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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밀리언라이브 2
몬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평점 :

1. 그냥 욕먹을거 각오하고 쓴다. 일단 한참동안 고민하다 쓴 거고, 마냥 안 좋은 감정만 가진 건 아니다. 대체로 난 일본 아이돌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음악이 많이 나오는 편이고.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라이브 애니판에서는 공터 라이브가 나온다. 말이 공터 라이브이지 솔직히 얘기하자면 2000년 게릴라 라이브에 가깝다. 혹시 젊은 세대라면 못 봤을지도 모르는데, 거기 웬만한 케이팝 장성들이 다 나오니 꼭 한번은 보기 바란다. 가수의 꾸밈없는 라이브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24시간 촬영하고 PD도 출연한 데서 전파소년을 베낀 게 아니냐는 불만도 존재한다. 그러나 내노라하는 가수들을 싹 모아서 랜덤으로 지역을 고른다음 게릴라 콘서트 홍보까지 알아서 진행하게 하는 프로는 이 방송이 아마 전무후무할 것이다. 밀리언라이브는 전파소년을 한국이 표절했고 그 다음 일본이 역표절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2. 이전에 아이돌마스터 극장판에서 아이돌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장면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왜 아이돌 캐릭터들을 가학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옛날에야 여자 가수의 몸무게를 공개하지 않나 고소공포증 있는 가수에게 번지점프를 시키는 등 상당히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등장시켰으나, 심의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이돌마스터야 워낙 유명하고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심의가 없다시피한 것도 문제요, 또한 이전에 가혹하다고 욕을 많이 먹었던 방식을 또 다시 도입한다는 데서(방영일은 2023년으로 고작 2년 전이다. 우리나라 게릴라 라이브 방송 후 23년이 지났다.) 더욱 질이 나쁘다. 빌보드 차트에는 못 올라가지만, 환경 및 팬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하여 CD에 CD를 넣지 않은 가수도 있다고 들었다. 러브라이브는 여성 성우들의 과다한 노동에 대해 어느 정도 저항한 바 있고, 위안부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는 제스처도 취해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3. 아이돌마스터도 프로듀서가 인기를 끌게 된 신데렐라 걸즈 이후로 나아가서 더 큰 변혁을 일으켰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프로듀서 혁명에 한발 더 나아간 매체도 뭣도 아닌 뜬금없는 게릴라 라이브를 마치 새로운 코드인 마냥 내보냈고, 결국 샤이니 컬러즈에서 참패하고 만다. 러브라이브도 코스트를 확 줄이는 걸 보니 심각한 피해를 입은 듯하지만, 내가 보기에 애니상으로는 아이돌마스터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본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샤이니 컬러즈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세히 설명하겠다. 짱돌 얼마든지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