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이라는 단어는 참 낭만적이다
직장인들은 햇살이 유난히도 따뜻한 날이면
아~ 소풍가고 싶다~! 를 외치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낭만적인 소풍
그러니까,

1. 김밥 싸 들고
2. 자연과 함께하며,
3.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4. 한가로이 보내는

소풍을 갔던 적은 나 역시도 몇번 되지 않는 것 같다
4호선라인의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을 번갈아가며
중학교 이후의 소풍은 거의 그렇게 점철되어 있고
여기저기서 소풍 온 학생들로 난장판이 된 놀이공원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놀이기구를 탔던 것 외에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꼭 한 번 기억에 남는 소풍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반별 자치소풍이라는 걸 했었는데,
우리 반은 그 때 기차를 타고 강촌으로 소풍을 갔었다

그게 대학생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겠으나,
대학생들을 동경하는 고등학생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 날의 장면장면은 10년이 흐른 지금도 (헉, 정말 10년?)
참 행복한 일상으로 남아 있다




아침 출근길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지하철에 오르는 학생들을
봄, 가을, 1년에 두번, 일정 기간동안 만나게 된다

늘 말하지만,
서울랜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롯데월드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는 나로서는
이 기간이 정말 지옥이다

그렇게 매년 만나도,
만날 때마다 참 만감이 교차한다

처음에는 출근시간에 대한 배려,
그리고 그 시간에 지하철을 타야 하는 아이들의 불편함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화가 났지만
나중에는 매년 변함없이. 정말 소풍 장소를

이/렇/게/밖/에/못/정/하/는!
선생님들과 학교에 화가 난다

조금 더 고민해보면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텐데,

이렇게 매년, 소풍이랍시고
아직 경험하지 않아도 될 지옥같은 출근 지하철을 경험하며
인공적인 랜드와 위험한 월드로 몰려가는 아이들은
2006년의 소풍과 2007년의 소풍을 구분해 기억하지 못하겠지


내 아이가 소풍을 갈 때쯤은
소풍이 좀더 소풍다워지길

 

PS
강북으로 출근하는 친구는 청계천 소풍가는 학생들 때문에 곤혹을 치른단다
도무지 이 개성없음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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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0-19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친은 집이 창원인데 고등학교 때 소풍으로 '에버랜드'에 갔다더군요.
이건 뭐 전국적으로 소풍이라면 놀이공원인지 -_-;;
저도 롯데월드, 에버랜드, 심지어 초등학교 땐 동네에 있는 드림랜드까지;;
온갖 놀이공원을 섭렵했군요 -_-;;
(서울랜드는 고등학교 때 학교 연중행사인 마라톤 하러 갔었어요-_-;;)

순오기 2007-10-1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2 우리아들, 오늘 광주의 패밀리랜드로 갔다가 방금 돌아왔어요.
몰개성, 천편일률 우리 교육의 현주소..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정하면 좀 좋아요!
교육부 장관이 바뀌어도 그 타령, 교육감이 바뀌어도 그 모냥...에구!!

웽스북스 2007-10-21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순오기님
창원에서도 광주에서도 소풍은 역시 랜드~로군요- ㅠㅠ
이매지님 // 그러고보면 지리적 조건도 무시 못하죠, 저희도 서울랜드와 대공원 ;; 드림랜드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순오기님 // 윗분들 바뀌어도, 애들한테 소풍이 추억이 되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을 얼마나들 하시겠어요 ;;
 

 

얼마 전 김두식 교수님의 평화의 얼굴 출간 소식을 듣고 얼른 그 책을 사리라 결심했으나, 그 때는 이미 내가 한달간 도서구매 금지령을 내린 뒤였다. 나중에 사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책에 1000원 할인 쿠폰이 떴다, 아으 정말 어찌나 고민되던지, 현명한 구매자라면 할인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거늘, 나는 고민 끝에 그 책을 한달간은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의 결심은 1000원보다 비싼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1000원에 결심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지는 말자,라고 다짐했고, 결국 나는 할인 기간이 지난 후 1000원을 더 주고 그 책을 샀다. 참 미련한 짓이다.

도서정가제 시행을 며칠 앞두고 신간 판매량이 치솟았을 것이라 예상되는 요즘이다. 왜 나는 꼭 이런 시기에만 스스로에게 구매금지령을 내리는지, 10월 한달간 또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요즘, 정말이지 멋쟁이 신간들이 쏟아져나온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 책을 사게 되면 이번에는 1000원의 손해가 아니겠지, 나는 또 흔들리기 시작한다. 때맞춰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초호화 할인쿠폰까지!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여전히 그 책들을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면서, 꼭 나는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돈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다. 돈에 대한 오만함이 아니라, 나에 대한 존중이다. 어쨌든 시덥잖은 결심이라 해도, 돈과 바꾸고 싶지는 않다. 미친듯이 지금 당장 꼭 읽고 싶었다면 그 결심을 무너뜨렸을지도 모른다. 미묘하지만 확연한 차이이다.

하여, 나는 요즘 침만 흘리고 있다. 그치만 책꽂이에는 여전히 좋은 읽을 책들이 가득하므로 애써 위로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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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0-17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사고 싶은 책은 18개월 기다려서 사요.
신간은 사놓고 한 번 읽고 안 보는 경우도 태반이라.
사실 뭐 한 푼도 못 버는 백수 주제에 책 값으로 펑펑 써대는 것도 좀 그렇지만 ㅎ

웽스북스 2007-10-18 00:44   좋아요 0 | URL
ㅎㅎ 그쯤 되면 옥석이 가려지긴 하죠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마음이 불끈거리긴 하지만 ㅋㅋ

Jade 2007-10-18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고싶은 책들이 많았는데 이번달 지출이 커서 꾹꾹 참고 있었어요. 그러다 20일부터 책값이 오른다는 말에 결심을 저버리고 냉큼 사버리고 말았답니다...ㅡㅜ 저도 웬디양님을 본받아야겠어요!

아 그리고, 옆에 '나생문'이 있네요 ㅎㅎ 저도 저 책 참 좋았어요. 영화 라쇼몽은 '덤불 속'이었죠? 암튼 영화도 재미있었고 ㅎㅎ 뒤늦게 발견하고 막 좋아하고 있어요 ^^

웽스북스 2007-10-18 09:35   좋아요 0 | URL
저의 문제는 꼭 결심을 만인에게 천명하는 바람에 진짜 '결심'으로 만들어버린다는데 있어요- 흐흐 그냥 참는 정도였다면 저도 질렀을 거에요 제이드님 ^^
크크 그리고 제이드님도 같은 작품을 좋아하신다니 반가워요 ㅎㅎ 아쿠타가와류노스케는 더 읽어보고 싶어서 리스트에 꾹꾹 담아놓고 몇권 사놨는데 계속 못읽고 있어요 (역시 꽂힌 순간 화라락 읽어야되는데 말이죠)
 
와인 스캔들 - 당신이 알고 있는 와인 상식을 뒤집는
박찬일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발측한, 혹은 도발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통념을 깨는 그 무언가는 항상 즐겁다. 하지만 그 발측함이 외침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그건 발측한 것이 아니라 선정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와인스캔들, 이 책은 제목부터 발측함을 표방한다. 게다가 당신이 알고 있는 와인 상식을 뒤집는,이라는 수식 문구라니, 정말 뭔가 확 뒤집힐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든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4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나, 큰 범주에서 본다면 두 파트이다. 앞쪽 파트는 와인에 대한 상식을 뒤집어 준다는, 책의 수식 문구에 부합한 파트, 그리고 뒤쪽 파트는 와인과 와인 용품, 보관법 등에 대한 상식을 전하는 부분이다. 물론 두파트 다 유용한 부분이 있지만 좀 더 큰 맥락에서 볼 때 나는 이 두 파트가 조금 이율배반적이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지식이나 권위, 매너에 집착하지 말고 즐겁게 마시자,라고 이야기한 후, 두번째 파트 이후에서는 와인과 관련된 지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 두마리 토끼가 얼른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뒤집어준다는 와인 상식은 적어도 내게는 그리 획기적이라거나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가 말했듯, 와인에 대한 취향이나 생각은 모두 다르니까. 어떤 기사를 보며 그 상식 없음에 기가 막혔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가며- 몇몇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와인과 치즈의 조화가 어이없었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가며, 아...그렇구나, 하다 보면 역시나 그의 취향에 권위를 부여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실용서니까, 이제 실용성 위주로 얘기해보자. 저자가 이율배반이든 내가 까칠한 것이든 간에,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된다면? 일단 나를 기준으로 얘기해 본다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럼에도 와인은 좋아하는 편이다. 와인에 대해 잘 알지못해 늘 같이 간 사람, 혹은 매장에서 추천해주는 저렴한 와인을 주로 마셨고, 그런 것들에 큰 불편을 느낄 만큼 민감한 미각의 소유자도 아니다. 한 번 마셔 보고 괜찮았던 와인의 이름을 애써 외우지도 않는다. 이 정도의 와인 소비자에게 이 책의 유용성 정도는 중간에서 약간 위 정도이다. 어쨌든 마셔볼만한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소개된다는 것만으로도.

그렇지만 이 책의 설명은 조금 체계적이거나 친절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와인에 대한 설명의 수준을 5단계 정도로 놓고 생각해 본다면, 중간에 2단계 정도가 건너뛰어졌으며, 5단계에는 이르지 않는 설명이라고나 할까. 설명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와인의 이름들이 기초공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열돼 있어 조금은 혼란스럽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걸 설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머릿 속에 잡혀 있는 체계는 나도 모르게 건너뛰거나 당연한 듯 넘어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좋은 실용서라면, 당연히 이런 면모도 갖춰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일단은, 와인이 주는 (아직까지는) 비일상적인 면모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줄 것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책의 부실한 기초 공사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다시 주눅이 들게 되지는 않을런지. 좀 더 체계적이고 기본적인 책을 한 권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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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1 : 약도 제작자 - 제발 보기 쉬운 약도를 만들어주세요

저처럼 길치에 몸치에 방향치인 사람은 약도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찾아가는 데 익숙지 못하답니다. 어제 삼성역에 있는 모 기구로 외근을 가는데, 어찌나 거리감각이 떨어지시는지요- 혼자 10분 도 넘게 헤매다 지각 목전에서 겨우 겨우 찾아 세이프를 해 들어간 저는 정말이지 이 약도 그리신 분을 수소문해서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당신 2 : 서적 제작자 - 제발 책좀 가볍게 만들어주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책의 의미와 제가 생각하는 책의 의미가 다른가봐요- 책은 꽂아두기 위한 게 아니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위한 거잖아요- 출퇴근길에 책들다가 무거워서 쓰러지겠어요- 하드커버로 만들어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게 그 핑계로 더 받아먹을 수 있는 책값, 정도라면 그냥 가볍게 만들고 비싸게 책값 받으세요- 좋은 책이라면 기꺼이 내드릴게요- 이건 완전 종이낭비, 힘낭비

당신 3 : 구두 만드시는 분 - 제발 예쁜 5cm굽 신발좀 만들어주세요

7cm 신발을 신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굽없는 신발을 신으면 굽에 맞춰놓은 바지가 땅에 끌려요- 다리도 짧아 보여요- 이런 생각을 하는 아가씨들 의외로 많다고요- 어째 신발의 굽이 죄다 높거나 낮거나인가요- 예쁜 5cm굽 신발은 왜이렇게 찾기가 어려운 건가요- 예쁜 5cm 굽 신발 좀 만들어주세요! 나 단골할게요

당신 4 : 우리회사 모 개발 담당 과장님 - 기획의 부재 기획의 부재 하지 마세요!

칼럼이 들어갈 게시판의 글자수를 1000자로 제한해 두시고서는, 저에게 기획의 부재라뇨! 1000자는 A4 2/3 정도라고요- 그건 상식의 문제이지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고요- 할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있는데, 내 눈은 너구리가 되고 있는데 맨날 그렇게 칼퇴근하면 정말 더 미워할 거에요! 백만년만에 한번 야근하면서 그렇게 생색내시면 정말 더더 미워할 거에요- 과장님은 제 일을 '해주고' 계신 게 아니라 과장님의 일을 '하고' 계신 거라고요 직급도 경력도 한참 아래인 제가 과장님 어르고 달래고 구슬려가면서 일을 해야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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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짤꼬?~~~~~ 몸에서 화가 안 빠져 나가면 결국 원형 탈모가 오더라고요.
화가 위로 치솟아 모근을 태워버린다네요. 잔디밭에 불 피우면 고 주위만 타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한의사님이 제게 설명해 주셨어요.
웬디양님, 속터질 일 참 많은 세상살이죠~~~ㅎㅎ 어쩌겠어요 그래도 웃고 살아야 몸에 좋다는데~~ 한번 억지로라도 하하하~~ ^*^ 속 풀릴때까지 그 과장님 엄청 씹든지요!!

웽스북스 2007-10-17 23:27   좋아요 0 | URL
전 머리숱이 많아서 탈모는 겁나지 않는데, 자꾸만 가슴이 꽉꽉 막혀서 호흡기 질환을 심각하게 의심했었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과장님을 향한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는 분들은 많아요 ㅠㅠ

2007-10-17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7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10-1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제 남친도 어제 무슨 경품 받으러 간다고 길을 나섰는데
약도가 어찌나 엉터리인지 못 찾아서 한참 고생했다고 하데요-
약도 그리는 것도 일종의 능력인 것 같아요. ㅎ
2. 저도 무거워서 집에만 놓고 읽는 책들이 있는데 속도가 영 안나요 ㅠ_ㅠ
가벼우면 들고다니면서라도 읽을텐데 ㅠ_ㅠ
3. 예쁜 7,8센치 굽들은 넘쳐나는데 5센치는 정말 보기 힘들죠 ㅎ
저는 그냥 7센치 신고 뛰어다닐랍니다 ㅠ_ㅠ
사실 바지도 죄다 7센치에 맞게 줄여놔서 5센치 신어도 끌릴지도.
4. 초콜렛이라도 하나 드시며 릴렉스 하심은 어떨지;; 기운내세요 ㅠ_ㅠ

웽스북스 2007-10-17 23:30   좋아요 0 | URL
1. 혹시 어느 동네를 헤맸나요? 같은 동네를 헤맨건 아닌지 ㅋㅋㅋㅋ 암튼 퀵서비스 아저씨한테 길설명도 제대로 못해주는 저로서 떳떳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약도 만든 사람은 한대 때려주고 싶었어요
2. 그니까요 ㅠㅠ 집에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말이죠
3. 흐흐흐흐 꿋꿋하게!
4. 고마워요 ㅠ_ㅠ

마늘빵 2007-10-1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은 5센티 미만으로 신고다니라 으쌰으쌰. 같이 걷기 민망하다. 으쌰으쌰.

웽스북스 2007-10-18 00:44   좋아요 0 | URL
아프님은 키가 꽤 크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ㅋ
애니웨이, 같이 걷기는 여자들도 민망하긴 하죠- ㅋ 5센티 이하 신발 예쁘게 많이 만들어달라고 민원넣어주세요!

Jade 2007-10-18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5cm굽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 전 키가 큰 편이라 7cm신으면 왠만한 남자들하고 비슷해서...문제는 제가 여자라 그런지 보기보다 더 커보인다는 거죠 -_-;;

웽스북스 2007-10-18 09:35   좋아요 0 | URL
으흑, 제이드님,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이셨군요- ㅠㅠ
(근데 왜 도대체 안만드냐고요 ㅠㅠ)

프레이야 2007-10-2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 커서 고민이시라니 흐흑 부러워요. 전 예쁜 7센티굽 구두요!!
웬디양님, 근데 스트레스 덜 받도록 하셔야 할 텐데요, 화가 안 빠져나가면 위험해요.
(그러는 저도 오늘 아침 화 한바탕 냈어요. 그러곤 빠져나갔으니 건강엔 오히려
좋은걸까요.) 오늘 하루 웃으며 지내봐요, 우리^^

웽스북스 2007-10-22 12:28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해요 혜경님, 뒤늦게 봤네요 ㅎㅎ
웃으며 잘 지내셨지요? ^^
 
간디의 물레 -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가 또 너무 늦어버렸다. 게으른 리뷰어. 이쯤되면 실은 쓰지 말아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이책은 꼭 리뷰를 남겨놓고 싶어 이렇게 마음을 낸다.

'간디의 물레'라는 이 책은, 자칫 간디 평전 정도로 오해하기가 쉽다. 실은 내가 제목만 보고 그런 오해를 했다. (머리 찧는 중이다.) 이 책은 '에콜로지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간디의 물레인 것은 물레가 인간의 노역에 도움을 주면서도 결코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는 인간적 규모의 기계의 전형이며, 간디는 이를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는 한 도구로 물레를 이용해 왔고, 이 책은 그런 간디의 사상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참다운 문명이란 자발적 포기의 기술이다'라는 간디의 말은 이 책을 잘 설명해 주는 한마디이다.

이 책은 녹색평론사의 김종철 대표가 그간 기고했던 글, 혹은 강연을 묶어서 낸 책이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한 논리가 뒤쪽에서 다시 언급되는 등, 충분히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개발 및 산업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외칠 것이 아니라, 개발 자체를 그만두고,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회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과학이 제시되고 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개발을 말하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과학도 개발도 모두 버리고,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 책의 논리는 어찌 보면 참 불편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불가능한 일인 것만 같아 불편한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 것 같아 더 불편해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우리가 지금 엉뚱한 곳을 향해 너무나 전력질주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달리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 걸까. 저자는 이런 현재의 모습을 가리켜 '화성에 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라 일컫는다. 지구에서의 삶이 지속불가능한 것이 된다면 화성에 가서라도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이렇게 무책임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의 삶이 유한한 것이 아니었다면, 인간이 이토록 무책임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저자는 목적과 방향성을 상실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진정한 이기주의자가 될 것을 권한다. 그것은 자신의 본질적인 내면의 욕구에 충실하는 것, 즉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추구이다.

책의 내용에 공감하고, 또한 저자의 이야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별 넷과 다섯 사이에서 고민한 이유는 이 책의 현실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지구 상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상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날은 냉정히 말하면 오지 않을 것이다. 일단 나만 해도, 마음 굳게 먹어도 눈 앞의 달콤한 유혹 앞에 무너지는걸. 그럼에도 별 다섯을 준 이유는, 그렇다 해도, 우리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에야 그나마 현실에서 바꿔나갈 수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을 찾게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단지 마음을 바꾸는 책이 큰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이 책 256페이지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마음만으로 되겠느냐고 하겠지만 마음없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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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7-11-1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편파적 별다섯'이라니, 찿아 읽어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7-11-18 19:17   좋아요 0 | URL
흐흐 주의, 매우 편파적임, 막이러고 ㅋㅋ

눈부신..march 2008-03-2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 갑니다.. 꼭읽어봐야겠어요

웽스북스 2008-03-20 17:10   좋아요 0 | URL
아이쿠, 영광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