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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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고 수다가 시끄럽다.
1965년에 씌어진 미국사회 풍자.
사람이 아니라 돈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겨냥한 유머, 조롱.
자본주의의 상식과 욕망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비웃는 분석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웃길려고 했다는 것을 알겠는데 웃기지 않는다.

로즈워터, 이런 사람 없다.   
이런 재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몰입되지 않는다.
이런 재벌은 없다.
이런 비슷한 재벌도 없다.

20대 꽃같은 여성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는 공장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행복한 눈물을 90억 주고 사서 벽에 걸어놓고 즐기다가 비자금사기친 문제로 검찰이 조사할때는 사라지게 하는 삼성재벌은
고상하고 우아하게 예술을 즐길수 있는 그돈이 마땅히 자기거라고 생각하겠지. 누가 죽든지 말든지. 
90억주고 행복한 눈물을 살게 아니라 반도체 공장안의 백혈병 유해요인을 밝힐 생각을 해야 한다고, 정상의 사람이라면

불법파견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명이상 고용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1년 당기순이익이 2조 수준이고 몽구한사람이 챙기는 배당금이 600억 정도.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알아야 할 이유가 없지. 살든지 죽든지.
600억으로 뭐하며 사는지 나도 관심없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지금당장 고용해도 당기순이익이 5%도 안떨어진다는데, 왜 그렇게 살까.
500억하고 600억하고 먼 차이가 그렇게 날꺼라고 더많은 이윤을 위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그렇게 살면 좋을까.

로즈워터, 이런 재벌을 상상하는 것은 헛김빠지는 일이다.  
로즈워터도 자본주의 사회도 웃기지 않는다.
심지어 축복이라니, 이 농담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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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희망 - 유재현의 쿠바문화 리포트 유재현 온더로드 2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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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유재현의 문장이 좋아서 찾아보고 있는데
쿠바는 영 아니네.
뭐랄까, 맥락없이 사진도 글도 성의없다는 느낌.
그래서인지 지루했다.
사회주의를 이루려는 고립된 쿠바의 노력이든, 가난해도 평온한 삶이든
아니면 반대하는 소란이든 그것이 뭐든 쿠바를 관통하는 것으로 해석해 주어야 하는데
느린희망의 실체가 뭔지,  
유재현이기 때문에 끝까지봤으나,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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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5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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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지루하고, 싱겁다.
코넬리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스토리도 늘어지고
인물의 개성도 흐릿하다.

잭과 레이첼은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독자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잭과 레이첼이 함정에 빠질때 답답하고 책장을 후루룩 넘기고 싶어진다.
한꺼번에 두페이지씩 넘기고 싶고 마치 쫓기는 듯하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아주 잠깐 그러다 만다.

왜 시인시리즈일까.
문학작품의 소재로 서명을 해서?
그나마 코넬리라 끝까지 읽었다.

독자들을 만만하게 보고 너무 쉽게 써버리면 재미없다오.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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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 너무 많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2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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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좋지 않다. 이런정도의 기초적인 문법의 오류는 편집자도 잡을 수 있는 건데.

딕프랜시스의 흥분에서도 그랬는데 영국의 보수적인 귀족들의 우월의식은 참 뻔뻔하다.
그동안 피터윔지와 그녀의 엄마 공작부인은 대체로 귀여운 수준이었다.
이번 편에서는 거슬린다.
어쩌면 이렇게 태어날때부터 우월하고 고귀한 인종이라는 신뢰를 의심없이 표현할까.
재수없어.

게다가 노동당, 사회주의, 소비에트에 대한 세이어즈의 주장은 거의 '배달의 기수' 수준이다.
매우 감정적이고 천박한 수준.
귀족과 사회주의자가 서로 결코 친할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무엇보다, 지루하다.
철학이 다른것은 용서가 되는데, 제미없는 추리소설은 용사가 안된다.
사건의 진행과 상관없는 재판과정은 왜 보여주는건지.
스토리는 개연성없고 우연에 의해 어느순간 잘난 피터 윔지가 논리적 맥락없이 알아내서 잘난척하고
그나마 이미 두번이나 피터 윔지를 재밌게 봤기 때문에 설마설마 하며 봤다.
넘넘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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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열린책들 세계문학 114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변현태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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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아주 오래간만이라는 말조차 적당하지 않구나.
조만간 도스토에프스키를 읽어보자고 벼르고 있었다.
그동안 몇번 시도했으나 몰두해 집중을 요구하는 긴호흡을 감당하기에 가파른 내 일상이 널뛰었다.   
표도르의 인간세상, 고통과 분노와 연민으로 부글거리는 그의 문장을 읽기 힘들었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심장이 머리속까지 뛰게 만들어 잠을 잘수가 없었는데 


2.
20년이 지나 큰맘먹고 손에든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은 아무때나 졸렸다.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면 난해한 발음으로 불리는 인물들, 과 그들의 애칭들이 헷갈려
이것에 다 익숙해지기 전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앞페이지를 다시 뒤적이며 바흐체예프가 누군지 확인하게 만드는 이 번거로움,
여전하구나, 반갑네. 도스토예프스키. 

사람들이 감추고 싶어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감정들을 실력발휘해서 벗겨놓고 감상하자 한다.
허영과 탐욕과 치사함을 재치있고 유머있는 시선으로 추적했다.
이 마을 사람들중에 제정신인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세상이 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은게지. 
그런데 지루해.
장광설, 과장석인 수다가 지나치다. 

20년만에 보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지루하다니.
20년만에 만나본 첫사랑애인에게 실망하는 기분이 이런걸까.
가슴이 내려앉아 아픈 실망이 아니라, 살짝 어이없고 황당해서 어처구니없는,

그가변한걸까 / 내가 변한걸까 / 우리둘다 변했구나 /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악령이든 죽음의집의 기록이든 다른작품으로 다시 읽어봐야 겠어.
그의 문장에 익숙해진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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