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2026.7 - 남겨진 건축의 새로운 문법, 적응적 재사용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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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생산된 버킨백은 모두 팡탕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르메스는 파리 근교의 이 작은 도시를 브랜드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 목구조 프레임과 천창이 인상적인 이곳은 20세기 초 인쇄소를 개조한 공간이다. 애초에는 쇼룸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엄격한 소방 안전 규정에 가로막혀 공간을 제대로 써보기도 전에 새로운 쓰임을 고민해야 했다.



책에서 계속 소방 안전 규정 이야기를 하는데, 보아하니 민간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많아서 국가적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 이 책의 주제가 주로 적응적 재사용이라고, 옛날에 사용되었던 건물을 전혀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걸 주로 이야기하는 듯하다. 주로 한국에서는 국가가 주도하며, 문화시설이 많은 편이다.

문제는 한국의 기부 부족 문화다. 나라가 좁다보니 어디에 기부를 하는지 철저하게 알고 싶어하며, 극도로 외국인에 대해 배척하는 자국민주의 때문에 해외기부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러고보니 이런 일은 으레 국가에서 개입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공무로는 현장에 대한 지식이 개입되지 못하는 편이다. 민간은 민간대로 소방 안전에 대한 대비로 돈을 들이길 꺼려한다. 그러나 옛날 건물들은 최근 개정된 소방법대로 만들어지지 않은지라, 화재가 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점장은 물론이고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피해가 난 후에는 늦다. 최근에는 적응적 재사용이 서민 생활까지 진입하여 옛날 아파트를 철거하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 일단 남한 산지 및 산림 면적이 국토의 63~65%를 차지한다. 피해가 막대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공론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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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 4
우오토 지음, 하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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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 어렸을 때만 해도 유튜브, 넷플릭스 대신 책이 오락이었다. 뭐 중간에 TV도 있고 했지만, 크기 때문에 집에 가서 봐야한다는 데서 단점이 있었다. 반면 책은 팔근육만 키우면(...) 아무리 두꺼워도 웬만하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은 한 번 책을 들고 다니면 그 책을 쭉 읽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면 철학책을 들고 다니면 지루하다고 만화책으로 바꿀 수 없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지성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소개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도 향아치도 유튜버이다. 그러나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매체도 많다. 그래서 잘 가려서 봐야 한다. 교육용 애니를 보고 싶다면 지를 추천한다. 다만 '인간이 만든 종교'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므로 유의해서 봐라.

책의 오락성을 발견하고, 그에 지동설을 써넣어 부와 명성을 잡으려는 두라카. 지금은 고개를 갸웃하는 젊은이들이 많겠지만, 요새 자폐있는 아이들이 유튜브 시청에 중독되는 거랑 비슷하다. 나는 옛날시절 사회관계에 문제가 있고 자폐의 경계선을 오갔던 사람들이 책벌레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닥 유튜브에 재미를 못 느껴서, 이 시대에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만일 이 때 태어났다면 일단 넷플릭스에 나온 애니는 전부 섭렵하지 않았을까(...) 문제는 아까도 지적했듯이 요즘의 모든 매체가 다 지성과 연관된 건 아니라는 점이다. 책은 내가 선택한 지성 외 다른 오락의 유혹을 피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네트워크상에서는 피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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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몬 군 지금 어느 쪽?! 12
시와스 유키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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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이스 팬으로 콘서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사대행 알바를 하다가 페이스의 얼굴마담 타몬군을 만난 여주였다. 그러나 타몬은 매우 전형적 멘헤라이다. 단순한 멘헤라만이라면 이미 헤어지고 작품도 끝났을 것이다. 여주도 멘헤라에겐 분노할 뿐이다. 그러나 타몬에게 밥을 먹이면 연예인 스위치가 켜지는 모양이다(페이트 세이밥이냐.). 아무래도 건강식은 중요하다보니. 멘헤라뿐만이 아니라 최근 시대의 모습을 1화부터 꾹꾹 눌러담은 작품이다. 반면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민해온 게 지금 대중화되니 기시감이 드는 중이다. 포지션은 한국 아이돌을 참조한 것 같은데 남녀의 망상과 오바는 일본 매체 그대로이다.

2. 멘헤라는 말 그대로 정신병 앓는 사람을 일컫는다. 프로이트 관련 논문 읽다가 정신병에 대해 가볍게 말하지 말라는, 진심으로 빡친 분의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ㅋ 그 분의 분노가 무색할만큼 멘헤라라는 단어가 전 세계를 걸쳐 인기를 얻는 중이다. 하기사 부동산 가격이 점점 치솟으니 나의 집은 없고, 안정적 일자리는 줄어드니 무리도 아니다. 비스크돌 엔딩 카와이 가와이에서는 애인과 함께 귀여워지며 성장하는 이상세계를 제시한다. 그러나 나도 수차례 지적했지만, 남주 고죠는 직장이 명확하고 명시되진 않았지만 아마도 할아버지에게서 집도 물려받게 될 예정이다. 즉 고죠는 여주 마린에게 줄 것이 있는 환경이란 소리다. 이런 인간도 여자한테 차여 위축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이런 환경 속에서 남녀는 서로를 기대하지 않고, 결국 자기 자신마저 버린다. 일본이 5년 후의 한국이라는데, 거긴 2000년대부터 얀데레가 유행했었고 벌써 비혼선언한 젊은층이 전국의 40%를 넘었다.

3. 그러나, 자신을 그대로 포기해주길 바란다면 청년들이 SNS에 자신을 멘헤라라고 거론하지 않았을 것이다. 2023년부터 한국의 여성 청소년들은 자신을 지뢰녀라 칭하며 거리로 나온 적이 있다. 얀데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버리면 미친 짓을 행한다. 그러나 멘헤라는 여기서 더욱 성장(?)한다. 자신과 상대방이 같은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 아마 여기서 인정중독을 거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한 페북중독 및 자해로 인해 SNS 검열이 거론된 적도 있다.

4. 그러나 되려 청년들이 여기서 사회적인 차단이 되지 않는, 희망이 있다. 쉬었음 청년이라는 단어에 대해, 자발적으로 쉬는 게 아니라는 청년들의 반박은 의미가 있다. 한국은 도전에 드는 비용과 실패에 대한 가열찬 비웃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아직 일본 얀데레 카페의 고객을 살해한 메이드씨라거나 집단 비혼선언까지 가진 않았다. 이제라도 아동에 대한 경제교육과 지원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 그럼 타몬처럼 진정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고 거짓 가면을 쓰면서 웃음을 팔고 그에 대한 죄책감을 품을 필요도 없다. 독립심을 자극하면 애초에 본능도 한몫하여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려하는 청년도 거의 없을거라 본다. 뭐, 이렇게 이야기해도 오늘도 소용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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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쿼시! 1
하야시 테츠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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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Honey. 내가 그리워서 땅끝까지 쫓아왔어?"

"그래. 다신 올라오지 못하게 묻어 주려고 말야."



1. 기계로 농구하고 여차여차하여 최종 시합에 나가 여친과 꽁냥꽁냥한 재회를 이루러던 단. 평범하게 갈 것 같던 전개는 달에 살던 거인이 그들을 후려치고 언더그라운드라는 행성에 떨어지면서 급전환된다. 여기서부터 호불호가 갈린다. 사실 공주님이 채찍들고 알바한다는 것 외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세라가 단 말고 키가 좀 훤칠한 새 사랑을 만나긴 했지. 그동안 작품의 열혈적인 특성상 단과 여친의 관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었다. 후반에 그걸 정리하려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소꿉친구 미유키는 파트너가 어중간하여 아쉬웠다. 하기사 초반전개상 누구보다 단과 이어질 것 같은 인물이었던지라, 이제와서 새로운 상대를 만들어주기 어렵겠다. 단의 여친도 갑툭튀했던 걸 보면 이 애니는 언제나 갑작스러웠다.

https://youtu.be/Le5JzPyUEF4?si=CAQ1UDi_p530XIgz

2. 에피소드 제목 중 하나가 Giant step이다. 가면라이더 포제 주제곡으로 유명하지만, 노래를 부른 사람이 May'n이다. 그녀는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 셰릴 놈의 보컬을 맡았었다. 풍성한 머리칼에 성숙해보이는 바디와 묵직한 보이스가 특징인데, 의외로 가수 May'n은 단발로 자주 등장한다. Giant step은 가면라이더 포제의 주제곡으로 쓰였는데, 키가 매우 크고(단과 대비된다) 죠죠 4기에 나올 것 같은 리젠트머리의 주인공이 달로 가려는 꿈을 꾸다가 돌연 가면라이더에 말려드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그래도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후속작인데, 연결성이 있지 않을까? 참고로 Giant steps는 조 콜트레인의 연주곡 제목이기도 하다. 다소 곡이 빠르고 경향이 하드하다. 이 곡도 리마스터 버전으로 올려본다.

https://youtu.be/KwIC6B_dvW4?si=CYJT9g3FWlgdDj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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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OID 신칸센변형로보 신카리온 블랙 신키리온 오가 - 논스케일 PS&ABS 조립식 플라스틱 모델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GOOD SMILE COMPANY)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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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흥했던 토마토 붕어빵.

2. 여전히 먹거리를 찾아서 돌아다니는 출장업 스스무의 이야기이다. 상업적 가치를 인정했는지 가끔 나이 지긋한 가게 사장님이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것 같다. 흥미로운 건 굉장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인 드라마에서 태국 사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다보니 뭔가 다국적으로 방영하고 싶었나보다. 언제나 그렇듯 내용은 편견 가득하나 아무튼 출연한다는 데서 의의를 두자.

3. 출장 관련 스트레스에 대한 고찰이 쭉 이어진다. 아무래도 스스무도 스트레스에 의한 혼술로 이자카야 신칸센을 시작했다보니(감사 직원이라서 항상 일이 끝나면 "오늘도 미움받았다!"라는 멘트를 한다) 한번쯤 직장에 대한 고찰을 할만도 하다. 근데 1기에서 다들 예상했겠지만 사람들의 관계가 스스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맛집을 추천받기도 하고 관광명소를 소개받기도 한다. 근데 다들 스스무의 이자카야 신칸센에 재미를 느낀 것 같다. 스트레스로 인해 시작한 일이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예산부족으로 인해 2기로 끝내려하는지 안정적으로 떡밥을 회수한다.

4. SNS에서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먹거리를 추천하기 시작한다. 이거 아무래도 대유행해서 맛집에서 추천해달라고 줄을 섰나보다 ㅋㅋ 스스무가 퇴근하고 신칸센을 탈 때까지 맛집탐방 이동을 해야 하는데 순간이동을 해서 먼 거리까지 가기는 불가능하니 말이다. 시청하면서 여전히 매우 술이 땡기는 드라마였다.

5.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 분량의 부족이었다. 와카코와 술이 연이어 승승장구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아무래도 스스무를 계속 출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던 것일까. 그리고 SNS 친구들을 끝까지 오프라인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에선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SNS 친구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데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캐릭터인 만큼 실물을 보고 싶다는 팬들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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