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la Harris 책을 시작했다. 인도 출신 유학생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유학생 아버지, 그들이 이십대에 만나 인권운동을 하고 딸 아이 둘을 낳아 함께 기르면서 이룬 가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젊은 부부는 헤어질 때 양육권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책‘을 나누면서 싸웠다고 했다. 외할머니가 인도에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동네 여인들을 보호했다는 이야기, 인권 운동 시위에 아기 시절 Kamala가 유모차에 탄 채 도망치는 시위대의 속도에 못맞추고 떨어지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당당하고 다부진 Harris의 선거 승리 연설 만큼이나 인상 깊다. Kamala 보다 그 어머니의 인생에 더 관심이 간다. 그녀가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불평등‘은 인종 차별과 경제 계급 차이에서 나온다. 억울한 기회 박탈과 체념, 그리고 그것들의 오랜 반복. 그녀가 아무리 소수자와 유색인종의 이야기를 대변한다지만 그녀 역시 기득권의 위치에서 (여러 추문과 의혹을 안고) 있다. 미셸 오바마의 Becoming 보다 읽는 재미는 덜하고 공감대도 좁지만 힘찬 문장들은 이미 승리를 외치고 있다. (빌런을 무너뜨리자고 시작하는) 선거용 홍보 서적 느낌이 많이 나고 중반부에서 속도가 붙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