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의 엑소시스트 30
카토 카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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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서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어차피 곧 죽을 거다. 그럴거면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여자와 좋을대로 살 거다."



사탄 캐릭터 굉장히 시원스럽고 좋았다. 몸의 붕괴가 더 빨라서 문제였지만, 사실 이 놈이 내가 아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제일 로맨티스트가 아니었을까. 일단 종족(...)이라거나 그 모든 걸 일단 버려두고 얘 행실만 생각해보자.

1. 불꽃 시절일 때부터 유리 에긴을 따라다녔다.

2. 유리 에긴이 딴 남자 좋아해도 일직선이었다(징징짜는 건 좀 에바였으나.)

3. 잠시 여행갈 때도 딴 여자를 만나진 않았고 그냥 혼자만의 장소를 마련하고 즐겼던 게 고작이었던 것 같다. 몸이 망가질 때 유리 에긴을 찾았고 그녀가 스스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받아주었다.

단지 시로와 썸타는 상황이 아닌데도 유리를 좋아할 수 있을지 비교할 수 있었다면 매우 좋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시로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아무튼 사탄X유리 소꿉친구 커플 결성이 된 건 좋은데(이 작품을 보는 분들은 알 거다 사랑에 고통받는 주인공들이 악마와 맺어지든 빨리 누군가와 맺어주게 하고 싶은 심정을 ㅠㅠ) 수염깎고 옷을 입은 게 너무 잠깐이어서 ㅠㅠㅠ 유리가 출산할 때쯤이면 거의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신을 해버려서 좀 애틋했다. 시로가 사탄이 유리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좀 봤으면 좋았을 것을 ㅡㅡ 시로 진짜 얼핏 짐작은 했었지만 사람이 너무 찌질했다.. 여자 마음은 저런 상황에서 사탄입니다 여러분. 내가 살다살다 본편보다 주인공 출생씬이 더 재밌는 애니는 처음이었다. 여러분 4기까지 버티세욬ㅋㅋㅋㅋ 청의 엑소시스트에서 찐재미는 외전입니다. 나는 '이 작가 왜 로맨스물을 안 하고 굳이 소년물을 연재하고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작가가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게 뭔지 깨달았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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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폰
스콧 데릭슨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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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으로 가서는 눈을 떼기가 꽤 힘든 이야기가 되었다. 생각보다 무서운 영화는 아니어서 좀 실망스러웠으며, 또한 군데군데 그것과 식스센스가 보이나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납치당한 남자아이와 그를 헌신적으로 찾는 여동생이 주요인물로 등장하나, 그들의 뒤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있다. 아내의 죽음에 상심한 아빠가 술을 마시고 자신의 딸을 심하게 때리긴 하지만, 작중 이야기를 보면 그로 인해 가출하거나 그에게 맞은 게 아니라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모종의 사고가 있었다는 암시가 나온다. 블랙폰 2에서 다루려나. 이 영화에 나오는 귀신들은 주인공에게 매우 우호적이나, 그의 어머니를 보면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말도 있나보다. 군데군데 디테일하지 못한 내용이 보이긴 했다. 범죄자의 동생이 금방 죽어버린 점도 아쉬웠다. 뭔가 그걸로 풀만한 이야기도 있지 않았을까.

흡입력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싶고 분량도 적절하다. 밀폐된 곳에서 연기를 하려면 원숙한 배우가 필요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여러 군데에서 극복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죽은 소년들의 과거회상 장면이자 여동생의 꿈인 것으로 보이는 장면들은 특히 기괴함을 특출나게 연출했다고 본다. 2기에서 분명 화력이 딸리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메시지도 있고 가족들이 보기에는 분명 괜찮은 작품이다. 요즘 명절 때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하는데, 블랙폰 1~2 정주행하면 딱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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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2025 주류도매·판매점 주소록 - CD-ROM 1장 - 단란주점, 맥주·호프, 와인, 요리주점, 유흥주점, 이자카야, 전통·민속주점, 주류제조, 주류판매, 칵테일바, 포장마차 등 약 11만 1천 건 수록
(주)한국콘텐츠미디어 지음 / 한국콘텐츠미디어(매일넷앤드비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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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동일본의 지원을 받아 그려진 만화가 원작. 신칸센을 타고 출장을 다니는 회사원이 에키벤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소주를 메인으로 하여 안주삼을 만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며 신칸센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귀멸의 칼날 극장판에서 렌고쿠가 우마이를 남발하며 무한기차 내에서 식사를 하여 유명해진 에키벤이다. 내가 스레드에서 그 문화를 설명할 때도 조회수가 제법 많았다. 물가가 오른 만큼, 모두들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듯하다.

일본 신칸센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을 봤다면서 왜 기내에서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일본은 남한북한 합친 것보다 땅덩어리가 더 크다. 그래서 신칸센 타면 의외로 이동하는데 한참 걸리는데, 그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즐기는 것. 의외로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제재가 별로 없는 게 기내에서의 식사임.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나온 계기가 된 문제의 글은 지하철에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이다. 지하철은 버스와 같이 급정거를 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다. 물론 먹을 걸 안에서 먹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일단 폐쇄된 곳에서 먹는 걸 제대로 인식하기 때문에, 마늘 등 강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국물도 별로 없는 음식을 찾는 듯함. 아무튼 이동하는 차량이고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재이다보니 일본에서도 암묵적 규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궁금한 사람들은 한 번 시청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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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록 25
노무라 유스케 지음, 카네시로 무네유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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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시 린. 공식 일러스트에서도 벌써 눈이 맛이 갔다.

주인공은 엄청난 공간감각 능력과 직격축탄이라는 기술을 1기에서 익혔다. 능력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특기를 그는 발군의 인간관계로 헤쳐나간다. 블루 록에서 괴랄한 대사들이 등장하지만 중2병이라 생각하면 그래도 봐줄 만하고, 주인공도 평범한지라 그렇게 병맛 작품은 아니었다. 사실 블루 록에서 주목을 받은 대사들을 남발한 맛이 간 캐릭터는 축구로 사람 죽여버릴 듯이 구는 이토시 린이다. 일단 린이 붙여진 것부터 심상치 않다. 얼마나 모에를 시키려고 이러냐. 주인공과 제법 화목하게 지내고 있던 바치라를 NTR할 정도니 아군에게도 우호적이지 않다. 셋 다 공격수인, 처음부터 에고 진파치가 이상형이라 진술했던 포지션을 자랑하는 팀을 꾸렸다. 문제는 이 이토시 린 팀들이 굉장한 컴플렉스 덩어리들이라는 사실이다. 요즘 블랙클로버도 그렇고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주인공 집단이 유행인 것 같다.

일단 U-20 JAPAN 소속인 이토시 린의 형은 이름난 축구선수이다. 둘째 컴플렉스같은 거랄까; 사실 첫째도 엄청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 아닐까. 아무튼 살의에 넘치는 형제의 경쟁을 보다보면 작가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채용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언뜻 아닌 듯 싶으면서도 사회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한때 아들러의 심리학이 유행할 때가 있었으니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하지만 혹시 못 보신 분은 이 작품과 같이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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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5 - 러브크래프트 전집 5 외전 (상) 러브크래프트 전집 5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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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아름다운 에르망가르데 스텁스는 버몬트 주에서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 겸 밀주업자 히람 스텁스의 딸이었다. 원래 이름은 에틸에르망가르데였으나 미국 헌법 수정 제18조가 연방의회를 통과한 후, 그 이름에서 C2H5OH, 즉 에틸알코올이 떠올라 갈증이 난다는 아버지의 설득에 따라 에틸을 빼버렸다.



러브크래프트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 아닌가 생각했는데 추측이 맞구만. 다듬어지지 않은 유년시절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남 ㅋ

외전에서 다른 사람들 작품 섞은 거 좀 너무하지 않음? 다른 팬들은 이거 어떻게 생각함? 아니 난 러브크래프트 소설만 읽고 싶지 다른 사람 소설을 보고 싶지 않다고. 번역이 등신같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난 햄릿의 느닷없는 박혁거세 번역공격도 참아내고 결국 책 소장까지 한 사람이라 잘 읽었는데 이번엔 쫌 그렇다. 할수없이 목차 뒤져보니 유년시절 썼다는 소설들이 몇 편 있어서 읽어봄. 띄어쓰기에 신경을 덜쓴 느낌이지만 다른 단편 소설들에서 읽어본 그 느낌이 살아있음.

그리고 어릴때 쓴 소설이 굉장히 흥미로운게, 내용의 훌륭함보다는 소재가 어른 때 쓴 소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수상한 배>를 예로 들어보자면, 제3장에 원주민이 등장하는데 백인 외의 인종은 러브크래프트 소설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다. 잠수정도 보이고, 자주 사용하는 소재인 오두막과.. 광기의 산맥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중에서도 <비밀의 동굴 혹은 존 리 남매의 모험>이 가장 어른 때 쓴 소설을 닮았다. 대부분은 모험물에 속하는데, 이 작품에선 굳이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앨리스를 죽이고 그의 오빠인 주인공에게 금을 준 데서 러브크래프트가 중요시하는 '세상의 악의'(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와 공포소설의 기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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