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위벨 블라트 23 (완결) 위벨 블라트 23
시오노 에토로우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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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용사가 있었으나 3인이 죽었고, 그 밖에 4인의 배반자를 죽이고 세상을 구했다는 7인의 영웅이 악당이라는 게 사실 위벨 블라트 스포였다면서요? 뭐 지금같이 요지경 시대에는 별로 충격적이지 않은 내용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바로 옆나라에서 조그만 진보층에게 당했다고 계엄령을 선포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거든(...) 본인 국가의 작품이 얼마나 재미없겠나.

주인공이 복수하려고 달려들었다가 오히려 쉴새없이 정치질 당하는 이야기. 내가 옛날에 어떤 인간한테 뺨 쉴새없이 맞고 명치 맞았던 적이 있는데, 그 후에 저런 일 겪은 적이 있음. 자기 아빠가 경찰이어서 만약 이런 일이 표면으로 드러나면 곤란하다나, 용서해달라고 지 친구들과 같이 포옹으로 화해하자는데 기분 진짜 더러웠음. 누군가의 삶에 있어 평생 기억에 남을만큼 괴롭히고 싶다면 저렇게 하면 됨. 무슨 서당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일인데 훈장도 회초리로 엄청 때려놓고 정작 학생이 이지메당하니까 날 군중들 앞에 세워놓고 얘 괴롭힌 애들 나와보라고 하지를 않나 아주 ㅈ같이 대처하더라고. 비뚤어진 유교주의 주제에 남한테 뭘 가르치겠다는 건지 ㅋㅋ 아무튼 주인공에게 1000% 빙의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인기없는 걸 알 것 같다. 요컨대 주인공 멘탈이 바사삭되는 게 주요 장면인데, 저건 당해봐야 알지 보는 걸로는 설명이 안 됨.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라 주인공이 새로운 동료들을 얻어서 다행이다 ㅋ 잔혹물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정에 대해서 많이 다루는 작품. 근데 글렌같은 인간에게는 사실 복수하는 것보다는 그냥 무시하는 게 낫다. 복수도 사랑에 근거하는 거야. 다른 마음좋은 사람들 사귀기에도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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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10
히라오 아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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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코스 돌아다니는 덕후였을 때가 생각나는구만.

1. 허무할 정도로 간단할텐데, 손수건 가지고 다녀라. 일단 서브컬처라서 환기가 안 되는데다가 다한증이라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땀이 났다. 그런데도 인간성을 유지했던 이유는 단지 땀을 닦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 때 썼던 게 몇십장 있음.

2. 쿨토시, 휴대선풍기 등등 의외로 자잘하게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 검색하라.

3. 썬크림 및 비비크림 활용. 물놀이 때 지워지지 않으려고 하는 게 포인트라 땀이 아무리 흘러도 지워지지 않음. 그러나 본인이 다한증이라면 갖고다니면서 발라라. 화장은 못함.

4. 향수는 베르가못 등 청량한 걸로 골라라. 땀+향수 개이상한 걸로 골라버리면 본인의 코는 해방될지 몰라도 옆에서 그 냄새 맡는 사람이 지옥이다.

5. 앉거나 서서 한참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운동을 추천한다.

자꾸 덕후들 땀흘리는 거 변명하는 듯한데 새삼 일깨워주자면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면 단지 똥싸는 기계일 뿐임.

여성 회사원이 우연히 지하 아이돌 멤버에 꽂혀 팬이 되지만 일은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러나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굉장히 수줍은 성격이라 호감표시를 잘 못하고 아무튼 인생 엄청 꼬이는 스토리이다. 해프닝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아무튼 이렇게 사람끼리 대화가 안 되나 싶을 정도이다. 의사표시를 잘 못하는 마이나와 사람 말 참 끝까지 못 듣고 급발진하는 에리피요를 보면 오히려 너무 안 맞아서 천생연분이 아닐까. 거기다 에리피요 의외로 팬으로서의 선을 잘 두는 편이고 마이나 홀로 짝사랑을 하는듯한 내용이 간혹 등장. 씬은 아마 안 나올 것 같지만(있어도 진도 굉장히 느릴지도.. 주변 사람들은 에리피요를 위험인물로 간주하지만 스킨십은 악수가 전부다.) 백합물 좋아하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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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13 - 성왕국의 성기사 (하), Novel Engine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 so-bin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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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 성왕국 성기사 1인칭이라고 할만큼 비중이 크다.

극장에서 보면 재밌었겠다 생각될 정도로 흥미진진한 영화 에티켓 해설이 오버로드 SD캐릭터 버전으로 귀엽게 나온다. 오타쿠들은 대체 이런 거 있다 없다 왜 말을 안 해주는 거에요 아무튼 설명이 부족한 인간들이라니까. 근데 어차피 극장가서 볼 시간도 없음 ㅠㅠ 오늘도 회사에서 짬내면서 점심식사하면서 틈틈이 봤다 흑흑. 확실히 아인즈 울 고운이 귀엽게 나와서 공포성이 떨어지긴 하다. 그래서 원작가가 아인즈 울 고운이 너무 올바르다고 불평하던데 난 애니판 아인즈 울 고운이 따로 있다고 보고 사실 이쪽이 착각계같아서 더 좋더라.

내용은 아인즈 울 고운이 사기치는 내용인데, 정작 그의 성 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넘친다. 본인이 게임 속에선 언데드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다른 판타지 애니메이션에서는 던전에서 몹 잡는 얘기가 한참 나오다 문득 이 작품이 등장하면 기시감이 느껴진달까. 생각해보면 이게 오버로드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다양성의 추구라고 할까. 알베도도 (겉으로는) 기품있게 성왕국 기사를 맞아준다. 일단 성왕국에게는 저게 어마어마한 사기이지만 어려운 시기 본인 국가만 잘 되면 장땡 아니겠나. 또한 주인공은 게임 세계 탈출하면 장땡이고. 알베도가 순순히 넘어가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성기사들이 (변장한) 마왕에게 납치된 성왕국의 성녀를 걱정하며 정의를 부르짖지만 그 정의는 언데드를 차별하는 정의이다. 확실히 인간은 살아있는 존재이므로 종의 입장으로서 죽음을 부정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의 도움을 받는 주제에 노골적인 무시는 어떤가. 정의는 상대적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디서 정의를 찾아야할까. 이 작품 내 세계에서 확실한 건 다른 사람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 사람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면 홀딱 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의존이 판타지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닌 듯하다.

그나저나 판타지 세계보다도 걱정해야 할 건 현실세계이다. 정치후보들 차별금지법 진짜 왜 그렇게 열심히 피해대는 걸까요. 게다가 이ㅈㅅ 설치는 거 오노.. 진짜 언데드에게라도 기댈 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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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isato Matsuoka - Keep Your Hands Off Eizouken!: Complete Collection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컴플리트 켈렉션) (2020)(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Sentai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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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 여학생 3명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야기이다. 만화로 나오는 것만 해도 가슴벅찬 줄거리인데, 그게 애니메이션화된 것이다. 듣기만 해도 신나지 않은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덕후들은 꼭 감상할 일이다.

2. 캐릭터의 조화도 발군이다. 상상력이 풍부하며 그걸 설정으로 풀어가는 게 가능한 천재 아사쿠사 미도리가 있다. 그림 전공한 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인물 그리기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압도적인 대다수가 배경을 그리기 어려워서 나가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천재성이 너무 짙은 나머지 폭주할 가능성이 짙은데, 헬륨가스풍선처럼 날아다니는 그녀를 잡아주는 게 카나모리 사야카이다. 나는 솔직히 이쪽이 더 흥미가 있긴 하다. 백합계의 총공같은 존재감이랄까. 하지만 그녀도 중후반에 보면 알겠지만 아사쿠사 미도리의 재능에서 풍겨나는 매력에 사로잡힌 게 보인다. 이들의 문제는 평범한 학생이라 돈이 부족하다는 점.

3. 그런데 정말 현실에는 없는, 부자인데 오타쿠인 미즈사키 씨가 나타나면서 이 애니메이션이 시작되는 것이다. 캐릭터성이라는 게 어떤 건지 근본적으로 돌아가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셋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영상연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할까? 캐미라는 걸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들이 도전하는 장르가 메카닉인 것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거대 메카닉은 실제 효율성이 없다는 치명적 단점으로 인해 요즘엔 소홀히 취급되는 장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때 현실에서의 기동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기에 매력적이라 볼 수 있다. 메카닉으로 입문한 덕후에겐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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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전수 시너자이즈
김기억 지음 / 한국NCD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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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보를 모아서 대체 뭘 하려고?"

"봐야지."

"봐서 뭘 하려고?"

"즐긴다?"

"변태야?!"



애니메이터인 전수 주인공이 유명한 애니메이터가 식중독으로 죽었다는 말을 듣고 상한 도시락을 먹는다. 덤덤한 태도와 대사를 보건대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근 동네로 실습간 적 있는데, 직원이 서울에서 일하다 밤늦게 퇴근하고 다리로 올라가는데 차가 자신 옆을 쌩 지나가더라고 하더라. 그 때 치여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퇴사하고 여기로 내려왔다고. 그런 생각까지 들면 회사보단 목숨이 소중하지 않을까 ㄷㄷ 나는 그 근처까지 갔다와본 적은 있지만 그 선택의 순간이란 걸 잘 모르겠음. 아무튼 난 말단에서 높으신 분들이 던져주는 조그만 돈 받으며 평생 애니메이션 보고 싶다. 죠죠 애니 완결까지 봐야함. 전생에 흥미는 있지만 판타지 취향 엄청 가림.

스친분이 별난 여자에게 빠져드는 남자는 국룰이라 하는데, 일단 사랑하면 별나게 보인다고 할까. 따지고보면 딱히 특이한 건 아니고 보는 사람에 한해 상대방이 특이해보이면 그건 사랑이지. 그러나 꼭 사랑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 상황을 즐기는 건 아님. 내 이상형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거나 인생 계획이 틀어진다거나 사랑엔 뭐랄까 강제력이 있다고 본다. 흑역사죠. 오타쿠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보는 중인 현시연 대사대로, 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에 빠져나가기도 어렵다. 주인공이 간 세계가 어릴 때 본 작품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느낌이 상당히 강해서 불가항력으로 빠져들었단 이야기가 수십번 나오는 게 그 증거. 사람은 긍정적이고 밝은 것보다도 충격적이고 우울한 이야기를 훨씬 잘 기억한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내 애니 입덕작은 에반게리온인데 흑흑.. 신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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