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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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래간만에 챈들러를 읽었다.
필립 말로 시리즈는 말하자면 아껴두는 특별식인대
이번에는 좀 약하다. 사족이 너무 많고 말랑말랑, 챈들러 왜그래.

그의 미소는 냉동생선처럼 딱딱했다. 기다란손가락이 죽어가는 나비처럼 움직였다.
챈들러의 문장은 여전히 시적이고
하드보일드의 전형적인 탐정 말로는 여전히 우울한대
팜므파탈은 치명적이지 않고, 스토리는 헐겁다.

"사람이 정직하게 살고 싶어도 그럴수 없다는 거야. 그게 이 나라의 문제점이지. 그랬다가는 입고 있는 바지까지도 사기당해서 빼앗길걸. 더러운 게임을 하지 않으면 굶어야 하는 거지......"
물론 말로는 더러운 게임을 하지 않고 굶어죽지도 않지.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말로는 더러운 게임을 못하게 막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같이 더러워지지도 않는 경계에서
구경을 하는대
이번에는 더 심심하다.
유난히 말로는 얻어 맞기만 하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지만 앤과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은것인지.
챈들러, 뭐야. 왜 그래.
말로가 코가 꿰어 끌려다니는 느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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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세계문학의 숲 7
마크 트웨인 지음, 김영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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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었다. 아서왕과 양키 이야기.
19세기의 코네티컷 양키가 1300년전 6세기의 아서왕 시대로 간다는 상상은 흥미롭다.
음---, 그 상상만 흥미롭다.

시간을 가로지른다는 설정은 SF의 대표적인 상상인대
나는 개인적으로 원조격인 타임머신만한 작픔을 아직 보지 못했다. 
인간문명에 대한 성찰이 아니라면 재미있어야 하는대 그것도 억지스러우니 실망이다. 

그러고보변 나는 미국스럽다는, 미국이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달고 소개되는 대표선수들이 별로다.  
위대한 개츠비도 재미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뭐 그정도를 그렇게 극찬들 하는지
역사가 짧은 나라의 컴플렉스가 별것아닌 드라마를 문학의 성전위에 올리는 느낌이라 김빠지더니 

아서왕 시대로 간 코네키켓의 양키는 그보다도 못하다.
미국스러워. 프론티어 정신, 스스로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공화국의 평등한 이념을 자랑하면서
아서왕 시대에 있었던 노예제도가 양키시대에 까지 횡횡하는 것에 대한 반성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언급만 하고 넘어간다.
니네가 아서왕 시대보다 더 진보적인게 맞니?
미국을 위해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노예제도가 유지되는 세계의 양키가
아서왕의 계급사회를 조롱하고 비판할 자격이나 있니.
아서왕 시대를 빗대어 19세기 미국사회를 풍자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닌데
대부분은 그냥 시끄러운 장광설이야.
저 양키는 지가 뭔소리 하는지 스스로 알기는 아나 싶어.

기본 스토리에 일관된 흐름이 부족하고 나열되는 에피소드들은 의미없이 산만하다.
미국스런 양키 마크 트웨인,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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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본즈 모중석 스릴러 클럽 16
캐시 라익스 지음, 강대은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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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중석 시리즈는 대체로 내 취향이 아니다.
과하게 어둡고 자극적이고, 그런 느낌

캐시 라익스의 본즈 시리즈중 먼저 번역되었던 '본즈:죽은자의 증언'은 그래도 좋았었는대
왜냐하면 브래넌이라는 캐릭터가 법의학자라기 보다는 하드보일드 여탐정의 캐릭터였거든.
딸과 함께 살지 못하는 이혼녀이고 알콜중독자이고 불어와 영어사이, 캐나다와 미국 사이 어느곳에도 정착하기 어려워하지만
세심하고 집요하게 사건을 따라가는 느낌이 있었다.

미드의 본즈시리즈의 브래넌은 사실 하드보일드의 캐릭터가 아니라 멜로드라마의 캐릭터로 훨씬 달달하게 만들었지.
그래도 상관없다.
원작의 캐릭터와 드라마의 캐릭터가 같아야 할 이유는 없어.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그만하면 재밌거든.

다만 내가 짜증이 나는건 이미 번역된 죽은자의 증언 과 크로스본즈에 나오는 브래넌이 너무 다른 여자라는 거다.
중간에 시리즈가 여러편이 있었을 거야.
죽은자의 증언에서 그녀는 연애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시리즈를 읽는 재미의 절반은 인물들이 고민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는거라고. 누구나 살면서 그런 것처럼.
그런데 그걸 몽창 빼앗으며 이런식으로 다른 여자처럼 보이는 시리즈를 갑자기 들이미는건 반칙이다.

게다가 1. 엄밀히 말하면 크로스본즈는 뼈로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가 아니다.
예수가 죽었다가 부활해 신이된것이 아니라 애낳고 아내랑 가족들이랑 잘살다가 늙어죽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고를
말장난하는 소설이다. 이런 소설 짜증나.

서양사람들은 기독교에 대한 광신이 지나쳐.
인간 예수가 늙어 죽었다고 지네 신앙이 문제가 생긴다는것도 나는 잘 이해가 안가.
솔직히 죽었다 살아났다는걸 액면그대로 믿냐고, 섹스안하고 애를 어떻게 낳냐고.
그걸 물리적으로 다 믿는다는건, 이성이 없다는 거지.
게다가 이 책은 마무리도 어영부영  

게다가 2. 기독교와 이슬람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해서 보수우익스런 대사 작렬. 
이슬람과 테러리스트, 악의세력을 동일시하는 표현들도
완전 지루함.  

캐시 라익스에게 실망이고, 많은 본즈 시리즈중 하필 이런 시리즈를 골라서 추천해준 모중석에게도 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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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신자 2016-03-1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옳소
 
보츠와나 인생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5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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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지 미스터리가 좋은 점은 말랑말랑 함이다.
과하게 긴장시키지 않으며 턱없는 서스펜스를 노리지도 않는다.
옆집 할머니와 그녀의 여동생, 뒷집의 술주정뱅이 아저씨의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알콩달콩 스토리가 좋다.

슬픈사람도 아니고 많이 외롭지도 않으며 독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반짝반짝 호기심이 보이는것 같은

그런데, 코지 미스터리라고 해도 이정도로 보수적인것은 용서가 안된다.                                                                     
머니.영국신사가 보기에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몸을 갖은 여자들은 모두 멍청해 보이니.                                               
그여성들이 비합리적인 구시대적 전통에 목메고 사는것이 니가 보기에 합당해 보이겠지.                                               
은근슬쩍 쌩뚱맞게 등장하는 영국왕실에 대한 자랑질 하고는

넘버원 여탐정 씨리즈는 물론 처음부터 보수적이었다.                                                                                             
잔소리가 많았고 때로는 심각한 사건이 너무 어처구니없이 대충 해결되니 황당하기도 했지.                                           
그래도 계속 본 이유는 여탐정 음마 라보츠웨와 비서 마쿠치 콤비의 귀여움 때문이었다.                                                
무난한 스토리도 한몫을 하긴 했는데, 이번에는 넘치게 실망스럽다. 

스토리 라인 자체가 너무 부실하다. 그 부실함을 잘난척하는 보수적인 잔소리로 채웠다. 
남자를 돌봐야 하는 여자들의 운명이 어찌나 당연한지 
엔지니어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자부심의 장광설하고는 
스미스, 보수적인 영국남자의 의도가 불순하다.

이젠 안보고 싶은데, 다음 시리즈는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볼까 말까 고민해야 되는것도 귀챦아. 
그런데 고민할것 같네. 

실망한 다음에도, 한번보던 시리즈는 계속보게되는 중력의 법칙이 있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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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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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네, 이런 캐릭터 맘에 안들어. 

강간당해서 소름끼치지만 그 남자를 사랑한다고, 그는 얄밉지만 끝내준다고

여성들은 강간당해도 즐긴다는 마초들의 성적판타지를 상품으로 만든것도 역겨운데 

요코미조 세이시 스럽지 않게 바로 피해자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녀가 직접 강간당해도 좋다고! 말하게 한다. 

요코미조, 돈을 바래도 이 수준은 아니지. 

최악의 세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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