한다. 그는 프로이트(Freud)보다 한발 앞서 죽음의 충동적 본능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사실 이 작품에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유행했던 데카당스(Décadence)의 영향이 남아 있다. 작품의 결말에는 세기말을 지배했던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분위기가 반영되었다.

 

 

 

 

     

오브레 쉬브락의 실종은 묻히기 아까운 작품이다. 오브레 쉬브락은 위장술에 능한 인물이다. 그가 벽에 딱 달라붙어 서 있으면 벽화 한 몸이 된다. 주변 물체와 똑같은 상태로 변하는 의태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는 이 신기한 능력으로 자신의 몸을 숨긴다. 아폴리네르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을 선호했고, 그것을 주제로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는 동물의 의태 능력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제작했다. 마그리트의 그림에는 인간의 형체가 사라지고, 배경 화면의 일부가 된 불가사의한 신사가 등장한다.

 

시인들의 냅킨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이 사용한 자동기술법’의 과정을 보여주는 짤막한 이야기. 자동기술법은 의식이나 의도 없이 즉흥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삶과 예술의 경계를 살아가는 화가 쥐스탱 프레로그와 그의 친구들은 냅킨 한 장을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그렇게 사용된 냅킨은 음식 찌꺼기 자국과 타액 등이 잔뜩 묻어 있다. 그런데 쥐스탱 프레로그는 이 더러운 냅킨의 얼룩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적이 빚어낸 아름다운 작품으로 생각한다. ‘자동기술법’의 무한한 상상력이 냅킨의 더러운 얼룩을 '예술 작품'으로 다시 보게 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아폴리네르의 독특한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아폴리네르의 작품들을 번역한 황현산 교수님이 《이교도 회사》를 번역해주면 좋으련만, 내 기대감이 너무 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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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6-0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시기 뭐여?ㅎㅎㅎㅎ
성귀수 번역가가 그 말 한마디 뽑아 내기위해
머리털 좀 뽑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아폴리네르는 소설 보단 시가 더 나은 걸까?
책이 복간된 적도 없는가 보군.
어쨌든 똘끼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다.
이 똘끼만으로도 그 존재감은 충분하지 않을까?^^

cyrus 2017-06-03 14:47   좋아요 0 | URL
아폴리네르가 음악 빼면 다방면의 천재에요. 그가 남긴 작품 중에 정상적(?)으로 시도한 장르가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