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들의 도시 블랙 캣(Black Cat) 19
릴리안 파싱거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1.
탐정이 나온다고 다 추리소설은 아니다.
릴리안은 왜 하필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 꾸질꾸질한 비엔나를 썼을까.
안 읽었어도 좋을.

은밀함 없는 퇴폐, 밥먹듯이 말해지는 섹스
야하지 않고 흥미롭지 않다. 지루하다.
마티아스 같은 젊은 제비를 내세워 쿨하게 말하면 뭔가 있어 보일줄 아나봐.
여자들 등처먹으며 잘난척해봐야 한심한 인간일 뿐이다.
그의 사랑은 역겨워.

"무산계급자는 섹시해." 그녀는 속삭였다.
이런문장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걸까.
"유산계급자는 재수없어." 이런말 인가봐.

엠마와 시시 정도를 봐줄까,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재정신이 아닌 사람들이야.
굳이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2.
아빠가 대장암 진단을 받고 암환자가 되셨다.
암환자와 암환자가 아닌사람의 삶은 많이 다르다.
암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다르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며, 입원실의 아빠 옆에서 읽었다.

활자중독증, 다른 책이 없어서 할수 없이 읽다가, 도대체 어떤 결말이 나나 두고 보자, 마음먹고 읽었다. 
이번 블랙캣은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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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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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가 아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한 여러 찬사는 쫌 쌩뚱맞고 심하게 호들갑이더라.
백야행에서도 그랬는데 마무리가 어설프고 결정적으로 어둡다.
비정상적인 집념과 독선을 사랑으로 표현하는 것이 싫더라. 뭐야 스토킹이나 하고.

농성장에 가벼운 책이 필요하다 했더니 농성장으로 민석이가 탐정클럽과 함께 들고왔길래 신선했다.
노동운동하는 우리 동네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오호, 멋진걸, 감탄했다. 

그래도 탐정클럽은 쿨하게 읽을만 했는데 
이번 명탐정의 규칙은 반칙이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고 소설의 완성도로 보면 소품도 아니고 그냥 저혼자 끄적이는 낙서수준이다. 
왠만한 추리소설의 독자들은 이미 추리소설의 규칙이 무엇인지 다안다.
다 아는 규칙을 비틀어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들려면 더 잘 써야지.
뭔가 읽을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야지, 이건 뭐니.
진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재미도 없고 늘어지는 게이고의 지 자랑질을 왜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걸까.
너무 쉽게 책만드네, 이사람. 쯧

민석에게 감탄하고 게이고에게 실망하고.
당분간 다른 계기가 없으면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안볼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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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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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나도 잠들기전에 이불속에서 책보는걸 좋아한다.
눈이 감길때까지 보다가 깜빡 졸았다가 반쯤 감긴 눈으로 더듬어 불을 끄고 잠들때가 좋다.
중학교때부터 20년이 더된 버릇이다.
몸이 무겁고 피곤함에도 마지막 잠들기 전까지 하품하며 책을 볼때 느껴지는 행복한 감정이 달콤하다.

나도 베갯머리에 손만 뻗으면 닿는곳에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책들이 쌓여있어야 한다.
아직 읽지않은 책이 몇권밖에 남지 않으면 불안하고 배고픈 결핍을 느낀다.
풍요로움이란 손뻗으면 닿는 곳에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있는 것이다.


2.
새로운 이상한 나라의 현대적 엘리스 라는 의미심장한 표현을 트뤼포 감독이 했다는 군. 음----.
나는 하늘을 오랫동안 처다보지 않는다. 나의 눈동자가 땅으로 되돌아올때 세상은 내게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 트뤼포의 말이란다. 무슨말인지 알것같어.

눈물이 흔한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녀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읽는다.
그녀는 리스트를 만들어 분류하고 정의내리는 걸 좋아한다.
자기만의 족보를 만드는것은 학문하는 자가 즐기는 기본이기도하다. 재밌기도 하지.


3.
책에대한 그녀의 해석은 나와는 많이 다르다.
책읽어주는 남자를 그녀는 우아하게 사랑하는 소년의 시선으로 심장뛰며 읽지만
나는 나치 다음세대의 나치 세대에 대한 용서와 화해로 읽었다. 그래서 괘씸했다.

책에대한 그녀의 사랑과 신뢰를 담뿍 표현한 책인대
뒤로 갈수록 나르시스적인 그녀의 책읽기는 거슬리고 불편하다.
그녀의 책읽기는 그녀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다.
아, 물론 무가치 하다거나 의미없다거나 그런말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대로 책을 읽을 뿐이니까.
나와 취향이 다른거지. 여기까지는 그렇다치지만

스스로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그녀의 책읽기가 불편한 이유는 편협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 자신의 자유, 자신의 열정 이 중요해서 텍스트를 그렇게 읽고 편집한다. 멀 읽어도.
그러다보니 반복되는 여러 책들에 대한 리뷰가 똑같다. 뒤로갈수록 지루한 이유다.
타인을 향해 열린 시선이 아니라 나를 위해 남을 관찰하는 느낌.

그리하여 그녀의 '관능적'이라는 책읽기가 나에게는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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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주사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4
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다빈치 코드의 물리학판.
쫓기는것, 그러면서 퍼즐을 하나씩 풀어가는것, 아슬아슬 도망가는 그의 옆에는 유능한 미녀가 있다. 
익숙해도 너무 익숙하니 식상하다.
스토리의 새로움 보다는 등장하는 배우의 얼굴이나 화려한 특수영상이거나 두시간 동안 현실을 잊기위해
영화라면 보겠지만, 책은, 지루하네.
사실 스토리가 새로울 것이 없는거지.
익숙해서 그렇지 재미가 없지는 않다.
다른기대 없이 킬링 타임용으로 읽어야 실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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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인단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이 휘리릭 넘어가는데, 심심하고 지루하다.
명랑한 갱에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심심하다.

집필순서를 잘 모르겠는데, 명랑한 갱에 비하면 캐릭터들이 평면적이고 흐릿하다.
명랑한 갱들은 철학의 수준으로 일상을 비틀고 장난을 치며 세상을 조롱하기도 하는 한편
사람과 사람사이의 촉촉하고 따듯한 낙관이 있어서 좋았다.
이번 오리들은 심심하고, 지루하다.

왜 고토미는 협박하는 전화가 오고 위협이 다가 오는데 경찰에 신고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이사하거나 기타등등의
상식적인 사람이 폭력적인 협박에 노출되었을때 마땅히 하는 다양한 행위들을 하지 않는걸까.
왜 그녀는 친구들의 걱정과 충고를 무시하는걸까.
마음에 안들어. 즉으려고 작정한 이런 멍청한 캐릭터들.

흐릿한 인물과 과도한 감정의 절제가 이어저 심지어 반전도 심심하다.
이사카 코타로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도 않았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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