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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 역발상 주식 투자
켄 피셔.엘리자베스 델린저 지음, 이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7월
평점 :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거나 술집에서 대화를 할 때 누군가 엄청난 악재에 대해 떠들어대면, 시장은 비교적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원래는 이 분의 아버지 책을 읽으려 했는데 도서관에 없어서 주문하고 배달오길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없이 집었다.
기대 없이 집은 책이라 조금이라도 내용이 좋으면 실망할 만한 게 없을 줄 알았는데 결과는 약간 실망이었다. 이전부터 인생 심플하게 가야 한다는 주의라 아는 얘기를 또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리고 미국 위주의 이야기라서 불친절하고 다른 해외국들에 관한 사례가 적다. 하긴 이렇게 얇은 책에 무얼 바랄 수 있겠느냐마는, 미국 체고론은 버핏클럽을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좀 더 알멩이가 있기를 바랐다. 투자를 할 때 사회학은 중요치 않다면서 가볍게 몇 가지 사례를 들 땐 좀 흥미로웠다(주로 회의론자들을 엄청 싫어하는 내용이다.).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한다면 이 사람의 관점에 대해 멤버 각자의 의견을 피력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미국 얘기만 한다'는 의견을 다른 사람과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얻게 되었다(물론 문제의 정치 챕터에서 다른 나라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브라질에 대한 분석은 완전히 실패한 기색이 강하다. 하이예크 좋아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이 그렇죠 뭐. 다만 베트남에 대한 예언은 적중한 듯.). 새로운 관점을 얻기 위한 책은 분명 아니지만 말이다. 특히 코로나가 경제에 그닥 영향을 미치지 못할거란 그의 예언이 이 책을 쓴지 거의 10년만에 적중한 게 신기했다. 주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서 좋아하는 분들이 읽어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약간 애니메이션 건담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교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난다(퍼스트 건담은 특히 그런데, 어린아이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초기엔 전투나 전투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분투하는 생존물에 가깝다. 이 책에서는 정치에 대해 굉장한 발견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이 책보다 한참 전에 나왔는데도 지온 공국이나 지구연방이나 둘 다 한심하다.). 혹 이 책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그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같이 보시길 바란다.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사실 이 책 보느니 건담 시리즈 ㅇㅇ.
굉장히 페미니스트를 배려하는 척하는데 남편이랑 이혼하고 애를 키우는 헤티 그린에 대해서는 인색한 데에서 점수가 깎였다. 한국에서도 그런데, 아무리 돌싱녀가 돈이 있어도 가난해 보일 수밖에 없는 건 쌉 현실이다. 특히 그녀가 생존했던 때가 과거란 걸 상기해볼 때, 자녀가 셋방에 산다는 게 뭐 어떻단 말이지? 두 사람 다 생존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 아닌지? 하긴 복지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니 당연한 태도다 싶으면서도 다소 무례한 듯.