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우체국에 들렀다. 대기인수는 8명.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동안은 딱히 할 게 없다. 사람이 많을 줄 몰라서 책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내친김에 사람들 구경을 한다. 

1. 이십대 중반쯤 되었을까. 그는 우체국에서 소포를 보내는 일을 거의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두꺼운 책(전공서적으로 보인다)을 보내려는데 박스에 포장해야 한다고 했나보지, 우체국박스를 테이프로 붙이고 있다. 그런데 그 폼이 굉장히 어설프다. 박스를 접는 모양새도, 테이프를 붙이는 모양새도 너무나 서투르다. 나는 직장생활 십년차이고 그 중에 2년쯤은 배송을 허구헌날 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했었다. 이리 줘봐요, 내가 붙여줄게. 나는 엄청난 프로의 냄새를 풍기며 그를 도와줄까 생각했는데, 말았다. 뭐, 그도 자신이 해봐야 하잖아? 그래야 능숙해지지. 

라고 핑계 대어 보지만 그는 꽃청년이 아.니.었.다.  

 

2. 잘 차려 입은 삼십대 초반쯤의 남자가 자신의 순서가 되자 카운터로 간다. 아뿔싸, 그런데 그는 중국인이다. 여기는 커다란 우체국이 아니라 우편취급소. 카운터의 그 누구도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 손님은 영어로 얘기하잔다. 카운터에서는 어설프게 나인 싸우전드~ 하면서 뜨문딱 뜨문딱 영어를 쓴다. 그 대화가 너무도 길고 스무스 하지도 않아서 잠깐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나인 싸우전드 포 헌드레드원, 을 해주고 났는데 그가 내게 다른걸 물을까봐 겁나서 관뒀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나같은 생각으로 그냥 구경만 한게 아닐까. 

3. 그런데 이때, 사십대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이 손님이 중국분이냐고 묻는다. 맞다고 하니 중국어로 통역을 해주신다. "비싼건 너무 비싸고 싼건 너무 싼데 천천히 가도 좋으니 그 중간가격은 없냐고 묻는데요?" 라고 해석해주신다. 오- 멋지다. 그 분이 투입되고 나서 그 손님의 일처리는 빠르게 진행됐다. 아, 멋져. 역시 로맨스는 외국어를 할 줄 아는자에게 더 숱하게 다가오는 법! (응?) 난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멋지게 느껴진다.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동성일 경우 존경심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이성일 경우 성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들은 자신의 다른 장점에 대해 내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그 자체로 완전 쑝쑝간다. 그 외국어가 독일어라거나 폴란드어라거나 프랑스어일때 조금 더 심하게 매력적이다.  

 

또다시 봄기운이 퐁퐁거리는 가운데 나갔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캬라멜마끼아또를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아, 캬라멜이 너무 달다. 이건 싫어. ㅜㅡ

그러니까 이 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인용문이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 

 

 

 

 

 

 

 

"쓰키코 상, 이 집 온천물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에요."
선생님은 돌아보며 말했다. 네, 하고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흔들흔들 서 있다.
"좀 있다가 괜찮아지면 목욕을 하고 와요."
"네."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제 방으로 오세요."
네, 하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예? 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예? 그건 무슨 뜻이에요?
"뜻 같은 건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p.181)

 

아 왜! 뭐?! 왜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오라는거야? 그렇게 말하면 밤이 짧게 느껴져도 길게 느껴야 하잖아. 왜왜왜, 뭐뭐뭐뭐. 왜이래 왜이래! 제대로 할게 아니라면, 기대하는대로 해줄게 아니라면, 유혹하지도 말란 말이야! 뜻 같은게 없으면 닥치라구!!

아, 봄에 읽으면 안되는 문장이야. 

그나저나 나도 며칠전에 목욕 했는데, 왜 내 목욕은 쓸쓸할까? 

하앍-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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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3-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뜻없이 사방에 아님말고 유혹을 하는게 남자인거죠? 이젠 식상해서 설레지도 않는..ㅡㅗㅡ;

다락방 2010-03-05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왜 이나이 되서도 설레이고 난리일까요? 아직도 꽃청년을 보면 손이 막 떨리고 그래요. 대체 언제 철들려는지, 원..orz

카스피 2010-03-0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는 꽃청년이 아.니.었.다.(?) 여기서 공감이 팍 오는데요^^

다락방 2010-03-05 08:37   좋아요 0 | URL
ㅎㅎ
꽃청년이 세상에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2010-03-06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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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어쩌면 이렇게 제목도 이쁠까? 원서의 제목은 북풍 뭐 어쩌고라는데, 어쩜 이렇게 번역을 예쁘게 했을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벌써 재작년의 일이다. 나는 내 홈페이지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하고 그와 친해지게 된다. 글쎄, 뭐가 통했던걸까. 혹은 무엇이 그토록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걸까. 우리는 꽤 친해지게 됐고,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되는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우리도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그 지경에까지 이르른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겐 수많은 쪽지가 있었다. 우리는 아직까지 메신저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순전히 내 홈페이지의 쪽지. 

-만남을 제안했던게 아니다. 나는 그의 글에서, 그리고 그는 나의 글에서 우리가 같은 극장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는 언젠가 그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라고 운을 띄웠다. 그렇다면 우리 의식적으로 거기에 같이 있지 않을래요? 라고 내가 먼저 말했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 이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처럼 '후버까페' 만남을 제안한다. (후버까페 만남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어요. 읽은 사람만 알 수 있어요.)  

-그는 내가 말하는 만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부랴부랴 그 책을 사서 읽었고, 그리고 그 책을 꽤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나서부터 지금까지, 그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할 자신이 없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대자면 수없이 많지만, 그를 좋아했던 그 많은 이유들 중의 하나는 그의 추진력이었다. 나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 극장에서 보자고 했으면서, 딱히 흥미를 끌만한 영화가 상영하지 않으니 한달뒤쯤에 만나는게 어떨까 했더니, 그는 우리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상영하는 다른 극장의 정보까지 내게 다 링크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 예정보다 그를 빨리 만나게 됐고, 그렇게 영화를 한 편 보게 됐다.  

-그 영화는 『천국의 가장자리』였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서로 집에 들어가서 쪽지를 보냈다. "나 , 알아 봤어요?" 

-또 당연하게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 보지 못했다. 그는 다시 내게 쪽지를 보냈다. 

-"나 오늘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갔는데 왜 못알아 봤어요!!"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기로 하고 만.났.다. 올림픽공원을 좋아하는 나를 알고 그는 올림픽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우리는 차를 마셨고, 공원을 좀 걸었고, 술을 좀 마셨다. 나는 배터리 파크를 얘기했고 그는 목도리에 얽힌 첫사랑 얘기를 했다. 우리는 술을 가지고도 얘기를 했고 화장품에 대한 얘기도 했다. 

-첫만남후 헤어질때, 그는 자신이 읽고 있던 '고종석'의 『도시의 기억』을 건넸고, 아주 조금 내리는 비에 자신의 우산을 건넸다. 나는 집이 가까우니 이 우산은 필요없다고 하자 그는 "우산을 받는다는 핑계로 다음에 또 볼 수 있잖아요."라고 얘기했다.  

 

 

 

 

-나는 고종석의 책을 그때 처음 읽었고, 그리고 그것이 유일했다. 

-그가 내 막내동생과 같은 나이라는 것은 만나기전에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사실, 좀, 서운했다.  

 

-그후에도 우리는 만났고 그는 내게 커피를 사주었고, 스테이크를 사주었다. 그리고 그는 내게 '부르면 언제든 달려나갈 수 있는 상대'라고 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미국엘 갔고, 그가 가기 전날은 보름달이 떴다. 나는 집에 들어가는길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내일은 친구가 긴 비행을 해요. 무사히 비행하게 해주세요.' 내가 빈 소원이라곤 그게 다였다. 

 

-그는 작년에 잠깐 한국에 들렀다. 나는 그를 또 만났고, 우리는 또 맥주를 마셨다. 그 먼 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에게서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그에게 나는 가끔 책을 선물하곤 한다. 어떤책에 대해서는 '당신의 어머니도 좋아할거에요'라는 멘트를 붙이기도 한다. 그는 내게 가족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나는 책을 선물할때 언제나 상대가 좋아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려한다. 

-그는 내가 선물한 책을 허투로 읽지 않는다. 오히려 책보다 더한 감상을 써내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분은 책을 허투로 선물하는 분이 아니시다'라고 얘기한다. 그걸 알아주다니!! 

-그를 남자로, 다시 말해서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에 그를 이성으로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를 남자로 사랑하고 있다면, 그가 멀리 있는 지금, 나는 그를 향한 그리움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담백한 그가, 언제나 솔직하고 과장됨이 없는 그가, 인생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는 그가, 그립다. 담백한 그가 그립다. 자꾸만 생각이 난다. 

 

-정말로 그가 그립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애정이 존재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 친구에 대한 애정, 이성에 대한 애정, 삼겹살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애정, 돈에 대한 애정, 책에 대한 애정, 닭에 대한 애정, 한라봉에 대한 애정 등등. 나는 그 '어떤' 애정들중에 일부를 조금 덜어내고 싶다. 덜어내지 않으면 자꾸만 더 힘들어질것만 같다. 이럴때 후버까페의 그 친구가 있다면 나는 푼수처럼 조잘댈 수 있었을 텐데. 나 지금 좀 힘들어요, 하고. 

 

-나의 후버까페는 당신이 유일해요. 나에게 다른 후버까페는 없어요. 나는 앞으로 후버까페 만남은 다시는 하지 않을거다. 그것이 후버까페에 대한, 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알라딘에 새로운 페이퍼를 올리지 않은게 고작 며칠인데, 새로운 글을 올려달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나는 그분이 준 어떤 선물보다 그 메세지가 고마웠다. 내 글을 , 기다리나요? 그 기분은 어쩐지 근사하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처럼 느끼게 해준다. 

 

-새벽 세시에 올리고 싶었는데, 젠장, 이제 거의 두시다. 

 

-나는 이제야 루시드폴을 좀 좋아할 수 있을것 같다. 루시드폴의 시디를 하나쯤 사서 들어봐야겠다. 

 

-와인도, 맥주도, 다 떨어진 밤이다. 케이블에서는 동호의 [빙글빙글]이 나온다. 아! 저 아이를 어쩌면 좋아!! 노래부르고 춤추는 동호는 별로 안이쁘다. 세바퀴의 동호가 짱이다. 만쉐이~ 

 

 

-대체 왜 이토록 긴 글을 쓰고야 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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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0-02-2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예쁜, 사람 이야기에요.

그는 멋있고, 나는 별로 그렇지 않지만 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리는건 나도 그보다 덜하지 않아요. ^^

잠이 쏟아지는데 눈 감고 싶지가 않아요.

나도 뭔가 떨어진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담배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대체 왜 이렇게 긴 댓글을 달고 있는 걸까요.

다락방 2010-03-01 17:01   좋아요 0 | URL
나에요, 당신한테 지금 현재 떨어져 있는건.

니나 2010-02-27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은 정말로 세벽 세시에 부는 바람같은 여자예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새 읽은 어떤 글보다 비릿해요.
나도 다시 비릿한 여자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다락방 2010-03-01 17:03   좋아요 0 | URL
아, 비릿해요?
니나님의 서재 소개가 다시 '비릿한 여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비릿한 여자, 라고는 내가 말해주어야 하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만나서 소주 한잔 해요, 니나님. 비릿한 니나님 안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

니나 2010-03-02 02:41   좋아요 0 | URL
소주 콜! 비릿한 여자 콜콜! 다락방님 콜콜콜!
(연락드리겠습니다:)

turnleft 2010-02-27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곳은 이제 아침 10시, 아직 금요일이에요.
세상은 온통 김연아 이야기 뿐이고, 저는 심드렁하게 커피를 홀짝이다가 이 글을 읽었네요.
그러고보니, 말해줄게 있었는데 까먹고 있었더군요.

저도 '새벽 세시' 좋았어요. 덕분에, 더욱. ;-)

다락방 2010-03-01 17:03   좋아요 0 | URL
TurnLeft님도 새벽 세시가 좋으셨다니. 저야 말로 TurnLeft님을 더 좋아하게 되는데요!! :)

마노아 2010-02-2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움과 애정이 사무치는 글이었어요. 특별한 사람을 많이 갖고 있는, 누구보다 특별한 다락방님의 이 따스한 글을 만날 수 있어서 내가 특별해지는 순간이에요.^^

다락방 2010-03-01 17:0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이름을 제 페이퍼의 댓글에서 보는 순간, 반가움이 몽글몽글 끓어올라요. 저는 만나면 만날수록 좀 더 마노아님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때때로 마노아님을 만나서 막 웃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blanca 2010-02-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가슴이 뜨끔. 저는 사실 노골적으로 이성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ㅋㅋㅋㅋ 너무 허술해서 감정을 다 들켜 버렸던 그 설익었던 관계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웃으면서 회고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는 내가 늙었나 봐요. 참, 다락방님 얘기처럼 멀리 있는 사람을 이성으로 좋아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3-01 17:05   좋아요 0 | URL
아, blanca님. 저 역시 노골적으로 이성으로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 뒷이야기들은 생략할게요.

네, 좋아하는 사람이 멀리 있는건 많이 안타깝죠. 그들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까지나!

순오기 2010-02-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선물받은 새벽 세시~를 아직까지 안 보고 있는데,
다락방님의 이런 페이퍼 볼 때마다 동참할 수가 없으니 올 3월엔 봐야겠어요.

음, 애틋한 그리움이라~

다락방 2010-03-01 17:06   좋아요 0 | URL
저도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새벽 세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이 페이퍼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써버린거라. 전 정말 그 책을 좋아하는가봐요, 그런가봐요.
:)

2010-02-28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2-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이 책 안 읽었는데 읽어야겠어요. 그리고 좋아하고 말겠어요. 다락방님께 저도 사랑받을래욧. 불끈! -_-+

다락방 2010-03-01 17:08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은 노력하지 않아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될거에요. 문나잇님껜 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이미 충분히 예뻐하고 있는걸요! :)

하루 2010-02-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렇게 써주시면 이 책, 안 읽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0-03-01 17:09   좋아요 0 | URL
저의 엄청난 편애를 받고 있는 책이지요. 헤헷 :)

2010-03-01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3-0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핸펀 번호를 알면 저도 문자 보냈을텐데요..ㅎㅎ
세벽 세시의 바람은 여전히 락방님의 사랑을 받고 있군요...부러워라!!

다락방 2010-03-01 17:12   좋아요 0 | URL
오- 정말이에요, 머큐리님?
저는 저 문자메세지는 알라디너분께 받은건데 와- 기분 정말 엄청 좋았어요. 누군가 나의 글을 기다려주다니! 하면서 말이죠. 감격이랄까요. 헤헷.

그러고보면 작가들은 참 좋을거에요, 그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글을 기다려줄테니 말이죠.

gimssim 2010-03-0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보다 다락방님의 일상의 스케치가 맘에 듭니다.
그런 영화가 있었지요?
한국영화...갑자기 제목이 생각 안나네.
2층 카페에서 하염없는 모습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여자주인공...
그 아련한, 조금은 허무한 눈...

다락방 2010-03-01 17:14   좋아요 0 | URL
흐음, 어떤 영화일까요? 아련하고 허무한 눈이라니. 궁금해지네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엄청나게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전 그 책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말이죠.

비가 그쳤어요. 이젠 몸을 녹여야 겠어요. 연휴의 오후, 잘 보내세요, 중전님!

꿈꾸는섬 2010-03-03 00:35   좋아요 0 | URL
접속이요. 저도 영화 접속을 생각했더랬죠. 전도연, 한석규가 나왔죠. 많이 비슷해요.

다락방 2010-03-03 08:20   좋아요 0 | URL
아 [접속]에서 전도연이 아련하고 허무한 눈빛을 보이나요? 저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아서 떠올릴 수가 없었네요.

네, [접속]과도 비슷하고 [You've got a mail.]과도 비슷하죠.

2010-03-01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ngheuk 2010-03-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단 메신저 등록을 해야 하는 건가요 :) 이메일 한통 보낼게요. 저 5월에 한국 잠깐 들어가요. 그때 또 뵈요.

다락방 2010-03-01 17:18   좋아요 0 | URL
아, 좀 챙피하다. 이걸 읽어버리다니 ㅋㅋ

헤스티아 2010-03-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예요. 벌써3월이네요~ 전 뱃속에 아기가 생겨서 요즘 태교에 몰두중이랍니다 ^^ 입덧도 심하여 고생도 하고 있구요~ 다락방님 서재 들어왔다가 이 글의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어요~ 저도 그책 팬이잖아요 ^^
"픽션일꺼야~픽션일꺼야" 그러면서 읽었는데 실제라니.. ^^ 꺄아..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올라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잠시 몽롱해지기도 하고~ ^^ 나도 와인이나 술 마시고 싶은데 ㅠㅠ 상황상 헤헤...
부디 결말이 해피엔딩 이었으면 좋겠어요 ^^ 제가 말하는 해피엔딩의 의미는 사랑이이루어져서 결혼하는 그런게 아니구요~ 행복하게 웃음지을수 있는 .. 그런 결말이 이루어지길 바랄께요 ^^ 멋진거 같아요 다락방님은 정말 !!!!!!

다락방 2010-03-03 11:10   좋아요 0 | URL
아, 멋진건 아니구요. 관심있는 상대를 보고싶어 하는건 다른이들도 마찬가지잖아요. 히힛
네, 행복한 결말이지요. 여전히 후버까페와는 좋은 친구니깐요. :)

아기가 생겼군요! 제 여동생도 7월에 예정일인데, 지금은 입덧이 좀 가라앚았거든요. 3개월즈음엔 몹시 힘들어했어요. 휴지로 코 막고 다니고, 생밤이 입덧에 괜찮다길래 생밤도 먹어보고 어휴. 하루에도 몇차례나 변기 붙들고 씨름하더군요. 그러더니 지금은 먹기도 잘 먹고 살도 쪘어요. 헤스티아님도 지금의 입덧 고생이 좀 나아지면 배도 나오고 잘 먹고 그렇게 될 거에요. 무엇보다 건강하도록 해요. 그리고 얘기한것 처럼 태교도 열심히 하구요!!

지금, 행복하죠?
:)

기억의집 2010-03-0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

다락방 2010-03-03 16:42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

2010-03-07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0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기 싫다. 

안가고 있다. 

가야겠지? 

하아...... 

 

 

샌드위치도 먹어야 하고, 커피도 마셔야 하고, 나 할게 많은데, 왜 부르신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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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2-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대장의 부름은 늘.....

다락방 2010-02-22 08:58   좋아요 0 | URL
힘 빠지는 월요일아침 이에요, 메르헨님. 상무님께 다녀왔고, 지금은 또 차장님께 보고드릴게 있는데 미뤄두었다가 보고도 드렸어요. 그렇지만 이따 상무님께 또 다녀와야 하고. 집에 가고 싶네요 ㅜㅡ

무해한모리군 2010-02-2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커피랑 베이글 먹고 막 들어왔어요 ㅎㅎㅎ
전 일주일전에 받아야할 결제를 상무님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아직 가지고만 있어요 ㅋㄷㅋㄷ

다락방 2010-02-22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근무시작이 여덟시에요, 휘모리님.
게다가 저는 아침도 늘 먹고 다녀요. 그러니까 샌드위치와 커피는 뭐랄까, 음, 출근했다는 그래서 일을 시작한다는 의식같은거? 아침과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ㅎㅎ

아, 저 집에 좀 보내라고 휘모리님이 전화 좀 해주세요. 우리 회사 임원분들께. ㅡ,.ㅡ

메르헨 2010-02-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고 있어요.ㅜㅜ
정말 하기 싫네요. 몇년째...근 십년째 하는 일인데도 해마다 이래요.ㅜㅜ

다락방 2010-02-22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늘 하는 일인데도 하기 싫고 오늘은 특히 더하네요. 날씨가 이래서 그러나. 어휴.. 간밤에 잠을 설쳐서일까요.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이틀내내 자고 싶어요.

머큐리 2010-02-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시는군요...

다락방 2010-02-22 09:48   좋아요 0 | URL
뭐 별거 있겠습니까! :)

Mephistopheles 2010-02-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상무님이 왜 불렀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다만 샌드위치 속재료가 무엇일까는 엄청 궁금해요.

다락방 2010-02-22 10:40   좋아요 0 | URL
제가 기절하는 샌드위치에요. fly바게뜨에서 사는건데요, 햄에그토스트 라고 ㅎㅎ 맛있어요. 제가 출근할때쯤 막 구워져 따뜻하게 나오거든요. 몰랑몰랑한 샌드위치~

아, 이번에는 엄마가 전화해서 뭔가를 확인해보라고 얘기하네요. 오늘은 누가 뭘 시킬때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는 날이네요.

마노아 2010-02-2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가 교감이랑 교장 만나러 가야 하는 제 맘 같아요. 휴우...

다락방 2010-02-22 10:53   좋아요 0 | URL
으윽, 만나고 오면 사실 별거 아니에요. 만나러 가기전까지가 짜증이 샘솟아서 그렇지. 그러니 기운내서 잘 만나뵙고 와요!!

순오기 2010-02-2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21일자로 리뷰 100개 골라서 메일 보내야 하는데, 밤새고 작업한 거 한방에 날려서 다시 하고 있어요.
오늘 대전가서 산사춘 마셔야 하는데 허리가 끊어지게 컴앞에 앉아있어요.어흐흑~ ㅠㅜ

L.SHIN 2010-02-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다락님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

어제 새벽, 나는 어두운 도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요. 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냄새의 그 공기를.
너무나 맛있어서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본 채 계속 들이마셨죠. 눈을 뜨니까 별 하나가 반짝이더군요.
이런 계절에는, 이렇게 맛있고 그립고 당장 어디론가 뛰쳐나가야만 할 것 같은 계절에는!
그래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죠.

뷰리풀말미잘 2010-02-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불렸어요. 심하게. ㅠ_ㅠ

turnleft 2010-02-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장님을 잘 구슬려서 상무님을 부르게 하는 거에요!!

비로그인 2010-0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때가 있지요.

2010-02-22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10-02-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상황
대장님께 보고드릴 자료 완성
보완지시를 바라며 자료를 완성했으나 보고 드릴 시간이 전혀...없습니다.
대장님 느무...바쁘심...ㅡㅡ^

무스탕 2010-02-2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너무 바빠서 숨도 가끔씩 잊어먹고 안 쉬면서 일했어요 ㅠ.ㅠ

다락방 2010-02-2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봄이에요. 아 미치겠어요. 봄이 막 살랑살랑해요. 하앍-
우리 일따위는 때려치고 머리에 꽃 꽂고 춤이나 춰요. 라라라~~

순오기 2010-02-24 01:42   좋아요 0 | URL
동막골의 그녀처럼 머리에 꽃도 꽂고, 팝콘 꽃도 터뜨리며 춤춰볼까요?^^

2010-02-24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2-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을 안한지 오래되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나요.ㅎㅎ
저도 분명 엄청 가기 싫어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ㅎㅎㅎ

기억의집 2010-02-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책하고 플러스 썸띵 보냈어요! 낼이면 도착할거예요^^ 너무 늦게 보냈죠.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죄송해요^^ 낼 우편물 받아보면 기분이 업될거예요^^
 

토요일과 일요일은 잠을 대박으로 자야 하는데 사실 오늘은 잠을 설쳤다.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는 잠을 못자고 이불만 씹어댔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아 결국은 일어나서 신문을 좀 훑어보고 밥을 먹고.. 

그러니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었다. 심신이 좀 너덜너덜해졌다.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지하철 안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읽고있던 창비세계문학선 영국편을 마저 읽을까, 하다가 아니야 지금은 문학을 읽고 싶지 않아 나 그럼 좀 힘들것 같아, [고등어를 금하노라]를 들고 나가 쉽게 읽어주자, 했다가 아니야 어쩌면 너덜너덜해진 감정을 조금쯤 더 건드려주는게 좋을지도 몰라, 하고 결국 [가든파티]를 가방에 챙겨넣었다. 

그리고 내 선택은 정말이지 훌륭했다. 나는 이 책 속의 단편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에 흠뻑 빠져서 정신없이 밑줄을 그었고 푹 빠져버렸다. 그의 고민이 남의것처럼 느껴지지 않은 탓이다. 사실 그의 고민을 읽으면서 나는 좀 신났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는 상황에 만족했다.

   
  매일 아침 나는 길 쪽 응접실 바닥에 누워 그녀가 사는 집 대문을 지켜보았다. 블라인드가 문턱에서 2센티미터도 안되게 낮게 드리워져 있었으므로 내 모습을 들킬 염려는 없었다. 그녀가 계단으로 나오면 가슴이 뛰었다. 나는 현관으로 달려가 얼른 책가지를 낚아채고 뒤를 쫓아갔다. 갈색옷을 입은 그녀 모습을 내내 눈에서 놓지 않았고, 서로 길이 달라지는 지점이 가까워지면 걸음을 재촉하여 그녀를 앞질렀다. 이런 일이 아침마다 계속 되풀이되었다. 몇마디 의례적인 말 말고는 제대로 말을 걸어본 적도 없지만,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리석은 피를 온통 끓어오르게 만드는 소환장 같은 것이었다.(p.113)   
   

그렇다. 그는 한 여인을 흠모하고 있었다. 말한번 걸어보지 못한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오, 그는 얼마나 고통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걸까! 

   
 

나는 스스로도 종잡기 힘든 이상한 기도와 찬송과 함께 그녀의 이름을 수시로 불쑥불쑥 되뇌었다. 눈에는 자주 눈물이 가득 고이고(그 까닭은 나도 말할 수 없었다) 때때로 심장에서 피가 확 솟구쳐 가슴으로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앞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말을 걸 수나 있을지 어떨지, 말을 건다 해도 나의 혼란스러운 연모의 감정을 어떻게 전할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의 몸음 하프이고 그녀의 말과 몸짓은 하프줄을 뜬는 손가락 같았다.(pp.114-115) 

 
   

눈에는 자주 눈물이 가득 고이는데, 그 까닭은 본인도 말할 수 없다니! 

그러던 어느날 흠모해 마지않던 그녀가 그에게 말을 건다. 그녀는 그에게 바자회가 열리는 '애러비'에 갈거냐고 물었고, 나는 갈 수 없는데 너는 갈 수 있으니 좋겠다, 고 한다. 이 짧은 대화는 그의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 

   
 

그날 저녁 이후 자나깨나 나의 생각은 얼마나 숱한 어리석음에 휩싸였는지! 공연히 중간에 끼어든 그 지루한 날들 따위는 다 없애버리고 싶었다. 학교 공부는 짜증스러웠다. 밤에는 내 방에서 낮에는 교실에서 억지로 책을 읽어보려 해도 책장 위로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p.115) 

 
   

고백하자면 나 역시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날들이 있다. 억지로 책을 읽어보려 해도 책장 위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른적이 있다.  

그녀와 이루어질 수 없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언제쯤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어떻게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그런 상태에 빠진 그에게 누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나는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쳐 왔을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지나쳐야 하는걸까?  

 

나는 그의 어깨를 좀 두드려주고 싶고, 

나는 요즘 수면양말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중이고, 

 

그리고 나는  좀 반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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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마지막 키스 2011-03-30 08:58 
    엊그제 저녁, E 와 함께 오사카짬뽕을 먹고 있었다. 홍합을 골라내고(싫어..) 전복을 건져 먹고 면발을 먹는데 갑자기, 정종집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의 가사가 귀에 쏙- 들린다.좋아했어요-나는 오사카짬뽕을 먹다 말고 E 에게 물었다. 이거 휘성이야? 아, 모르겠는데요? 휘성 새노래 나왔대? 글쎄요.. 목소리가 휘성인데? 잘 모르겠어요.. 나는 스마트폰으로 휘성의 새노래를 검색해본다. 그리고 내가 들었던 노래의 제목이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고, 휘성
 
 
뷰리풀말미잘 2010-02-2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다락방님 팬들을 대표해서 물어보겠는데요. 무슨 반칙?

2. 내 어깨도 좀..

다락방 2010-02-21 10:51   좋아요 0 | URL
1. 아하하 그건 음, 말미잘님같은 미소년에게는 말해줄 수 없는 그런 반칙이에요. 저만 아는, 지극히 개인적인 반칙.

2. 글 속의 남자는 지금 힘들고 고민이 많잖아요. 그래서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었던 거고. 그런데 말미잘님도 제가 어깨를 두드려 줄 만큼 고민이 있는건가요? 언제나 생기가 넘치는 분 아니셨나요? 제가 어깨를 두드려서 좀 나아질 수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해드릴 의향은 있습니다만. :)

3. 어제 로얄럼블에서 숀 마이클스가 중간에 탈락했어요. 아, 슬펐어요.

야클 2010-02-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나 관심두고 계신 남자분의 애칭이 '수면양말'인가요?

다락방 2010-02-21 10:51   좋아요 0 | URL
오, 수면양말이라, 좋은데요! 제가 만약 알라딘을 탈퇴하고 다시 들어오게 된다면 그때는 닉네임을 수면양말로 할게요. 야클님은 저를 알아봐주셔야 해요!!

... 2010-02-2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raby는 제가 페이퍼 썼던 Dubliners (더블린 사람들)에 세번째로 실린 단편이예요. 이 작품이 The Dead와 함께 Dubliners에서 가장 유명할껄요? 나중에 기회되면 더블린 사람들 읽어보세요. 더블린에 사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등장하거든요.

무슨 반칙? (2)

... 2010-02-21 16: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빨간색 칠하신 부분을 영어로 옮겨드릴께요.
"My eyes were often full of tears (I could not tell why) and at times a flood from my heart seemed to pour itself out into my bosom"
위의 굵은 글씨는,
"I had never spoken to her, except for a few casual words, and yet her name was like a summons to all my foolish blood."

다락방 2010-02-21 10:52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저 [더블린 사람들] 있어요. 비도덕적인(?)방법으로 절판된 책을 구했답니다. 이것이 저의 반칙일지도 모르겠군요. 흣.


2010-02-21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2-2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표지의 드레스자락과 페이퍼 제목~ 절묘하네요.
수면양말의 행복은 우리 가족 모두 누리는 중인데, 다락방님도 그 맛을 아셨군요.^^

다락방 2010-02-21 10:57   좋아요 0 | URL
저 발이 참 시려운데 그래서 잘때도 고통스러울 때가 많은데 수면양말 좋아요. 전 원래 집에서도 양말 신는거 별로 안좋아했거든요. 그런데 한번 신어보고 뿅 갔어요. 물론 새벽에 자다가 깨서 벗어 던지지만 말입니다. 헤헷 :)

L.SHIN 2010-02-2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는 잠을 못자고 이불만 씹어댔다."
"아니야 어쩌면 너덜너덜해진 감정을 조금쯤 더 건드려주는게 좋을지도 몰라"

나는, 책 속의 내용보다 다락님의 이 문구들이 더 문학적이며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만.(웃음)

다락방 2010-02-21 10:5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요 L.SHIN님.

이 글은 L.SHIN님께 맛있는 글이 된건가요? :)

L.SHIN 2010-02-21 14:15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다락님의 글이 내게 맛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웃음)

다락방 2010-02-21 16:34   좋아요 0 | URL
:)

비연 2010-02-21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면양말..저도 완전 좋아라 해서 눈에 띌 때마다 자꾸 사게 되고 색색깔로 전시해두며 갈아신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반칙은 정말 무슨 반칙? 궁금궁금...책장 위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라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 감정을 잃어버렸음에 못내 서러운 비연이..이 새벽에.

다락방 2010-02-21 10:59   좋아요 0 | URL
반칙은, 비밀입니다. ㅎㅎ

저는 눈에 띌때마다 사는건 아니고 딱 두개 있어요. 하나는 백화점에 갔다가 제가 산 것이고 또 하나는 엄마가 왜 백화점에서 비싼돈주고 사냐며 싸고 좋은것도 얼마든지 많으니 신어보라며 사다준 것이죠. 뭐 그 두 양말이 별로 다를바 없더군요. 지금도 신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두시가 넘은 야심한 밤에 대체 잠도 안 주무시고 왜 서러워하셨어요.

그나저나 책장위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라도 고민, 그렇지 않아도 고민, 뭐 이런 결론이 나오는군요!!

moonnight 2010-02-2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메마른 저입니다. -_-;;;
이제는 그런 어지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호홋. (왠지 슬퍼지는군요;;;)

다락방 2010-02-21 22: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되지요. 그러나 해결이 되면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그런 감정을 다시 갖고 싶어지기도 하니, 우리 인간에겐 고민이란 끝도 없이 주변을 맴도는 것인가 봐요. 그러니까 뭐 이래도 슬프고 저래도 슬프고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잠을 자면 내일이 올까봐 잠을 못자고 있어요. 흑 ㅜㅡ
 


 

웃는거 엄청 예쁘지 않나요? 어디서 저렇게 웃는걸 배웠을까요?  저 코의 주름을 손가락으로 살살 펴주고 '싶'습니다.(해리버젼)

에, 그러니까, 안쓰실 분들은 저 영화쿠폰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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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10-02-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쟤가 누구예요? 라고 물어보려고 했더니 떡하니 이름표가 ㅋㅋㅋ

다락방 2010-02-19 17:37   좋아요 0 | URL
유키스의 막내 동호군 입니다. 으흐흐흐흐 저 세바퀴에서 동호가 노란패딩 입고나온 저 장면 보고 완전 이뻐서 기절했어요 ㅎㅎ 쿠폰 고맙습니다. (--)(__)

2010-02-19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2-19 17:59   좋아요 0 | URL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나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오 ㅎㅎ 어쨌든 땡스얼랏 :)

메르헨 2010-02-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키스는....또....누굽니까????ㅡㅡ

다락방 2010-02-21 00:51   좋아요 0 | URL
에, 요즘의 아이돌 그룹인거죠. ㅎㅎ
지금 김정은의 초콜릿에 나왔네요. 이쁘기도 하지 ㅋㅋ

2010-02-19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코죠 2010-02-1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청년 뜨개질 신공 보여주는 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어휴 준혁학생 하나만 담기에도 누나 가슴은 벅차거늘...

다락방 2010-02-21 00:51   좋아요 0 | URL
오늘 세바퀴에 나오질 않아서 몹시 서운했는데 지금 김정은의 초콜릿에 나왔어요. 랩을 하는데 나만 혼자 애쓰고 있어~ 이러는데 아 예뻐요 예뻐요 ㅜㅡ

LAYLA 2010-02-19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긴 한데 스무살 이후가 걱정되는 누나 1인..ㅠ.ㅠ

다락방 2010-02-21 00:52   좋아요 0 | URL
ㅎㅎ 다들 그걸 걱정하더라구요. 자, 우리가 지켜봅시다 ㅎㅎ

무스탕 2010-02-1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쟤가 동호였군요.

다락방 2010-02-21 00:52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동호입니다! 이쁘죠? 훈훈하지 않습니까? ㅋ

2010-02-2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1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0-02-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야구하는 아이 아닌가요? 워낙 뜸하게 봐서 확신할 순 없지만; 나이가 어린가봐요? 아님 엄청 동안인 건가...

다락방 2010-02-21 00:54   좋아요 0 | URL
저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질 않아서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거기에 나온다더군요. 이번에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한대요 ㅎㅎ 애에요, 애.

가넷 2010-02-2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호 좋아하는 누님들이 많네요. 저도 귀여워서 좋아요.ㅎㅎ

다락방 2010-02-21 21:18   좋아요 0 | URL
네네 엄청 예쁘지 않나요? 눈이 황홀해져요. ㅎㅎ

2010-02-24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4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