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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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넌 최고의 디자이너야"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라디오 디자인을 그만둔 이유는 열등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메이비의 방송을 듣고 난 다음부터, 나는 디자인을 한다는 게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라디오 방송이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내 안의 무엇인가가 조금 바뀐 것만은 분명했다. -38쪽

사진은 사람뿐 아니라 시간을 붙들기도 한다. 아니, 시간을 붙들 수는 없다. 시간을 붙들었다고 생각할 뿐이다. 시간은 계속 앞으로 가고 우리는 사진을 보면서 멈춘다. 사진은 그렇게 시간과의 달리기에서 계속 뒤쳐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70쪽

오차 측량원은 말 그대로 오차를 측량한 뿐이었다. 오차를 되돌릴수도 없고 수정할 수도 없다. 물론 오차측량원이라는 단어를 너무 깊이 생각한 내 잘못이다. -87쪽

뭔가 단단히 어긋나 있었지만 나는 그 원인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명색이 오차 측량원인 주제에 말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일까? 원인이 없는 결과도 있지 않을까? -87쪽

에스키모들에게는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필요없어. 훌륭한 고래가 없듯 훌륭한 사냥꾼도 없고, 훌륭한 선인장이 없듯 훌륭한 인간도 없어. 모든 존재의 목표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지 훌륭하게 존재할 필요는 없어. 에스키모의 나무지도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지도에는 '훌륭한'이라는 수식어가 없구나. 이 지도 속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스며 있지 않구나. 그냥 지도이구나. -99쪽

나는 상자에서 나침반을 꺼낸 다음 팽이를 치듯 몇 바퀴 돌려보았다. 자침은 위태롭게 흔들렸지만 언제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도대체 자침을 붙드는 이 힘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것일까? 나는 계속 나침반을 돌려댔다. 자침이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까지는 멈추지 않겠다는 듯이. -101쪽

-제가 오늘을 공격일로 선택한 이유를 아십니까?
-글쎄요
-비가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그리고 휴가 기간이죠. -137쪽

-그걸 다듬고 다듬다 보면 언젠가는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거야. 그게 완벽한 연필이지. 물론 어떤 연필들은 끝내 완벽한 연필에 이르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마감하는 거지.
- 여기가 너무 어두워서 연필이 잘 보이지 않는 건 아니에요?
- 바보 같으니라고, 보이고 보이지 않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야. 모든 연필들은 만들어질 때부터 운명이 결정돼있어. 나무결에 이미 연필의 운명이 숨어 있단 말야. 물론 그 결을 제대로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긴 하지만 말야.
-인간의 삶하고 비슷하네요
-멍청한 놈. 무슨 얘기만 하면 꼭 인간에 비유하는 녀석들이 있다니까. 그냥 연필이면 됐지. 그걸 꼭 인간하고 연결해야돼?-213쪽

-응, 그래 돌아가야지. 그런데 어디로 돌아가지?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어느 곳이든 다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이다. -263쪽

찬기가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더 지난 후에 집에 돌아가 빈 집을 보고는 '가버렸군' 하고 중얼거리고 싶었다. -285쪽

내 꿈은 단 한번이라도 아무 미련없이 6을 선택하는 거야. 4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완벽하게 6을 생각하는 거야. 그럼 그게 10이 되지 않을까? 내가 그럴 수 있을까?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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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9-02 22: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쓴거 보니 왜이리 웃기누 ㅎㅎㅎ

다락방 2008-09-03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오늘부터는 다른 책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웬디양님의 이 페이퍼를 보고 [펭귄뉴스]를 집어들기로 했어요. 불끈!

웽스북스 2008-09-03 23:51   좋아요 0 | URL
헤헷 펭귄뉴스는 앞부분이 재밌어요

지현 2008-09-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오늘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에게 펭귄뉴스를 빌렸드아.
참 요즘 소설가들은 똑똑하고 영리하게 글을 써서 즐겁드아.

웽스북스 2008-09-03 23:51   좋아요 0 | URL
악기들의 도서관은 다 보셨나보군요 오옷!
 



반값 세일하는 책들 중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은 계속하야 한권도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알라딘에서 샀던 책들이 자꾸만 올라와 가슴이 쓰리다

으흑, 으흑, 이거 어디 불안해서 책 사겠냐고요












오늘의 반값 도서는 산지 한달도 안된 모방범
못보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꼭 꼭 사세요

제가 눈물을 머금고, 이해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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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9-0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렀.다.지.요.

웽스북스 2008-09-02 01:43   좋아요 0 | URL
역시 사악함의 1등은 메피님 ㅎㅎ

라주미힌 2008-09-02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선물을 '기가 막힌' 책으로 엄선하죠 ... 기대하시라~!!!

웽스북스 2008-09-02 01:44   좋아요 0 | URL
너무 기가 막혀서 뒷목잡게되는 건 아니죠? ㅎㅎㅎ

라주미힌 2008-09-02 02:22   좋아요 0 | URL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담은 책...

크... 이런거 알려주면 안되는뎅..

웽스북스 2008-09-02 12:08   좋아요 0 | URL
저 생일선물 거부권 행사합니다...ㅎㅎ

자자, 아직 많이 남았으니, 좀더 고민해주세요
수세기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다이어트의 비결을 담은 책
이런 게 차라리 낫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08-09-0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도 어제 모방범 세권을 질러버린...ㅜ.ㅜ

웽스북스 2008-09-02 01:44   좋아요 0 | URL
흠 전 심지어 3권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12000원 다주고 샀는데

바람돌이 2008-09-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사고 싶은 책이 없어요. 이미 읽은 책이거나 아니면 아예 관심이 안가는 책이거나... ㅠ.ㅠ

웽스북스 2008-09-02 12:0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은근 계속 기대하면서 노려보고 있는데
이미 읽은 책이거나, 아예 관심이 안가는 책이거나 ㅜㅜ

2008-09-02 0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2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9-0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너무 비싸서(?) 빌려서 읽었더랬는데 어제 마침 반값 세일 하길래 질러버렸다능. 후훗. 오늘은 무엇이 올라오려나 기대중여요.

음..반값 세일할 때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샀어야 됐다고 계속 후회중이예요. ㅜㅡ

웽스북스 2008-09-02 12:04   좋아요 0 | URL
어우, 다들 지르셨군요, 많이 팔렸을 것 같아요 모방범...
스키너의 심리상자도 이미샀던 책이고...
괜히 막 손해보는 느낌이에요

무스탕 2008-09-0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여.. 지금 막막막 참고 있어요.
제가 별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아닌데 유명세에 밀려 사고 읽지않고 쌓아두기만 할까봐 억제억제억제 하고 있지요...
으으윽... 허벅지를 하도 찔렀더니 빈혈이.. 꼴까닥~

웽스북스 2008-09-02 12:0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있죠, 저도 별로 좋아하는 분야의 책 아닌데......
재밌어요 흐흣 (지르세요!! 좋은 기회에요!!!)

다락방 2008-09-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심지어 오늘 반값하는 그림책(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은 여섯권이나 질렀지 뭐예요!
애가 있거나 임신한 친구들한테 마구 보냈다능 ㅋㅋ

네꼬 2008-09-02 13:19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님 귀여워.

웽스북스 2008-09-02 19:11   좋아요 0 | URL
오호홋 정말 귀여워요 다락방님 ^_^
(근데 네꼬님도 귀여워)

paviana 2008-09-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저도 질렀어요.이제까지 허벅지 찔러가며 참은 보람이 이제야 있구나 하면서 마구 뿌듯해하면서 심지어 전날부터 낼 꼭꼭 10시되면 질러야지 하면서요. 집에 가면 저 두꺼운 책들이 있을거에요.룰루랄라..

웽스북스 2008-09-02 19:11   좋아요 0 | URL
아으... 역시.... 참는자에게 복이있나니...ㅜㅜ

건조기후 2008-09-0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저도 질렀는데.. 반값세일의 위력이 크긴 크군요;

웽스북스 2008-09-03 01:32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ㅎㅎ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심지어 1000원 쿠폰도 있었다면서요?

L.SHIN 2008-09-0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친절한 웬디님 ^^

웽스북스 2008-09-03 01:33   좋아요 0 | URL
어후, 우리 에쓰님 어떻게 웃겨드릴까...

L.SHIN 2008-09-03 13:16   좋아요 0 | URL
흐하핫, 내가 엄한 짓을 저질렀나 몰라.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다니..^^; (그래도 계속 기대중)

프레이야 2008-09-0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게 있었어용? 전 사둔 책이나 다 읽고 기웃거려야죠.^^

웽스북스 2008-09-03 01:33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래야되는데, 기웃이 먼저니 늘....

메르헨 2008-09-0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왜 얼마전에 샀던 책들도 반값 세일에 올라오는건지..으...ㅋ

웽스북스 2008-09-03 01:3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알라딘은 한달전 예고제를 실시하라 ㅋㅋ

지현 2008-09-0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거 읽을 때 너무 괴로웠다. 흑.
태교에 그닥 좋지 않을 것 같아 당분간은 미미여사 책을 자제하고 있는데, 내가 등돌린 사이 뭣들이 또 많이 나오고 있더군. 쳇. 소외감.

웽스북스 2008-09-03 23:52   좋아요 0 | URL
그때에 얘기하셨던 거 기억나요, 태교에는 안좋을 것 같긴 해요. 오히려 태교 전 태교와 양육의 중요성, 이런걸 좀 일깨워주려나 ㅎㅎ

보석 2008-09-03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전 재작년에 샀으니 이미 뽕을 뽑았습니다.ㅎㅎ 괜찮아요.

웽스북스 2008-09-03 23:53   좋아요 0 | URL
우훗, 저는 한달도 안됐단말이에요... 흑흑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야 산다
존 캅 지음, 이경호 옮김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0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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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을 사고 나면 다음은 세탁기를 살 작정이야. 이싱은 내 몸이 약하니까 되도록이면 가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해. (중략) 아이는 점점 커가고 필요한 것이 점점 늘어가. 세탁기 다음은 아이의 외국어 공부를 위해서 테이프 레코더야.
생활이 필요를 낳고, 물질의 필요가 조금씩 내 정신을 빼앗아, 마지막에는 정신을 대신해버렸어. 욕망에는 제한이 없어. 그 하나하나가 분발의 목표가 되어 다른 것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지. 철학은 철학자에게 맡기고,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겨버렸어. 나는 생활의 전문가가 되어 살림을 꾸리는 연구를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만족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있어, 생활이라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야. <다이호우잉 – 사람아 아 사람아 中>
 
   


어쩌면 나 역시 이와 같은 이유로, 신학은 신학자에게 맡겨버리는, '전문가와 상의하세요'의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사람에게 지나치게 많은 필요를 낳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나는, '전문화'라는 허울 좋은 이름의 그 무엇을 통해 눈 앞의 필요를 해결하도록 하는 일, 즉 당장 눈에 보이는 필요에만 집중하고 그 이상의 것은 타인의 몫으로 돌려버리며 자신은 손쉽게 그것을 취하기만 하는 세상의 논리에 스스로의 신앙 역시 맡겨버려 오지 않았나 싶다.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야 산다>의 저자인 신학자 존 캅은 이런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그는 '전문화로 인해 많은 일들이 잘 처리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작아진다'고 이야기하며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무얼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그만큼 책임을 덜 지게 된다고 말한다. 현재 전문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 신학은 비전문가들의 위축을 야기할 수 밖에 없기에, 신자들이 자신의 몫이라 여기고 관심을 갖는 영성처럼, 신학에 있어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저자는 이는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 보며 '교회 지도자들은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교회가 사는 길을 택하지 않고, 표면적인 조화로 인해 죽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 현대 교회에서는 나의 이성을 버리는 것이 아름다운 포기로 여겨지고 있으며,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임이 미덕이라 불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평신도들의 자세로, ‘전문가들에게서 신학을 되찾아올 것’을 제안한다. 즉 성도들 개개인이 신학자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들의 믿음이 개선되고 더욱 기독교적인 믿음이 되는 것은 새로운 통찰력과 설득력 있는 논증과 깊은 깨달음을 주는 경험에 의해 우리의 실제 확신들이 변화될 때뿐이며, 이것은 한 평생 걸리는 작업이지, 우리가 어떤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우리의 정신을 내맡길 때 되는 일은 아니라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의 믿음의 원천들을 확인하는 작업들을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고 있는데 실제로 자신이 기독교적인 믿음이라고 믿는 것들의 많은 것들이 문화적으로 조건지어진 것이 아닌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현재 우리의 믿음을 다듬어내고, 자신의 신학을 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분간해 내고, 거기에서부터 정직한 자신의 신학을 시작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나 자신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또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저자가 던진 몇가지 물음들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로부터 비롯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스스로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는 자의식을 갖고 살면서도, 실은 그 근원을 돌보는 일에 내가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고, 사실 내가 그닥 생각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구나, 라는 (나로서는) 다소 충격인 결론에도 도달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책을 읽는 작업이 내게 의미 있었던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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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9-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기독교인들이 웬디님처럼 고민해주시면, 제 이해와 관용의 수준도 한층 올라갈텐데...우리 MB께서도 제발 이런 생각 해주시길.

웽스북스 2008-09-02 12:38   좋아요 0 | URL
우리 MB께 보내고 싶은 책들 목록 쌓으면 천장까지 닿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돈도 아깝고, 읽을리도 없고,
읽는다 하더라도, 제좋을대로만 해석하시는 대단한 분이심을 모르는 바 아니니... 그저 요즘은 기독교인이라는 게 부끄러운 마음이 예전보다 더 커진 것 같아요, 어휴, 어휴, 어휴....

그런데 치니님 '다수'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굉장히 고민을 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기독교인들도 정말 많답니다. 저는 그저 말뿐이지만요....

니나 2008-09-02 13:31   좋아요 0 | URL
저는 그저 소(극적)일뿐이지만요...

toon_er 2008-12-2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웬디양.^^
좋은 리뷰 감사해요. 호호.

웽스북스 2008-12-24 13:1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익상아 반가워 ^_^
 


비오는 날 아침에는 커피를 마실까, 마시지 말까, 가 고민의 중심이 아니다.
드립을 마실까, 라떼를 마실까, 정도가 고민이랄까.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라떼가 비오는 날이면 더 생각나게 되는데
드립도 만만치 않은지라, 이거이거 고민이 보통이 아닌 수준이 된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비오는 날 아침의 커피는 1.7배쯤 맛있다는 걸.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을 개찰구 앞에서 발견하고,
지하철역 매점에서 비굴하게 1200원을 빌려 (아줌마 저 아시죠? 로 시작하는 앵벌이모드 또 나옴...)
겨우 출근한 오늘같은 날이라지만

비가 온다는 핑계로, C에게 빚을 내서 커피를 마신다
결국 선택은 드립

빚을내서 마신 커피여서 그런가
커피맛에서 반짝반짝 빛이난다. 하하핫.

 

 

ps 갑자기 궁금해져서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을 해봤다. (끊을 수 없는 네이버의 굴레여...)
역시 사람의 궁금증은 거기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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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9-0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오는 컴컴한 아침, 지성이 등교시키고 아직도 잠자는 정성이 끼고 잠이 또 들었는데 눈떠보니 10시가 훌쩍 넘어가고 11시가 다가오고 있네요..;;
정성이를 깨우니 더 잔대요. 그래서 억지로 깨워서 밥 먹이고 맥심 믹서커피 한잔.. :)

커피맛처럼 반짝반짝한 하루 보내세요~☆

웽스북스 2008-09-01 12:3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아침이 컴컴하더라고요
이렇게 컴컴한날 커피마시고 반짝반짝한다고 좋아하는 저도
좀 웃긴 것 같긴 해요 ㅋㅋ

차좋아 2008-09-0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소리가 배경음악이 되는지... 차 맛도 비오는 날 더 좋더라구요~
평소 비 오는 날 차 마시는 것 말고는 할일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서도...
참..평소 거들떠도 안보던 믹스커피 한 잔 출근하자마자 마셨는데 그게 비때문이었구나~

웽스북스 2008-09-01 12:39   좋아요 0 | URL
응답이 안돼있던 '다른 차맛도 마찬가지일까요?' 에 대해서도
응답이 됐네요 ㅎㅎ 역시 향편님

순오기 2008-09-0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러면 나는 어쩌라고? 우리집에 커피도 없는뎅~~~ㅜㅜ
이불집으로 커피 마시러 가야겠다~~~~ㅋㅋㅋ

순오기 2008-09-01 14:15   좋아요 0 | URL
기어이 식빵 사다가 토마토 잼 바른 토스토 만들어 가서 커피 얻어 마셨어요.ㅎㅎㅎ 커피 끊었다고 안 사놓는데 이렇게 커피가 땡기는 날에 가는 내 커피숍은 집 앞 이불집이에요.ㅋㅋㅋ

웽스북스 2008-09-01 14:28   좋아요 0 | URL
전 기어이 라떼 한잔 더 마시고있어요 (누가 사줘서 ㅎㅎ)

hnine 2008-09-0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비가 오나, 오지 않으나, 가을이거나 뜨거운 여름이거나, 아무 상관없이 마셔주는, 무딘 저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드립이냐, 라떼냐, 고민하는 법도 없이, 그냥 매일 똑같이 인스탄트 커피 한 스푼, 녹차 가루 반 스푼, 황설탕 한 스푼, 뜨거운 물, 그리고 우유 조금 타서, 5분만에 후루룩~ 멋없이 마신답니다.

웽스북스 2008-09-01 19:15   좋아요 0 | URL
오 인스턴트 커피에 녹차카루, 황설탕이요? 독특한 조합이에요
오호호, 무슨 맛일까나?

치니 2008-09-0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오는 날 커피가 맛있는 이유, 있었군요.
그럼 날씨가 하루종일 변덕 그 자체인 영국에선 왜 커피 대신 차일까요?
그게 또 궁금해지네. 헤헷.

웽스북스 2008-09-01 19:16   좋아요 0 | URL
음 그게 꼭 커피가 아니라 차여도 그렇다고...
위에 차좋아라는 분께서 덧글 남겨주셨어요

그저 익숙한 맛의 좋아하는 향이 더 찐하게 그리운 거 아닐까요?

L.SHIN 2008-09-01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역시 커피는 갓 내린 커피가 ㅡ_ㅡb 제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 마신 커피는? 설탕/크림 믹스 커피와...뜨거운 물 받아서 그냥 타버린 블랙커피..

웽스북스 2008-09-01 19:17   좋아요 0 | URL
흐흐흣, 사실 저야 뭐 커피맛이야 맛있다 / 맛없다 로 구분하는 수준이에요
엘에쓰님, 우리 엘에쓰님, 어떻게 웃겨드릴까 고민중...

Arch 2008-09-01 20:39   좋아요 0 | URL
전 쌉싸름한 커피맛이 좋아요. 춥고 배고플때는 따뜻한 카페모카 한잔이면 힘도 불끈 나구요. 나도나도, 고민중^^ 제가 볼땐 웬디양님과 메피님의 공동 우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L.SHIN 2008-09-01 22: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공동 우승? 그러면 더블~트리플~ 데이트가 되는건가요? ㅡ_ㅡ (히죽)

웽스북스 2008-09-02 00:55   좋아요 0 | URL
제가 또 정작 멍석 깔리면 개그를 못해요
아차상 데이트 꼽사리권 이런건 없나요? ㅋㅋ

Arch 2008-09-02 22:33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께서 겸양을 표하시니 제가 또 막 돌격대 근성이 나오려고 하는데^^ 요샌 밤에 잠도 안 와요. 어떻게 웃길까 연구하느라.

웽스북스 2008-09-03 01:35   좋아요 0 | URL
겸양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ㅜㅜ 정말 멍석 깔리면 못해요

바람돌이 2008-09-02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커피가 또 먹고 싶잖아요. 이 오밤중에....ㅠ.ㅠ

웽스북스 2008-09-02 01:42   좋아요 0 | URL
오예 바람돌이님께 작전 성공!

turnleft 2008-09-02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애틀은 이제 슬슬 다시 우기로 접어들고 있어요. 한동안 스무디로 연명했는데, 이제 슬슬 아메리카노로 갈아탈 때가 된 것이지요 :)

웽스북스 2008-09-02 12:05   좋아요 0 | URL
아아, 우기가 이렇게 부럽게느껴지다니...
 

몇개의 페이퍼를 올리면서
살짝 폴더 몇개를 추가해봤다
그래봐야 기존 페이퍼들을 좀 옮겨놓는 수준이긴 했지만

순간을 믿어요

이건, 사진게시판,
순간순간의 일상을 기록한 사진이
내 삶과 일상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사진기를 들이미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꽤 중요한 일부임은부인할 수 없는 사실

오피스블루스

여전히 도망갈 궁리를 한쪽 구석으로는 늘 하고 있지만
내가 회사에서 그나마 즐겁게 살고 있는 건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

워낙 재미없는 일상인지라
회사생활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부터 좀 모아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여러 페이퍼에 좀 짬뽕으로 들어가있는 게 많아서
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페이퍼만 옮겨놓음

무대를 만나다

연극 리뷰같은 건 물론 잘 쓰지 않긴 하지만...
그래서 폴더를 안만들었더니 일상에 덕지덕지 들어가있더라

일단 몇개 안되는 것들 영화에 '극장에 가다'라는 이름으로 넣으려니
집에서 본 영화들도 적지않아, 결국은 독립
컨텐츠는 심히 빈약

like / dislike

떠올리기만 해도 좋은 것들,
생각만 해도 인상쓰게 되는 것들

이런 것들을 생각날 때마다 추가시켜볼 계획이다
물론 취향이라는 게 시시각각 변하긴 하지만 말이다


3

그리고 잘못 들어간 글들을 좀 옮겨보려고 올려놓은 글들을 보는데

-일상을 남기다
-마음을 남기다
-생각을 남기다

요 세 녀석의 오묘한 경계들이 참 헛갈린다
일상에 마음과 생각이 깃들여져 있는 거지
세녀석이 따로국밥은 아니니까

생각과 마음 없이 일상에 어떤 단상이 있겠으며,
마음에 기반하지 않은 생각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또 묘하게 존재하는 차이들이 있어
정리하는 데 좀 애를 먹었다
기준은, 순간의 기분,이랄까. 하하핫!

그러므로 내일 보면, 또 도무지 내가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는
난감한 상황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방법은 일단 하나,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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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9-01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피스 블루스 완전 기대ㅋㅋㅋ 나 어제 너 싸이에 소쇄원 사진 보다가 속초 워크샵 사진으로 넘어갔는데, 이제 사람들-캐릭터 다 익숙하고 너무 잘 아는 듯한 기분에 ㅋㅋㅋ 과장님,막내,대리님 등등에 관둔분까지 다 알고 있다며;;

웽스북스 2008-09-01 12:40   좋아요 0 | URL
ㅎㅎ 안그래도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속초사진 봤거든
니나한테 우리 팀사람들 사진 보여주면 반가워하겠다, 막 이랬었는데
이미 반가워한 게로구나 ㅋㅋ

니나 2008-09-01 13:07   좋아요 0 | URL
반가워한 개편... ㅋㅋ

마늘빵 2008-09-0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는 서재 2.0으로 되면서 한번 크게 개편하고는 그대로 가고 있는데, 피곤하고 귀찮고 -_-

웽스북스 2008-09-01 12:40   좋아요 0 | URL
쉽지 않죠, 저는 그냥 간단 개편 ㅋㅋ

시비돌이 2008-09-0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을에는 고양이보다는 개편이 되고 싶더라구요. 가을엔 개편...

무스탕 2008-09-01 12:18   좋아요 0 | URL
여름을 잘 넘긴 운 좋은 개들이군요 ^^

웽스북스 2008-09-01 12:41   좋아요 0 | URL
시비돌이님 // 가제는 게편 가을은 개편, 알라딘은 아편....
무스탕님 // 그러게요 ㅎㅎㅎ 시비돌이님의 마수를 피해가다뉘

시비돌이 2008-09-01 12:48   좋아요 0 | URL
저 개 안먹어요. ^^

웽스북스 2008-09-01 12:50   좋아요 0 | URL
그럼 이 개는 어떠신지 ^_^

니나 2008-09-01 13:06   좋아요 0 | URL
(이제봤다아깝다어쨋거나)추석엔 송편~~~

웽스북스 2008-09-01 19:17   좋아요 0 | URL
나는 니편~

L.SHIN 2008-09-0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뉴 이름도 어쩜 이렇게 귀엽고 센스 있는지~ ^^

웽스북스 2008-09-01 19:18   좋아요 0 | URL
엘에쓰님만할까요
나의 뇌밥 ㅎㅎ

L.SHIN 2008-09-01 22:52   좋아요 0 | URL
헙...(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