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이야기는 짧게 정리되고 Kamala Harris 의 기운찬 경력이 펼쳐진다. 주 검사장 선거는 흡사 이번 대통령 선거 처럼 재검표 절차까지 거쳐야 해서 더 드라마 같았다. 자신이 싸워온 금융/부동산 위기 상황, 의료체제, 교육 불평등,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 환경, 인권, 인터넷 국방, 불법체류자와 이민자 문제,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포부를 차근차근 밝히고 (이렇게 일을 잘했다!고 자랑하고 더해서 웅변조로 '우리가 해나가야 합니다'라고) 있다. 그녀가 더 강조하는 부분은 흑인/이민자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아야 하고 성범죄 피해자들이 잘못된 표현이나 편견으로 2차 가해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외국인 독자로 궁금했던 그녀의 성장과정과 개인 경험은 짧게나마 단단하게 그녀의 경력을 받쳐주는 주춧돌로 쓰였다. 버락 오바마 생각이 안들 수가 없었다. 그녀가 40대 후반에 결혼한 상대도 이미 성공한 법조인이고 그의 두 자녀, 전처와는 원만한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그녀는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힘차게 전진하겠지. 여러모로 미셸 오바마와는 느낌도 글도 다른 느낌을 준다. 책도 선거 홍보용 같아서 외국인이 읽기엔 재미가 (?) 덜했지만 문장은 평이하다.  카멜라 해리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나니 좀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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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0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때가 지금보다 더 무서운데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무진 어린이입니다.

유부만두 2021-01-06 20:27   좋아요 1 | URL
저때도 어른인 지금도 아주 단단한 사람이에요. 게다가 미쿡살람.

psyche 2021-01-07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쿡사람보다 먼저 읽었네 ㅎㅎ 나도 읽어야겠다

유부만두 2021-01-07 10:22   좋아요 0 | URL
언니 책 재미 없;; 그냥 그래요.

psyche 2021-01-07 10:34   좋아요 0 | URL
앗 그래? 그럼 안 읽어야지 ㅎㅎ

scott 2021-01-0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멜라 해리스 엄마가 더 대단한 인물 외할머니도 ! 미쿡내 인도계미국인들에 파워가 엄청나다는것!

유부만두 2021-01-07 10:2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외갓집 이야기 엄마 이야기가 좋았어요.
 

삼년 반 전에 읽었던 책이라 몇몇 장면만 기억에 남아있다. 특히 불법촬영 범죄가 소재였던 단편 Cracked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쾌하고 찜찜했다.


그 단편만 다시 읽었다. 


Jay는 만만한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덫을 놓았고 그의 집 전체가 기괴한 거미줄 같이 작용한다. 부인 Linda는 방관자라기 보단 적극 가담자로 그 '게임' 범죄에 참여한다. 그러곤 피해자의 이유, 혹은 결점을 찾아 그 틈을 파고 들고 동시에 순수한 자신의 이유, 침묵과 용인의 이유를 나열한다.


그녀가 범죄의 일부가 되는 건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 처럼 보인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어머니와 범죄자 아들을 두었던 이웃 주민. 이 두 여인이 겪었던 경제적 사회적 격리, 소외를 피하고 싶어서 자신은 다르다고 계속 되뇌인다. 하지만 결국 Linda는 그 둘의 비참한 부분만 골라서 닮아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일 뿐 딸로부터 절연당했다. 성범죄 가해자(들)에 연루된 여성 캐릭터(들)을 둘러싸고 (이 단편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가족이 서로를 얼마나 모르며, 그 멀어진 관계를 못본 척해서 치명적인 균열이 생긴 cracked 상태가 되었다...고 정리하기엔 범죄 하나 하나가 너무 강렬해서 모든 인간 관계가 결국 다 부서져 버리는 것 같다. 마을에서 벌어졌다는 과거의 살인사건 보다 Jay의 몰래 카메라 범죄가 더 섬찟하고 생생해 보인다. 


독자의 분노와 걱정을 비웃듯 Jay는 기소되지 않는다. 더러운 덫은 남아있고 Jay의 컴퓨터도 그대로다. Linda에게 어느 정도 연민을 보이는 결말은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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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시작해서 소설가로 더 알려진 애트우드 작가님의 시집이 새로 나왔다. 

제일 앞에 실린 시의 제목은 Late Poems.

너무 늦어 이젠 죽어버린 시들을 노래하는가 싶지만 
아직, 그대가 부를 수 있는 것을 노래하라고 
불을 밝히고 계속 노래하라고 

애트우드 작가님이 노래한다. 

난 시를 잘 못 읽는데도 이번 시집은 dearly 아끼면서 읽게된다. 
조금씩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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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0-12-07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트우드가 시인으로 시작했는지 몰랐어.
나 시를 잘 모르는데 특히 영어로 시를 읽는다는 건 엄두도 못 내는데 저 부분만으로도 확 끌리네.

유부만두 2020-12-07 06:36   좋아요 1 | URL
시 한 편 한 편, 다 서사를 담은 것처럼 읽혀요. 인생의 황혼의 지혜랄까 너그러움도 느껴지다가 확! 강렬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그래요. 복수! 같은거.

저도 시는 우리 말 시도 잘 모르는데 (어렵자나요) 애트우드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래도 읽을만????? 한건가 싶게 붙잡고 있어요. 재미도 있는건가봐요? 놀라워라. 아니면 단어가 어렵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요.
 

부커상 수상작이라 성급하게 하드커버로 구입해 두고선 여지껏 완독하지 못한 상태다. 첫 챕터를 끝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은 날카롭고 기운차다. 


문장들은 의도적으로 소문자로 시작하고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우리말 번역본 역시 마침표가 없는데 소문자/대문자의 차이는 어떤 식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게으른 독자라 첫 챕터만 읽은 사람이지만 꽤 멋진 책입니다. 여자들의 이야기, 그런데 그 안에도 여성 마초 지분이 꽤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페이퍼는 나 자신에게 "어이, 읽던 책 좀 끝내는 게 어뗘?!" 라는 말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 책들 좋은 게 너무 많아서 나는 오늘도 흔들리고 장바구니를 채우고 ....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내가 이 책을 주문한다, 안 한다, 한다..... 


일단 알라딘을 나간다, 안 나간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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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1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한다에 한 표요!!
마거릿 애트우드라 공동수상이라 상대적으로 빛을 못 봤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 있는데 괜찮은 책이네요. 저도 일단 킵합니다!

유부만두 2020-11-17 06:29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저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 고비를 잘 견디면 다른 책에 관심이 쏠리는 팔랑개비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책은 장바구니에 고이 남아있지요. 다른 책 몇 백 권과 함께요.

라로 2020-11-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표도 주문한다에 던집니다! 알라딘은 일단 안 나간다에 한 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시는 유부만두 님도 자책을 하시니,,, 저는...(저도 소문자로 쓰고 싶어요, 이 부분, 아니, 제가 소문자가 되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0-11-17 06:30   좋아요 1 | URL
알라딘은 조금 더 있다가 나갔고요. 잘 참아서 어젠 주문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 라로님 포스팅에 불이 당겨져서 (???) 빵집으로 뛰어가 단팥빵을 열 개나 사왔고요. 아 저는 대문자 만두입니다.

라로 2020-11-18 16:34   좋아요 0 | URL
단팥빠앙~~~~~!!ㅠㅠ
저는 소문자 라로,,, 소심한 라로...ㅎㅎㅎㅎㅎㅎㅎㅎㅎ

수이 2020-11-1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다 저도 킵!!

유부만두 2020-11-17 06:31   좋아요 0 | URL
함께 킵! 하고 맘으론 첫 쪽 열고요!
 

Kamala Harris 책을 시작했다. 인도 출신 유학생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유학생 아버지, 그들이 이십대에 만나 인권운동을 하고 딸 아이 둘을 낳아 함께 기르면서 이룬 가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젊은 부부는 헤어질 때 양육권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책‘을 나누면서 싸웠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인도에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동네 여인들을 보호했다는 이야기, 인권 운동 시위에 아기 시절 Kamala가 유모차에 탄 채 도망치는 시위대의 속도에 못맞추고 떨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당당하고 다부진 Harris의 선거 승리 연설 만큼이나 인상 깊다. Kamala 보다 그 어머니의 인생에 더 관심이 간다. 그녀가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불평등‘은 인종 차별과 경제 계급 차이에서 나온다. 억울한 기회 박탈과 체념, 그리고 그것들의 오랜 반복. 그녀가 아무리 소수자와 유색인종의 이야기를 대변한다지만 그녀 역시 기득권의 위치에서 (여러 추문과 의혹을 안고) 있다. 미셸 오바마의 Becoming 보다 읽는 재미는 덜하고 공감대도 좁지만 힘찬 문장들은 이미 승리를 외치고 있다. (빌런을 무너뜨리자고 시작하는) 선거용 홍보 서적 느낌이 많이 나고 중반부에서 속도가 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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