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Economy 2013.09.11 - 1724호, 추석 합본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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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는 아버지(박정희) 시절의 고성장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다.- p. 34

 

 이건 인상깊은 글귀에 대한 나의 평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요새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펀드나 주식에 투자한 그런 시대이니 목돈 좀 챙겨두고 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자기네들 돈이 좀 올라가고 '민생'이 안정될 꿈을 꿨겠지. 대부분 사람들은 경제는 나를 위한 거고 복지는 남을 위한 거라 생각하니까. 돈에 대한 욕망으로 신자본주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희망사항이 아닌가.

 이건 여담. 이 잡지에서 홍보하는 시사토크 두루치기를 가끔 볼 때가 있다. (물론 소속사로 봐서나 선정적인 것으로 봐서나 종편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일할 때 보는 tv로 어쩔 수 없이 시청하게 되는 편이지만.) 개그콘서트를 봐도 빵터지지 못하는 나로서는 시사로 토크를 하기보다는 정치를 비웃으려는 그들의 행세가 불편했다. 아마 지금 잡지에 나온 망언들도 차라리 정치를 비웃으려는 유머같은 것이었으면 하는 바이다. 뭐 요지는 진심이던 농담이던간에 마음이 불편한 것은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제목을 보면 '복지보다 주거안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기사의 디테일한 주제와 전혀 안 맞는 것은 둘째치고

주거안정이 주거복지의 한 갈래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알고 편집부에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부자들이나 살 집을 메인으로 보내서 소개하는 것으로 봐도 충분히 짐작했지만, 좀 심하지 않았나 싶었다. 결국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추석특집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기존에 연재하고 있던 걸 좀 길게 쓴 것에 지나지 않으며, 광고란만으로 잡지를 불룩하게 채워놓은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었다. 특히 아기를 큰 화면에 내세운 다시다 광고를 보고선 입맛이 썼다. 잡지사 사장이 제정신이면 자기 잡지에다가 그런 미친 광고를 채워넣을 생각을 할까?

 

 

박근혜가 잘한다는 정책으로 내세운 게 바로 이 문제의 표이다.

솔직히 이전에 헤맨 걸 생각하면 '매우 잘한다'까지는 아니죠...

대체 몇 시에 어떤 사람들을 기준으로 설문조사를 했는지 궁금하다 ㅡㅡ

 

 그리고 박근혜의 정책평가도 나오는데,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을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나오지만 대안책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차라리 지금 읽고 있는 이코노미 21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잘 제시했다고 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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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09.04 - 1723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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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측은 이석기 의원이 도망간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이석기 의원이 도망갔든 안 갔든 그게 중요한 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p. 44

 

 

 

 난 대체로 신율의 의견에 찬성하는 편이다.

덧붙여 이석기 체포 건은 국회에 자기에게 태클거는 사람이 없자 괜히 심심해진 새누리당과

가을이 되자 이제 춥고 집에 들어가고 싶었던 민주당이 쿵짝이 맞아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잘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소리다.

 

 뭐 이번에도 전세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했다. 집을 팔려는 심보인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 기사들로 인해 부동산에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있으므로 여태까진 순조롭게 읽어가는 중이다. 객관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이젠 슬슬 월세와 관련된 정책들을 내놓는 게 사회적 대책인 듯 싶다. 사실 그러려면 복지가 화제일 텐데, 이놈의 매경이코노미에서는 끝까지 복지를 최소화하고 부동산에 관련된 '장사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부추기고 있다. 고집도 이 정도면 독이다.

 

 

메인테마로 건강검진에 대한 글도 나왔었다.

건강검진은 적게 받아도 된다는 말로서, 어머니가 정말 좋아할 만한 글이었다.

 

 이 글을 읽어보고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확실히 건강검진을 자주 받는 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염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럭저럭 이번 호는 유익했다 할 수 있을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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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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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은 언제나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인격을 폭력으로 벌충하는 그런 인간들이었다.- p. 51

 

 

김규항은 본인이 살면서 본 사람들 중 가장 웃음이 안 어울리는 참 별난 사람이다.

저 뚱하면서도 어딘가 못마땅하다는 얼굴이 그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인 듯하다.

 

 사실 세간에서는 김규항과 진중권의 댓글배틀로 유명한 그분이시다. 언뜻 보면 그냥 우스워 보였겠지만 이 책을 보면 알 것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그들의 치열한 언어 전투와 함께 김규항의 유별난 한국의 지식인에 대한 비난을. '창녀'라던가 '잠지를 까라'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쓰는 패기와 그의 과거사 이력을 보면 언뜻 깡패 시인 송경동이 생각나겠지만, 이 둘은 같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르다. 송경동이 문학의 세계에 말 그대로 올인을 했다면 김규항은 예수를 통해 본 상징의 세계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에게서 그는 혁명과 영성의 결합을 보았고, 그로 인해 그만의 독특한 좌파의 세계가 구축되었다.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아웃사이더로 취급당하고 미움까지 받더라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김규항은 본인과는 상당히 의견이 맞지 않는 지식인이다. ('B급 좌파 세번째 이야기'와 이석기에 대한 의견.) 하지만 지식인 누구도 감히 말할 수 없는 '지식인에 대한 혐오'를 자기 자학까지 해가면서 말하고 있는 그는 외면하기엔 너무 매력적이다. 그의 칼같은 의견은 내 의식을 압도하고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마치 팔을 잡아채고는 벽치기를 시도하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와일드한 남자같달까. 그에 대한 내 감정은 애증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본인은 특히 자기 자식을 군대로 보내지 않음으로서 다른 사람이 삽 두 번 파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국회의원들 보고 개새끼들이라고 하는 대목에서 반한 듯하다... ㅠ 독자들이 사회주의에 호기심을 가지도록 의도하고 쓴 거라면 그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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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Economy21 2013.8
이코노미21 편집부 엮음 / 이코노미21(월간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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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현행 국민연금 급여액(현재 평균 31만원)과 기초노령연금(20만원)에 노인일자리 사업(최소 20~30만원)을 엮어서-퇴직 이후 최저 80만원 정도 이상의 소득을 만들어내는- 한국형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체계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p. 119

 


매경이코노미를 보다가 이 잡지를 보니 확실히 진보적인 냄새(...)가 느껴졌다.

음식에 관련된 코너에서는 홍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나. 그거 의도적으로 집어 넣은 거 맞죠?

흑산도나 영산강이나 신성하다는 뜻이라는 데 이건 웃어야 할지 진지해야 할지.


 아무튼 내용은 유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날선 비판까지 가미했다. 게다가 비교적 진보적인 경제전문가의 사적인 의견이 거의 완전히 반영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 할까. 정확한 경제기사를 올리기 위해 경력있는 치프기자 몇 명 빼놓고 기자들의 기사는 대부분 나중으로 양보하는 그 미덕이 보기 좋았다. 생각보다 박근혜에 대해 그렇게 많이 까는 법도 없었다. 이런 건 봐줄 만하고 이런 건 문제없이 잘 하고 있는데 저건 좀 문제라던가... 하는 식의 말투를 써서 좋았다. 경제학자들이 요즘 그렇게 칭찬하고 있는 양적 완화에 대해서도 은근히 날선 비판을 드러내고 있는데, 쉽게 말하면 미국은행의 돈을 증권에 집어넣어 금리를 마이너스화 시키는 정책이기 때문에 증권 세계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보수언론들에서는 양적 완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했는데, 이 잡지에 의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단점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영산강 등 어휘의 유래에 대한 설명에서는 한자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겠지만, 다른 기사들에서도 한자가 과다하게 들어간 것을 들 수 있다. 요새는 지식인 티를 너무 내지 않기 위해 보수 언론에서도 한자를 자제하는 편인데 굳이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따로 있었는지 궁금하다. 두번째로, 경제잡지를 읽는 사람이라면 자기 개발적인 내용을 중요시할 텐데, 복지라던가 너무 거창한 내용이 많았고 마지막에 나온 기초노령연금 이야기를 빼고는 세부사항에 대해서 일일히 접근하는 글이 별로 없었다. 다음 호에서는 그런 부분에서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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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08.28 - 1722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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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세계에서 한국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세 제도가 아예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월세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p. 24



요새 전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렇게 사다리를 오르는 위태로운 그림이 자주 나온다.


 그만큼 요즘 전세를 사기도 힘들고, 전세 집에서 살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전세를 사려는 사람들은 전세 값이 껑충 오르다보니 선뜻 살 수 있을 만큼의 목돈이 없고, 기존에 전세집에서 살던 사람들은 집값이 내려가려 하자 부리나케 값을 올리는 전세 주인의 이유있는(?) 횡포 앞에 오래 버티기 힘들어 부자들에게 전세를 내주는 형편이다. 내가 보기에 근본적인 이유는 점점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과 점점 1인가구가 많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보니 목돈을 내기가 힘든 저소득자와 중산층의 형편은 말 할 필요가 없다. 부잣집에서는 1인가구가 유행이다보니 얼른 자식을 내보내고 싶고, 유산 싸움 나기 전에 증여까지 깔끔하게 해주고 싶으니 전세를 많이 이용해먹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전세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은 중산층들의 소망을 부자들이 짜고쳐서 간단히 물리쳐버린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끝까지 전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물을 계속해서 내놓게 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그 덕분에 전세집을 구입하는 부자들은 더욱더 많아질 것이고. 구역질이 치밀어오르는 인간 군상이 아닐 수가 없다. 그렇다고 월세 사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살기 위해' 집을 마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골때리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본인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겠지만.

 기존 전세에 사는 사람들을 아예 놓아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슬슬 원룸이나 고시원에 월세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도 마련할 때가 왔는데 이슈가 전부 전세에 매달려있는 것 같아서 답답했다. 하지만 확실히 이번 호에서는 창업자금 증여세 면제제도 등 신종 제도와 사회문제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았던 것 같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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