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아이 10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사진 속 이 분의 심정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단순한 열혈물이면 그렇게 상관은 없을텐데 꼭 미디어 믹스가 되기 난해한 작품이 있다. 세계관 설정이 굉장히 꼬여있거나, 이 캐릭터를 비장의 무기라고 내밀었는데 대중에게는 정작 인기가 없어 결국 묻혀버리는 작품. 대중은 금방 끓어오르는 냄비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냉정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미디어 믹스가 재미있다. 최근엔 원작을 재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게 좀 아깝다. 원작가가 절망하는 장면도 재미있지만(?!) 대체로 만화밖에 모르는 순수한(?) 이들을 애니메이션 감독이나 각본가가 어른의 세계로 끌어내주는 게 재밌다. 이번에 작가가 또 작품을 망쳐놨다는데, 미디어 믹스에서 어떻게 끊어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요새 만화의 결말이 흐지부지되는 현상이 많은만큼, 더욱 그러하다. 내가 말하는 미디어 믹스란 애니뿐만이 아니라 실사화(드라마, 연극)도 다 포함된다.

연극을 굉장히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번 2기가 엄청 반갑다. 이전부터 꼰대로 내 마음 속 찍혀있던 남주 이미지는 점점 악화되어 간다.. 이전에는 연기자들의 왕도나 다름없던 연극이 어쩌다 저런 인물의 입에 오르내릴 수가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ㅠㅠ 물론 연극에 대해 이상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으니 주인공으로서 대표적으로 설명을 해준 것이겠지만..

여담으로 미디어믹스 중에 실사화로써 제일 좋아하는 건 여전히 현실연애물이다. 물론 그게 간단하다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미스캐스팅이 생기긴 하지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팝 팀 에픽 3
오카와 부쿠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기를 설명하려면 일단 보브네미밋미부터 얘기해야 한다.

팝팀에픽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러나 1기 본편에서 다소 꼰대스런 이미지를 보여 그걸 단점으로 생각하는 일부 오타쿠들이 있었다(여기서 나도 포함된다). 그래서 지금은 3D 애니메이션 작붕도 까면서 쇼와(근데 헤이세이도 이제 엄청 옛날이 되지 않았나? 그때 활약한 가이낙스도 망했는데.) 시대 향수병 걸린 꼰대들도 까는 모두까기 작품이 되는 중이다..!

본편이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와중에 기라성같이 떠오른 코너가 보브네미밋미며 이젠 팝팀에픽의 정식 본편이 되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작붕 이전에 그림체가 상당히 독특하다. 그런데도 굿즈가 나오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으며 심각한 장르파괴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타쿠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오히려 2기에서 본편과 엔딩이 보브네미밋미가 되어가는 추세다.

이 엄청난 현상을 설명하려면 전설의 헬셰이크 야노를 봐야 한다. 사진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소리 크게 틀어놓고 영상을 보는 걸 추천한다. 전 세계는 물론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애니메이션 괴작이며 전설이지 않을까.

지금 다시보니까 연극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임. 일본어만 해도 좋으니까 순회공연 돌았으면 좋겠다.

다 재미있게 봤는데 비사이드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급기야는 짧은 분량을 남긴 채 하차해버렸다. 퀴어 계열로 가려면 일단 BL과 GL 작품의 전개를 잘 이해하고 개그로 소화해야 한다. 그걸 몰라서 재미가 없어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성우들은 이해하는 것 같던데. 특히 남자 성우들의 연기에 주목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있는 마을 7
세오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1. 주인공 하루토는 히로시마에 살고 있으며 짝사랑하는 여성이 있다. 보아하니 가만히 있음 그 시골 마을에서 그녀와 결혼하여 평범하게 살았을 패턴. 그러나 도쿄에서 에바라는 여주인공이 오고 강제키스를 당하면서 그의 인생은 역변한다. 에바는 갑자기 다시 도쿄로 떠나버리고, 만류하는 친구들을 뿌리친 채 하루토는 도쿄로 떠난다. 거기서 쿄스케와 친구가 되는데, 주인공은 쿄스케에게 이상할 정도의 친근감이 폭발하는 걸 느낀다. 그러나 쿄스케는 병약 캐릭터였고, 그가 병원에 있는 동안 여자친구가 문병을 온다. 근데 그녀가 바로 에바였다. 강경하게 하루토를 모르는 척하는 에바. 하루토는 아이러니하게도 쿄스케에게 에바를 빼앗아오라는(그러나 쿄스케는 하루토가 말한 여자애가 누군지 몰랐다) 이야기를 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자신이 몰랐던 에바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다시 구성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도 그럴게 쿄스케와 에바가 둘이 만난 이야기를 각자 하는데 너무나도 서로 말이 다른 것이다. 하루토는 거기서 그녀를 찾아올 단서가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한다.

2. 주인공 하루토의 히로시마 사투리가 훌륭하다. 다른 성우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만약 일본 사투리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은 필히 봐야 한다. 이 성우의 사투리 때문에 다른 성우들의 사투리가 미숙해보일 정도다. 줄거리 설명대로 막장 스토리이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며 설정도 탄탄한 편이다. 특히 작가가 질질 끌기 시작한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을 끝내버리고 나머지는 OVA로 담은 것도 탁월한 전개라 볼 수 있겠다. 괜히 곤조가 만든 게 아니다. 세오 코지 원작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믿고 봐도 좋을만큼 대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다 군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라카몬에서도 아슬아슬했는데 한다 군에서 터뜨려버리네. 내가 이래서 이런 종류 애니 보는 오타쿠들 그닥 좋아하지 않음.

사실 인기 있는데 한다가 자신이 왕따당한다 오해한다는 설정도 밥맛 떨어지는데.

뭐? 여성 옷을 입으면 페미니스트가 돼?

속옷도 귀여운 걸 바라게 돼?

원작 쓴 놈 나와 ㅋㅋ 멱살 좀 잡게.

요즘 여자 교복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그거 사람이 입을만한 게 아니거든? 맨날 허벅지 오므리느라고 근육 경련일어날 거 같았거든? 다리 하나만 있으면 입을만함. 난 진지하다. 그래서 체육복이나 바지 입자고 항상 건의한 거고..

일단 동성애자를 희화화하는 기색도 보이던데 이성 옷 입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크로스드레서라고 하고 동성애자랑 다르고요.

입고 생리통 느끼고 생리혈 생리대 밖으로 샐 것 같은 조마조마함까지 느끼면 내가 페미니스트 인정한다. 근데 학교 뛰쳐나올걸?

정말 진지하게 이런 작품을 왜 보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이런 작품에 희열을 느끼나? 그래도 바라카몬에서는 서예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한다 군에서는 서예라곤 일 밀리미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착각개그물인 걸 생각해보면 한다 군은 '~군'으로 남성을 부를 때의 군이기도 하지만 주로 한다 추종 부대, 즉 아이자와 준이치 등을 나타내는 게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주인공 추종자들이 사실상 주인공이고 정작 주인공의 등장횟수가 적다는 것도 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리뷰도 적극 추천하기는 애매하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애초 원작 자체가 좋은 작품이 아니었던 듯하다. 바라카몬을 다 본 사람들에게만 추천한다. 퀴어 개그 불편한 사람은 바라카몬 포함 절대 보지 말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영웅전설 27
후지사키 류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독재자는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지 않고 힘에 의해 규칙을 정하며 사람들의 자유를 강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트류니히트와 악수했을 때 말이야. 그 녀석은 이번에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어. 암릿처 때도 그랬어. 자기가 커다란 폭풍을 불러들여 놓고서는 그 와중에 몸을 숨기고, 자기 자신은 절대 타격을 받지 않고서 어느샌가 더 강력한 정권을 손에 넣고 있어. 그렇게 생각했더니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워진 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어. '이런 놈에게 권력을 쥐여주는 민주주의란 건 대체 뭐야'라고 말이지.



1. 작화가 심하게 왔다갔다한다. 특히 양 웬리. 분명 중요한 전투일텐데 머리색깔이 변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뭐라고요? 리메이크에서는 양 웬리가 잘생겨져서 별로라고요?

2. 금발 애송이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좀 더 많이 나온다. 다소 또라이같은 기질도 등장. 금발 애송이 팬이라면 구작은 꼭 봐야 한다.

3. 키르히아이스의 중요한 장면(스포일러라 생략한다)과 갑자기 쌀쌀맞아지는 안네로제의 충격적인 장면은 리메이크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금발 애송이의 쓸데없는 회상 때문에 되려 긴장감이 루즈해진 듯하다. 대신 금발 애송이가 더 슬퍼하는 듯 보이고, 안네로제가 더 쓸쓸해보인다. 부하들 말대로 제법 인간적인 면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 같다.

4. 리메이크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게 훨씬 더 직접적이다. 그리고(특히 연방이) 훨씬 폭력적이다. 그래서 되려 잘 이해가 간다. 리메이크가 고난이도의 정치쇼를 보여준다면 구작은 오히려 현재를 보여주는 것 같다. 리메이크에서의 양 웬리는 혼자서 그 정치쇼를 간파했다는 외로움이 느껴지지만, 구작에서의 양 웬리는 그냥 엄청나게 피곤해보인다. 간바레 만렙영웅 양 웬리...

5. 원래 다 보고 쓰려고 했는데 2기 시작되자마자 다음 전개가 중요할 것 같아서 여기서 끊었다. 양 웬리가 딱 한 번 개소리를 하던데 독재국가가 더 잘하고 있는데 이런 민주주의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기에 민주주의이다(야 그리고 니가 하면 박정희 쿠테타;;;). 나도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때 비슷한 글을 스레드에 쓴 적은 있지만. 이후 양 웬리의 말을 더 올릴 날이 있을 것이다.

6. 구작의 클래식이 좋았다 어쩌고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거 잘 들어보면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이다. 시간날 때 그걸 들으면 된다. 철완 아톰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가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들리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