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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새로운 전장으로 - 크래프톤웨이 두 번째 이야기
이기문 지음 / 김영사 / 2025년 3월
평점 :

1. 일단 내가 본 일제강점기 시절 드라마 및 영화 중 제일 잘 나온 것 같음. 밀덕들은 불만이 많은 거 같은데, 사실 아무리 우리가 일본에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람보처럼 일본인을 때려눕히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투명드래곤 작품이 인기가 많을리는 없다고 본다. 물론 전쟁 장면이 무리없이 등장하려면 군인과 아주 연관이 없을 수는 없고, 그래서 군인 가족의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샹샹과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 구칭밍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긴 하지만, 도박에 빠져있고 결국 친일파가 되고 마는 친척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일부러 설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전쟁터에 나온 일본 군인마저도 약간 겁에 질려있는 표정이다. 잔혹한 전쟁을 미화시키는 것보다는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민간인을 주목시키는 연출을 아주 잘 설정했다고 본다.
2. 중국에서 이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싶어서 찾아봤는데, 그렇게 흔한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긴 영화 731을 보고 분노에 까무러쳤다는 중국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냉철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분들은 아닌거 같아서.. 샹샹의 친척으로 대륙의 학씨 아저씨가 등장하는데, 약간 중국식으로 오바하시는 스타일이다. 약간 보는 사람들에게는 화려한 휴가에서 진압군과 시민 사이의 교전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실상은 영화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하겠지만 너무 익살스러운 분이셔서.. 솔직히 샹쥔과의 강제결혼 설정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음. 뭐 이건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