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권을 읽고 너무 오랜만에 8권을 읽었더니 시작부터 심각해서 놀랐다. 파순이 떠나지 않고 자언이 안에 있어. 게다가 무서운 계약을 맺고 마는데... 자언은 왜 공명에게 더 솔직하지 못할까. 자언의 생전의 생활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이번 8권은 총컬러인데 너무나 다크한 장면이 많아서 화려한 색감을 즐기기 보다 긴장감에 몸을 부르르 떨기 바쁘다. 특히 열과 독한 약에 취해 며칠을 보내고 나서 처음 접하는 종이책이 이런 이야기라면 (왜 그랬어) 세상사 부질 없고 쉬고 싶고 놓고 싶고 으아... 하는 심정이 되어 버린다. 왜냐면 이야기가 꽤 정말 엄청 무섭기 때문이다. 도깨비 귀신 이런 것들이 총컬러로 나를 집어 삼키는 것만 같다. 이 책을 낮잠과 밤잠과 담날의 낮잠 사이에 봤는데(왜 그랬어) 꿈까지 연결해 꿔서 내가 읽은 건지, 본 그림인지, 꿈에서 본 건지 좀 헷갈리긴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재독은 못하겠다. 그래도 난 도명이가 좋고 자언이가 짠하고 파순이 너무 무섭고 다른 칼 귀신 뭐 그런애들, 작고 시끄러운 그나마 돕는 캐릭터인 귀신들도 다 무섭다. 이것들이 보이는 삶을 사는 (물론 두번째 인생이지만) 자언이는 얼마나 힘들것인가.
뒷표지의 귀엽고 덜 무서운 만두 귀신(인줄 알았더만 송편동자래)은 본문엔 저렇게 소개만 나오곤 그 이야기는 없다. 9권을 봐야겠군. 이거 무서운데. 송편이나 만두나, 무섭거든요. 송편이나 만두를 하나만 먹는 사람 없잖아요. 게다가 모든 걸 봐서 다 알고 있다... 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